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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기다려주세요 ~~Only! 우리는 근친관련 글만을 원한다.

 글쓴이 : MUNGCHIE [ 다음글 | 이전글 | 수정 | 답장 | 삭제 | 찾은목록 | 쓰기 ]  조회 : 3455  

 2001-11-08 17:03 여인들1(윤정과 성준의 대화를 약간 수정했습니다.) 근친관련  

빗나간 욕정-모정의 2부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1년여만에 올리는 글인가요.

그동안 글을 못 올렸던 이유는 지나친 오바에 있다고 생각해서 가급적 자제하려 합니다. 

자영-

자영은 초죽음이 되다시피 지친 채 터미널 근처의 약국에서 나와 집을 향했다. 

체한 원인은 그 메모 때문인 것 같았다. 

새벽에 벌거벗은 몸으로, 준희를 안고 섹스할 때의 자세 그대로 깨어보니 여자는 가고 없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여기가 어디인가를 생각하던 그녀는 어제의 일을 떠올리고 얼른 이불을 끌어 드러난 상반신을 가렸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여자가 누워있던 자리는 비어있었다. 방 어느 구석에도 여자의 물건은 없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을 느끼며 잠이 확 달아났다. 

가만히 누워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애써 낙관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려 애썼다. 아들과 어머니의 나신은 이불에 가려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발치에 뒹구는 속옷과 휴지는... 

잠이 덜 깨어 그것도 보지 못했을 수도... 

그러나 다음 순간 모든 바램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자고있던 자리에 있어야할 이불이 없었던 것이다. 벌떡 일어나 앉아 보니 빈 요 위에 베개만 달랑 있었다. 그것을 준희와 자신이 지금 덮고 있는 것이다. 애당초 덮었던 이불은 한쪽에 밀려나 있었다.

어제의 달콤했던 기분이 순식간에 달아난 자영은 오늘 작은 댁에 가서 윤정을 만나기로 했던 스케쥴도 접어버리고 준희의 자취방을 나섰다. 여자의 비밀을 아는 이상, 이상한 짓을 못할거라면서, 새벽부터 엄마의 몸을 탐하던 준희도 그녀의 기분을 깨달았는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와서 택시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핸드백을 열었을 때 반으로 접은 노트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택시에서 내려 그것을 펴 보니,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택시비를 빌렸습니다. 

외풍이 있는 방이라 염려되어 제가 덮었던 이불을 덮어드린 것 뿐이니 괘념치 마세요. 

저 때문에 감기라도 걸리게 되면 더욱 갚을 길이 없는 빚을 지게 되니까요.

정말 부럽더군요. 아드님과의 사랑이...

아마 조만간에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울렁거리고 구토감이 치밀었다. 급하게 터미널의 화장실로 뛰어들어 아침에 먹었던 음식으로 모두 토했다. 아침이래야 걱정으로 식욕도 없었기 때문에 누름밥만 몇 술 뜬 것이 다 였지만.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남짓 오는 동안 자영은 내내 구역질을 해 대었다. 

약국에 들러 활명수를 사 먹고 집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마루에 낯익은 가방이 놓여있었다. 

남편의 가방이었다. 

웬일일까...

남편이 집으로 오는 일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여기는 그의 집이며 지금까지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왔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그녀와 준희가 생필품을 가져다 주었고 부자간에 상면도 했으니 느긋하게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절을 떠나는 시간에 그녀에게 헤어질 것을 권하던 남편의 분위기가 그랬었다.

어쨌거나 그나마 일찍 오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긴장 때문인지 구토감은 느낄 수 없었다. 

다섯시 지나서 가게로 남편의 전화가 왔다. 

"어제 밤, 외출했었소?"

갑자기 남편이 말했다. 남편이 절에서 가게로 전화를 거는 일은 좀처럼 없다. 자영은 덜컥하면서

"네,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몸이 불편한 자영은 엉겁결에 그렇게 말했다.

"병원이라고? 어디 아픈거요? 병원엘 밤에 갔다니?"

아차 싶었다. 다시 시치미를 떼고 둘러댔다.

"서울엘 갔었어요. 준희도 볼 겸... 겸사 겸사 해서... 별 거는 아니지만... 준희는 잘 지내요. 자취방을 학교 근처로 옮겼거든요. 뭐, 제 작은 엄마가 구했다나 봐요. 당신은 어쩐 일이에요? 지금 어디 계세요?"

거짓말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지껄여 버렸다. 동서의 일을 말해버린 것을 깨닫고 자영은 후회했다. 

"흠..." 

남편의 그 대꾸는, 어딘가 자영을 불안하게 하는 점이 있었다. 양심의 가책 탓일까. 머리 속에는 준희가 왜 작은 댁을 나왔으며 또 동서가 왜 방을 구해주었다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바뻤으나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당신 어제 오셨어요?" 

재빨리 말을 돌려 선수를 쳤다. 

"음. 절에 공사가 있어서... 다른 방도 있기는 하지만 오랜만이기도 하고... 지금 큰 댁에 와 있어. 오늘도 여기서 자야 하나 했는데... 그럼 일곱시 경에 돌아갈 테니까 저녁밥 부탁해요." 

하고 덧붙였다. 

자영은 전화를 끊고 나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왜 그런지 불길한 일만 생기는 것 같애..'

결코 남이 알아서는 안 되는, 무덤 속까지 갖고 가야 할 비밀을... 그것도, 짹소리도 벙긋 할 수 없는 현장을 들키고....

그녀의 강간 장면을 보고, 그녀의 비밀을 알았다고 방심했기 때문일까...

집단 강간이야 그녀가 피해자이니 그렇다 쳐도, 어린 제자와의 불륜은 법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큰 사건이다. 하지만, 모자 상간과는 차원이 다르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여자가 자고있는 방에서 아들과 살을 섞었는지... 또 어쩌자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는지... 자신의 부주의와 경솔이... 그렇게 만든 자신의 욕정이 한스러울 뿐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준희와의 관계를 없던 일로 하고 정상의 모자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었고, 그럴 생각도 추호도 없는 자영이었다. 

지난 5년간 불능의 남편과 그런대로 지내왔었다. 술에 절어 지내던 남편이었지만 그래도 그를 사랑했던 자영은 불륜을 시도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쩌다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위기의 순간을 넘겼고 설사 마음 속에서 불륜을 꿈꾸었을지언정 하늘에 맹세코 그런 시도를 한 적은 없었다. 

차라리 불륜을 저질렀다면... 

내부에 쌓아두기만 했던 것이 잘못이었을까. 풀길 없이 싸여만 가던 욕정이 뜻밖에 아들인 준희에게 향하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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