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6)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께. 내가 아까 했던말 잘 기억하고."

민아의 가슴을 이십여분 동안 인형마냥 주물럭대던 수현은 그녀를 풀어주었다. 한동안 시체처럼 앉아있던 그녀는 이빨을 꽉 깨물고는 일어섰다. 그리고는 티셔츠를 내리더니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뒷모습은 분노 때문인지 주먹을 꽉 쥔채였지만 아파서 후들거리는 다리는 덫에 걸린 애처로운 숫사슴과 같았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나가던 그녀를 향해 수현은 나지막히 말했다.

"누나 다음주에 내가 부르면 우리집으로와. 다른건 아니고 점심에 라면좀 끓여달라고."

그 말을 들은 민아는 잠시 멈칫 하는 듯 했으나 지쳐서 대꾸할 힘이 없는지 이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수현의 집을 나와 자신의 대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리기 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수현은 정말 오랜만에 자명종 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일어났다. 아니, 정확히는 거의 한숨도 못 잤는데 전혀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어제 민아의 가슴을 유린하던 감촉을 되살리려 노력했다.

'시발.. 진짜 꿈은 아니겠지?'

사실 담담한척 하며 민아를 협박했던 그였지만 상황이 이렇게 야동의 한 장면처럼 척척 진행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혹시라도 그녀가 집에 돌아가자마자 경찰에 신고라도 하지는 않을까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이 많았으나 우려했던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핸드폰을 찾아서 동영상을 돌려보니 40분 가량의 시간동안 가슴을 내 놓은 채 괴롭힘 당하는 민아의 얼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치욕스러운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그녀의 얼굴표정을 보고 있으니 수현의 물건은 아침부터 한껏 달아올랐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좀 더 확실한 약점을 잡고 있어야 하는데..'

빨리감기로 영상을 쭉 돌려보던 그는 아직 민아가 완벽하게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왔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분명 동영상의 내용은 민아의 입장에서 굉장히 수치스러운 것이었지만, 고작 매 맞는 장면과 가슴이 나온 정도로는 좀 더 심한 행위를 시도할 경우 그녀가 피해를 감수하고 고소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등교할 채비를 하는 수현의 핸드폰에는 몰래카메라에 대한 검색 내용이 펼쳐져 있었다.

수현과는 다른 이유로 한숨도 자지 못 한 민아는 오전 수업 내내 졸고 말았다. 한창 더운 날씨임에도 상처를 가리기 위해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가장 꽃다운 나이인 그녀의 꾸민듯 안 꾸민듯 수수한 모습은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 쬐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오후 12시였지만 민아는 사람들의 시선도, 쾌청한 날씨도 느낄 여력이 없었다. 바람결 따라 다리에 달라붙는 치마는 걸을때 마다 그녀의 허벅지에 스치며 상처를 쓰리게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직 남자친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가슴을 수현에게 능욕당한 것과 자신의 비밀들을 들킨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

집에 돌아가자 마자 신고를 할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그녀는 포기하고 말았다. 애초에 고등학생인 수현을 신고해봤자 강간을 당한것도 아니고 성희롱 죄로 얼마나 처벌받을지도 미지수였다. 또한 혹시라도 동영상이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등에 올라가기라도 하면 1학년 때부터 얼짱으로 유명했던 그녀의 소문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결정적으로 동영상 따위 없어도 그녀가 수현을 신고하지 못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서와 우리딸~ 오늘은 더 이뻐진것 같네."

"헤헤.. 엄마 몸은 괜찮아?"

401호의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를 맞이한 것은 환자복 차림의 엄마였다. 얼마전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 그녀의 엄마는 지병이었던 심장병이 악화되어서 통원치료를 하는 중이었다. 말이 통원이지 한번 치료를 받게 되면 2~3일은 입원을 하고 있어야 했다. 때문에 학교와 병원이 가까운 민아는 엄마와 점심을 같이 먹으러 이곳에 들르곤 했다.

"민아야 아르바이트 하는건 좀 어때? 나쁜 손님은 없고?"

"응~ 괜찮아 사장님도 잘 해주셔. 엄마, 우리 뭐 먹을까?"

"어제 감자탕이 엄청먹고싶었는데 여기 바로앞에 내려가보자."

"응응 좋아!"

그녀의 엄마는 자신이 가게를 쉬는 바람에 용돈을 주지 못하자 주말에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나선 민아가 기특한지 연신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둘만 남은 상황에서 그녀에게 엄마는 절대 잃고 싶지 않은 하나뿐인 가족이었다. 언제 재발해서 목숨이 위험할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주저앉고 싶은 그녀를 지탱해 주는 것은 강한 마음가짐과 얼마전에 사귄 남자친구였다. 그녀는 반드시 엄마의 병이 낳아 둘이서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후우...'

식사를 마치고 병실로 돌아온 민아는 엄마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오후 수업을 듣기위해 병원 밖으로 나왔다.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그녀의 머리속을 맴돌았다.

'절대 말할 수 없어.'

핸드폰의 문자메시지를 바라보던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그녀가 빚을 지게 된 이유는 결국 병원비 때문이었다. 정확히는 엄마가 모아뒀던 대학 등록금으로 병원비를 지불하게 하고 자신은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고 거짓말을쳤다. 분명 민아는 과에서 순위권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 했지만 명문대학교에서 수석을 한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갑자기 쓰러진 엄마 때문에 국가장학금 신청타이밍 까지 놓친 그녀는 결국 빚을 내서 등록금을 지불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친구의 소개로 건전(?)한 바에서 일하게 된 그녀는 눈부신 미모와 밝은 성격 덕분인지 금새 손님들에게 술 잘파는 에이스가 되어있었다. 첫 월급이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나오자 앞으로 서너달만 더 일하면 빚도 전부 갚고 고민거리도 전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그녀였다. 어제 수현과의 일만 아니었다면.

'다음에도 그런짓을 하려고 하면 잘 대화해 봐야겠어, 그래도 10년넘게 알고 지냈는데 설마..'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지우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요일, 목요일이 지나고 금요일이 되었다. 수현의 머리속은 일주일 내내 어떻게 민아를 자신의 소유로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던 그는 지금 방문을 활짝 열고  복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지난 4일간 민아를 만나면 토요일에 자신의 집에 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려고 했지만 그녀를 볼 수 없었다. 자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피해다니는 것이 분명했다. 비록 추측이었지만 열받은 수현은 단 하루 그녀가 언제 집에서 나오는지 확실히 알고있는 오늘을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쾅-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챙겨 자신도 밖으로 나왔다. 문을 열자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걸어가던 민아가 흠칫 놀라는 것이 보였다. 

"안녕?"

"어.. 응 안녕"

평소라면 먼저 자신에게 인사했을테지만 오늘은 수현이 먼저 인사할 때까지 우물쭈물 하는 그녀였다. 눈치를 살짝 보고는 뒤돌아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그녀의 뒤로 수현이 서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디가? 아르바이트?"

"...응. 너도 어디 가?"

"담배피러."

"어휴, 담배좀 끊으라니깐 그리고 원래 옥상에서 피잖아?"

"무슨상관이야?"

"……."

평소처럼 대화를 하는듯한 상황이었지만 수현이 정색하며 말하자 민아는 움찔 하더니 입을 다물었다. 평소에 옥상에서 담배를 피던 그가 일부러 자신을 따라왔다는 생각에 무슨일이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리가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수현과 함께 올라탄 그녀는 1층으로 내려가는 몇초가 한시간처럼 느껴졌다.

"내일 우리집 오라고 한거 기억나지?"

"...응"

"늦지 않게 12시 까지 와"

"...알았어"

"1분도 늦으면 안돼"

수현의 마지막 말에 가볍게 고개만 끄덕한 민아는 문이 열리자마자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갔다. 쉽사리 자신의 말에 수긍하는 그녀를 보며 승리를 직감한 그는 그녀가 보이지 않을때 쯤 담배를 물며 찐따처럼 혼자 피식댔다. 앞으로의 기대감에 담배를 연속으로 다섯대나 피우던 그는 경비아저씨에게 혼나고 나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아 존나 긴장되네.. 왜 내가 더 긴장되는거 같지?'

현재 시간은 11시 50분. 인터넷에서 초소형 카메라를 세개나 구입한 수현은 거실과 자신의 방 그리고 화장실에 하나씩 설치했다. 자신이 봐도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한 그는 핸드폰 어플과 연동이 잘 되는지를 확인하며 민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보다 최소한 10배는 더 긴장하고 있을 것이 뻔하지만 기대감 때문인지 그 역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혹시 안오는건 아니겠지..'

59분쯤이 됐을 무렵 민아의 집 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그녀가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새벽까지 일을 하고 자다와서 그런지 한쪽으로 머리를 묶은 그녀는 피곤해보였다.

"왔어? 안늦었네"

"…부모님은?"

"우리 엄마아빠 주말마다 등산가고 모임가고 거의 집에 없어"

"…그렇구나."

거실로 다가온 민아는 애써 수현의 시선을 피하며 앉지도 못 하고 주변을 둘러보는 척 했다. 그런 그녀를 귀엽다고 생각하며 소파에 앉아서 느긋하게 감상하는 수현이었다. 그가 가장먼저 기대한 것은 오늘도 노브라 차림일까 아닐까 였지만 딱 봐도 티셔츠 위로 오목하게 가슴이 나온걸로 봐서는 지난번의 실수를 상기했는지 속옷을 입고온 것 같았다.

"그럼.. 라면 끓이면 돼?"

우물쭈물 하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수현은 참고있던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눈에는 얼마전 까지 누나행세를 하던 그녀가 눈치를 살피며 당황해 하는 모습이 순진하고 귀여워 보였다.

"맞아. 라면 끓여줘 배고프니까 근데.. 이거 받아"

수현은 자신의 옆에 있던 물건을 민아 앞으로 던졌다. 자신의 발치에 아무렇지도 않게 뭔가를 던지자 자존심 상한 그녀였지만 이내 주워들고는 조심스레 살펴보았다. 그것은 다름아닌 평범한 앞치마였다.

"앞치마? 고마워, 근데 라면 끓이는데 굳이 앞치마 까지 할 필요는.."

"그걸로 갈아입고 해"

민아는 잠시 돌처럼 가만히 있었다. 수현이 갈아입으라고 한 말은 확실히 앞치마에 쓰는 말은 아니었다. 이것은 걸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으나 못 알아들은척 멀뚱히 자신에게 명령하고 있는 수현을 바라봤다.

"갈아입으라고?"

"그래. 갈아입으라고 저기 내 방에 가서 갈아입어. 아, 속옷은 안벗어도 되고."

"그런.."

거침없이 말하는 수현의 모습에 민아는 말문이 막혔다. 자신보고 속옷만 입은 채 앞치마를 걸치고 오라는 뜻이었다. 오늘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일이 닥치자 가슴이 미친듯이 뛰는 그녀였다. 얼굴이 빨개진 채 애꿎은 앞치마만 쥐어 짜고 있는 그녀를 보던 수현은 핸드폰을 만지며 말했다.

"어디보자.. 010-xxxx-xxxx.. 경민이형"

"야 너..!"

"뭐야, 화내는거야? 내가 누나 따먹겠다는 것도 아닌데 이정도는 괜찮잖아?"

"흑..."

억울함과 분노와 수치심 등 여러 감정이 복받쳐 오자 민아는 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뒤돌아서서는 애써 아랫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던 그녀는 잠시 후 수현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때다 싶어서 핸드폰 어플을 켜자 수현의 방안 카메라를 통해 민아의 모습이 비춰졌다. 그녀는 옷을 벗지 못 하고 한동안 주저 앉아서 훌쩍이고 있었다. 수현은 마음속으로 그녀가 불쌍했지만 더욱 더 괴롭히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다.

"빨리나와~ 배고파서 오래 못기다릴것 같은데"

거실에서 수현이 외치자 민아는 한숨을 푹 쉬더니 천천히 일어서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지난번 처럼 집에서 입는 티셔츠와 상처를 가리기 위해서 긴 츄리닝을 입고있던 그녀가 탈의를 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흰색 브레지어에 가득 찬 그녀의 가슴은 봉긋하게 아름다웠고 흰색 꽃무늬 팬티도 앙증맞아 보였다. 팬티가 흰색이여서 그런지 얼핏 그녀의 털이 비치는 듯 했지만 카메라 렌즈로 확인하기에는 힘들었다. 수현은 자신의 바지춤이 요동치는 것을 느끼며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앞치마를 입고도 거의 3분가량을 문고리를 잡고 나오지 못 하던 그녀는 수현의 짜증섞인 한숨 소리가 들리자 슬며시 걸어나왔다.

"아놔 왜 이렇게 오래걸려?"

"미.. 미안.."

수현은 당장 민아를 덮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일부러 다그쳤다. 민아는 자신이 왜 사과를 하는지도 모른 채 분위기에 압도되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뒤로 돌아봐"

수현이 명령하자 민아는 작게 한숨을 쉬고는 뒤로 돌았다. 군살 하나 없는 그녀의 뒤태는 골반을 기점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떨어졌고 거기에 도화지같은 하얀 피부까지 더 해져 아름다움에 완벽을 더했다. 창피함에 몸을 가만두지 못 하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볼록하게 둔덕이 져 있는 것을 감상하던 수현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눕히고 범하고 싶었으나 애써 애국가를 부르며 참았다. 욕정을 못 이겨서 너무 섣부르게 진도를 나갔다간 분명 일을 그르칠 것만 같았다. 자신의 협박이 어느정도까지 먹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큰 도박은 무리수였다. 어쨋거나 감상을 끝낸 수현이 배고프다고 하자 민아는 도망치듯 부엌으로 들어가버렸다. 외간남자의 집에서 속옷만 입고 요리를 하고 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그녀였다.

"자 다됐어."

애초에 대단한 요리라고 할 것도 없는 라면은 완성되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민아는 수현이 거실에 펼쳐놓은 식탁에 냄비를 내려놓고는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정확히는 앞치마 사이로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자신의 가슴을 가려보고자 노력중이었지만 그런 그녀가 귀여웠는지 수현은 피식 하고 비웃고는 명령했다.

"오.. 맛있겠는데? 누나도 거기 앉아 요리 다했으니까 앞치마는 저리 치우고."

뭐라고 한마디 하고싶었는지 작게 입을 벌렸던 민아는 이내 포기하고는 앞치마를 벗어서는 자신의 옆에 접어놓았다. 이제 수현의 시선에서 그녀의 속살을 가려주는 것은 속옷이라고 불리는 얇은 천조가리들 뿐이었다. 그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애써 담담한척하는 그녀였지만 이미 부끄러움에 쇄골까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거 들고 있어."

"...응?"

"식탁에 내려놓지 말고 손에 들고있어 내가 목마르다고 하면 줘."

수현은 민아에게 물잔을 쥐어 주더니 식사하는 내내 들고있도록 했다. 그는 수시로 목이 마르다며 물잔을 건네 받아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들고있도록 했다. 수현과의 거리차이 때문에 민아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어앉고 있었는데 자신이 마치 하녀라도 된것 마냥 부리는 그에게 몹시 화가나 있었다. 게다가 팬티 한 장만 달랑 걸친 자신의 음부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는게 느껴졌지만 이 정도쯤은 참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수치심을 견디고 있었다. 라면을 반쯤 먹었을 무렵 수현은 민아의 허벅지를 대놓고 더듬기 시작했다.

"나한테 맞은 상처 아직 보이는구나, 아프진 않아?"

"마.. 만지지마!"

민아는 깜짝 놀라며 수현의 손을 쳐냈다.

"아놔.. 또 열받게 하네 걱정해주는게 죄야?"

"그건.. 아니지만.."

"날 화나게 하면 안되는거 알잖아."

"……."

한껏 열받은 표정을 지은 수현은 다시 민아의 다리를 더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상처를 쓰다듬는 척 하다가 점차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었는데 그녀의 음부와 닿기 직전까지 밀어넣고는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눈을 내리깔고 바닥만 쳐다보는 민아는 수치심 때문인지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 수현은 그런 그녀를 더욱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누나는 털 정리 안하나봐? 여기 삐져나왔는데.."

"야..!"

"푸하하 장난이야 장난 다 먹었으니까 설거지나 하고 다시 와."

민아는 어쩔줄 몰라 하며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가렸다. 흘끗 보니 무릎꿇고 앉아있던 탓에 팬티가 조금 내려와 가장자리에 거뭇한 털이 살짝 비치고 있었다. 또 다시 도망치듯 부엌으로 들어간 그녀는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설거지가 끝나고 돌아온 그녀에게 수현은 같이 TV를 보자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민아에게 콜라를 담은 컵을 가져와서 들고있도록 시켰다. 자신은 소파에 길게 누워있고 그녀는 바닥에 꿇어앉아서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는 등 잡다한 시중을 들게 했다.

'수현이가 원하는게 대체 뭘까..'

민아는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는 수현이 혹시라도 자신을 강제로 범하려고 하거나 지난번 처럼 손목을 묶거나 하면 강하게 나갈 생각이었다. 진지하게 대화하고 훈계하면 분명 정신을 차릴 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이도저도 아니고 자신에게 잡심부름만 시키고 있었다. 이대로 집에 간다면 오늘 하루는 자신의 속옷차림만 잔뜩 구경시켜준 하루가 될 터였다.

수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늘 민아를 부른것은 앞으로 있을 자신의 원대한 계획들에 앞서 전희를 즐기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흥분한 아랫도리는 가라앉을 생각을 안했다. 바로 앞에 앉아있는 그녀의 가녀린 목덜미만 봐도 참을 수가 없는 그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보내기는 아쉬웠는지 수현은 좀 더 장난을 치기로 결심했다.

"꺅!"

"아 뭐야, 그러길래 잘 들고 있어야지."

"너, 너 일부러.."

"생사람 잡지말고 얼른 가서 씻어~"

수현은 민아에게 받은 콜라를 한모금 마시고는 돌려주는 척 하면서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쏟아버렸다. 깜짝 놀라 일어선 그녀의 팬티는 완전히 젖어서 피부에 달라붙었다. 이제 그녀의 보지는 그 형태를 수현에게 그대로 보여지게 되었다.

"누나 그.. 다 보이거든? 나도 민망하다구."

"흐윽..."

주먹을 쥐고 한동안 씩씩대던 민아는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는 울상이 되더니 수현이 건네준 수건 한장을 홱 하고 낚아채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수현은 이때다 싶어서 핸드폰 어플을 실행시켰고 탈의중인 민아의 모습이 잡혔다.

'이야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설치했단 말이야.'

그가 카메라를 설치한 곳은 다름아닌 화장실 문고리였다. 딱 민아의 허리춤 쯤에서 촬영이 시작되자 그녀의 가슴과 보지가 한눈에 잡혔다. 이미 한번 자신의 손에 유린당한 그녀의 가슴은 다시봐도 예술이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풍만한 유방의 중앙으로 아직 누구의 혓바닥도 닿지 않은 유두는 여전히 착색되지 않은 연분홍 빛으로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었다. 샤워를 하는 내내 대부분 옆모습과 뒷모습만 비치는 바람에 자세히 구경하지는 못 했지만 정갈하게 자라있는 털 아래로 깔끔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는 대음순은 아직 그녀의 신체가 순결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대변해주는듯 했다. 카메라에 가장 적나라 하게 드러난 그녀의 항문마저 이뻐보였다. 결국, 수현은 카메라를 통해서가 아닌 자신이 직접 보고싶다는 욕망을 이기지 못 하고 민아를 압박해 보기로 결정했다.

"저기.. 수현아 내 옷좀.."

샤워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이곳에서 한시라도 발가벗고 있기 싫었는지 민아는 콜라 때문에 끈적해진 가랑이 주변만 대충 씻고는 밖으로 나왔다. 당연히 들어갈때는 속옷 차림이었지만 나올때는 수건 한 장으로 애처롭게 신체를 가려보는 그녀였다.

"여기 있네 와서 가져가."

수현은 관심 없다는 듯 어느새 거실 한가운데 놓여져 있는 민아의 상의와 바지를 턱끝으로 가리켰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잠시 고민하더니 들고 있던 수건을 허리에 휘감고는 거실로 빠르게 다가왔다. 수현의 눈에서 자신의 전신을 가릴 수 없는게 뻔했기에 이미 한번 범해진 자신의 가슴을 포기하고 가장 소중한 부위만큼은 지키려는 애처로운 노력이었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바람에 가슴이 덜렁거렸지만 개의치 않은 듯 옷가지들을 주워들고는 방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민아를 수현이 불러세웠다.

"어디가? 여기서 갈아 입어봐."

"뭐어..?"

"여기서 갈아입으라고."

"그.. 그건 너무 심하잖아..! 내가 스트립퍼도 아니고.."

순순히 명령을 따르다가 민아가 한번씩 발끈하는 구간이 있다. 수현은 그럴때마다 자신이 분명 약점을 쥐고 있었지만 살면서 누구를 협박해 본 적은 없기에 여유있는 척, 화난 척 연기를 잘 해야했다. 혹시라도 긴장하고 있는 것을 그녀가 눈치채면 분명 주도권을 잡으려고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몸에 손대는거 아니잖아? 아니면 지난번 처럼 가슴이라도 대주던가."

"지난번에는 니가 마음대로 손을 묶어서 그런거고!"

"뭔가 착각하는데 지난번에 벌을 받은건 누나가 나한태 '잘못' 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오늘도 거실 바닥에 콜라를 쏟았잖아? 샤워하는 동안 내가 치웠다고."

"이.. 말도 안되는.."

분명 말도안되는 논리였지만 알몸상태인 민아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수현은 말하고 받아들이는 위치가 달랐다. 이런상황에 몰려있는 것 자체가 민아로 하여금 수현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었다. 고민하는 그녀를 향해 수현이 비웃으며 경민의 전화번호를 흔들어 대자 결국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민아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에도 승리의 직감을 느끼며 거침없이 명령했다.

"일단 그 수건부터 저리 치워."

"...응.."

허리춤에 감고있던 수건을 치우자 드디어 민아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수현과 마주하게 되었다. 애써 한손으로는 가슴을 한손으로는 보지를 가려보았지만 자신의 몸을 전부 가리기에 그녀의 손은 너무도 작았다. 이렇게 된 이상 최대한 빨리 옷을 입고 이 상황을 벗어나는 것 만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옷.. 입어도 돼?"

"응."

민아는 자신도 모르게 옷 입는 것에 대해 수현에게 물었다. 허락이 떨어지자 그를 마주보고 옷을 갈아입을지 뒤돌아서 갈아입을지 잠시 고민하고는 뒤돌아서서 떨어뜨린 티셔츠를 집으려 할 때였다.

"스탑!"

옷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이자 수현이 갑자기 소리쳤다. 민아는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으며 그대로 굳어졌다. 이내 그의 속셈을 알아차린 그녀는 꼼짝 못 한 채 수치심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지금 민아의 자세는 무릎을 살짝 구부린 엉거주춤한 상태로 수현에게 항문과 보지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파에서 일어난 수현이 천천히 다가오자 민아는 몸을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그는 재빠르게 민아의 눈앞으로 핸드폰을 굴렸다.

"누나, 그냥 가만히 있는게 좋을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민아의 눈앞에 보여진 것은 동영상이 첨부된 메시지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남자친구의 번호였다. 한마디로 전송버튼만 누르면 메시지는 전송되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없는 충격을 받을 것이었다. 분노와 수치심이 최고조에 달하자 민아는 수현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야.. 이 나쁜새끼야.. 너 진짜 이런걸로 사람 협박하고 그러면 안되는거야..! 응? 제발 정신차려 장수현.. 범죄라구!"

민아가 말을 하든 말든 잠시 그녀를 내려다보던 수현은 그대로 쪼그려 앉았다. 코앞에 민아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마주하니 방금 씻고나와서 그런지 비누향이 나는 듯 했다. 그녀는 수현이 메시지를 전송시킬까봐 불안해서인지 화를 내면서도 자세를 풀지 못 하고 가만히 있었다.

"풋~ 누나 이렇게 굴욕적인 자세를 하고 그런말 해봤자 웃기기만하다고."

"너.. 넌 정말 최저야 변태새끼 진작 알아봤어..!"

"아니 그러니까 똑바로 서서 얘기를 해보라고 이거 뭐 똥구멍이 말하는건가?"

"어떻게 그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아까부터 참고있었다고 누나 보지가 보고싶어서."

"제발.. 제발 그만해! 미친놈아.."

"한번만 더 나한테 욕하면 손으로 만질꺼야 오늘은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

만지겠다는 말에 민아는 입을 앙다물었다. 어떻게든 지금보다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피해야만 했다. 어쨋거나 한번도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신체부위를 이런 자세로 관람 당하고 있다는 것은 민아에게 너무도 괴로운 일이었다. 게다가 수현의 상스러운 언행은 그녀의 수치심을 계속해서 자극했다.

"와 여자 보지가 이렇게 생긴거구나.. 야동에서 본거 빼고는 본적 없는데.."

"그만.."

"항문도 깨끗한데? 잘 씻나봐?"

"...흑.. 그만해.."

"왜 훌쩍거려? 그냥 동생 여체 공부 시켜준다고 생각하라고."

"……."

"오 누나 구멍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데 이거 흥분한거야?"

"...아냐! 그건.. 힘들어서.."

상당시간 비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한 탓에 민아는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며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는데 여성의 신체구조상 자연스레 보지 구멍 역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있었다. 대음순이 벌어져있는 탓에 안쪽까지 전부 관찰할 수 있었던 수현에게 그것은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구경하는 그와는 반대로 민아는 굴욕감에 머리속이 새하얘져서 아무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고작, 자세를 유지하고 버티는 것에만 온 신경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민아가 슬슬 한계에 가까워지자 수현은 일어나서 자신의 방에 들어가더니 뭔가를 꺼내왔다.

"짜잔~"

"왜.. 그래?"

고개를 아래로 향하고 있는 민아에게는 수현이 들고있는것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았다.

"자세 계속 유지해 넘어지는 순간 문자 보낼꺼야."

"하고있잖아!"

"그래?"

"무슨.. 아앙!"

민아는 갑작스레 신음을 흘리며 넘어질 뻔 했다. 수현이 들고있던 물건으로 클리토리스를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물건이 신체에 닿자 그녀는 확실히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지난번 자신을 유린할때 사용했던 막대기, 수현은 그것을 집어들고는 소파에 앉아서 그녀의 보지를 헤집고 있었다.

"만지지.. 아흑.. 않기로 했잖.. 아응"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고 했지."

"진짜 나쁜.. 새끼야 너 흐윽!"

"헤헤.. 속은게 바보 아니야? 누나 근데 어쩔줄을 몰라하네."

처음 느껴보는 외부의 감촉에 그녀의 속살은 마구 요동쳤다. 제대로 자위도 해본적 없는 그녀였기에 연신 움찔거리며 원하지 안흔 신음을 흘릴수 밖에 없었다. 막대기로 인해서 한쪽으로 활짝 열린 꽃잎 사이로 두배는 더 빨리 뛰고 있는 그녀의 구멍이 보였다. 실실 쪼개면서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수현에게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즐겁고 민아에 대한 깊은 정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발 흐응.. 그만 해줘.. 그만해줘!"

민아의 자세는 이제 아얘 무릎 꿇고 상체가 바닥에 닿아있었다. 기존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서 무너져 내린 것 이지만 그녀의 보자와 항문이 더 적나라하게 벌어졌기에 수현은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민아는 옷가지에 얼굴을 파묻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수현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역시나 몰래 동영상을 찍고있던 그는 벌어진 그녀의 구멍 속으로 막대기를 쑤셔넣어보고 싶은 욕구를 간신히 참았다. 민아가 처녀가 분명해 보였기에 처녀막이 찢어지거나 하면 분명 크게 반발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왕이면 나중에 자신의 물건으로 첫 삽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게다가 이제 슬슬 부모님이 돌아올 시간도 되었다. 수현은 막대기질을 멈추고 민아를 불렀다.

"누나."

"으..응!"

"다음 주 부터 주말에 우리집에 와서 과외좀 해줘."

"과외..?"

"어 공부좀 하려고 알겠지?"

수현의 속셈이야 뻔했다. 과외를 핑계로 자신을 능욕하려고 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민아에게는 지금 이 상황에서 거절할 명분도 기운도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단 한가지, 남자친구와의 주말 데이트 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학교에서 매일 보는 CC이긴 하지만 최근들어 아르바이트에다가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서 제대로된 식사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남자친구는 괴로운 현실을 잊게 해주는 몇 안되는 탈출구였다.

"응.. 그래 알았어.. 근데 하루는 수요일에 하면 안될까? 나 수요일에 공강이라서 시간 비는데.."

민아는 혹시라도 수현이 거절할까봐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요일하고 토요일에 하자고?"

"응.."

어째서 민아가 일요일을 제외시켰는지는 수현의 돌대가리로도 쉽게 추측이 가능했다. 그녀가 남자친구를 만나려 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순간 열이 받았지만 자신도 딱히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한 소식도 부모님에게 들은 것이고 직접 본것도 숨어서 본것이기 때문이다. 수현은 괜히 심술이 나기 시작했다.

"후.. 좋아 그렇게 해."

"...고마워."

"대신에 벌을 좀 받아야겠어."

"꺄악!"

민아는 갑작스런 감촉에 이번에는 신음이 아닌 비명을 질렀다. 수현이 그녀의 보지구멍 대신에 항문에 막대기를 꽂아넣었기 때문이었다. 보통은 젤이나 콘돔 등을 끼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부위였으나 수현이 그런것을 알리가 없었다. 괴로워하는 민아를 보며 재미가 들린 수현은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아흑.. 아파! 그만!"

"어어 손떼 자세유지하고."

그렇게 화가 풀릴때 까지 십여회를 쑤셔대며 민아의 비명을 즐기던 그는 그녀가 진짜 울음이 터지자 그만두었다. 민아는 수현이 가라고 하고 나서도 5분여를 기진맥진해 있다가 옷을 입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수현은 그녀가 돌아가든지 말든지 방안에서 오늘 획득한 즐거운 동영상을 돌려보며 자위에 열중했다. 앞으로 그녀와 있을 즐거운 생활에 한껏 기대감에 부풀은 밤이었다.

두 번째 능욕이 끝나고 난 뒤 며칠이 지났다. 학교를 마치자마자 집에 돌아온 수현은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오늘은 수요일, 민아가 과외를 하러 오기로 한 날이었다.

‘헷.. 확실히 주말 이틀 연속보다는 이렇게 띄엄띄엄 보는게 더 나은걸?’

민아의 부탁으로 과외 날짜는 수요일과 토요일로 정해졌다.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척 심술을 부렸지만 생각해보면 그녀를 괴롭힐 수 있는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단지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평일 저녁에는 수현의 엄마가 집에 있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심한 능욕은 불가능해 보였다.

‘오늘 늦지 말고 와.’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던 수현은 민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중학생 때 핸드폰을 처음 산 뒤로는 그녀의 번호를 항상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연락해 보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물론 답장은 오지 않았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어차피 10분 후면 민아는 자신의 방안에 들어와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어머, 민아야! 이게 얼마만이니 어쩜 갈수록 예뻐지는 것 같다 얘.”

“헤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도 더 젊어지신 것 같아요. 근데, 수현이는요?”

“저기 방안에 있어. 세상에.. 네가 과외를 다 해주겠다니 내가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

민아가 도착했는지 수현의 엄마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공부를 잘하는 그녀가 아들에게 과외를 해주겠다고 하니 흔쾌히 승낙했던 엄마였다. 잠시 후 수현의 방으로 들어온 그녀는 외출했다가 오는 중이었는지 핑크색 블라우스에 무릎까지 오는 검정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이전에 매 맞았던 상처는 전부 아물었는지 그녀의 다리는 다시 예전의 탄력있고 매끈한 상태로 돌아가 있었다.

“왔어?”

“응. 잘지냈어?”

애써 태연한 척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민아 였지만 긴장했는지 움직임은 굳어있었다. 불과 4일전에 알몸으로 수현에게 몸의 구석구석을 보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옷을 입고있었지만 마치 발가벗고 있는 듯 한 느낌에 살짝 움츠러드는 그녀였다.

“여기 앉아. 오늘은 수학부터하기로 했었지?”

수현은 자신의 바로 옆에 의자 하나를 미리 준비해 두고는 가리켰다. 그의 속셈은 뻔해 보였지만 어차피 과외는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민아는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온 개념정리 책과 문제집 들을 꺼냈다. 사실 공부에는 별 관심 없던 수현있었지만 이렇게 준비해 온 것을 보자 그녀가 왠지 기특하게 느껴졌다. 지난 번 이후로 그는 민아를 이미 자신보다 아래의 존재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자, 필기구는 있지? 기초가 얼마나 되는지부터 테스트 해볼꺼야.”

“뭐.. 테스트?”

“응. 그래야지 무엇부터 가르칠지 결정하지.”

‘누나의 몸에 대해서만 알려주면 되는데’ 라고 말할까 하던 수현이었지만 이내 그만두었다. 어차피 과외는 이제 시작이었고 시간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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