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0)

윤정-

밥상을 차려놓고서 윤정은 대문을 걸고 골목길로 나섰다. 손에 든 쇼핑 백에는 간단한 화장품과 잠옷이 들어있다. 

윤정은 애써 보통 걸음으로 걸어간다. 내심 달려가고 싶은 들뜬 기분이었다. 이런 평상복차림으로 이제부터 남편이 아닌 남자와, 그것도 딸보다도 어린 정부를 만나러 간다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우스웠다. 오후 6시다. 대개의 주부는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 있을 시간이다. 

집에서 5분 걸어서 버스 정거장에 도착했다. 차내는 혼잡했다. 문득 남편과의 연애 시절을 떠올린다. 엄격하던 시절의 시골 마을이 떠들썩하게 연애를 하고, 혼전 임신까지 해서 한 결혼이었다. 

지금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 없고, 일주일에 한 통씩 편지를 쓰고 또 받고 있었다. 

평택에 간 준희는 내일 저녁에나 올 예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취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 윤정이 맨 먼저 하는 것은, 욕조에 채울 더운 물을 만드는 일이었다. 솥에 물을 가득 담고 아궁이의 마개를 뽑아 활짝 열어 놓는다. 그리고 나서, 방 청소를 한다. 오랜만에 와보니 방 한켠에 까맣고 반짝이는 전화기가 놓여있다. 아마 동서인 자영이 놓아준 모양이었다. 아들과 정담을 나눌 욕심에서 놓아준 것이겠지만 윤정과의 관계를 감시하는 기능도 분명 있을 것이다. 

목욕을 하고 머리도 감았다. 거울 앞에 앉아 정성껏 화장을 한다. 구불구불한 머리칼에 화장수를 바른다 잔향이 강한 것이다. 

속옷을 모두 벗은 나체 위에 잠옷을 걸쳤다. 화장대 거울에 전신을 비춘 채 유방과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윤정은 만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는 아직도 윤기가 흐르고 아직도 탄력을 잃지 않고 있다. 아니 요즘 들어 더욱 건강미를 더해가는 것 같았다. 

이방에 와서, 아름답게 변신하기 위하여, 화장도 치장도 정성껏 한다. 화장을 하고 종종 외출하면, 동네주민들의 의심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평상복으로 집에서 나오는 것은 위장이다. 

시계를 보니 여덟시가 가까워졌다. 윤정은 잡지를 보면서 성준을 기다렸다. 

20분쯤 지나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윤정은 창으로 성준을 확인한 다음 방을 나섰다. 

문을 열고, 성준을 맞이했다. 문을 닫은 그 자리에서 둘은 말없이 껴안고 입술을 포갰다. 혀와 혀가 얽히고 성준의 손이 윤정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윤정은 만일을 위해 그의 운동화를 방으로 가져다 놓았다. 키스로 인해 볼이 약간 상기되어 있다. 눈도 약간 젖었다. 성준과 디프키스를 교환하면 금방 그렇게 되곤 한다. 

상의를 벗고 성준은 한숨과 함께 의자에 앉았다. 윤정은 사온 맥주를 꺼내어, 글라스와 함께 가져왔다. 

"오늘 밤은 확실히 안 들어오는 거지?"

준희의 말을 하면서, 윤정은 맥주잔을 들었다. 

"그래요. 평택에 갔어요. 그러니까 오늘 밤은 마음 편히 오래 할 수 있어요." 

윤정은 성준의 어깨에 기대며 그의 허벅지에 걸터 앉는다. 

"그럼, 우리 이 방에서 자는 거야? 넌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아?" 

"독서실이예요." 

성준이 윤정의 어깨에 둘렀던 손을 내리밀어 유방을 만지작거렸다. 

"아버지가 외국에 가신다며?" 

"예, 독일에 교환교수로... 2년이래요."

"어머니가 쓸쓸해지시겠네?"

"엄마요? 글쎄요... 그렇지도 않을걸요."

"왜 그렇게 생각해?"

"우리 엄만 요즘... 아니 엄만 원래 그래요. 아버지와 별로시거든요." 

"후후후...네가 몰라서 그러지."

성준의 손가락이 젖꼭지를 희롱한다. 윤정은 눈을 감았다. 

"나 이외의 아무와도 이런 짓 안 하지?" 

"물론이지요." 

"걱정돼. 이렇게 멋진 남자잖아." 

윤정은 성준의 바지 앞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의 그 부분이 자신만의 것이라고 말할 것 같은 사랑스러운 솜씨로... 바지 속의 성준의 자지가 점점 커지고 단단해져가고 있다. 

"나야말로 걱정돼요. 난 누님밖에 없지만 누님은 아니잖아요." 

"좋아하는 것 같애서... 아아...기뻐..."

준희 얘기다. 윤정은 답변을 피하며 불편할 것 같은 바지 지퍼를 내렸다. 팬티를 불쑥 부풀리는 자지를 애무한다. 그러는 윤정을 성준은 답싹 안아서 책상 위에 올려 놓는다. 잠옷 자락을 들추고 팬티를 입지 않은 맨살의 보지 둔덕을 손바닥으로 덮었다. 

"앙- 기다려... 아직 샤워도 안했으면서..." 

성준이 잠옷을 들어올리고 윤정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었다. 금방 녹아버릴 것 같이 황홀해지는 듯한 감각이 윤정의 보지를 엄습했다. 오른쪽 다리를 책상에 늘어뜨리고, 왼쪽 다리는 그의 어깨 위에 올려졌다. 

흐트러진 잠옷 차림의 윤정의 모습이 자극적인지, 윤정의 손이 사타구니를 만지작거려서 욕망의 불이 붙은 것인지, 성준은 거칠게 바지와 팬티를 벗고서 윤정에게 덮쳐왔다. 

"아웅- 안돼, 여기서는...씻어야지...." 

윤정은 나지막이 숨겨 웃으며 그의 등을 끌어안았다. 성준은 잠자코 숨이 거칠어지며, 윤정의 그 속에 단번에 파고 들어갔다. 

"하악..." 

단단한 자지로 보지를 꿰뚫린 윤정은 환희의 탄성을 내 뿜었다.. 두 다리를 그의 허벅지에 휘감는다. 

"하고싶었어?" 

윤정이 성준의 귀에 뜨거운 숨결로 속삭였다. 

"예..."

성준이 완전히 박아 넣고 체중을 실은 채 대답한다.

"그래... 아아... 나도... 이걸 갖고 싶었어... 아아...멋져...이 맛, 나... 못견디겠어..."

얽혔던 다리를 풀고 윤정은 활짝 벌렸다. 발꿈치로 책상의 모서리를 누르고 그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뒤틀듯이 돌렸다. 성준은 윤정이 바라는 동작으로 바꿔 상하로 박아대는 운동에서 돌리는 움직임을 했다. 

"좋아... 좋아요... 아앗... 여보..." 

윤정의 머리가 도리질을 친다. 성준이 윤정을 안은 채 몸을 끌었다. 책상은 이불 위와 달라서 미끌어지기 쉬워 신경쓰였다. 그래도 그 불편함 또한 자극적이었다. 윤정의 왼쪽다리는 몇번이나 책상에서 미끄러져 떨어지거나 그의 허벅지에 얽히거나 했다. 성준이 재차 앞뒤로 허리를 오르내렸다. 리드미컬한 그 움직임이, 조급한 호흡과 함께 빨라진다. 

"아악, 멋져... 하윽...굉장해..." 

숨을 헐떡이며 윤정은 거듭 감탄을 했다. 그의 뜨거운 숨결과 몸놀림이 윤정의 몸과 마음을 자극했다. 

"아악...와...!" 

소리쳤다 등에 돌렸던 손이 허리로 옮겼다가 또 성급하게 등을 껴안는다. 

"성준아...최고야...아앙...아아...나..." 

"누님..." 

성준이 신음하며 윤정의 보지 속에 뜨거운 정액을 내뿜었다. 그 순간, 윤정도 감미로운 황홀감에 덮여 전신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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