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선호작 400이 머지않았다!
그 이후 칼라는 할일이 있다면서 돌아갔다.
아쉽긴 하지만, 그런식으로 약혼이 파토났다면 주변에서의 시선도 좋지는 않겠지?
………그래도 칼라는 내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있는지 알고있다. 한 여자에게 발목을 붙잡혀있을 수는 없고, 미련을 가지지 않는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좋아, 힘내자!
그런 의미에서 멜리아를 따먹기위한 방법을 고민한다. (고민하는 정액맨)
칼라는 힘 자체가 세지 않았다. 하지만 멜리아는 다르다, 그 근력은 신체능력에의해 발하는 것. 따라서 강간은 멜리아에게있어 통용되진 않는다.
하지만 멜리아는 성에관한 지식이 풍부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떻게든 잘 속이면 될거같은데.
"주인님, 차라도 드세요."
에리카가 주는 차를 받아마셨다.
"고마워, 멜리아."
"제 이름은 에리카에요."
"……아, 착각했다."
………에리카가 삐진 듯 하다.
생각을 너무 많이하고 있으니 머리가 아프다. 뭐, 드래곤을 따먹는게 쉬운일은 아니라는건 알고있다.
흠.
역시 어려운문제이다. 칼라를 따먹는다는 당초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슬슬 대륙으로 내려가는게 좋을까.
"에리카, 대륙으로 가서 나와 함께 가줄 수 있겠어?"
"물론이에요."
에리카는 즉답을 해주었다. 나는 체력소모도 없고, 음식을 섭취할 필요도 없고 배변도 하지않는다. 그런점은 편하지만…….
에리카는 아니다. 그럼 여행하기위해선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는 것은.
"(칼라에게 달라고 해볼까……)"
어느 소설이나 드래곤은 돈과 재보가 넘치기 마련이다. 갖가지 보검과 보구들이 돌맹이처럼 치이는곳이 네메시스. 드래곤의 보물창고인 것이다!
좋아, 결정.
드래곤이야 칼라와의 인연이 있는이상 멜리아를 먹을날은 올테고 지금은 대륙행이 우선이다.
"그럼 칼라가 올때까지 시간이라도 때워볼까."
나는 정액을 다루기위한 수련을 시작한다.
심심해서 여자를 만들어 보았다.
슥슥. 슥슥.
바닥에서 솟아난 정액들이 여성의 형태를 이루는것을 보고, 에리카가 감탄한다.
"대단하네요."
정액이라는게 기분나쁘긴 하지만, 컨트롤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럼 이제 남자.
슥슥.
남자를 만들었다. 내가 이렇게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는, 완전한 미남형.
"둘이 세워놓고 보니 커플같네요."
에리카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두 정액인형을 슥 본다.
불끈!
"정액커플도 용납할 수 없다!"
나는 단숨에 달려가서 드롭킥으로 남자의 면상을 격파했다.
"안돼, 내 미래의 모습이!"
"……"
솔로부대 때의 본능이 떠올라서 그만……
흑흑흐흫흑…… 죽지마, 정액의 용사 2호! (정액맨은 슬퍼했다.)
예전엔 그렇게 불쾌했지만 지금은 냄새도 익숙해졌다. 많이맡으면 머리가 멍하긴하고 만지기는 꺼려진다만.
그렇게 시간을 때우고 있자, 칼라가 내려왔다.
인간형으로 변한 칼라에게 뛰어갔다.
"칼라, 어떻게 됐어?"
"……약혼건이라면 깔끔하게 정리했어."
깔끔하게 정리한것치곤 네 옷소매에 피가 묻어있어, 이건 누구의 피냐. 응? (덜덜)
"있지, 칼라. 나는 대륙으로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가,간다고?"
칼라의 표정이 복잡미묘하게 변했다.
"그래야지. 애초에 난 카벨라를 배우기위해 온 것 아니었어?"
"그렇긴 하지만……"
칼라는 아무래도 석연치않다는 표정이다.
"그럼 말이야."
"………?"
"칼라, 너도 같이 갈까?"
그렇게 말하자 칼라는 잠시 멍해져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갈게."
확신을 하는 단언. 그럼 동행인은 에리카와 칼라 이 두명이다. 그리고 세간에선 이걸 이렇게 부른다.
양손의 꽃.
"…………후후후."
"주인님, 웃는모습이 사악해보여요."
"………"
"그런데 칼라, 나는 이 곳에 온지 얼마안되어서 화폐의 단위도 모르는데…… 돈 없어도 여행 잘 할 수 있을까?"
칼라는 내 말에 잠시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이 유희를 할 때에는 자신의 직위나 상황같은걸 설정하지, 그리고 그 주변사람들의 기억에 나 자신을 끼워넣어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섞이게 돼.
내가 대륙에 나간다는건 유희를 한다는 뜻이니까, 음……"
칼라는 '돈에 곤란하지 않는 직위를 택하면 된다' 고 말했다.
"칼라, 부탁이 하나 있는데…… 내 타이즈위를 덮을 로브같은걸 구할 순 없을까?"
칼라는 고개를 저었다.
"여신이 안되게 막아놓았을 걸?"
"………"
대체 이유가 뭐야! 응? 내가 이 타이즈를 가리겠다는데, 그게 안돼? 이건 저주야. 저주가 분명해!
한번 타이즈에 뭘 가리면 괴상한 노래가 흘러나온다는건 알고있었다. 사람이 많은곳에서 그런게 터졌다간 나는 살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것도 아니지."
"?"
칼라는 뒤의 공간을 열어젖히더니, 안에서 망토같은것을 하나 꺼냈다. 흰색에 특별한 장식도 없다.
"내가 그 타이즈를 가릴수있게 해줄게."
"오오오옷, 정말? 칼라. 넌 역시 착해……!!"
"자,잠깐! 달라붙지마!"
칼라를 꽉 껴안고 부빗거리자 칼라는 곤란하다는듯하면서도 뿌리치지는 않는다.
에리카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걸까?
"그럼…… 봉인식을 시작하겠어."
"봉인식?"
뭐지, 그 거창한 이름은.
칼라는 말보단 행동이라는듯이 적색분필을 꺼냈고, 그것은 날아서 내 주위에 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카벨라가 서술된 책을보면서 알았다. 마도의 기본종류중 하나인, 마도식이다. 진을 통해 효과를 발현하는…… 그런데 이걸 왜 내 발밑에 깔지?
슥슥슥……
분필이 전부 마도식을 그린 뒤, 갑자기 그 마도진을 중심으로 붉은막같은게 위로 펼쳐져서 나를 가뒀다.
"칼라?"
"기다려. 후폭풍을 막기위해서야."
왠 후폭풍?
칼라는 특별한 설명없이, 막 안으로 망토를 주었다.
"그걸 걸치고, 절대로 벗지말고 꽉 잡고있어."
고개를 끄덕이고 망토를 쓰려고 하자, 칼라는 손을 땅에짚고 막의 색을 짙게만들기 시작했다.
"………섬철, 환섭기박봉관진……"
중얼거리는 칼라.
…………… 뭔가 위험해보이는 이름이었다. 뜻은 모르지만.
슈우우욱.
망토를 두르자 갑자기 주위에 선풍이 일어나고, 막이 깨질듯말듯 위태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큭!"
"봉인, 시작!"
파바바바바박………!!
막 안이 가시같은것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나의 주위에 일어나는 스파크에 피뢰침역할을 하고있다.
칼라는 땀을 흘리고, 막의 밑으로 새어나온 바람이 광장에 휘몰아쳤다.
"쿠오오오오!!"
물론 망토를 쓰는 나도 괴이한 괴성을 지르면서 버티고 있었다.
솨아아악!!
바람으로 망토가 위로 흩날리고, 칼라는 계속해서 주문을 외운다.
" 2, 3, 편선, 직혁, 궤화……"
슈우우욱!!
막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깨질듯말듯 하면서, 타이즈가 붉게 물들었다.
"누가 보면 대마왕 봉인하는줄 알겠네, 이게 뭐야아아!"
칼라는 정말로 대마왕을 봉인하려는듯한 비장한 표정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앗!"
망토가 자꾸 몸에서 떨어지려고 해서 잡기도 힘든데, 빨개진 타이즈에서 빠른속도로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I`m gonna be a bad Sperm I`m gonna be a bad Sperm I`m gonna be a bad Sperm I`m gonna be a bad bad Sperm ]
뭐야, 이 익숙한 곡조는! 미묘하기는 커녕 전이랑 가사가 완전히 바뀌었잖아!
슈우우우웅!!
폭풍이 형태를 빚을정도로 바람의 밀도가 강해졌다. 더욱 빠르게, 더욱 강하게 흔들리는 막.
곧 빨리감기 4배를 한것처럼 정액맨 타이즈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도 빨라졌다.
[나는 정액의 용사, 정,저저정, 정액, 저,어응액 우워우어.]
타이즈주제에 바이브레이션 넣지마!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았다. 망토하나 쓴다고 무슨 봉인마도를 쓰는거야아아아아아!!
"…쿠어어어어억!!"
내 비명을 들은 칼라는 다급해졌는지(비명도 아니었지만) 오른손을 하늘로 치켜들었고, 그 오른손에는 적류가 모였다.
그 손바닥으로 다시 바닥을 짚자 파놓은 문양에 붉은색의 물감을 흘려보낸것처럼 주위에 문양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새크리파이스 초전봉인마도식."
"진짜 타이즈가 무슨 마왕이냐, 라스트 보스냐!"
반쯤 울면서 봉인을 당하고있지만, 망토를 벗어내려는 기세는 줄어들지 않았다.
콰과과과과……!!
광장바닥에 크레이터가 생겼다. 막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주위가 정액의 폭풍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타이즈가 분노하고있어!!
"쿠아아악!"
타이즈가 몸을 꽉 졸라온다. 무슨 생명체나 되는것처럼 날 조여서 기절시킬 생각인 것 같았다.
챙!
칼라가 설치했던 벽이 깨지면서, 문양이 빛을 발하며 올라오기 시작했고 정액의 폭풍과 합쳐서 서로 싸우듯이 얽힌다.
"우억, 우어어억!!"
[나는 정액의 용사. 저정~ 정액의 용사. x3]
안돼, 마도식이 깨지고있어!
이렇게된이상 무슨일이있어도 망토를 껴야겠는데 타이즈는 오히려 가면갈수록 여유를 늘려나간다.
"크아아아아아!!!"
망토를 쓰겠어, 반드시 타이즈를 굴복시키겠어어어.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겠다고!!!!
퍼어어엉!!
주위가 폭발에 휘말리고 다시 그 폭연은 새로 일어난 폭풍에 휘말려 사라진다.
"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 마지막 기합과 함께, 주변은 섬광으로 휩싸였다.
물론 그 이후에 정신을 차려보면, 망토는 온데간데없이 소멸해있었다. 칼라는 힘이드는 듯 급한 숨을 몰아쉬고 있고, 에리카는 저만치 피신해있다.
……….
…………….
내가 졌다…….
패배를 인정하고, 나는 정액맨 타이즈라는 이 패션을 납득하기로 했다.
- - -
오늘은 업뎃이 좀 늦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