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49)

 이미 바지를 끌러놓은 보리스는 우뚝 솟은 자신의 육봉을 벨라의 엉덩이와 치마 사이에 넣고 살살 비볐다. 남색 치마의 맨들맨들한 느낌과 벨라의 둔부가 양쪽에서 느껴지자 그의 육봉은 더욱 더 커진다.

 이때서야 벨라는 누군가 자신의 뒤에 삽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입을 막은 손을 요령으로 쳐내고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혐오스러워 하던 보리스 아좆씨다.

 "이, 이 육시랄놈이, 아흐윽!"

 똥이라도 밟은듯 욕을 한바가지 하고 몸을 빼려던 벨라는 갑자기 굳은 채로 교성을 냈다. 보리스가 그녀의 옥문을 가리던 빨간 티팬티의 중간 끈을 잡고 탕하고 튕겨낸 것이다. 같은 행위를 네댓 번 반복하자 벌써 티팬티 너머로 물이 새어 나온다.

 "발정난 년이 박히고 싶어서 안달나게 생긴 옷을 입고 왔으면서. 어허, 튕기지 말고 얌전히 있어."

 알코올 때문에 머리는 어지럽고 몸은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데, 엉덩이 위까지 온 육봉과 유린되는 티팬티 때문에 애액이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던 벨라는 보리스가 티팬티를 옆으로 쭈욱 재끼고, 자세를 수그려 그녀의 갈색 보지를 핥자 얌전해질 수 밖에 없었다.

 -추릅 춥 춥 춥 쩝 쩝 쩝

 "이년아 방금 오줌 누고도 물을 이만큼이나 싸지르냐. 너 같은 년은 절대 핑보일 수 없지. 다른 놈팽이들에게 존나 따먹힐대로 따먹혀서 갈보가 됐거든."

 "닥쳐, 내가 지금 세수만 한 상태여도 넌."

 "세수하기 전에 섹스부터 해야지, 넌 음탕한 년이니까."

 -쫙- 쫙-

 "아학! 팬티 그만 튕겨 씨발!"

 "할줄 아는 욕은 그거밖에 없냐? 오냐, 내가 너랑 씹할 놈이다. 이 창녀 같은 년아."

 보리스가 능글거리며 대꾸하자 벨라도 잔뜩 약이 올랐다.

 "흐윽! 이 발정난 개자식이 입만 살아서. 처음 봤을 때부터 너 같은 쓰레기는 돼지우리에서나…….악!!"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리스는 일어서서 두손으로 그녀의 양 가슴을 잡고 하체를 그녀의 뒤쪽에 바짝 밀착했다. 치마도 위로 들려지고 바지는 애초에 뚫려 있고 티팬티도 옆으로 재껴진 상태였기 때문에, 보리스의 육봉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벨라의 보짓살을 꿰뚫으며 쑥 삽입되었다.

 -푸욱

 "으으. 벨라 너 보지 진짜 깊다. 바깥쪽은 흐물하게 풀어졌지만 안쪽은 아직도 쫄깃쫄깃한데?"

 -흐윽 하윽 하앗 크윽 아윽

 "이봐 깊보지 아가씨, 가슴에 뽕이 반이잖아? 내 앞에서는 좀 빼고 살아. 난 납작한 것도 좋아해줄 수 있다고. 물렁하지 않고 쫀득하거든. 으럇차!"

 -흐악 학 칵 키악 으으윽 아아아아악

 "아이고, 우리 아가씨 한번 더 싸신다. 많이 급했었나 보네."

 보리스의 거구에 깔려 정신없이 신음을 내뱉던 벨라는 절정에 한번 오른 뒤에야 정신이 좀 차렸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절정에 오른건 20대가 된 뒤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일주일 간 금욕한 여파도 있고, 보리스의 육봉이 꽤나 커서 그녀의 안쪽 깊은 곳까지 쿡쿡 찔러줬기 때문이었다.

 "어이 창녀. 어지간히 몸 좀 굴려본 것 같은데 몇 놈이나 받아봤냐?"

 "젠장할 숙취! 윽, 너 같은 돼지는 처음 받아본다. 아욱, 흑-"

 "흐흐, 숙취엔 빠구리 한판이 명약이야. 그래도 내꺼만한 크기는 꽤 드물지 않아?"

 벨라는 답할 말이 없는지 침묵했지만 그의 말엔 내심 동의했다. 그녀가 남자를 받아들인 횟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확실히 보리스만한 거근은 드문 편이다.

 벨라가 조용해져서 그저 달뜬 신음소리만 내뱉자 보리스는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뒤로 쫙 빼서 다시 힘차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스트라스부르는 완연히 밤으로 물들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도시 위에서는 호적한 달빛이 강물 위에 내려 앉는다. 고요하고 적막하기 그지 없는 풍경이지만 안쪽을 살펴보면 꽤나 시끄러운 곳도 있다.

 '발정난 암소' 주점의 화장실에서는 두 남녀의 몸이 여전히 격렬하게 엉켜 후끈한 열기를 뿜어대는 중이다.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의 미녀가 좌변기 위에 ㄱ자로 몸을 엎은 채 엉덩이를 쏙 빼고 헐떡이고 있다. 땀에 젖어 흐트러진 붉은 머리칼은 진동이 올 때마다 세차게 흔들린다. 매혹적인 푸른 눈은 초점이 나간듯 멍한 뇌쇄미를 뿜어내고, 붉은 입술은 '아' 발음을 하듯 벌어져 연신 교성을 뱉어낸다.

 거구의 남성은 이미 상하의를 모두 벗은 채 만족스런 표정으로 미녀의 옥문에 자신의 요술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여자의 보라색 상의는 스테이크 양념이 묻은 남자의 손이 꽉 움켜진 탓에 어깨 쪽부터 가슴 쪽까지 붉은 칠리색으로 물들어 있다. 남색 바지가 잘리며 부끄럽게 내민 엉덩이 속살은 정체모를 백탁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아아, 이 아좆씨 스킬은 예상했지만, 그 나이에 힘도 좋을 줄은. 아하악, 미칠 것 같아."

 "너도 참 대단하다. 내 주니어를 이렇게 착착 잘 받아내는 썅년은 진짜 드문데. 아, 물론 칭찬으로 한 말이야."

 벨라는 그녀답지 않게 삼십분 가까이 한명을 상대로 달뜬 신음을 뱉어내고 있었다. 일주일동안 못한 걸 한번에 풀려는지 몸이 극도로 민감해진 상태였다.

 그때 화장실 바깥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글렌, 어우! 너 괜찮냐?"

 -우우우우우욱

 술에 잔뜩 취한 누군가가 좌변기까지도 못오고 세면대에 토사물을 쏟아내는 소리가 난다.

 "죽을 것 같아, 형! 우우우웁."

 그나마 덜 취한듯 보이는 릭이 동생의 둥을 툭툭 두드려준다.

 몇 초 후 글렌이 조금 진정됐는지 손을 씻으며 토사물도 씻어낸다.

 "휴우, 내가 진짜 다시한번 폭탄주를 마신다면 손에 스프를 지져버린다."

 한이 서린듯한 글렌의 말에 릭도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이건 무슨 소리야?"

 이내 형제는 화장실에서 나는 기묘한 육향을 맡았다.

 마침 체위를 변경하려던 찰나였다.

 활짝 열려져 있는 좌변기 문으로 들이닥친 두 형제는 잔뜩 흥분한 눈으로 현장을 관찰했다.

 작업 좀 하려던 자신들에게 마구 구타를 시전했던 고수 용병 년이 두 다리를 앞으로 활짝 벌린 쩍벌녀 자세로 좌변기 뚜껑 위에 앉아있다. 보리스는 막 삽입하려던 참에, 뒤를 돌아보고 능글맞게 웃는다.

 "여, 왔는가, 형제들. 탁자에 널부러져 비몽사몽하더니 기막힌 타이밍에 정신을 차리는구만. 클클."

 벨라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정면에 보이는 면면을 보고 굳어버렸다.

 '솔직히 남자가 더 오는 건 상관없지만, 이 모자란 자식들은 정말 나에 대해 감정이 안 좋을텐데.'

 쌍둥이 형제는 방금 전까지 힘들어하던 것도 잊고 입가에 미소가 만면했다.

 "씨발 년아, 잘 걸렸다. 우리가 네년 먹이려고 일주일동안 딸도 안 치고 좆나게 모아놨다."

 "우리가 싫으면 말로 거절하면 돼지, 그딴 망신을 줘?"

 특히 심하게 맞은 글렌의 얼굴에는 아직도 울긋불긋한 기가 남아있는듯 했다.

 두 형제는 순식간에 탈의를 끝마치고, 발기 중인 육봉을 덜렁거리며 그녀의 양쪽으로 갔다.

 그들은 벨라의 붉은 머리칼과 얼굴, 목덜미를 징그럽게 쓰다듬으며 탄력을 느끼고 향기를 맡아댔다. 당장이라도 성난 육봉을 그녀의 몸 어딘가에 넣어주고 싶었지만, 아래쪽은 보리스 아저씨가 열심히 공략 중이고, 입에 바로 넣기에는 체위 탓에 높이가 맞지 않았다. 구타라도 할까봐 움츠려 있던 벨라는 양옆에 온 두 형제의 육봉을 재빨리 두 손으로 잡아버렸다.

 뺨이라도 한대 치고 시작할까 고민 중이던 두 형제는 으음 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얼굴을 찌푸린다.

 여자 손이 지닌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살살 기둥을 올려주고 쓸어내리다가 고환까지 만지작 거린다. 성교를 하는 와중에도, 손놀림으로 적당한 강약을 조절하는 게 어지간히 많이 해봤나 보다.

 이내 체위가 바뀌어 벨라는 변기 바로 앞에 있는 바닥으로 내려와 다시 개처럼 엎드렸다. 보리스는 지치지도 않는지 하체를 틈하나없이 꽉 붙인 채 여전히 삽입 중이었고, 쌍둥이 형제는 잔뜩 성난 육봉을 손으로 잡고 벨라의 얼굴을 마구 때려주었다.

 "복수다, 이 개같은 년아!"

 얼굴로 마구 날라드는 좆방망이와 시원한 욕설에 벨라는 수치심이 들면서도 더욱 흥분해버렸다.

 "어이, 이년 갑자기 앞쪽살까지 꽉꽉 무는데? 와우. 좀만 수고들 좀 해줘. 이번에 교대할테니."

 보리스의 말에 형제들은 더욱 분발했다. 자지로 그녀의 얼굴을 완전히 쓸어 내리다 코에 집중적으로 갖다 대 냄새를 맡게 했다. 그러다 도톰한 입술 쪽을 공략했다.

 벨라는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는듯 새초롬한 표정으로 남자의 향기를 맡다가 입술을 열어 살기둥의 앞부분을 한꺼번에 삼켜 맛을 본다.

 '우으, 더러운 자식들. 이 세계는 왤케 안 씻고 다니는 놈들이 많아?'

 에우로파 대륙은 위생관념이 덜 발달한 탓에 남자들은 물론이고 여자들도 몸을 잘 씻지 않는다. 벨라는 현대인의 습관때문에 평소에 자주자주 목욕하고 화장과 향수까지 제대로 갖추니, 당연히 그녀랑 하는 남자들은 환장한다.

 물론 벨라도 이 세계에 오게 된 후 이런저런 냄새에 적응한 덕분에, 지금 그녀의 코와 입을 유린하고 있는 물건들처럼 냄새가 강할수록 내심 좋아하게 되었다. 현대의 과학지식도 있다보니, 수컷의 강렬한 냄새에 암컷이 흥분하는 건 유전자 번식을 위해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된 신체반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게다가 포경수술 따위가 있을리 없으니 육봉들의 상태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무튼 벨라는 두 손과 혀를 이용해 더블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쪽쪽쪽쪽

 -츄릅츄르릅 훕훕

 -깔짝깔짝깔짝깔짝

 -탱탱탱탱

 아마 펠라치오 기계가 발명된다면 '벨라치오'같은 식으로 벨라의 이름을 따야 하지 않을까?

 두 형제는 몸을 바르르 떨면서 녹아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 도시에서, 아니 연합 전체를 범위로 한다고 해도 벨라만큼 능숙하게 펠라를 시전하는 여자를 찾기는 힘들 것 같았다.

 보리스가 보기에, 이같이 현란하고 정성어린 손놀림과 혀놀림은 사창가의 창녀조차 따라가기 어렵다. 어차피 걔들은 열의조차 없으니까.

 쌍둥이라서 그런지 혹은 그녀의 기술 덕분인지, 형제는 비슷한 순간에 사정감을 느꼈다.

 "크윽. 싼다." 

 "나도."

 벨라는 그래도 형 대우를 해준다고 입을 벌려 릭의 자지를 쏙 하고 물었다. 이내 뜨거운 액체가 그녀의 부드러운 입안에 울컥울컥 쏟아졌다.

 글렌의 자지는 벨라의 인도에 따라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과 이마가 만나는 지점에 하얀 씨앗들을 상륙시켰다.

 벨라는 남자를 만족시킬 줄 아는 여자다. 그저 만족할 줄만 아는 색녀들과는 다르다.

 '이 찐따들, 존나 걸쭉하게 모아놨네. 거의 한달은 묵힌 냄새잖아?'

 입에 들어와 있는 릭의 물건을 청소해주면서 그의 정액을 꼴깍 삼켜 맛보았다. 뒤이어 사정을 끝낸 글렌의 물건을 입으로 청소해주고, 머리칼과 이마의 정액도 깨끗이 얼굴에 펴바랐으며, 남은 덩어리들은 입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헌신적인 봉사 덕분인지 쌍둥이들도 화가 좀 풀린듯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좆물을 깔끔히 처리해주는 모습에 금방 발기해서, 보리스와 자리를 바꾼다.

 "자, 이번엔 내가 먼저 담근다."

 "뜸들이지 말고 얼른 쳐넣기나…. 하읏!"

 스트라스부르의 밤은 이제 시작이었다.

 [4화] 데카당스호의 별미 : 뜻밖의 샌드위치

 "후아~~~ 오랜만에 몸 좀 푸니까 살 것 같아."

 벨라는 이리저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찌푸둥한 느낌을 풀어냈다.

 그녀는 다시 행장을 제대로 갖춰입고 새벽안개를 뚫으며 항구로 향하는 중이다.

 만약 아침식사 시간까지 배로 돌아가지 못하면, 그대로 배는 떠나 버린다.

 아직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기에 벨라는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다.

 "우리 테이블 애들은 아직 정신도 못 차리고 있던데, 제때 탈 수 있을련지 몰라. 물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화장실에서 취한 채로 앉아있다가 보리스에게 덮쳐져 존나게 뒤치기 당한 건 흑역사로 남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꽤나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해버린 건 오랜만이었으니, 앞으로 자위소재로 종종 쓰일 것 같다.

 간밤에 남자 셋을 상대하면서 그들의 남근이 더 이상 발기가 안 될 때까지 상호봉사했던 것 같다. 어차피 여기서 샤워를 할 순 없으니, 몸에 액체들을 담은 상태로 옷매무새만 정리하고 세면대에서 간단히 뒤처리를 했다.

 테이블로 먼저 귀환한 벨라는 태연하게 앉아서, 민물고기로 만든 해장국과 가벼운 증류주 형태의 해장술을 시켰다. 땅거미가 진 얼굴로 돌아온 보리스와 릭, 글렌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한잔 권했다. 손사레치던 쌍둥이 형제는 해장국 국물만 몇 숟갈 떠먹더니 다시 그대로 뻗었다.

 "미안, 나는 해장국에 남은 폭탄주를 넣어서 먹으면 속이 더 잘 풀리더라고."

 이젠 필름이 나가 이도 갈지 못하는 용병들이다.

 보리스에게 '누가 글렌의 손에 손수 스프를 지져줄까'를 두고 술게임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질린 표정으로 새로 해장국을 시키길래 쑥쓰러워진 일도 있었다.

 널부러진 남자들에게 다가가 아래춤을 한두번씩 두드려보니, 대충 견적들이 잡힌다.

 "이쪽은 몸집만 쓸데없이 크고 중요한 건 평범하네."

 "얘야 뭐 밤톨만 하겠지…. 어? 아닌데?"

 윌리엄의 물건이 의외로 대물이었다. 병약하게 생긴 소년이지만 거근을 지니고 있다니, 우와… 한국에서 살 때부터 '쇼타' 류엔 거부감이 있어, 스스로 미소년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언밸런스한 경우라면 허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으아 너무 졸린데. 폭신폭신한 침대 위에 몸을 던져 뒹굴거리고 싶다. 침대는 과학이지, 에이스 침대~~~"

 "뭔 헛소리야? 새로 나온 침대 브랜드인가?"

 "후후, 그럴지도? 보리스 씨는 알아서 쟤네들 깨우고 데려오슈. 난 배에 가서 당신이 싼 것 좀 씻어야 겠어. 아래쪽으로 울컥울컥 새어 나오잖아."

 "젠장, 귀찮은 일은 다 나한테 맡기는군. 그건 네 구녕 아래에 일자 팬티 하나 밖에 없어서 그런 거잖아. 혹시 다시 흘리고 있는 거 아냐?"

 "어이어이, 나도 폭탄주 퍼마시고 하는 건 인간적으로 좀 힘들었다고. 난 양심이 있는 여자지 미친 년이 아니야. 힘들어 죽겠으니까 꼴리게 하지 좀 마. 아무튼 먼저 뜨끈한 물에 샤워 좀 하고 있을게. 푹 쉬고 저녁 때나 보자고!"

 결과적으로 용병들 한두 명은 스트라스부르에 남겨진 것 같다. 업힐 사람은 많은데 업을 사람이 부족한 걸 어떡하겠는가.

 "아아, 상큼하다~"

 깔끔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벨라는 화장실에서 연신 구토하고 있는 용병의 등을 두드려준다.

 -탁 탁 탁

 "어이, 살아온 걸 축하해. 사내자식이 말야, 주량은 더 기르고."

 "으으….. 누나. 숙취에다가 멀미까지 겹쳐서.."

 -탁 탁 타닥 타닥 타다닥 타다다닥

 "윽, 그만 치셔도 될 것 같아요오오오우우우우우우웁-"

 꾀죄죄한 뒷모습이 누군가 했더니, 윌리엄인가 보다.

 "아 언밸런스였네? 숙취 해소 마법 같은 건 없는 거야?"

 턱 아래를 부여잡고 고개를 휘휘 내젓는 윌리엄에게 '짠'하고 파란 색 캔에 담긴 음료 하나를 내밀었다.

 "여명? 이게 뭐에요?"

 "이거 진짜 여명은 아니지만, 내가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숙취에 좋은 약초를 모아 만든 거야. 쭉 마시고 한숨 자면 괜찮아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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