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나는 기절한 카렌을 내려다보고 있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한 것 같다.)
호수쪽으로 대리고 돌아갔지만, 집사는 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음."
이 호수 안으로 빠트리면 단번에 깨어나겠지만, 동시에 다시 영원히 잠들것이다. (……)
벗긴 복잡한 옷은 어쩌고, 찢긴 속옷은 어쩌지.
"카렌, 일어나봐."
탁탁 뺨을 치자 그녀는 작게 신음하면서 일어났다.
"아……."
내 얼굴을 보더니, 뒤로 스스슥 물러난다.
"………"
특별히 할말도 없고, 나는 그녀가 입고있던 옷을 건냈다.
"이거 입고… 나도 네가 사는곳에 대려가줬으면 해. 괜찮을까?"
카렌은 옷을 홱 낚아채서 후다닥 입고 여분의 머리띠가 있는지 그것으로 다시 머리를 묶은 뒤 날 빤히 바라봤다.
"왜 말이없어?"
"………따,따라와서 뭐하려고? 나, 나는 아직 결혼은 생각이 없으니까……."
무슨 착각을 하는거야 이 여자는!
다시 봉인을 해제하고싶게 만드는 대사였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음, 그러니까 질문부터 해야겠군. 여기는 어디야? 숲을 나가면 어떤 나라가 있고, 대충 그런 것을 가르쳐줘."
"……클로즌의 역사를 가르쳐 달라는거야?"
카렌의 말은, 내가 바라는 해답과는 조금 어긋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클로즌이 아니야. 내가 직접 사들인 섬이야."
"………엥?"
섬이라고?
엔나의 말로는, 숲 안에 광맥이 있다고 했는데…… 광맥이라는게 보통 섬에서도 발견되는건가?
흠, 깊이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것 같군.
"잠시 네 집에 가도 될까? 나는 손님이라는걸로."
"그, 그러니까…… 무슨 짓을 하려고……."
카렌이 말을 더듬거리자, 나는 카렌의 팔을 잡고 끌어당겨 귀를 살짝 물면서, 가슴을 왼손으로 쓸어올렸다.
"………힉……."
"싫어……?"
"…………"
카렌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능숙해진 정액의 용사)
고분고분해진건 다행이었지만, 이제부터가 문제인가. 일단 여러명의 여자를 범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도 가능한 높은위치에 서는게 좋다.
그러므로 지금 귀족인 카렌에게 총애를 받는것은 상당한 어드밴티지라고도 할 수 있었다.
"알프레드!"
카렌의 소리에 마차에서 대기하고있던 집사가 다가온다. 그리고선 나를 흘깃보았다.
"카렌님, 이 분은?"
"나의 손님이야. 자세한건 내가 아버지에게 말하겠으니, 너는 어떤 참견도 달지않도록.
또 별장에 대한 건도 다시 재검토해야할 게 있으니 저택으로 돌아가줘."
"예, 알겠습니다. 두분 마차에 타셔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정중하게 인사한 뒤 카렌과 함께 마차에 타서 달그락거리는 소릴 내며, 우리는 숲에서 빠져나왔다.
"………"
진짜 섬이었다.
숲을 빠져나오니 마차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넓은 백사장에 바다, 그곳에 그림을 그려넣은듯한 거대한 서양식 저택이 있었던 것이다.
"………헉허허헉"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보다 바다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뭘까.
"너, 외지인인거야?"
카렌이 나에게 말을걸었다.
"뭐 그런셈이지. 여기에 있는일은 거의 모르니까, 자세히 알고싶어."
그걸 끝으로 카렌은, 원래부터 말이 많은 성격은 아니었는지 조용히 침묵했다.
저택에 가서 카렌에게 더 묻고싶은게 있다. 일단 알아야할것은 이 주변에 어떤 나라가 있고, 무슨 대륙이 있는지.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999명……아니, 998명의 여자를 범하기위한 계획을 짜나가야한다.
"………"
이렇게 진지하게 뭔가를 생각해본적이 있었나. 학생때도 혼이 빠진것처럼 살아갔으니까.
비록 이런 우스꽝스러운 타이즈를 입고있지만 나는 내 일상을 되찾고싶다는 바램은 더 절실했다.
저택에 도착했다.
"내려주십시오."
알프레드의 정중한 안내에 따라 우리는 저택에 들어갔다.
서양식 저택의 구조는 의외로 간단했다. 들어가면 펼쳐지는 긴 로비와 나선형 계단이 먼저 보였다.
"아버님께 먼저 인사를 드려야해."
카렌이 짧게 말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아마도 아버지의 방이라는 것은 3층에 있는 것 같았는데
복도를 쭉 따라 다른 방문과는 조금 다른 고풍스러운 문양이 새겨진 방이 있었다.
"넌 여기서 기다려, 알았지?"
"벌써부터 내 부탁을 들어주려는거야? 착한녀석……."
내가 카렌의 엉덩이를 팡팡 살살 쳐주자, 문쪽으로 시선을 향하고있던 카렌이 휙 돌아선 째릿 노려본다.
물론 그 눈과는 반대로, 입술은 귀엽게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카렌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럼 이제 나는 기다리고 있으면 되나."
뒤를 돌아봤더니, 알프레드 집사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헉, 계,계셨습니까?"
"………아가씨와 상당히 친하신 것 같군요."
"그,그렇죠. 많이 친해요."
집사가 내 차림새를 슥슥 훑어본다.
그리곤 자신의 외눈안경을 빼내 클리닝 천으로 슥슥 알을 닦는다. (아무래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모양)
"…………"
다시 쓰고는, 알프레드는 긴 한숨을 쉬었다.
"아가씨같은분이 상당히 유쾌한 친구분을 두고 계시군요
. 하지만 카렌 아가씨는 거짓말이 서투른 편이지요.
아가씨가 허락하고 있으니 무어라 말을 하진 않겠지만, 이 판텔가의 간판에 똥물을 칠할 생각이라면 이 늙은이도 가만히 다물고있진 않을겁니다."
"………"
알프레드의 박력은 대단했다. 나는 그 말에 수긍했다.
그런 사고에 대비해서, 그녀의 안에 사정하진 않았다. 내 목적은 1000명의 여성을 범하는것이기 때문이다.
아, 혹시 알프레드라면 대륙에대해 알지않을까?
"저 집사님, 이 섬 주변에 어떤 대륙이 있지요?"
"………"
내 질문이 조금 황당했던건지 알프레드가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한번 한다.
"클로즌 대륙이 있고 그 주위에 여러 섬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이 섬은 판텔공작가의 소유로 카렌님이 애지중지하시는 곳입니다. 특히 이 곳에 있는 숲을 좋아하십니다."
"좋아하는데 그 곳의 나무를 갈아서, 별장을 만들어요?"
"………어떻게 그것을 아시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원래 있는 비어있는 장소에 별장을 지어 숲을 좀 더 가까이하고싶다는 카렌님의 마음이 있어서겠죠."
"아……."
처음부터 내 오해였던건가.
……그 잘랐던 흔적은 꽤 오래전부터 나 있었던 것 같다.
"………그럼 저는 이걸로 이만 식사를 준비하러 가야하기에……."
"예. 살펴가세요."
알프레드는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그런 이유라면, 내가 별장을 짓지말라고 말릴이유는 없었구나. 오히려 엔나와 만나면 둘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에 살짝 얼굴을 대보니, 대화는 상당히 길어질 것 같았다.
"………음, 심심하군."
창문에 기대어서 밖의 풍경을 살피자, 눈에 띠는것이 보였다.
"저게 뭐지?"
언뜻 보기에는 거대한 유리타일이 공중에서 다닥다닥 이어져있는 것 같았다.
저런 건축물을 본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상당히 신기했다. 저게 마법이라는건가?
멍하니 그걸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천천히 열렸다.
"……?"
돌아섰더니, 카렌은 훌쩍거리며 울고 있었다. 두 손으론 옷을 꾹 쥐고는 분한듯 입술을 깨물고 있다.
"……미안해, 별장 철거는 못할 것 같아서……."
"아……."
…….
내가 멋대로 내뱉은 말 때문에 아버지랑 말싸움을 한 것 같았다.
나는 그대로 카렌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아……?"
방과 거리를 좀 띄운 뒤, 곧바로 나는 카렌을 껴안고 입술에 키스를 했다.
"흐읍……."
달콤한 키스를 나눈 뒤 조금씩 떨리는 카렌의 몸을 살짝 놓는다.
"별장을 짓는건 괜찮아. 내 오해였으니까, 그보다 나 여기서 잠시 살아도 괜찮을까?"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는다면. 빈 객실이 많으니까, 방에서 나올때만 조심하면 될거야.
여기서 한 층 더 올라가면 있는 4층복도에 있는 모든 방은 빈 객실이야."
………계획대로. [웃는 정액의 용사]
"고마워, 그런데 서재같은건 없어?"
"서재라면…… 1층에는 쓰여지지않는 구서재실과 2층 끝에있는 큰 문이 신서재실.
신실은 쓰는사람이 많지만, 구서재실은 장서가 많고 청소할때가 아니면 아무도 가지않아."
카렌이 서재실에 갈거라면 여기, 라며 구서재실의 열쇠를 주었다. 그리곤 '자신이 어렸을 때 자주 간 비밀기지같은 곳'이라며 덧붙였다.
"그럼 난 방에 가볼게. 왼쪽 끝의 방에 있을거야."
"응."
그대로 나는 방으로 걸어갔다. 행동을 개시하는건 그 뒤, 정액의 용사가 갑자기 진지해진건 다 이유가 있다. 후후후후훗. (다시 나사가 풀리는 중)
사실 나는 이곳에 온 진정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그것으으은!
이 저택 안의 여자를 모두 범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카렌의 저택, 1층 구 서재실에 있다. 이곳의 장서를 읽으면서 나는 내 예상이 맞아떨어졌음을 직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