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78)

"한번 사용해봐."

4일 뒤 나를 찾아온 칼라의 앞에 선다. 나의 몸 안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확실히 느껴진다.

"………좋습니다."

적색의 분필로 땅에 무작정 떠오르는 마도진을 그렸다. 그리고는!

"브라티스 카벨라, 블랜트!"

푸슛!

칼라가 사용한적이 있는 마도술. 하지만 그것은 붉은색의 피가 아니라 흰색의 액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응?"

이게 뭐지?

미끈미끈 끈적끈적한…… 이 낯설지않은 느낌은…… 설마?

칼라는 그걸 보더니 킁킁, 냄새를 맡고는 몸이 경직된다.

꾸물꾸물.

흰색의 액체는, 벽을 만들고 있다.

이 익숙한 냄새는……… 후후후. 흐흐흑?

칼라에게 시선을 슥 던지자, 그녀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있었다.

"………좋습니다."

그런말을 한 나는 하늘을 보며, 긴 한숨을 내쉰 끝에

공허히 선언했다.

"……웃어도 좋아요."

그러자 칼라는 봇물이 터졌는지 아주 대놓고 뒹굴뒹굴 바닥을 구르면서 웃어대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하흐흐흐,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이건 정말 걸작이야! 정액의 용사라고해서, 마도력으로 마도를 썼더니 정액을 분출하냐? 큭크흐흐하하하하하……!!"

……웃기냐? 난 슬프다.

꾸물거리는 정액만이 내 어깨를 톡톡 치면서 날 위로하는 것 같다.

………그딴 위로 필요없단다, 나의 자식들이여.

"흐흐, 아, 웃겨…… 이렇게 유쾌한 장난감은 살다살다 처음 얻어보는군. 프레미아가 조금 부러워질만도 해."

"………"

좋은의미인지 나쁜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광장은 온통 밤꽃향기로 가득해졌다.

"큭큭큭…… 뭐 어때, 독자적인 마도를 개발한 기분이?"

"싫습니다. 처음으로 내 존재를 부정하고 싶어요."

솔직한 감상을 토해내자 다시 칼라는 뒹굴면서 웃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 정액의 마도, 더이상 카벨라가 아니라고 이건. 큭큭큭. 그래, 흐흐,하하하하! 앞으론 브라티스 스펌[Vratis Sperm]이라고 부르는게 어때? 외적을 처단하기위한 정액! 크크크크크…!"

그만처웃어. 빨간도마뱀아……….

안그래도 참담한데, 위력만은 굉장해서 전과 같은 정액은 통로를 쭉 만들었다.

아무리 내 자식이라지만…… 기분나빴다.

"흐흑, 후후후, 흐흐…… 이건 네 체내의 정액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마도력이 너에게는 제로였어.

 하지만 내 하트는 마도력을 끌어내 잠재력도 몇 백 배는 증폭시켜주고말지. 하지만 네 마도력은 0.0000000000000003%25.

 아주 미세하고 희미하게 있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지.

 그래서 타이즈에의해 넘쳐흐르는 정액이 대타[代打]를 서게됐다는 뜻이잖아."

부채를 탁, 접으면서 그녀는 오랫만에 신나게 웃었다는 듯 나를 비웃음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넘쳐흐르는 정액이 대타를 서게됐다고…… 확실히 아직 성욕은 살아있다. 이정도나 뽑아냈는데……….

이 정액양의 백분의 일만 한번에 뽑아내려해도 복상사에 걸려 죽을것이다. 일반 성인남자라면…….

"후, 뭐 어떄? 향기는 꽤 은은한편이고. 네 취향에 걸맞는녀석인걸."

"……은은하다뇨?"

이 고약한 세척비누냄새의 어디가 은은하다는건지 모르겠지만, 칼라는 오히려 웃으면서 아무렇지않게 말했다.

"암컷은 정자 특유의냄새를 은은하다고 느껴. 고약하다곤 생각하는경우가 더 적다고. 성교육을 좀 더 제대로 받아야겠구나, 꼬마."

……성교육이라니, 드래곤은 세월이 지나면서 할일이 없어서 그런걸 찾아서 알아낸단 말인가!.

나도 지금 처음 안 사실이었다. 정액의 냄새가…… 괘,괜찮게 느껴지다니. 아. 토 쏠려.

"블랜트는 주로 상대를 가두어, 고열을 내게만들어 그 안에서 상대를 녹여 죽이는것이지. 알겠어?"

……….

뜨거운 고열의 정액속에 묻혀 죽는다……?

……….

누가 될지는 몰라도, 내 브라티스 스펌(정액맨은 이 이름이 마음에 든 듯 했다.)에 당하는 이는 비참할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남자일수록…….

"그런데 고열을 내는건 어떻게 하면되죠?"

"원래 고열을 내야만이 성립되는 기술이야. 일부러 안내게하려면 나정도의 상급 클래스가 되어야하지.

 지금 네 정액은 3000도, 일반인이라면 천천히 녹아가겠지. 흔적도 없이."

……무서운 정액이었다. 덜덜.

하지만, 저 안에 들어가서 무사하더라도…… 왠만하면 들어가고싶지 않았다. (시전자가 이런생각을 하는중.)

"카벨라에대한 지식은…… 자."

슉.

내게 책을 던지는 칼라. 그것을 나는 받아들였다.

"그걸보고 수련하면 될 거야. 뭐, 금방금방 익힐 수 있을거라고. 종종 찾아올테니 그때마다 궁금한게있으면 물어봐."

칼라는 의외로 친절했다. 물론 표정은 '프레미아 죽일년' 이지만. (친절한건가……?)

아무튼 여신%3C드래곤 이라는건 알았으니, 앞으로 여신을 만나면 대들지않게 조심하자고 마음먹었다.

따지고보면 이 타이즈도 여신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군.

무한한 정액맨 타이즈. 이딴건 얻고싶지 않았다고!

"그럼 가보겠어. 오늘은 열심히 해보라고, 정액맨. 큭큭."

마지막까지 비웃음을 잊지않고, 레드드래곤은 날개만을 생성해 위로 날아갔다.

……후.

그녀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위를 올려다보다가, 나는 씨익 웃었다.

"에리카."

"후앙……"

내 말에, 방문뒤에서 대기하고있던 에리카가 문을 염과 동시에, 문고리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서있다.

다리가 거의 무너질듯 말듯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

"……잘 버티고 있었어. 그럼 계속해볼까?"

"네……에."

에리카가 낸 수련방안은 이러했다.

내 카벨라중 「델리스 카벨라」 즉 내적을 향한 공격은, 상대의 안으로부터 공격하는것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분명 만지지않고 상대의몸에 무언가를 투여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무저항인 상대에 한해서.

그리고 에리카의 예상은 적중했다.

하트를 얻고나서 정액력(어느새 정해진 이름)이 강해진 나는, 정액을 에리카의 몸안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후……하……후……"

물론, 그 덕에 그녀의 몸에선 하루종일 야한냄새가 풍겼다. 내 정액을 보지안에 머금고있기 위해서…….

지금은 반쯤 흐르고 있다만.

"계속하겠어. 칼라에게 이 약을 투여할 수 있도록."

"네에."

옮기는 수련. 쉽지는 않겠지만 나는 에리카라는 지원군이 있었다. 계속해서 반복해서 에리카의 몸안에 정액을 이쪽으로 옮겼다가, 다시 옮겼다가를 반복한다.

칼라는 물론 멜리아까지. 나는 충분히 잔인해질 이유가 있었다.

정액력을 더 강하게…… 더 많이……! 더 빠르게……! (진지하지만 왠지 진지해보이지 않는 대목)

그렇게 특훈을 하는 새 날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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