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6)

수현은 민아의 다리가 조금씩 떨릴 때 까지 최대한 그녀의 가랑이를 벌려놓고는 손을 등 뒤로 돌리도록 했다. 이제 완벽하게 무방비 상태로 벌어진 그녀의 보지는 핑크색 속살을 부끄럽게 보여지고 있었다. 등 뒤로 돌린 팔 때문에 가슴역시 더 도드라져 보였는데 민아가 균형을 잡기 위해 약간 허리를 숙이자 그녀의 소중한 부위들은 수현의 시야에 보기좋게 들어왔다.

“오늘 늦은 벌이야. 그 자세로 내가 다 적을 때 까지 유지해.”

“지금도 너무 힘든데..”

“오늘은 영어 공부 하는 날이니까 영어단어 적을 거야.”

민아가 힘들어 하든지 말든지 수현은 필통에서 싸인펜을 꺼내더니 그녀의 몸에 낙서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가장 아래쪽 항문 부근부터 적어갔는데 처음부터 영어단어 따위 관심 없었는지 자기가 적고 싶은 말들을 적는 수현이었다.

[조만간 따먹어 줄게 걸레 보지년아]

[섹스 전용 후장]

[수현♡]

민아는 자신의 몸에 무슨 말이 적히는지 꿈에도 모른 채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수현이 거의 한계까지 벌려놓는 바람에 그녀는 벌써부터 식은땀이 나는 것이 느껴졌다. 이곳에 온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치욕스러운 자세로 수현의 노리개가 되어 있는 것이 분하고 미칠 것 같았지만 오늘은 시험을 쳐서 자신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도 있는 날이었기에 필사적으로 참았다.

“힘들어? 몸을 왜 이렇게 떨어 글씨가 안 써지잖아.”

“정말, 정말 힘들어 이 자세..”

“어쩌라고 벌 받는건데 힘들어야지.”

“하앗.. 거기는..!”

“뭐, 왜 여기는 노트아니야? 여기도 공간이 있으니까 활용 해야지.”

싸인펜은 이제 민아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수현이 그녀의 보지를 벌리고는 속살에도 글씨를 썼기 때문이다. 민아는 간지러운지 애처롭게 발가락과 그곳을 움찔거리고 있었다. 잔뜩 외설적인 단어들을 적어놓은 수현은 대놓고 민아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말했다.

“누나 오늘 수업 끝날 때 까지 젖거나 해서 여기 써놓은 글씨 지워지면 알지?”

“하아..! 그.. 그만해! 으읏..”

“만약에 지워지면 벌칙이 하나 추가될 거야.”

“알았으니까.. 흐윽 그만 손 떼..! 안돼..”

사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사람의 몸이 그리고 여성의 성감대가 느끼는 쾌감은 마음먹은 대로 조절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수현의 손에는 이미 맨들맨들한 액체가 만져지고 있었다. 민아를 올려다 보니 완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당황하는 것이 보였다.

“뭐야 이거 벌써 젖었네? 나한테 벌 받으면서 젖다니 누나 변태구나?”

“아니야.. 땀이야..”

“땀은 무슨 이렇게 누르면 누나 입에서 신음소리 나는거 안보여? 이렇게.”

“아..! 제발, 수현아. 날 어디까지 하앗.. 부끄럽게 만들 생각이니..”

클리토리스를 열심히 문질러대던 수현이 민아의 보지를 벌려보자 이미 글씨는 그녀의 체액으로 인해 검게 번져있었다. 목적을 달성한 그는 손에 묻은 애액을 민아의 가슴에 대충 닦고는 다시 몸에 영어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한번 쾌감을 배운 민아의 몸은 가슴에서 움직이는 펜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했고 유두가 딱딱해지고 있었다. 괴롭힘에 익숙해질수록 그녀의 신체는 슬슬 긴장이 풀리고 성감대로써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민아는 그런 자신의 몸이 싫었는지 느끼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영어단어 적기가 끝날 무렵 그녀는 이마와 겨드랑이 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었고 수현은 즐거운지 미소가 떠나질 않고 있었다.

“자, 다됐다. 오래걸렸네 자세 풀어도 좋아.”

수현의 명령이 떨어지자 민아는 그제서야 천천히 다리를 오므릴 수 있었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었던 덕분에 일어서는 것도 힘들어하는 그녀의 몸은 지난 번 처럼 암기노트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었다. 테이블에서 내려올 엄두를 못 내고 걸쳐 앉아서 쉬고 있는 민아에게 수현은 어디서 가져왔는지 원통 모양의 도시락 통을 가져와서 건넸다.

“도시락통..?‘

“응. 누나 주는거야.”

“아.. 그래 고마워 근데 아무것도 안들어 있는 것 같은데.”

“그거 열어보라고 준거 아니야. 오늘 그게 누나 의자야.”

“뭐야?”

민아는 어이가 없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수현을 바라봤다. 애초에 그녀가 앉아있는 테이블은 좌식테이블이기 때문에 의자가 필요 없었는데 거기에 수현이 건넨 도시락통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수현은 답답하다는 투로 근처에 있는 두루마리 휴지를 민아에게 주면서 말했다.

“아까 내가 안쪽에 쓴 글씨 지우면 벌칙이 추가된다고 했잖아. 오늘 거기 앉아서 수업해.”

“......”

“뭘 멍하니 있어? 빨리 일어나 수업안할 거야? 그리고 누나가 흘린거 알아서 닦고.”

수현의 말에 정신을 차린 민아는 앉아있던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엉덩이가 있던 쪽으로 그녀가 흘렸던 애액이 끈적하게 묻어있는것이 보였다. 얼굴만 붉히며 아무 말 못 하고 스스로 청소를 끝낸 그녀는 수현의 명령대로 자신의 자리로 가서 도시락 통에 앉았다. 그다지 높지도 그리고 면적이 넓지도 않은 원통 도시락통에 앉기 위해 민아의 자세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듯한 포즈가 되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의자가 아니었기에 쪼그려 앉았을 때 압박을 받는 부위는 그녀의 보지였다. 수현의 속셈을 알아차린 민아는 굴욕감을 느꼈지만 최대한 다리로 버티면서 앉아있는 척을 해 보려고 했다.

“어때, 마음에 들어? 자 이제 수업하자~”

“...오늘은 Be동사부터 배우고 한 과목 끝날 때 마다 시험 칠 거야 알지?”

“응. 누나 근데 자세 진짜 웃기네 풋”

“23페이지나 펴..!”

민아의 마음은 이제 빨리 시험을 쳐서 수현에게서 소원을 받아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수현의 도발은 애써 무시하며 수업을 진행시켜 나갔다. 그러나 쪼그려 앉은 자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에 부담이 갔고 결국 보지나 항문 부위에 도시락통을 옮겨가며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수현이 자꾸 비웃었기에 그녀도 가만히 좀 있고 싶었지만 신체는 따라주지 않았다. 계속 앞으로 뒤로 하체를 옮기며 치욕적인 자세를 감내해 내는 민아의 모습은 수현의 눈에 우스꽝스러움을 넘어 가소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자, 이제 여기를 완성 시켜봐.”

“음.. 여기 이 단어 뜻이 기억이 안나네.”

“읏..! 이건 구성되..”

“뭐야, 누구 맘대로 말하래? 내가 공책 펴고 찾을 거야 일어나서 다리나 벌려.”

“그.. 그치만..”

“나랑 장난해? 일어나 빨리.”

쉽사리 일어나지 못 하는 민아를 향해 수현은 들고있던 펜을 집어 던졌다. 팬은 정확히 그녀의 가슴에 맞고 떨어졌다. 울상인 표정으로 일어선 그녀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안절부절 못 했다. 민아가 다리를 벌리기 위해 책상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려 하자 수현은 화를 냈다.

“어디 책상에 발을 올려?”

“어떻게 하라고 그럼..”

“그대로 서서 무릎굽히고 다리벌려. 그래. 그리고 얼굴에서 손 안치워? 손 머리 뒤로 깍지껴 풀기만 해봐.”

“부끄러워. 이런 자세는..”

“와 누나 완전 변녀였구나? 도시락통에 흥분하는거야? 대박.”

“아니야! 몸이 제멋대로.. 제발 더 이상 수치스럽게 하지마..”

“우.. 이렇게 보면 좀 더러운 것 같기도 하고.”

도시락통의 좁은 면적 때문에 자극을 많이 받은 그녀의 보지는 아까처럼 애액을 토해냈는지 번들거리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녀가 흘린 땀이 합쳐져서 더욱 흥건해 보였다. 철제 도시락 통은 민아의 체액으로 인해 반짝거리고 있었고 그녀는 하체는 전체적으로 땀과 애액이 뒤섞여 있었다. 거기에다가 수현의 앞에서 다리를 오자로 벌리고있는 모습은 다른 여자였다면 영락없는 천한 암캐의 모습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아의 수려한 몸매와 얼굴은 이 모든 것을 커버 하고 더욱 색스럽게 보이는데 일조했다.

“누나 지금 자세 진짜 추한거 알아?”

“너무해.. 억지로 시킨거잖아..”

“시끄러. 수준낮은 과외선생한테 딱 어울리는 자세야. 앞으로 내가 공책 피라고 하면 바로 그 자세 취해 알겠어?”

민아는 겨드랑이부터 발 끝까지 어느 곳 하나 숨기지 못 하는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수현이 공부할 동안 공책역할에 충실해야 했다. 그녀는 수현을 보며 매번 수치스러운 자세를 개발하는 것에는 참 창의적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민아는 힘들어서 자세가 무너질 때 까지 추하고 웃기는 모습이라고 매도당하며 치욕을 견뎌야 했다.

“좋아. 이제 시험을 쳐 볼까?”

“그래..! 안 그래도 미리 준비 해 놨어.”

점점 힘들어져서 아무 생각 못 하고 있던 민아에게 시험을 치자는 말은 구원의 소리였다. 그녀는 수현의 눈치를 잠시 살피고는 얼른 가서 가방에 있던 시험지를 꺼내왔다. 수현이 시험지를 보니 1장에서 배운 단어들에 대한 뜻 맞추기였다. 어휘 문제는 하나도 없고 딱 봐도 쉬운 단어들로 구성된 시험지를 받고는 속으로 한껏 비웃는 그였다.

“누나 이거 너무 쉬운거 아냐? 날 너무 무시하는거 같은데.”

“어차피 이제 1장이잖아..? 이건 맛보기 시험이야.”

맛보기 시험이라도 시험은 시험이었다. 여기서 수현이 만점을 맞으면 약속대로 민아의 소원을 한 개 들어주어야 했다. 분명 수현이라도 다 풀 수 있을 만한 문제들이었기에 그는 잠시 고민했다. 민아가 과연 어떤 소원을 빌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괴롭히는 것을 그만해 달라거나 하는 말도안되는 소원은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좋아. 핸드폰으로 시간 재. 시험시간은 10분 어때?”

“으응..! 좋아 그럼 시작한다?”

시험이 시작되었다. 총 30종류의 단어들에 대한 뜻을 적거나 뜻을 보고 단어를 적는 간단한 시험이었다. 대부분 중학생 수준의 단어들이었기에 아무리 수현이 돌머리라도 전부 풀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수현은 매우 열심히 하는 척 하며 한 문제씩 풀어가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딱 봐도 기대감에 가득 찬 민아의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서 저 얼굴이 실망감으로 일그러 지는 모습이 보고싶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수현은 28번 문제를 풀고 다음으로 29번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민아는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말은 안했지만 지금까지의 문제를 전부 다 맞추고 있는 수현이 기특했다.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30번 문제를 풀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삐삑- 삐삑-

“어..?”

“아~ 뭐야 시간이 다 됐네. 이것만 풀면 다 푸는 거였는데.”

수현은 아쉽다는 듯 팬을 놓고는 씨익 웃었다. 민아가 크게 실망하며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아무리 애써봤자 이미 자신의 손바닥 위였다.

“벌 받을 준비 됐어? 한 문제만 틀린걸 다행으로 알아. 그러기에 더 열심히 가르쳤으면 시간내에 풀었잖아?”

“.......”

“이제 시험 한 개 쳤을 뿐이니까 너무 실망하지마~ 자 손 뒤로 돌리시고.”

민아를 살살 놀려대며 수현이 가져온 것은 박스포장용 끈이었다. 낙심한 표정으로 있던 민아는 금새 겁에 질린 표정이 되었다.

“뭐야! 또 손 묶으려고 그러지? 싫어 그건..!”

“이제와서 뭐 어때? 벌칙의 일환이야. 지난번처럼 때리는거 아니니깐 걱정마.”

“그치만..”

민아가 궁시렁 대거나 말거나 수현은 그녀의 뒤로가서는 손목을 묶었다. 크게 저항할 생각은 못 하고 미약하게나마 팔에 힘을 주면서 반항해 보는 그녀였지만 그게 전부였다. 민아는 처음 수현에게 능욕당할 때처럼 강제로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렸다. 인간에게 있어서 팔이 자유롭지 못 하다는 것은 굉장한 불안감을 심어준다. 특히 연약한 알몸의 여성일 경우에는 더욱 더. 불안해 하는 민아의 모습을 즐기던 수현은 베란다로 나가더니 뭔가를 잔뜩 들고들고 와서는 책상에 늘어놨다. 그것은 다름 아닌 빨간색 초록색 주황색 등 형형색색의 빨래집게였다. 자신이 받게 될 벌을 눈치챈 민아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자~ 시험 봐서 틀린 개수만큼 누나는 몸에 이걸 달고 있어야 돼. 제한시간은 내 마음이야.”

“흑.. 내 몸을 만지고 희롱하면 됐지. 왜 이런 아픈 것을 시키려는 거야..”

“어쭈 또 말대꾸 하네 어디 계속 그래봐.”

수현은 빨간색 집게 하나를 손에 들고는 민아의 가슴 근처에서 살살 흔들었다. 민아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빨래집게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현은 이 분위기와 상황이 즐거웠는지 계속 키득댔다. 그는 마치 신이라도 된 듯한 거만한 표정으로 썩소를 지으며 자신의 장난감 인형이 된 민아를 바라봤다.

“누나 엄청 겁나나보네. 흠.. 진심을 담아서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하면 고려해볼게.”

“하.. 한번만 용서해줘. 앞으로 잘 가르쳐줄.. 꺄악!”

“푸하하 뻥이야. 이런거에 속다니 바보 아니야?”

수현은 들고있던 집게를 민아의 왼쪽 유두에 대고는 그냥 놓아버렸다. 연약한 피부에 집게의 악력을 그대로 받은 민아는 아파하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수현이 뭐라고 하든 당장 떼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묶여있는 팔은 꼼짝도 하지 못 했다.

“수현아. 아파..! 정말 아파!”

“이게 처음에만 그렇지 조금 지나면 괜찮아~”

“아니 정말..!”

사실 수현은 민아가 오기전에 자신의 팔뚝에 일부러 한번 집게를 집어 봤었다. 물론 아파서 1분정도 버티다가 치워버린 그는 민아가 받고있는 아픔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아프다고 소리치던 그녀가 조금 조용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좀 조용해 졌네. 봐봐 익숙해지면 버틸만 하다니깐. 근데 아까부터 좀 웃기네. 누가 의자에서 내려와 있으라고 했어? 빨리 다시 안 올라가? 어?”

“미안해! 미안.. 아윽!”

시험이 시작된 뒤로 민아는 자신의 의자에서 내려와 수현 옆에 무릎꿇고 앉아있었다. 아무말 없기에 이 정도는 봐줄거라고 생각했으나 수현은 냉정했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유두에 달려있는 빨래집게를 퉁기면서 화를내자 민아는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 다시 도시락 통 위로 올라갔다. 이제는 손까지 묶여있는 바람에 중심을 잡기위해 다리를 벌리고 앉았는데, 다리 힘을 쓸 수 없으니 자신의 체중을 그대로 보지와 항문으로 받아내어야 했다. 그런 상태로 과외는 진행되었지만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었다.

“아 뭐하는거야? 수업은 안하고 존나 계속 신음만 흘려대고 누가 변태 아니랄까봐.”

“읏.. 이게 얼마나 힘든데. 하윽.. 흑..”

“또 징징대네. 좋아 집게는 빼 줄게 어디 가만히 있어 봐.”

수현은 언제 들고 왔는지 이제는 민아 전용이 되어버린 막대기로 가슴의 집게를 쳐댔다. 집게는 잘 떨어지지 않았고 당연히 민아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어 댔다. 그런 그녀는 안중에 도 없는지 막대기로 몇 번을 그렇게 하니 딱 소리가 나면서 겨우겨우 땅바닥에 떨어트릴 수 있었다. 민아의 유두에는 애처롭게도 납작하게 집게 자국이 나 있었다.

“이야 누나 아프겠다. 아무리 젖꼭지라도 사람 몸이 훨씬 강하니깐 걱정마.”

민아는 대꾸도 하지 않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고통스럽기만 한 시간이었는지 아까는 젖어있던 보지도 말끔히 말라있었다. 그녀가 수현의 집에 온지 이제 겨우 한시간 반 지났을 무렵이었다. 주말에는 과외의 시간제한이 없고 수현이 끝내고 싶을 때 끝내는 것이었기에 앞으로 계속 버틸 자신감이 사라지는 그녀였다. 조금 진정이 되고나서 다시 공부가 시작되자 민아는 이전보다 더 필사적으로 수현을 가르쳤다. 물론 손을 쓸 수 없었기에 훨씬 처량한 모습이었다.

“끝~ 또 시험시간이네.”

“하아.. 저기 내 가방에 시험지들 있으니까 2장꺼 찾아줘.”

수현이 화낼까 봐 일어날 수 없었던 민아는 눈짓으로 가방을 가리켰다. 유두에 전해져 오던 통증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상당시간 불편한 제세로 앉아있는 탓에 그녀는 많이 지쳐있었다. 잠시 후 책상위에 늘어놓은 시험지의 문제는 10문제로 이번에는 단어 시험이 아닌 어휘 문제였다. 하지만 거의 초등학생 수준의 문제들 뿐이었다. 민아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번에는 시험 시간을 20분으로 하자고 했다. 수현은 어차피 상관 없었기에 흔쾌히 승낙을 했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아~ 어휘문제라 그런지 어렵네 이거. 누나 너무 어렵게 낸거 아닌가?”

“아니야!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풀 수 있어 수현아..”

제대로 풀고 있는지 궁금했던 민아는 목을 쭉 빼고 수현의 문제풀이를 보고있었다. 그가 불안하게 말하기는 했어도 7문제 째 정답을 잘 적고있었다. 핸드폰을 보니 시간도 충분히 남아있었기에 조금 안심하는 그녀였다.

“아오 시발 너무 어렵다. 몰라 찍어.”

“야..!”

정답을 잘 써가던 수현은 7번부터 10번까지 주관식임에도 아무 단어나 적으며 찍어버렸다. 민아는 힘이 쭉 빠지며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무리 봐도 제대로 문제를 풀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럼 누나 파이팅.”

“아윽!”

“자, 한 개는 여기에 이건 음.. 여기?”

“으.. 우윽..”

첫 번째 집게는 이번에는 민아의 오른쪽 유두에 달렸다. 두 번째는 오른쪽 가슴에 아무렇게나 달았는데 살이 꼬집히며 유두에 할 때보다 훨씬 아파 보였다. 그리고 수현이 마지막 한 개로 아까 고통 받았던 왼쪽 유두를 건드리며 킥킥대자 결국 민아는 참았던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흑.. 아파아.. 너무해.. 심해..”

“뭐야 왜 울어? 똑같은 곳에 안 할 거야. 울면 여기 해버린다?”

“그런게 아니구.. 일부러 틀리는 거잖아! 다 알아. 내가 바보인줄 알아?”

민아는 훌쩍이면서 수현을 홱 하고 쏘아봤다.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부드러운 뺨을 따라 흐르더니 가슴께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수현은 순간 심쿵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자신이 진짜 베드가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선 그녀를 더 심하게 다그쳐야 했다. 그리고 사실 그에게도 그것이 더 재밌었다.

“울면 다 되는 줄 아네. 일부러 틀렸다니. 누나는 더 심하게 벌을 받아야겠어.”

수현은 책상을 약간 민아에게서 떨어트리고는 집게를 들고 다가갔다. 훌쩍대며 가만히 올려다보던 민아는 그의 손이 아래로 향하자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 채고는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다리를 벌린 자세로 있던 탓인지 다리가 뻐근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저려왔기에 수현을 저지할 수 없었다. 그대로 빨래집게는 민아의 클리토리스를 물어버렸고 그녀는 깊은 신음을 흘리며 고통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수현이 베란다 부근의 난에 숨겨 놓은 카메라에는 그런 민아의 모습이 정면으로 촬영되고 있었다. 이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몸에 붙은 집게를 털어낼 수도 없는 무능한 존재였다. 수현은 역시나 유두와 클리토리스에 달린 집게를 계속 건드리며 민아의 비명을 즐겼다. 그러나 눈물로 퉁퉁 불어서는 자신을 애처롭게 처다 보는 민아가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불쌍하다고 느껴지자 비교적 빠른 시간에 집게를 풀어주고는 의자에서도 내려오도록 했다.

세 번째 장은 두 문제를 틀렸다. 민아는 이제 딱히 반박하지도 않고 그러려니 하며 수긍했다. 수현은 아까 그녀의 가슴에 집게를 집었던 부위가 보랏빛으로 피멍이 든 것을 보자 미안했는지 이번에는 귓불과 팔뚝에 대충 달고는 끝냈다. 민아는 살짝 놀란 표정이었지만 금새 다시 우울해져서는 교재를 다음 장으로 넘기고 있었다. 수현은 자신의 호의에 별로 반응이 없는 것이 기분이 나빴지만 이미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 하며 지쳐있는 그녀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시험 시작..”

“오 4장이 제일 쉬운 것 같은데?”

4장은 독해 문제였다. 말이 독해지 3줄 될까 말까한 영어 문장에 딱 봐도 보기 4개중에 한 개가 답이었기에 수현은 술술 풀어나갔다. 민아는 어차피 틀리고 말고는 그의 마음이란 것을 알기에 기대조차 없는 표정으로 쉬고 있었다. 수현이 소리치기 전까지는.

“우와 백점이다!”

“저.. 정말?”

“자 여기. 나 살면서 시험에서 백점 맞는 것은 처음이네.”

수현은 자기혼자 문제 풀고 자기혼자 채점까지 해서는 의기 양양하게 민아 앞에 시험지를 흔들었다. 당연히 기쁜 것은 수현 뿐만이 아니었다. 민아는 금새 해맑아 져서는 지친 기색도 없이 박수를 쳐줬다.

“축하해. 처음으로 가르친 보람이 있네..”

“아~ 뭐. 처음에도 시간만 있었다면 다 맞았을 텐데 말이야.”

“그러게.”

기뻐하던 것도 잠시, 민아는 수현의 표정을 살폈다. 좀 전 부터 자신에게 약간 친절하게 대해주고 시험까지 백점 맞은 걸로 봐서는 자신의 소원도 들어 줄 것 만 같았다. 수현이 직접 소원 이야기를 하기를 바랬으나 아무 말이 없자 조바심이 난 그녀는 조심스레 말했다.

“저기.. 나 소원 들어주기로 했잖아.”

“소원? 아~ 그렇지 맞아. 누나 벌도 열심히 받았으니까 원하는걸 말해봐.”

수현은 말도 안 되는 것만 아니면 진짜로 소원을 들어줄 생각이었다. 민아가 기운을 차리고 웃어야 자신이 괴롭히는 맛도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엄청 우물쭈물 하고 있는 그녀가 무슨 소원을 빌까 궁금해 하며 소파에 여유롭게 앉아있었다. 아직 손이 묶여있어서 작은 손만 살짝 비치는 그녀가 무언가 결심했는지 주먹을 꽉 쥐는 것이 보였다.

“동영상.. 지워줘.”

“동영상? 뭐, 이거?”

민아의 입에서 동영상이라는 말이 나오자 수현은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지 깨닫고는 제일 처음에 찍었던 회초리로 맞는 동영상을 핸드폰으로 재생시켜 보였다.

“응. 그거!”

“흐음.. 왜 지워달라고 하는 건데? 이건 안되는데..”

수현은 매우 고민하는 척 했다. 민아는 정말 순진하게도 자신이 능욕 당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동영상을 새로이 찍혔는지 상상도 못 하는 것 같았다. 그저 자신이 협박받은 주된 원인이 되는 것이 처음의 동영상이었기에 초점을 그것에 맞춘 듯 했다. 다시 없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는지 민아는 필사적이었다.

“제발. 응? 어차피 나 협박 할 것은 문자로도 충분하잖아.”

“문자는 내가 지어냈다고 하면서 우기면 그만이잖아.”

“안 그럴게. 우리 엄마는 거짓말이라고 해도 그런걸로 충격 받으면 안되셔. 그리고 날 이미 이렇게 까지 가지고 놀았으면 됐잖아.. 마음이 답답해서 그래. 응? 제발~”

미간을 찡그리고는 심각한 척 분위기 잡고 있는 수현에게 민아는 계속 지워달라며 애교를 부렸다. 자신의 애교가 모든 남자들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알몸인 상태로도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수현 역시도 자신이 괴롭히기 시작한 뒤로 처음 보는 민아의 교태에 묘한 기분을 느꼈다. 괜히 그녀의 남자친구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도 누나의 몸이 아닌 마음을 얻을 수 있었으면 이렇게 까지는 안했을 텐데.’

어차피 지워 줄 생각이었기에 잠시간 여지까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즐기던 수현은 민아의 눈 앞에서 동영상의 삭제버튼을 눌렀다. 민아는 잠시 로딩 창이 뜬 후 완전히 삭제된 것을 보고는 안심했는지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축 처졌다. 수현은 웬지 봉사활동을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 드디어 다 끝났어.’ 민아는 생각했다.

“저기.. 이제 이것 좀 풀어줘.”

민아는 수현의 앞에 와서는 뒤로 돌아서 손을 내밀었다. 어차피 슬슬 과외도 끝내야 할 시간이 되었기에 수현은 묶여있던 끈을 풀어주었다. 얼마나 고통을 참았던지 민아의 얇은 손목에는 새빨갛게 줄 자국이 남아있었다. 잠시 손목을 만지작 거리던 그녀는 말없이 자신이 벗어뒀던 옷을 주워들고 있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의 뒷모습은 다리가 아픈지 몸을 숙일 때도 살짝 떠는 것이 보였다.

“갈려고?”

“응.. 다 했잖아.”

“그래 오늘도 수고했어. 다음에는 늦지말고 오고. 아, 가기 전에 다리 한번 벌리고가.”

수현은 오늘도 마지막 여흥으로 민아에게 수치스러운 자세를 시키려고 했다. 조금 전에 그녀의 애교를 본 후였기에 그런 여자를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더욱 흥분되는 듯 느껴졌다. 하지만 민아는 조금 움찔 하는 듯 하더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는 고개를 돌려서 그를 바라봤다.

“다리 벌리라고 막판에 화나게 할래?”

“...싫어. 그리고 이제 여기 안 올 거야.”

“뭐?”

어이가 없었는지 코웃음 치는 수현을 민아는 들고 있던 옷가지를 손으로 꽉 쥐며 째려보고 있었다. 그녀가 저렇게 억지로 용기를 내고 있는 이유는 수현이 생각하기에 하나밖에 없었다. 그는 상황이 재밌게 흘러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난하냐. 동영상 지우니까 바로 태도 바뀌는거 봐라.”

“어쨌든 이제 안 올 테니깐 나한테 명령하지마..!”

“그래? 문자 내용 전송할게 누나 남자친구랑 아줌마한테.”

수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전화번호부를 켜놓고 흔들어댔다. 아직 알몸이라 가슴과 보지를 옷으로 가리고 있던 민아는 서러움이 복받쳤는지 울먹이면서 수현에게 소리쳤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