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
에리카 : 왠지, 요즘들어 H비중이 높아졌군요.
칼라 : 나 이후로는 왠지 그런 것 같은데.
정액맨 : 후후, 나야 좋지만.
칼라 : [정액맨의 머리를 잡는다] 뭐라고?
정액맨 : 아닙니다.
칼라 : 어휴, 정말 분간없이 허릴 흔들어댄다니까.
정액맨 : 해줄까?
칼라 : 시끄럿!
레시드 : 새크리파이스는 왜 사라졌지?
테리스 : 그러게.
정액맨 : 음, 뭐 작가가 말하길 [준비기간을 가지겠다.] 라던데.
테리스 : 내가 등장하는 작품이니 신경써야하지않겠어? 훗.
레시드 : 웃기고있네.
테리스 : 해보자이거냐?
레시드 : 해볼까?
정액맨 : 어이쿠, 두분. 잠시만 스톱. 새크리파이스는 [출판목적]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 조금 더 준비기간을 가지는편이 좋다고 판단한거야.
레시드 : 그렇군.
테리스 : 그렇군.
칼라 : 다음편부터, 여신겁탈은 어떻게 진행하는거야?
정액맨 : 글쎄, 여신겁탈은 스토리에 크게 비중을 안두는 H물이니까. 작가가 하기나름 아닐까?
에리카 : 게으르군요.
정액맨 : 뭐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좋은거 아니겠어.
그럼 다음편에서 보자고.
칼라 : 아무도 에쿠를 보려고 오는건 아니야.
에리카 : 동감입니다.
정액맨 : ....[상처받고 뛰쳐나간다]
칼라 : 다음에도 나를 보러와야해, 아. 코멘트 잊지말라고.
에리카 : 저도 부탁드려요. 코멘트, 꼭이에요. 주-인-님의 친구분들-!
아무도 없는 복도를 걷는다.
이내 수업이 종료되면서 학생들이 복도로 몰려나오자 나는 남자화장실 칸안에 들어가 몸을 감췄다.
"………"
한국에 있는 학교와 특별히 다를 것 없는 풍경에, 분위기였다.
조금 그리움을 느끼면서도 문을 살짝 열어서 남학생들의 교복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여기 애들 교복 디자인이 장난이 아닌걸.
보통 때가 타거나 뭐가 묻어도 티가 잘 안나는 남색, 브라운계열의 교복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완전히 순백이다.
양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활동성은 좋아보이는 남학생들의 교복을 보자면 메뚜기를 연상시켰던 내 녹색교복의 추억을 곱씹게끔하고 있다.
화장실은 쉬는시간엔 꽤 붐비는편이었다. 칸 안에 있으면 엿보는 이는 없었으니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아마, 모레였지?"
"응. 아~ 살떨려. 교실에도 뭔가 미증유의 긴장감이 감돌고있다니까."
조용히 소리를 죽여 대화하는 두 명의 대화를 들어보면, 내일 모레에 뭔가 있다는 것 같았다.
"우리 정비과는 시설설치만 한다지만, 실수를 하면 정비과 전체가 욕을먹게될테니 말이야."
"기사과들은 어떨지 상상하기도 싫어.
5년에 한번씩있는 대회니까, 모두들 필사적일걸."
……5년에 한번있는 대회? 아무래도, 정비과는 그 시설설치를 돕는다는 것 같다. 대충 뭐 이 학교에서 능력을 테스트하는 그런시험인가?
둘은 소변기의 물을 내리고 바깥으로 갔다. 나와보니 복도에는 이미 사람 한 명 없었다.
"흠……"
한 두명정도는 돌아다녀도 될 법한데, 여기 학생들은 상당히 모범적인걸.
엘라를 가두어뒀던 남자화장실이 여기랑은 거리가 좀 있었지. 혹여나 남은 학생들이 그곳으로 몰릴지도 모르겠다.
잘됐군.
그렇다면 이쪽은 활동하기 편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엘라를 화장실에 설치(?)한것은 꽤 효과가 있었다는건가.
복도를 다시 지나가면서 정원쪽을 슥 봤더니, 그곳에는 아직 남학생 3-4명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응?"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가까이서 내려다보니, 체격이좋은 남학생 3명이 다른 남학생 한 명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이것은! 이지메라고 하는것인가!
흥미가 생긴 나는 창문을 살짝 열어서 대화를 들어보기로 했다.
"어이, 돈 좀 빌려달라는게 뭐가 나쁘냐?"
"하,하지만 저번에도 3만 골드…… 아직 갚지 않았잖아……"
"지금 돈이 필요해서 그래, 좀 주지않으련?"
한 명이 약해보이는 안경잡이 남학생과 대화를 하고있고, 다른 두명은 나이프같은걸 휙휙 돌리면서 무언의 협박을 하고있었다.
명찰이…… [기사과]인가?
저 3명은 기사과에 소속되어있는 학생인 것 같았다.
남정네들이 서로 치고박고 싸우는 건 내 알바 아니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
"안돼, 나도 돈 없는걸……!"
작은 체구를 떨면서 안경이 겁에 질린 듯 그렇게 말하자, 오른쪽에서 가만히 나이프를 만지고있던 인상 나쁜 남자가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으윽!"
이야, 아프겠는데.
안경 낀 사람 저런식으로 치면 살인미수인데.
안경에 금이 쫙 가고 테가 찌그러졌다. 코피를 흘리면서 안경학생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너 돈 많잖아, 이 새끼야. 우리같은 인간에겐 못빌려주겠다, 이거냐?"
퍼억! 퍼억! 퍼억!
그때부터는 학생 3명이 계속해서 쓰러져있는 안경학생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 몸을 웅크리고 맞고있긴 하지만, 사실 저런식으로 맞으면 등이 더 아픈법이다.
"………흠"
도와줄까.
아니, 나는 이 학교에 오래 머물것도 아닌데 도와준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거라고 보긴 어려웠다.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더니 갑자기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교사신가요?"
"우악?!"
바로 옆에 누가 와있다는것도 모르고 몰입해있었던 것 같다.
"?"
옆까지 와서, 나에게 말을 거는건 얌전한 인상의 여학생이었다. 엘라와는 달리 전형적인 모범생이라는 느낌이다.
백의 조화가 잘어울리는 교복과, 당당하게 걷는 엘라와는 다르게 허벅지를 붙이고 조신하게, 걷는것만으로도 품위가 있을 것 같은 여학생이었다.
물론 그런 얌전한 이미지에도, 교복상의를 터트리고 나올 것 같은 가슴탓인지 오히려 매혹적으로 보였다.
"저, 교사가 아니신가요?"
그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아,아 응…… 이번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교사야."
소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슥 창밖을 내려다봤다. 거기선 아직까지 구타를 당하는 소년이 있었다.
"저 아이, 몇달전부터 계속 이 곳에서 맞고 있었어요. 저도 알고, 다른사람도 알지만 아무도 벌을 줄 수 없어요."
"……왜지?"
스스로도 놀랐다. 자신이 화가 난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는 걸.
소녀는 어깨밑으로 내려오는 펌이 살짝 들어간 머리카락을 손으로 매만지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저 세명의 부모님이 높은 귀족이시거든요. 교사분들도 건드리려고 하지 않아요."
"아, 그런거였구나."
한국에서도 있다.
돈 많고, 지위좋으면 그 자식이 범한 죄도 당당하게 없어지는 세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소녀는 의외로 부정적인것 같았다. 활발하다, 활기차다라는 생각은 들지않았지만 생각이상으로 마이너스인 사고를 하고있다는걸, 알 수 있다.
"윽! 끄억! 흐헉! 으악!"
"돈 줄거야 말거야!"
"주,줄게. 부탁이야. 때리지,말아줘……! 윽! 으윽!"
소년은 먼지범벅이 되서야 무너지듯이 몸을 땅에 뉘였다.
"……너, 이름이 뭐야?"
그걸 보고있을 수 없어 고개를 돌리면서 소녀의 이름을 묻는다. 그러자 소녀는 조용히 자신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리에 · 슈벨리네아. [리에]라고 불러주세요."
"………"
내 이름도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대답한다.
"내 이름은 김진혁이야."
그러자 소녀는, 얼굴을 슬쩍 붉히더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
"자,장난은 치지말아주세요."
"………아."
그러고보니 나는 지금 내 진짜 이름을 소개하면 정액맨으로 바뀌어서 들린다는걸 깜빡했다.
"하하, 장난이야. 장난, 내 이름은 [에쿠]…… 에-쿠. 알겠지?"
"………아, 그렇군요."
리에는 다행이라는듯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마터면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이미지가 추락할 뻔 했어.
이미 전신타이즈를 입고있는 순간부터 이미지관리는 멀리 떠나간거나 다름없지만.
"푸흐흐, 많이 들고다니잖아. 고맙다. 다음에도 부탁한다.
돈은 아무리있어도 모자라거든."
퍽!
마지막으로, 안경학생의 어깨를 발로 짓밟고 셋은 웃으며 사라져갔다.
소녀는 가만히 그걸 보고있는 내게 조용히 말했다.
"곧 수업, 시작하겠네요. 전 돌아가볼게요. 가능하면 저 세명에겐 관여하지 말아주세요."
"……"
왜, 라고 묻지는 않았다.
교사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을 여학생이 어떻게 해줄 수 있을거라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그래도 저놈들은 여자를 강간하거나 폭행하는 쓰레기가 아니라서 아직은 개선의여지가 있다. 안경학생도, 몸을 만들고 단련하면 극복할 수도…… 잠깐만.
나 자신을 쓰레기라고 비하했어, 지금!!
그러고보면 난 누가봐도 알수있는 강간범이었다.
"내가 쓰레기라니!"
스스로 한 생각에 무릎을 꿇고 좌절한다.
질내사정까지 원없이 해댔으니 변명의 여지도 없군. 가능한 나쁜추억이 되지않게 기분좋게해주는게 다였다.
교실로 돌아가는 리에의 말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교사신가요?]
"……교사……"
교사가 된다면 어떨까?
나야 여기서 해고를 당하든 말든 상관없는 입장이고, 교사를 맡아보는것도 나쁘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그렇다면 정보원이 필요하다. 내가 교사가 되기위해서, 그리고 교사로서 활동하기위해서.
"……엘라."
문득 떠오른 여학생의 이름.
지금쯤이면 엄청난 꼴을 당해 나랑 엮이고싶지 않겠지만…… 일단 가서 구출해줘야겠다.
복도를 가로질러, 나는 엘라를 가둔 남자화장실에 도착했다.
"힉!"
발소리를 내자, 안에서 엘라가 숨소리를 삼키는게 들렸다.
근데 엘라의 화장실 칸이 열려있지 않다. 혹시나, 아직 한 명도 들어가지 않은건가?
"에이……"
재미없게됐군.
발소리를 뚜벅뚜벅 과장하게 내서 엘라의 화장실칸에 손을 댔다.
"……"
귀를 기울여보면, 엘라가 숨을 죽이고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읏차-"
문을 열자, 엘라는 고개를 홱 돌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
내가 쓴 문구도 그대로, 엘라는 어떤짓도 당하지 않았다. 김빠지는데.
"나야."
"………"
내 목소리에, 엘라는 갑자기 힘이 빠진듯이 헉, 하고 숨을 내쉬었다.
"어때, 긴장넘치는 시간이었지?"
"다,다시는 경험하고싶지 않아!"
"풀려나고싶어? 아직은 모든 정조를 빼앗기고싶진 않겠지?"
"……빠,빨리 풀어줘!"
화장실칸을 닫는다. 엘라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리자, 내가 쌌던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히잇……!"
"나에게 협력한다고 약속하면 풀어주기로하지."
"협력……?"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엘라는 고민하는듯 했다. 내가 무슨 짓을 시킬지 알수없기 때문에 신중해지려는걸까.
하지만 엘라는 알고있을 것이다. 내가 이 상태로 엘라를 버리고가면 어떤일이 일어날지를
그렇기에 엘라가 고민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않았다.
"아,알았어. 뭐든 협력할테니까. 일단은…… 일단은 풀어줘……"
반쯤 우는소리가 귀여워 엘라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우으으……"
엘라는 수치심인지, 아니면 부끄러운건지 고개를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