제11장 혜영과 숙희
혜영이 눈을 뜬 건 거의 정오가 다 되어서였다.
꿈결처럼 들리던 전화벨소리가 어느순간 그녀를 현실세계로 인도했던 것이다.
무거운 머리를 흔들며 겨우 침대 머리맡의 수화기를 들자 숙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얘, 뭐하느라 이렇게 늦게 전화를 받니? 없는 줄 알았어."
"으..응... 몸이 좀 안 좋아서...웬일이니?"
"날도 좋은데 나와. 내가 점심살께."
"글쎄..."
"기집애, 튕기기는. 1시까지xx 로 와. 기다릴께."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린 숙희의 행동에 일순 황당했지만 나가서 정신을 맑게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샤워를 하기 위해 몸을 일으킨 혜영은 순간 자신의 다리사이로 흘러내리는 것이 있음을 알곤 몸이 굳었다.
다리사이로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밀어넣자 액체가 묻어나왔다.
틀림없는 정액이었다.
간밤에 형식이 자신의 몸을 탐했던 걸까...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박상무가 자신에게 드링크와 약을 건네주던 때까지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다.
혜영은 무언가 찜찜했지만 형식외에 자신의 몸속에 들어올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싶어 애써 무덤덤해지려 했다.
약속장소에 다다른건 1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숙희는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았다.
주위에는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려는 주부들이 낮시간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는 테이블들로 만원이었다.
혜영은 자신도 전업주부이지만 그네들이 웬지 한심스럽게 보였다.
"깔깔.. 그렇게 밤일이 시원찮으면 미영엄마는 무슨 낙으로 살아?"
어디선가 자신들의 은밀한 사생활까지 지꺼리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나른한 하오의 햇살은 창문사이로 스며들고 있었다.
"언제왔어?"
어디선가 솟아나듯 그렇게 혜영의 눈앞에 숙희가 서 있었다.
언제보아도 육감적인 몸매였다.
큰키에 균형잡힌 몸매...
40을 눈앞에 두었음에도 여전히 청바지가 어울리는 그런 몸매...
오늘따라 그녀가 입고 있는 청바지는 더욱 히프라인을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문득 혜영은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인가 숙희의 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깨닫고 놀란 기분이 되었다.
원하지 않았던 정사였지만 태영이라는 한 아이의 몸을 공유했었다는 사실때문일까?
스스로에게 되물어도 긍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
식사는 그저 그랬다.
어제의 과음때문이기도 했지만 숙희와 공유하고 있는 불륜의 비밀이 혜영을 거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집으로 가겠다는 혜영을 막무가내로 자신의 집에서 차나 한잔 하자면서 잡아끈건 3시가 다 되어서였다.
늘 그렇듯 자신의 주장을 강화게 내세우지 못하는 우유부단함에 혜영 스스로는 약간짜증이 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테영의 일을 어떤식으로든 마무리를 지어야 겠다는 결심이 그녀의 집으로 향하게 하였다.
차한잔을 앞에 둔 혜영과 숙희 사이에는 어섹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먼저 입을 연 건 숙희였다.
"혜영아. 그때 별장일은 미안해. 네가 나와 태영이 사이를 알게된 것 때문에 불안했는데 태영이 너를 끌어들이면 안전할 것 같다고 해서 그랬어."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그럴 수 있니? 절대 너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이왕 엎질러진 물은 주어담을 수 없는 거니까 더 이상 그일은 잊기로 하자."
"이해해 줘서 고마워. 사실 나도 태영과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아들 친구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을 혹시 철민이라도 아는 날엔..."
숙희는 태영과 처음 관계를 갖게 되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자 어느샌가 둘 사이는 대학시절의 단짝으로 돌아가 있었다.
"참, 나와 형식씨를 찍은 비디오테잎은 나에게 줄래?"
"그러지 뭐. 근데 주기 전에 한번만 마지막으로 더 봐야겠다."
"얘, 그러지 마. 창피하게..."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 난 이미 10번도 넘게 봐서 외울 지경인데..."
"뭐어?"
"근데 형식씨 물건 꽤 쓸만해 보이던데, 실제론 어때?"
"얘가 못하는 소리가 없네."
"혜영아. 내가 원래 대학때부터 형식씨도 좋아했잖니. 그러지 말고 좀 아르켜 주라."
"얘는.. 아르켜 줄께 따로 있지..."
짐짓 눈을 흘기는 혜영의 목소리엔 무언가 들떠 있는 색감이 묻어 있었다.
이미 태영이라는 한 남자, 아니 한 아이의 몸을 통해 공유의 동질감을 가져버린 것일까...
평상시라면 상상하지도 못할 이야기가 너무도 자연스레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느새 안방 침대옆의 TV 화면에는 엎드린 혜영의 육감적인 엉덩이가 출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혜영은 자신의 알몸을 TV란 화면을 통해 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웬지모를 흥분같은 것이 꿈틀거림을 느끼고 다소 놀란 기분이 되었다.
형식의 뒷모습이 보이고 뒤이어 혜영의 벌어진 엉덩이 사이로 물건을 밀어넣는 형식의 둔부가 비쳐졌다.
"아...으..음..."
숙희의 짓눌린 입술 사이로 끈적한 신음소리가 새고 있었다.
흘깃 옆을 보니 숙희의 청바지는 허벅지를 지나 무릎쯤에 걸려있어 그녀의 희멀건 허벅지와 하이얀 팬티를 드러내고 있었다.
참지 못하겠다는 듯 그녀의 오른손이 새하얀 팬티위를 안타깝게 억누르기 시작했다.
혜영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정사장면에 몰입해 가기 시작했다.
혜영은 자신의 아랫도리가 끈적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숙희는 어느새 그녀의한손을 팬티안에 밀어넣고 있었다.
혜영과 형식의 정사장면이 거의 끝나갈 무렵 숙희는 새로운 비디오 테잎을 갈아 끼웠다. 화면에 나타난건 숙희와 태민이었다.
혜영은 갑자기 숨이 가빠옴을 느꼈다. 다른 부부, 그것도 자신의 절친한 친구부부의 은밀한 관계를 엿본다는 생각이 그녀로 하여금 격한 흥분의 늪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혜영은 자신의 허벅지를 무의식적으로 옥죄기 시작했다.
숙희는 어느샌가 자신의 하얀 팬티를 허벅지 밑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잘 다듬어진 그녀의 음모가 한눈에 들어왔다.
학창시절부터 느껴왔던 것이지만 숙희의 수풀은 언제나 깔끔했다. 이를 보고 심지어친구들은 누군가가 다듬어 주는것이 아니냐는 농담까지 했던 것 같다.
화면에선 태민이 숙희의 그 깔끔한 수풀을 헤치고 혓바닥을 밀어넣는 장면이 보이고있었다. 끈적한 숙희의 신음소리는 높아만 가고 그에 비례하여 태민의 혀놀림은 더욱 집요해지고 있었다.
혜영은 마치 자신이 아랫도리를 개방한 채 태민의 혀놀림을 맛보는 듯한 착가에 빠졌다.
평소의 태민은 언제나 혜영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냈었다.
그러나 절대 넘지못할 관계였던 친구의 부인과 친구의 남편이라는 신분은 더이상의 진전을 막고있는 버팀목이었다.
물론 혜영은 그런 이유가 아니래도 형식을 배반하는 따위의 행동을 하지 않는 여자이긴 했지만...
화면에선 어느새 자세가 바뀌어 숙희가 태민을 바라본채 태민의몸위에서 격하게 허리를 들어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숙희의 개방된 허벅지 사이로 태민의기둥이 넘나들고 있었다. 갈라진 주름사이로 빨려들듯 그렇게 태민의물건이 숨었다 나타나기를 반복할수록 숙희의 신음소리는 커져만 갔다.
혜영이 남자의 물건을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남편인 형식이외에 처음이었다.
숙희의 속살을 들여다 보기도 처음이었다. 혜영은 다리사이로 스물거리는 열기를 느꼈다.
"아..음.."
참을 수 없는 한숨소리가 혜영의 입술을 비집고 흘러 나왔다.
숙희가 혜영 자신과 형식의 정사장면을 열번도 넘게 보았다는 기분을 이해할 것만 같았다.
옆을보니 숙희는 어느새 청바지를 벗어던진채 무릎을 벌려 세우고 바삐 손가락을 팬티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아...응...."
원래 성에 적극적인 숙희라는 것을 감안해도 자신이 있는데 저렇듯 거리낌없이 자위행위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보며 혜영은 당혹스런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만큼 둘사이에 비밀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긴 태영의 물건이 자신의뒤에서 밀고 들어올때 지켜보았던 숙희가 아니던가....
숙희의손놀림을 쳐다보던 혜영은 일순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눈주위가 붉은 빛을 띄고 있는것만 같았다. 숙희는 아무말없이 혜영을 쳐다보다가 허리를 들어 팬티를 벗어내렸다.
"괜찮지...?"
"으..응..뭐.."
무엇이 괜찮다는 것인지도 모르면서 애매한 호응을 혜영은 건네었다.
숙희는 허연 엉덩이를 들어올려 혜영의 옆으로 오더니 혜영의 바지 호크를 끌러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숙..숙희야..."
당황한 혜영의 목소리에 숙희는 걱정말라는듯 쳐다보더니 혜영의 양발을 들어 완전히 바지를 벗겨냈다.
혜영은 자신의 팬티가 젖어있는 것을 들킬까봐 창피했다. 하지만 이런 혜영의 기분을 눈치챈듯 숙희는 혜영의 한손을 잡아 자신의 다리사이로 집어넣었다.
"나.. 많이 젖었지?"
혜영의 손바닥에 숙희가 흘린 애액이 미끌거렸다.
"너도 좀 볼까?"
숙희는 혜영의 팬티밴드에 양 엄지손가락을 걸더니 쑤욱 끌어내렸다.
팬티는 혜영의 둔부를 지나 허벅지에 걸려 더이상 내려가지 않았지만 이미 새까만 음모는 훤히 드러나 있었다.
숙희의 양손이 혜영의 양허벅지 사이로 미끌어져 들어와 위로 전진했다.
혜영의 동굴입구에도 무척 많은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넌 겉보기와 달리 속으로 굉장히 뜨거운 여자같아... 요즘와서야 알게 됐어.."
비난인지 칭찬인지 알수 없는 중얼거림을 흘려들으며 혜영은 자신도 모르게 양다리를 벌려 무릎을 곧추 세웠다. 그녀의 수풀사이로 조개살이 빠꼼 고개를 내밀더니 갈라진 균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숙희는 음모를 헤치고 혜영의 클리토리스를 찾아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흐..윽.."
동시에 혜영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혜영의 클리토리스는 보통의 여자보다 조금 작은 듯 싶었다. 하지만 무척 예민했다. 숙희의 손가락에 급하게 반응하더니 뜨거운 애액을 쏟아냈다.
숙희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자신의 혀를 혜영의 동굴입구에 갖다댔다.
숙희도 혜영도 자신들이 레즈비언의 성향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너무도 자연스레 서로의 몸을 탐닉해 들어가자 이성의 끈은 쉽게 끊어졌다.
아니 둘 사이의 친밀감이 더욱 높아진 듯 싶었다.
"숙희야..."
혜영의 신음소리에 맞춰 숙희의 혀는 혜영의 수풀사이를 가르고 있었다. 넘쳐나는 애액은 숙희의 입술사이로 흘러들었다.
숙희는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허공에 들어 올린채 한손을 다리사이로 집어넣었다. 미끈거리는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 동굴속으로 밀어넣었다.
"아..윽.."
"앙....."
동시에 둘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철민은 같은 반 친구인 성수와 새로 구한 몰카 시디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성수의 아버지는 서울지법의 판사로 철민 아버지인 태민과는 사시동기로 서로 잘 아는 사이였는데 그래서인지 학기초부터 둘은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더군다나 성수는 소위 '빨간책'이라는 것을 조달하는데 일가견이 있었기에 철민에게성을 일깨워준 친구이기도 했다.
마침 오늘은 어느 여대의 화장실 몰카라는 것을 구해 왔기에 철민의 집에서 보기로 하고 잰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철민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보자 10번이 넘게 벨이울렸음에도 전화를 받지 않아 비어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실은 혜영과 숙희는 이때 이미 서로 팬티를 벗고 애무에 열중하고 있었기에 전화벨이 울리는 것을 알면서도 무시했던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리 없는 철민과 성수는 들뜬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으나 현관에 있는 여자 구두 2켤래를 발견하고는 실망스런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야! 너희 엄마 들어오셨나 보다."
"그러게."
거실로 올라선 둘은 안방에서 들려오는 약한 신음소리에 흠칫 서로를 바라보았다.
반쯤 열린 안방문 너머로 엎드린 한 여자의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뭍고 있는 또 한 여자의 둔부가 허공에 치켜져 올려 있는 것이 보였다.
"꿀...꺽."
철민과 성수의 목젖으로 침이 넘어갔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들려진 두 여인의 엉덩이에 시선을 고정시키던 철민은 자신의 엄마가 강타어머니의 동굴을 애무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순간 이자리에 자신만이 아니라 성수가 같이 있다는 생각이 들며 자신의 엄마가 친구의 눈앞에 벌거벗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철민엄마의 허공에 들려진 순백색의 엉덩이는 한껏 벌려진 허벅지 때문에 갈라진 동굴의 입구와그 주위를 뒤덮고 있는 음모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게다가 강타엄마의 양엉덩이살을 움켜쥐고 드러난 동굴사이에 혓바닥을 밀어넣고 있는 모습은 또 어떠한가...
자신의 엄마가 저럴줄이야...강타어머니처럼 정숙한 여자가 저럴줄이야...
절대 있어서는 아니될 비밀이 노출되었다는 심정과 창피함 치욕스러움, 당혹감이 동시에 뒤범벅되었다.
철민은 드러난 하이얀 철민어머니의 둔부사이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는 성수의 손을 잡아끌었다.
철민의손에 이끌려 가면서도 성수의 시선은 안방의 향연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