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4/16)

The tragedy of goddess (여신들의 비극). 3편.

“흐흑…. 아… 안돼…”

‘쉬리리리릭!!’

공포와 좌절감에 바들바들 떨면서 흐느끼는 소녀의 의사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듯, 촉수본체에 충분히 가까워진 티파니를 향해 몇가닥의 촉수가 달려들었다. 새로 뻗어간 촉수들이 티파니의 양 손목과 무릎, 허벅지를 감고는 티파니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아… 흐흑… 흑…”

반사적으로 애처롭게 엄마를 부르는 티파니의 손목을 감은 두 촉수에 의해 티파니의 양팔이 좌우로 뻗은채로 젖혀졌다. 무릎과 손목을 감고있는 두 쌍의 촉수들이 속도를 다르게 하여 올라가면서 티파니의 두 다리를 M자형으로 벌렸다. 티파니의 허리가 앞쪽으로 약간 휘면서 아무것도 덮여져있지 않은 티파니의 음부가 다른 소녀들이 보고있는 전면을 향해 보여졌다. 마치 다른 소녀들을 향해서 이곳을 봐두라고 전시라도 하고 있는듯한 자세였다. 여전히 바둥거리며 떨고있는 티파니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치욕감에 조금씩 움찔거리면서 티파니의 소중한 비경도 소녀의 수치와 두려움을 스스로 따라서 표현하듯 조금씩 일그러졌다.

“세상에…”

“티… 티파니… 흐흑…”

그 광경을 보고 다른 소녀들은 다들 하나같이 얼이 빠진 채 그자리에 주저앉은 채로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의 이 당혹스러운 상황에 다들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소녀들은 바들바들 떨고 흐느끼며 티파니의 이름을 불렀다.

“흐흑… 흑… 흐흐흑… 흑…”

수치심에 고개를 가득 숙이고 하염없이 울고있는 티파니의 몸에 몇가닥의 촉수다 더 휘감겨왔다. 새로휘감기는 촉수들이 허벅지, 상체, 팔등을 사이좋게 휘감고 들어옴과 동시에 촉수들이 다시 천천히 힘을 가하며 티파니를 옥죄어왔다. 소녀는 이미 저항의지를 상실한 채 촉수들이 점점 자신의 몸을 옥죄어 올때마다 흐느끼면서 조금씩 숨을 토해냈다.

‘쉬이이… 쉬이이익…’

티파니의 몸이 충분히 꼼짝도 못하도록 결박되자, 몇가닥의 촉수가 더 나타나 마치 티파니의 몸을 이리저리 관찰하듯 촉수의 끝부분을 티파니의 몸쪽으로 향한 채 어슬렁거렸다. 한 촉수가 끝부분으로 티파니의 오른쪽 가슴 윗부분을 톡톡 건드렸다. 티파니의 봉긋하고 부드러운 가슴이 촉수끝의 자극에 맞추어 살짝 움찔거렸다. 촉수가 조금 밑으로 내려가 좀더 유두와 가까운 부분을 꾸욱 눌렀다가 떨어졌다. 티파니의 탄력넘치는 가슴이 촉수끝에 눌린 부분을 따라서 살짝 일그러졌다가 촉수가 떨어지자마자 다시 솟아오르며 원래 모양을 되찼았다.

“흐흑… 제… 제발… 하지… 마세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떨구며 흐느끼는 티파니가 존대말을 쓰면서 스스로도 아무 소용없음을 아는듯한 작은 목소리로 애걸했다. 티파니의 하얀 나신 주변을 서성이던 촉수들은 이제야 포장지를 모두 벗겨내고서 탄력있고 야들야들한 속살을 맛볼때가 되었다는듯, 전신이 꼼짝못하게 결박되어 차마 바둥거리지도 못하고 본능적 수치심에 반사적으로 조금씩 움찔거릴 뿐인 티파니의 몸을 툭툭 더듬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흑… 흐흐흑… 아 제 제발…”

생전 처음보는 괴물과 직면한 이 소녀도 이쯤되면 상대가 하려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짐작하지 못할리가 없었다. 자신의 비참한 신세를 저주하며 티파니가 누굴 상대로 하는지조차 모를듯한 애원을 읊조렸다. 티파니의 몸을 휘감고 있는 미끈미끈한 촉수들이 조금씩 움직이며 티파니의 몸 위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티파니의 몸 위를 더듬거리던 촉수들도 좀 더 티파니의 하얀 몸을 적극적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촉수들이 문지르고 떨어지는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투명한 점액들이 뚝뚝 떨어져 흘러내렸다.

“흐흑… 언니… 티파니 언니…”

투명 벽 너머로 티파니를 바라보던 소녀들 중 서현이 작게 티파니의 이름을 불렀다. 서현의 눈에 글썽글썽 눈물이 맺혀있었다. 서현은 태연이 주저앉은 채 얼빠진 표정으로 그 광경을 보고있는 곳으로 다가가 양손으로 자신보다 그냥키나 앉은키나 훨씬 작은 태연의 두 어깨를 힘껏 붙잡고 태연의 오른쪽 어깨 뒤로 숨어서 눈만 빼꼼이 내놓은 채로 계속 흐느끼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쉬이이이이…’

‘찰싹. 스윽… 스윽…’

“뭐야… 흐흑… 흑… 뭐 뭐야… 하…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아….”

티파니의 몸을 더듬던 촉수들보다 약간 굵고 울퉁불퉁한 촉수한개가 올라와 점점 티파니의 음부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촉수는 곧 옆면을 티파니의 음부에 찰싹 붙인 후 투명하고 미끈한 점액질을 뭍히며 티파니의 음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채 눈물만 흘리고 있던 티파니는 자신의 음부에 느껴지는 미끌미끌한 움직임에 눈을 살짝 뜨고는 자신의 음부를 문지르고 있는 촉수를 바라보았다. 티파니가 눈을 질끈 감고 보기 싫다는 듯이 고개를 들어 뒤로 젖히고는 눈물을 흩뿌리며 체념섞인 작은 목소리로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쉬리리릭… 푸욱!’

“웁!!! 우웁!!!! 우우우웁!!!!”

그 작고 슬픈 목소리의 부탁조차도 듣기 싫다는 듯 한가닥의 흑녹색 촉수가 타파니의 얼굴로 내려와 갑자기 입에 박혔다. 티파니가 눈을 크게 뜨고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마구 도리도리 흔들었다. 그러자 한가닥의 촉수가 올라와 티파니의 목을 한바퀴 휘감고는 타파니의 턱을 강하게 감싸고 조여왔다. 한동안 촉수에 붙잡혀 덜덜 떨리던 티파니의 턱이 역시 아무소용 없다는 것을 깨달은 듯 멈추자 그때서야 턱을 붙잡은 촉수는 다시 아래로 내려가 티파니의 목을 한바퀴 휘감고는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젠 울 기운조차 없는지 티파니의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이 점차 잦아들고, 남은 눈물에 젖은 눈밑으로 눈물자국만이 남았다.

‘쉬이이익… 쉬익…’

“우우우웁… 우웁…”

흑녹색 촉수들에 의해 전신이 옭아매여진채 희롱당하고 있는 티파니의 몸 주위로 다른종류의 촉수들이 몇가닥 더 올라왔다. 이 촉수들도 촉수 자체의 색은 똑 같은 흑녹색이었으나, 기존의 촉수들과는 무언가 살짝 달랐다. 촉수의 굵기는 손가락 두개 정도로 가늘었고 끝부분에는 주황색의 말미잘 같은 생물이 붙어있었다. 역시 촉수몸체와 끝부분의 말미잘 같은 부분에서 투명한 점액질이 분비되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말미잘 같은 촉수 끝부분의 가운데에는 작고 붉은색의 뾰족한, 마치 혀같이 생긴 것이 티파니쪽을 향하고는 낼름거리고 있었다.

‘쉬익… 쉬이익…’

“우웁!!! 웁!! 우우우웁… 우우…’”

새로 나타난 촉수들을 지켜보던 티파니의 눈이 다시금 공포와 슬픔, 그리고 절망으로 물들어갔다. 티파니의 입속에 들어간 채 꿈틀거리며 입속을 휘젓고 있는 촉수가 아니었다면, 티파니는 다시한번 끔찍한 비명을 질렀을 것이었다.

‘쉬익… 철퍽. 스르륵… 스륵…’

“우우우웁… 우우웁… 우우우우웁…”

곧 말미잘 처럼 생긴 촉수들이 티파니의 몸 곳곳으로 달려들어 티파니의 하얀 피부에 달라붙었다. 촉수들은 곧 이리저리 움직이며 티파니의 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때로는 위아래로 문지르고 때로는 빙글빙글 돌면서 움직이고 또 때로는 촉수들이 뭉쳐서 피부를 살짝 잡아당기기도 하는 등 자극하는 방식은 실로 다양했다. 말미잘 형태의 촉수 가운데에 붙어있는 작은 혀들은 말미잘 부위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계속 티파니의 피부를 핥았다. 촉수들에 옭아매여 움직일 수 없는 티파니의 몸이 말미잘 촉수가 훑고 지나갈 때 마다 움찔거렸다.

‘스륵… 스윽… 슥…’

“우, 우우웁!! 우웁!!! 웁!! 웁!!! 우우우우우우우웁!!!!!!!!!!!!!”

음부쪽의 자극이 약간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 티파니가 시선을 내려 자신의 음부를 힐끔 바라보고는 다시 힘껏, 그러나 역시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티파니의 음부를 옆면으로 문지르던 미끌미끌한 촉수는 잠시 하던 것을 멈추고 티파니의 음부에서 살짝 떨어진 뒤 옆면으로 티파니의 음부를 약하게 찰싹찰싹 때리고는 양쪽 음순을 조금씩 건드려가며 음순 사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사삭… 삭… 푸욱…’

“우우웁!!!!! 우웁!!!! 우우우우우우우우웁!!!!!!!!!!!!!!!!!”

티파니의 갈라진 틈을 천천히 벌려가던 촉수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티파니의 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와 동시에 티파니의 상체를 옭아매고 있던 촉수들이 약간 힘을 풀었고 티파니의 허리가 뒤로 꺾이면서 등과 상체가 유려한 곡선을 이루었다. 티파니의 눈에서 다시한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고, 입에서는 계속 울리지 않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티… 티파니…!!!”

유리가 주저앉은 상태에서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힘껏 뻗으며 큰 소리로 티파니의 이름을 불렀다. 다시한번 무인 기관총이 잠깐 유리쪽을 향하고서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유리는 마치 자신의 몸에 벌어진 일인 양, 눈을 크고 동그랗게 뜨고서는 섬뜻하게 몸서리쳤다. 유리의 왼팔은 옆으로 곧게 뻗어있었다. 옆으로 뻗은 유리의 팔은 역시 주저앉아 있는 윤아의 가슴앞에서 덜덜 떨리고 있었고 윤아는 역시 맑은 눈동자의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윤아가 심하게 떨고있는 유리의 왼팔을 약하게 살짝 붙잡고 토닥였다.

‘푸욱. 푹. 칠컥. 칠컥. 칠컥.’

“우웁! 웁! 우웁! 우웁! 우웁!”

티파니의 질속에 삽입된 촉수가 리듬에 맞추어 삽입운동을 계속함과 동시에 티파니의 몸을 결박하고 있던 촉수들이 때로는 약간씩 힘을 풀자 티파니의 몸이 삽입에 맞추어 조금씩 흔들렸다. 촉수가 티파니의 질속 깊숙히 삽입될 때 마다 몸의 반동을 따라서 호흡이 벹어져 나왔다. 어느새 두 유두에 말미잘모양의 촉수가 붙어있는 티파니의 두 가슴도 삽입에 맞추어 들썩거렸다.

‘찌걱… 찌걱… 쩌억… 칠걱칠걱’

“우우우웁!!! 우우웁!! 우웁! 웁! 웁!”

촉수의 삽입 템포가 점점 빨라지던 도중 티파니의 질속에 깊숙히 삽입되어 있던 촉수가 빠져나가지 않고 잠시 대기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기괴한 일이 벌어졌다. 티파니의 질속에 삽입되어 있던 촉수가 갑자기 두갈래로 갈라진 것이었다. 두갈래로 갈라진 촉수는 배우 빠르게 마치 교대라도 하듯 서로 돌아가면서 질속 깊숙히 박혔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 티파니를 옭아매던 촉수들이 더 힘을 약간 빼주자 티파니가 몸을 마구 비틀면서 몸부림쳤다.

‘칠걱칠걱칠걱칠걱칠걱’

“우웁!!! 우우웁!!! 우웁!! 웁!!!”

티파니의 질 속으로 들어간 두 촉수들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져만 갔다. 미끌미끌한 점액질이 윤활제 역할을 안해주었다면 불이라도 났겠다 싶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지자, 티파니가 점점 심하게 몸을 비틀고 고개를 더욱 격렬하게 흔들며 몸서리쳤다. 티파니의 음부에서 미끌미끌한 점액질과는 분명 다른 투명하고 맑은 물방울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른 소녀들에게 전시라도 하듯 소녀들 방향으로 벌려진채 능욕당하고 있는 티파니의 음부로 새끼손가락 굵기의 가느다란 촉수들이 접근했다.

“우웁!! 웁!! 우웁!! 우우우웁!!!!”

새끼손가락 굵기의 가느다란 촉수들은 거의 티파니의 음부에 날아가 박히듯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두 촉수들 사이로 들어가 끼어들고는 티파니의 질 속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수많은 가는 촉수들이 점차 하나 둘 박히면서 요동치기 시작하자 아직도 자신의 입속에 박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촉수에 막혀있는 티파니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도 점차 템포가 빨라졌다. 가느다란 촉수들 중 티파니의 질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일부는 티파니의 몸 곳곳으로 흩어져 원래 티파니의 몸을 문지르며 자극하고 있던 촉수들과 함께 티파니의 몸 구석구석을 문지르고 간지럽히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우웁!! 우웁!! 웁!! 우웁!!”

몸 전체에 구석구석까지 가해지는 새로운 자극에 계속 몸을 비틀고 몸부림치던 티파니가 고개를 덜덜덜 떨기 시작했다. 좌우로 계속 비틀며 몸부림치던 곡선의 하얀 몸도 얼마안가 같이 격렬하게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촉수들은 물이오른 듯 티파니의 음부는 물론이고 몸 전체를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문지르고 자극했다.

“우웁! 웁! 웁! 웁! 웁! 웁! 웁! 웁! 우우웁! 우우우웁!!!! 우우우웁!!! 우웁!!!!!!!!!!”

‘파앗. 뚝… 뚝…’

“우웁… 웁…”

‘파앗.’

“웁.. 우웁… 웁.. 하앗. 하아…”

격렬하게 떨려오던 티파니의 몸이 살짝 굳어진다 싶을 때, 티파니를 휘감고 있던 촉수들이 다시 힘을 주어 티파니의 전신을 강하게 압박했다. 티파니의 몸이 더욱 강하게 굳어지며 음부에서 물폭탄이 터져나왔다. 전신을 휘감는 강렬한 감각에 몸을 휘거나 강한 신음을 토해낼 자유조차 허락받지 못한 티파니의 몸은 그냥 군데군데 경련을 일으키며 더욱 힘주어 굳어질 뿐이었다. 곧이어 음부에서 첫번째 분출보다는 작은 두번째, 세번째 물폭탄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그와 동시에 티파니의 음부에서 움직이고 있던 촉수가 대량의 정액을 분출하여 그중 일부가 아직도 촉수들에 막혀있는 티파니의 음부 옆으로 새어나와 뚝뚝 떨어졌다. 티파니의 입에 박힌채 요동치던 촉수도 입에서 나와 티파니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에 대량의 정액을 뿜어냈다. 한가지 더 비극적인 장면은 티파니의 몸을 문지르던 말미잘 모양의 촉수들도 티파니의 온몸을 향해 끈적끈적한 정액을 분출하는 순간이었다. 새하얀 티파니의 전신이 끈적끈적한 촉수의 정액들로 뒤엎였다.

“콜록… 콜록… 하아… 흐흑… 흐흐흑…”

티파니의 얼굴과 머리에 뭍은 촉수의 정액들이 몸으로 뚝뚝 떨어지고 흘러내렸다. 티파니는 기침을 하며 입안에 들어간 촉수의 정액들을 토해냈다. 어느새 촉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음부도 마치 토해내듯이 계속 움찔거리며 촉수의 정액들을 벧어내고 있었다. 촉수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본체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소녀의 눈에서는 다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치욕과 수치심에 가득한 소녀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체념과 절망에서부터 비롯되어 온몸과 생식기에 가해지는 매우 격렬한 자극으로 이루어진 강제절정. 티파니는 촉수의 끈적끈적한 정액으로 뒤덮인 자신의 몸을 한번 내려다보고는 비참함에 몸을 떨고 다시한번 흐느껴 목놓아 울었다.

“흐흑… 흑흑… 흑흑흑…”

‘스르르륵… 스륵…’

‘쉬이이익… 쉬익…’

“뭐… 뭐야… 또… 또… 안돼… 아… 안돼… 안돼… 제… 제발… 아… 안돼…”

이쯤되면 쉴만큼 쉬었다는 듯, 티파니의 몸을 휘감은 촉수들에 다시 힘이 들어가고 몇 가닥의 촉수들이 다시 티파니의 몸으로 접근했다. 티파니는 섬뜩한 느낌에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는 몸으로 다가오는 촉수들을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다시한번 절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가막힌 나머지 멍하게 기괴한 흑녹색 촉수 괴물에게 능욕당하고 있는 티파니의 모습을 그냥바라보고 있던 소녀들 중,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태연이 떨리던 호흡을 가다듬고 침을 꿀꺽 삼켰다. 태연은 곧 자신들과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바로 자신들 앞에 둥둥 떠있는 공중부양 카메라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태연이 공중부양 카메라를 향해서 말을 더듬으면서 소리쳤다.

“이… 이… 이게 무… 무슨 짓이에요!!! 티파니를 당장 풀어주세요!!!”

“아까분명 집중해서 봐두라고 했을텐데? 그리고 남을 생각할 여유가 있는지 한번 잘 따져보도록.”

“뭐… 뭐?”

‘뚝… 뚝…’

“앗차거, 뭐야이건, 아, 아아아…”

‘뀌이이이익!!!’

‘꾸에에에에엑!!!’

주저앉은 채로 공중부양 카메라를 향해 소리치던 태연의 무릎앞으로 투명한 점액질이 뚝 뚝 떨어져내렸다. 점액질이 떨어지는 곳을 향해 천장을 올려다 본 태연의 시선에 어느새 붉고 울퉁불퉁한 수십개의 촉수들이 마치 소녀들을 내려다보듯 점액질을 떨어뜨리며 대기중인 모습이 들어왔다. 촉수들이 기분나쁜 울음소리를 내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 태연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소녀들은 다시 벌벌 떨고 흐느끼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흠… 그래, 실험체들의 상태는 어떤가?”

“네,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포획되어 왔습니다. 상한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 좋아. 매우 잘됐군.”

중계장소 정도로 추정되는 넓은 실험실 곳곳에는 모니터 화면과 3차원 입체영상들이 소녀들이 갇혀있는 방안 곳곳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과학자들이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무언가를 체크하고 조작했다. 탐사대장이 뒷짐을 지고 그 광경을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곳에서는 한 과학자가 마이크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입 앞에 대고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 과학자의 앞에는 역시 큰 3차원 입체영상이 비추어지고 있었는데, 과학자가 바라보고 있는 화면은 바로 소녀들에게 말을 거는 공중부양 카메라가 바라보고 있는 화면이었다. 과학자의 말은 곧바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자동 번역기에서 번역되어 소녀들에게 들려지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소녀들의 말이 과학자에게 들려지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아, 탐사대장님.”

한 과학자가 탐사대장 옆으로 걸어오며 탐사대장을 불렀다.

“뭔가?”

“원래 포획하기로 되어있던 실험체는 9개인데, 한 개는 좀 나중에 올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 무슨일로 나중에 온다고 하던가?”

“네, 그게 일정도중 쓰러져서 다른 실험체들과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네오 코스모스 측에서 곧 보내온다고 통보하였으니 얼마 되지않아 도착할 것입니다.”

“흠… 아냐, 됐다고 그래.”

“네?”

“됐다고 그러라는 말일세. 우리가 저 표본들을 실험체로 선택하고 포획한 이유가 뭔가? 일정도중 쓰러졌다면, 일단은 보류한다고 해도 문제는 없을거야. 그 교활한 놈들은 또 이걸들고 기술 데이터 파일이나 뜯어 먹으려고 할테고, 일단 8개도 부족하지는 않지 않은가? 일 없으니 그냥 두라고 하고 실험은 그대로 진행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방금 탐사대장에게 보고를 마친 과학자가 예를 갖춘 뒤 뒤돌아 나가면서 손에 든 무언가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탐사대장은 다시한번 소녀들이 갇혀있는 방 안을 비추고 있는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화면에는 다시한번 촉수에게 희롱당하며 눈물을 흘리고 몸을 비트는 티파니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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