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gedy of goddess (여신들의 비극). 4편.
‘꾸웨에에에엑!!!’
‘뀌이이이윅!!!’
‘휘이익!!!!!’
“뭐뭐… 뭐야… 엄마. 꺄… 꺄야악!!!!!!!!!!”
“꺄아아아아악!!!!!!!!!!!!!!!!!!!”
천장에서부터 투명한 점액질을 뚝뚝 흘리며 소녀들을 향해서 내려오던 수십가닥의 촉수들이 갑자기 빠르게 속도를 내며 소녀들에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서로를 껴안고 벌벌 떨고있던 소녀들은 반사적으로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마치 거대한 포식자 앞에 직면한 작은 동물들이 뭉쳐있으면 다 같이 죽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산개하는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사실 흩어지나 뭉치나 소녀들에게 닥칠 운명에 별 차이는 없었다. 수많은 촉수들이 저마다 나뉘어 소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꺄악!”
‘쿵’
“써니야!!!!!”
빠르게 달려들던 촉수들로부터 도망치던 써니가 발목에 촉수가 휘감겨 넘어졌다. 써니가 넘어지는 소리에 그 쪽을 바라본 태연이 큰 소리로 써니의 이름을 부르며 써니를 향해서 달려갔다.
“흐흑!!! 놔!!! 이 나쁜 놈들아!!!”
“아아앗… 흐흑…”
태연이 써니의 발목을 붙잡고 넘어뜨린 촉수를 작은 주먹으로 마구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러나 써니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있는 촉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작고 가느다란 발목을 조여오는 강한 힘에 약간의 통증을 느낀 써니가 흐느끼면서 작은 비명을 질렀다. 두 소녀는 자신들을 향해서 다가오는 촉수들을 손발로 마구 쳐내며 저항했다.
‘꾸에에에엑…’
‘꾸에엑…’
“으힛!!”
마치 태연과 써니를 가지고 놀듯이 두 소녀의 몸 이곳 저곳을 툭툭 건드렸다 빠지던 촉수들이 다른곳을 향하자 태연과 써니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곧바로 태연과 써니의 주변에 원모양의 대형을 그리면서 수많은 촉수들이 수직으로 내려왔다. 촉수들은 끝을 구부려 태연과 써니를 향하고는 웃기라도 하듯 기분나쁜 울음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곧이어 닥칠 상황을 직감한 두 작은 소녀가 흐느껴 울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서로를 힘주어 부둥켜안았다.
…
“이게 뭐얏! 이새끼들이잇!!!”
제시카가 자신의 양 옆으로 파고들던 촉수를 몸을 날려 피했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촉수들을 피하고 발로 쳐내면서 힘겹게 촉수들 사이를 빠져나가던 제시카는 곧바로 촉수들이 비교적 드문 빈공간 하나를 발견했다.
“꺄아아!!”
“꺄아!! 엄마아!!”
재빨리 촉수들이 드문 공간으로 달려가서 숨을 고르고 있던 제시카는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펴보고는 기겁했다. 소녀들이 저마다 촉수들에게 붙들린 채 바둥거리면서 공중으로 들어올려지고 있었다. 곧이어 몇가닥의 촉수들이 공중에서 바둥거리는 소녀들에게 더 달려들어 옷을 하나 둘 벗기거나 찣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그 광경을 보고있을 때가 아니었다. 제시카의 발목 아래에서 두개의 촉수가 몰래 접근해 각각 제시카의 발목 하나씩을 휘감고 조여왔다. 곧이어 아주 많은 숫자의 촉수들이 제시카를 향해서 달려들고는 곧바로 팔 다리 허리 할것없이 휘감고 제시카를 옭아매기 시작했다. 더 이상 촉수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제시카가 큰대자 형태로 고정된 채 바둥거리면서 공중으로 끌어올려지기 시작했다.
“야!! 놔!! 이거안놔!!”
공중으로 끌어올려지면서도 있는힘껏 바둥거리며 소리치던 제시카의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촉수 한 개가 눈에 들어왔다.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이라고는 고개밖에 안남은 제시카가 쏟아져나오는 구역질을 꾹 눌러 참고는 눈앞의 촉수 한 개를 있는 힘껏 물었다.
‘덥석’
‘꾸위이이이익!!!!!!’
‘철썩’
“앗!! 흐흑…”
제시카에게 물린 촉수 한 개가 떨어져 나가고서는 곧바로 다시 접근해서 옆면으로 제시카의 왼쪽 뺨을 때렸다. 약간 붉어진 제시카의 왼쪽 뺨에 방금 제시카를 때른 촉수로부터 묻은 미끌미끌한 점액질이 흘러내렸다. 제시카의 고개가 순간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퍽’
“우욱!!!!!!! 케겍… 켁…”
온몸이 촉수에 휘감긴채 공중으로 끌려올라가는 소녀가 흐느끼며 비탄에 젖어있을 시간도 주지않고 곧바로 한 촉수가 끝을 세우고 제시카의 명치를 가격했다. 제시카가 강한 충격에 비명을 토해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경직되어있는 제시카의 몸에서 몸 전체를 옭아매던 촉수들중 팔 부분을 잡고있던 네개의 촉수를 제외하고는 갑자기 모두 떨어져 나가고 다수의 촉수들이 제시카의 위쪽에서부터 달려들어 제시카의 몸과 핑크색 원피스 사이로 파고들었다.
‘찌이이이이이익!!!!!’
“꺄아아아아아!!!!! 이새끼들!!!! 뭐하는거야!!!!! 야!!!!!”
촉수들이 힘을 가하면서 제시카의 원피스가 갈갈이 찣겨져 나가고 역시 핑크색의 속옷이 드러났다. 제시카가 소리를 지르며 마구 발버둥 쳤다.
‘찌이익 찌이이익’
“꺄아아아악!!!!!!!!!!!!!!!!”
다시 반항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끝내버리겠다는 듯, 곧이어 제시카의 원피스를 찣어낸 촉수들이 다시 브레지어와 팬티 사이로 파고들어 속옷을 모두 찣어내고 드디어 제시카의 새햐얀 나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시카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휘이이이익!!’
‘꾸우우우우에에…’
몇 가닥의 촉수가 제시카의 허리와 다리에 달려들어 휘감고는 제시카의 하반신을 위로 끌어올렸다. 곧이어 공중에 정자세로 누운 형태가 된 제시카를 향해 족히 제시카의 허벅지 보다 굵어보이는 거대한 촉수가 나타나 제시카의 나신을 빈틈없이 휘감기 시작했다.
‘꾸우우에에…’
“으으으으으읏……”
제시카의 몸을 빈틈없이 휘감은 거대한 촉수가 마치 아나콘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 하는 것 처럼 점점 힘을 가하면서 제시카를 조여오기 시작했다. 전신에 밀려오는 강한 압박감에 제시카가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도리도리 휘저었다. 거대한 촉수는 제시카의 매끈하고 여린 두 다리도 한데 모아서 강하게 조여왔다. 점점 다리에 피가 안통하는듯한 느낌에 제시카가 어떻게든 빠져나가보려고 몸 곳곳에 힘을주고 미약한 몸부림을 쳐보았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가장 괴로운 것은 흉부에 가해지는 압박이었다. 굵은 촉수의 압박에 점점 호흡이 곤란해져가는 제시카가 고개를 아래로 젖히고 붕어처럼 입을 뻐끔거리며 짧은 숨을 들이켰다.
‘치지직!!! 치칙!!! 칙!!!’
“아악! 케켁!! 켁!!”
순간 제시카의 몸을 휘감고 압박하던 굵은 촉수가 마치 전기뱀장어 처럼 제시카의 몸에 전류를 흘려보냈다. 순간 전신에 흐르는 전류에 강한 고통을 느낀 제시카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터져나왔지만, 곧이어 흉부를 더 강하게 압박하는 굵은 촉수에 의해 그저 힘없는 몇번의 기침소리로 바뀌어버렸다. 온몸에 흐르는 전류와 이제 숨쉬기가 거의 힘들정도로 조여오는 강한 압박에 제시카의 눈동자가 서서히 풀어져갈 때 즈음, 굵은 촉수가 압박과 전기고문을 멈추고는 제시카의 몸을 데굴데굴 굴리듯이 풀어서 공중에 그냥 놓아버렸다.
‘쉬이익… 쉬익…’
‘휘리리리릭!!’
‘뀌이익!!!’
‘꾸웨에엑!!!’
“으으… 으으으으… 놔… 으으으… 으으…”
굵은 촉수가 제시카를 던져놓자마자 중간굵기 정도의 촉수가 한 개 뻗어나와서는 제시카의 허리를 휘감고 바닥으로 떨어지려던 제시카를 다시 공중에 매달아놓았다. 허리를 휘감고있는 한가닥의 촉수에만 의지해 머리와 팔다리를 아래로 힘없이 축 늘어뜨린 제시카를 향해서 몇 가닥의 촉수들이 서서히 접근하기 시작했다. 제시카가 힘없는 작은 목소리로 아직도 고통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촉수들을 향해서 떨리는 신음소리와 함께 자신을 놓으라고 읊조렸다. 촉수들은 그런 제시카의 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제시카의 온몸을 다시 휘감기 시작했다. 제시카는 촉수들의 기분나쁜 감촉과 전신을 휩쓰는 굴욕감에 자신의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
“엄마!!!! 안돼!!! 안돼!!! 하지마!!! 안돼!!! 꺄아아아아아악!!!!!!!!!!!!!!!!!”
온몸에 미끌미끌한 점액질이 발라진채 손목과 발목이 촉수에 감긴 채 들어올려지는 서현이 계속 몸부림치고 울면서 큰소리로 비명을 질러댔다. 이미 서현의 몸에는 오직 한장의 분홍색 팬티만이 가까스로 서현의 음부를 가려주고 있을 뿐이었다. 몇 가닥의 촉수가 서현의 음부로 접근해 서현의 팬티에 투명하고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쏟아내자 더욱 점액질에 흠뻑젖은 서현의 팬티가 음부에 찰싹 달라붙으면서 음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자신의 음부에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에 순간 그쪽을 바라본 서현이 더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마구 휘저었다. 그러나 서현의 손목과 발목을 감고있는 촉수들은 그런 것은 상관 없다는 듯이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서현을 공중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흐흑… 아아… 어… 언니… 안돼… 안돼… 흑…”
고개를 마구 휘젓던 서현의 시야에 공중에 같이 들어올려진 채로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태연과 써니의 모습이 보였다. 태연과 써니의 몸을 휘감은 촉수들은 마치 이 두 작은 소녀의 발버둥을 즐기기라도 하듯 두 소녀의 몸을 살짝살짝 끌어당기며 조금씩 두 소녀를 떼어놓고 있었다. 이제 몸은 서로 떨어져 나가 반대편으로 들어올려지고 서로의 팔만 힘주어 붙잡고 있는 두 작은 소녀는 눈물젖은 얼굴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처절하게 울부짖고 있었다.
“흐흑… 티파니… 언니… 아…”
서현은 방금 티파니에게 가해진 일을 떠올리고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티파니가 능욕당하던 쪽을 한번 바라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티파니는 이제 반쯤 실신하여 늘어진 상태로 촉수가 티파니의 음부를 능욕할 때 마다 그에 맞추어 들썩거리며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티파니가 약하게 움찔거리며 촉수들에게 결박당한 몸을 조금 비튼다 싶더니 티파니의 음부에서 또한번의 물폭탄이 터져나왔다. 티파니는 이제 그런 상황에 치욕을 느낄 정신도 없는지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채 몸을 약간 떠는 것 이외에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티파니의 몸을 능욕하던 촉수들은 이제는 쉬는시간 따위는 없다는 듯이 방금 물폭탄을 쏟아낸 티파니의 몸에 하던일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다시 시작된 능욕에 맞추어 티파니의 몸이 조금씩 들썩거렸다. 티파니의 몸 곳곳에서 끈적끈적한 촉수의 정액들이 뚝뚝 떨어져 내렸고, 티파니가 능욕당하는 곳 아래의 금속성 바닥에는 어느새 티파니의 몸과 음부에서 떨어진 촉수의 정액들이 고여 작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스르륵… 스륵…’
‘사삭… 사사삭…’
“뭐야!! 엄마!! 하지마!!! 안돼!!! 안돼!!!!!”
다섯가닥 가량의 가느다란 촉수들이 흠뻑젖은 서현의 팬티 안으로 들어가 마구 요동치자, 서현이 미끌미끌하고 기분나쁜 느낌에 몸서리를 쳤다. 새끼손가락 굵기 정도의 붉은 촉수들은 한동안 서현의 팬티속을 마구 헤집고 다니다가 그중 두가닥이 서현의 팬티를 좌우 옆에서 촉수 끝부분을 구부려 걸고는 천천히 내리기 시작했다. 팬티속의 미끌거리는 이물감에 눈을감고 고개를 마구 휘저으며 흐느끼던 서현은 자신의 골반이 점차 허전해 지는 느낌에 하지말라며 마구 비명을 질러댔다.
‘뀌이이이익!!!!’
‘찌이이이익!!!!’
“아아아아아악!!!!!! 안돼애애애!!!!!”
서현의 팬티가 허벅지 부분까지 끌어내려지자 여지없이 몇 가닥의 촉수가 뻗어나와 서현의 팬티를 곳곳에서 붙잡고 잡아당겨 찣어버리고 말았다. 점액질에 흠뻑젖은 몇 조각의 분홍색 천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 자신이 이 괴물들 앞에 완전히 알몸을 내놓고 있다는 수치스러운 상황에 서현이 마치 팬티가 아니라 자신의 몸이 찣겨져나간 듯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청순한 흰색 피부와 육감적인 곡선을 모두 갖춘 서현의 알몸이 마구 요동칠때마다 서현의 몸을 뒤덮고 있던 투명한 점액질 방울들이 서현의 양 옆으로 떨어져나갔다.
‘스스슥… 스슥…’
“아악!!!! 안돼!!!! 하지마!!!! 하지마!!!! 꺄아아아아악!!!!!”
가느다란 촉수들 중 한 가닥이 밝은 연분홍색을 띄고있는 서현의 음순 사이를 파고들어 질속으로 살짝 들어갔다가 별 움직임 없이 바로 다시 밖으로 나왔다. 곧이어 다른 가느다란 촉수 한 개가 마치 따라하듯 서현의 질속으로 살짝 들어갔다가 역시 그냥 밖으로 빠져나왔다. 방금 서현의 질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 두 개의 가느다란 촉수는 마치 일이 재미있게 되었다는 듯 서로 촉수의 끝부분을 마주한채 위아래로 끄덕거리며 움직였다. 자신의 질속에 느껴지는 끔찍한 느낌과 무언가를 비웃는듯 한 두 촉수의 움직임에 서현은 눈물을 흘리며 치를떨었다.
‘뀌이이익!!!’
‘꾸에엑… 꾸엑…’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아!!! 하지마아… 하지마… 흐흑…”
곧이어 몇 가닥의 촉수가 더 다가와 서현을 옭아매는 자세를 고쳐잡기 시작했다. 촉수들은 서현을 얼추 공중에 눕혀놓은듯한 자세로 만들더니 곧바고 서현을 향해 두개의 촉수가 뻗어나와 서현의 팔을 어깨부분까지 나선형으로 휘감고 팔을 앞쪽으로 잡아당겼다. 곧이어 다시 네개의 촉수가 더 뻗어나와 각각 서현의 무릎과 허벅지를 한바퀴씩 휘감고 이미 발목을 휘감고 있던 촉수와 함께 서현의 무릎을 굽히고는 점점 서현의 몸쪽으로 천천히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끝없이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는 서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서현의 허리가 점차 굽혀지며 공포에 질린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서현의 시선에 자신의 음부가 점점 정면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아아… 안돼… 하지마… 흑… 흐흑…”
촉수들이 마치 자신에게 보라고 하는 듯 점점 강제로 자신의 허리를 구부리며 음부를 얼굴과 가깝게 가져다 대고있는 이 치욕스러운 상황에 조신하고 참한 인상을 띄는 얼굴의 서현이 자신의 음부 방향에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는 흐느껴 울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촉수들은 소녀의 부탁과 눈물 따위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 하던 일을 계속 할 뿐이었다. 서현의 두 눈동자에서 눈물이 끝없이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
대한민국, 미상의 장소
한밤중, 한대의 고급 승용차가 그 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딴곳에 머물러 있었다. 승용차가 서있는 풀밭 앞으로는 하천이 하나 흐르고 있었다. 날씨가 약간 흐린듯, 별빛조차 거의 없는 이 외진 장소는 그야말로 사방이 암흑으로 뒤덮여 있어서,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면 조명도 모두 끈 상태로 서있는 이 검은색 승용차를 알아보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 그럼… 이제… 될 수 있는 건가요? 유명해질 수 있고요…?”
자동차 안에서는 전라의 한 여성이 뒤로 가득 젖힌 조수석에 누워 두 손으로 각각 가슴과 음부를 가린채로 고개를 옆으로 젖히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약 20세 전후로 추정되는 작은 체구의 여성 주위로 운전석과 뒷좌석에 앉은 두 남성이 여성의 나신을 바라보고 웃음짓고 있었다.
“물론이지…… 단, 죽어서.”
“네?!”
‘푸욱!!’
“웁!! 우웁!! 우웁!! 우웁… 웁……”
“끌끌끌끌끌…”
“낄낄낄낄낄…”
운전석에 앉은 남자의 섬뜩한 말에 깜짝놀라 일어나려던 여성에게 뒷좌석에 타고있던 남자가 갑자기 주사기를 하나 꺼내들고는 여성의 팔에 꽃았다. 그와 동시에 운전석에 있던 남자가 여성에게 달려들어 한손으로 여성의 입을 틀어막고는 여성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여성을 짓눌렀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여성이 막힌 입에서 소리를 내며 발버둥치려 했지만, 곧 무언가 약기운이 퍼진듯 몇 초 지나지 않아 힘없이 축 늘어졌다. 두 남자가 그 모습을 보고 기분나쁜 소리로 웃었다. 그때였다.
“아 네, 여보세요… 네. 지금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쪽은 방금 포획 완료했습니다. 이제 본대쪽에서만 포획을 완료하면 곧바고 합류하여 작업에 들어갈 수 있습… 네? 아 그게아니라… 네. 알겠습니다.”
‘철컥’
“뭐야, 무슨일인데 그래?”
“포획작전이 취소됐다는데? 본대쪽에서도 포획개시 5분전에 연락받고 지금 철수했데.”
“취소라고? 아니 그럼 이건 어쩌고?”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전화를 받고서는 무어라고 알 수 없는 몇마디를 하고서는 끊었다. 뒷좌석의 남자가 방금 마취되어 잠든 여성을 턱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할수있나. 그냥 입이나 막는 수밖에.”
“쩝… 괜히 헛수고했네. 젠장.”
이들의 대화에서 본대의 포획목표라고 불려진 것은 바로 효연이었다. 이 남자들은 유명 기획사 관련자로 신분을 감쪽같이 위장하고 효연과 체구나 몸매가 비슷한 이 가수지망생 여성을 꼬여내 효연의 대용품으로 쓸 생각이었다. 효연을 납치한 뒤 이 여성의 두개골 형태를 효연과 비슷하게 고치고 폐속에 물을 채워놓은 뒤, 효연의 옷과 소지품을 모두 이 여성에게 입히는 등 증거를 모두 조작한 후에 일반적으로 발견되기 어려운, 그러나 아주 발견되지 않을만한 장소는 아닌 어느 강물속에 던져놓을 작정이었던 것이다.
효연이 납치되는 시점에 유서 비슷한 내용의 글을 남겨놓으면, 이 사건은 영락없이 멤버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심한 충격을 받은 효연이 물속으로 투신한 사건으로 처리될 것이었다. 그러나, 포획작전 취소통보가 떨어진 이상 그런 일을 계속 할 이유는 없었다. 결국 이 불쌍한 가수지망생 여성은 자신을 속인 남자들의 말과는 달리 죽어서조차 유명가수가 되고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그냥 이름없이 야산에 뭍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