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은 관내에 위치한 자신의 객실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붉은 색 무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특이한 무기들을 지니고 있었다. 일행은 영빈관 안쪽에 위치한 검술 수련장으로 이동했다.
"따로 익히고 있는 오러 심법이 있나?"
"가문에선 실전된지 오래라 시중의 심법을 익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지도에 따라 '크로아티안 랩소드'를 익혔습니다."
공작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크로아티안 랩소드라면, '멀고도 어려운 길' 말인가? 그걸 익히고도 지금의 경지를 밟았다고? 그렇단 말이지. 호오, 이거 다행일지 불행일지 모르겠군."
오러심법은 검술사들이 오러를 수련하여 피워내는 방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한 심법을 익히면, 동시에 다른 심법을 익힐 수가 없다. 효율이 더 좋은 심법을 알게 되어 익히려 해봐도, 이미 형성된 오러홀은 기존의 오러심법에 적응되어 있어 새로운 심법을 거부한다. 이런 불균형이 계속되면 십중팔구 주화입마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크로아티안 랩소드는 그 심법을 익혀도 다른 심법 또한 익힐 수 있다는,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다만 오러가 쌓이는 속도가 극도로 느려, 다른 심법의 거의 1/10 수준이다. 그리고 크로아티안 랩소드를 익힌 채 또다른 심법을 익힌다면, 그 심법을 익히는 속도 역시 본래의 1/10으로 줄어든다.
그렇다면 수십 개의 심법을 익혀 각기 다른 오러를 모은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백퍼센트 주화입마에 걸린다. 크로아티안 랩소드는 주화입마에 걸릴 확률을 낮춰주는 것이지, 없애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안 랩소드를 바탕으로 또 익힌 심법이 있는가?"
"크림슨 로즈, 바바리안 오랑쥬와 이름을 모르는 한 가지를 합해 세 가지를 더 익혔습니다."
"호오, 세 가지나 더 익히다니. 내가 이거 미래의 대검호를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구먼. 허허."
시종일관 냉철한 눈빛으로 일관하던 세 기사도 약간 놀란 기색이다. 두 가지만 더 익혀도 주화입마로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벨라가 아직까지 무사한 건 정말 운이 좋은 것이거나, 아니면 현대인의 의식이 빙의한 것과 뭔가 연관이 있을 것 같다.
"좋아 좋아. 혹시 한 가지 심법을 더 익힐 생각은 없나? 본 공작이 수련한 직계의 심법 말일세. 레이디도 트란실바녜 가문 태생이니, 전해주는 사람이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자격이 된다고 할 수 있네."
벨라는 진심으로 크게 놀랐다. 군주가 익히고 있는 심법이라면 어마어마한 것일텐데, 왜 자신에게 전해준다는 말인가? 이건 단지 쓸만한 인재를 키워 이용해먹는 정도의 일이 아니라는 직감이 든다.
"황공하기 그지 없나이다. 목숨을 걸고 여쭙겠사온대, 어찌하여 미천한 소녀에게 그리 과한 호의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옵니까? 군주가 익힌 심법은 오직 군주에게만 이어져야 하는 법입니다. 부디 뜻을 거두어주시옵소서."
마치 사형 전날에 특식을 넣어주는 것 같은 기분이라, 도저히 이 말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공작의 말을 듣고 질시로 물들었던 세 기사의 눈도 동그래진다. '혹시 저 여자가 미친건가?'하는 눈빛이다.
공작의 눈이 순간 가늘어졌다가가 다시 풀린다. 강력한 살기가 몇초간 이사벨라의 몸을 쬐였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다시 인자한 너털웃음이 등장한다.
"허허, 자신감이 넘치는 레이디군. 내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 중 아직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오직 내 아들 뿐이었네. 그 녀석은 정말 고집이 세고 불통이라 나와는 거의 절연한 거나 다름없지. 친자식이라 차마 죽이진 못했는데, 심통이 상해서 이 심법을 전수해주진 않았다네. 그대가 아는 것과는 달리, 우리 가문엔 좋은 심법이 많아 그 아이는 자신에 맞는 또다른 심법을 익혔으니 걱정할 필요 없네."
굳어있다가 할 수 없이 사죄한다.
"소녀가 생각이 무척 짧았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저하."
"허허, 고개를 들게, 레이디 이사벨라. 이 심법은 간단히 익힐 수 있는 게 아니야. 책이야 남아있지만, 본 공작이 아무에게도 전수하지 않고 죽기라도 하는 날이면 심법의 정수가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서부를 여행하면서, 같은 혈문의 인재를 발견한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닐까 하네. 안심하고 기회를 받아들이시게."
그날, 결국 벨라는 공작과 정식으로 사제의 예를 맺은 뒤 영빈관을 나섰다. 사업과 관련하여 해야할 일들이 있었기에, 양해를 구해 며칠의 시간을 얻었다. 공작은 한동안 대공가에 머물 예정이었고, 그녀는 일을 처리한 뒤 짐을 싸서 아예 공작의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엄청난 고수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 셈이고, 기사단의 기사들도 부러워할 정도지만, 그녀의 마음 속은 영 찝찝하기만 했다.
과거의 이사벨라라면 아무런 의심없이 이 기회를 행운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다른 몰락귀족들이 그렇듯이 귀족들의 세계를 동경하며, 망설임없이 동앗줄을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의식이 교체되는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녀의 시야가 넓어졌다. 그 동앗줄이 제대로된 동앗줄인지 아니면 썩은 동앗줄인지에 대한 직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다만 지금 와서 계속 생각을 해봤자 변하는 건 없었기에, 한숨을 한번 푹 쉬고 여관으로 향했다. 지나가는 길에 10층에 달하는 백화점 건물이 보인다. 개점식은 마쳤지만 정식개점은 내일이다. 오늘은 대공을 비롯한 고위 귀족들이나 실무 관리들이 각층을 시찰하면서 간단히 쇼핑도 하고 상태를 점검하는 날이다.
"아, 맞아. 나도 가야할 일이 있었지."
갑작스러운 사건 때문에 깜빡할 뻔 했다. 그녀는 백화점의 주주기도 하지만, 패션 브랜드인'이자벨라 마랑'을 비롯한 여러 매장을 입고시켜 놓은 상태였다. 여러 관리들에게 매장을 점검받으면서 로비를 해야 하는 일정이다.
가지고 있던 출입증을 내밀고 백화점에 들어서니 많은 귀족들과 관리들이 감탄을 하며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훗, 여기는 박물관이 아니라 백화점인데.'
외부는 물론이고 내부적으로도 무척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그녀가 제안한 디자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공 차원에서 무척 신경을 쓴 모양새다.
IMG_2759.jpg
**사진** 파리의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 입니다.
2층 이상은 귀족이나 고위관리, 직원이 아니고서야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그녀의 이자벨라 마랑 매장은 2층에 위치해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현대에서 보던 에르메스나 루이비통, 프라다 같은 명품 매장을 뺨치는 꿈의 장소가 펼쳐져 있다. 이사벨라의 눈도 하트모양이 된다.
"아아, 아름다워."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정중히 인사한다. 이런 장소를 자신이 만들었다는 뿌듯함도 반, 당장이라도 쇼핑하면서 이옷 저옷 입어보고 싶은 마음이 반이다.
피팅룸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검은색 오프숄더 티와, 몸에 바싹 달라붙는 남색 치마를 입어본다.
올 블랙의 패션을 한 채 거울을 보니, 마치 포스터에서만 보던 모델이 서있는듯한 느낌이다. 붉은색 머리를 숄더 뒤로 넘기고 빙그르르 돌며 미소를 짓는데,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부른다.
-톡 톡
"이보게, 이사벨라 양."
뒤를 돌아보니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뚱뚱한 남성이다. 그녀도 사업 때문에 몇 번 만나본 이였다. 버건디의 재무관을 맡고 있는 호드로, 평민계급으로 출세한 인물이었다. 벨라가 형식적으로는 귀족이지만 평민 용병과 다름없는 처지였고, 호드는 대영지의 재무권을 가진 높은 관리였기 때문에, 희한하게 벨라가 가벼운 존대를 하고 있는 관계였다.
"아, 호드 재무관님이시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흠흠, 그래 간만에 보는군. 내가 찾아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사벨라 양에 대한 지원문제 때문일세. 대공 전하께서 개점식이 끝난 뒤에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셨는데, 내가 자네에 대한 좋은 말을 많이 해드렸다네. 덕분에 전하께서 백화점 사업은 물론이고 자네 매장에 대해서도 좀 지원을 하시라 하셨네. 물론 얼마를 지원할건지는 내 소관이지만 말일세."
"음, 그러셨군요. 좋게 말씀해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저로서는 당연히 많은 금액을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나야 당연히 그러고 싶지. 하지만 이번에 백화점을 세우면서 우리 영지에서도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바람에 재정이 넉넉하진 않은 상황일세. 더구나 다른 매장들도 다 무시못할 후원자들이 있을텐데, 어느 정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어휴, 재수없는 비만뚱땡이가 또 수작을 부리는군.'
보리스는 뱃살이 좀 심하게 나오고 몸집이 컸을 뿐이지, 현대에서 가끔씩 보이는 엄청난 비만환자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이 재무관은 뇌물을 얼마나 쳐먹었는지 살이 뒤룩뒤룩쪄 목이 잘 보이지도 않는 돼지였다.
"당연한 말씀이시지요. 그래도 어느 정도 재무관 어르신의 재량에 따라 조정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겠습니까? 자, 여기 변변찮지만 영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제 마음입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인사를 하는 척 하면서 돼지의 품에 준비한 봉투를 쥐어준다.
"흠흠, 이건 요긴히 잘 쓰겠네.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 금액을 결정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지. 혹시 또 편의를 봐줄 사항이 있을텐데, 내가 힘을 써줄 수 있으니 지금 말해주게나."
'이래도 안 가? 이거이거 돈이 문제가 아니구만.'
이사벨라가 지금 입고 있는 스커트는 몸에 달라붙는 형태인데다가, 미니스커트와 일반 스커트의 중간 정도 되는 파격적인 길이였다. 밑으로는 반투명하게 살색이 군데군데 비치는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벨라는 호드의 바지 앞섬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걸 눈치챘다. 눈빛도 번들번들 거리는 게 어디서 많이 본 눈빛이다.
'젠장, 지난 번에 용병 차림으로 올 때는 금방 내쫓더니. 너무 섹시하게 입고 있었나?'
"아하, 그러시면야 저야 감사한 일이죠. 마침 좁지만 의자와 테이블이 갖춰진 피팅룸이 있으니 안쪽으로 오시죠."
"흠, 그런 곳이 있다니, 대화를 나누기 좋겠군. 어서 안내해 주게."
벨라가 앞장서자, 호드가 느끼한 미소를 짓고 뒤를 따른다. 남색치마로 덮인 벨라의 엉덩이 뒤쪽을 툭 쳐보더니, 그녀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양손으로 볼록한 둔덕 두 개를 한번 꽉 잡아본다. 벨라는 몸을 한번 움찔했지만 미소를 유지하며 계속 안쪽으로 걸어들어간다. 확인사살이다. 호드의 음흉한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제까짓 게 감히 날 거부하겠어? 후후. 오늘 일진이 좋은데.'
벨라는 호드와 함께 피팅룸에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매장 운영과 관련된 몇몇 서류들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호드는 푹신한 소파에 앉으면서, 자신의 옆을 툭툭 친다. 테이블 옆에 서있는 벨라는 띠꺼운 미소를 지으며 같이 소파에 앉아서, 서류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몇분이 지나자 호드의 손은 이미 벨라의 치마 안쪽에 들어가 있었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호드의 손가락이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곳에서는 액체가 살과 부딪혀 새는 소리가 난다. 가운데손가락이 정확히 벨라의 질구에 쑥 삽이되어 있다. 이렇게 진도가 빨라진 건, 벨라가 아까 호드를 만나기 전에 혼자 옷을 갈아 입으면서 팬티를 벗어버렸기 때문이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서 차마 T팬티를 입지 못하고, 귀족들이 입는 팬티를 입었더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바보. 그냥 입고 있을걸.'
격식있는 올블랙 패션이지만, 결과적으로 치마 속에 노팬티인 상황이었으니, 호드는 자유롭게 벨라의 안쪽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로서도 벨라가 노팬티였을 줄은 몰랐었다. 게다가 공략한지 몇 분도 되지 않아 다리를 벌려주고 애액을 흥건히 쏟아내고 있으니, 벨라의 이미지가 어떻게 됐는지는 뻔하다. 그는 평민으로 높은 지위를 얻어 출세하면서 많은 여인들을 가질 수 있었고, 그런 여인들을 몇 종류로 분류하여 관리해 왔다.
'이 정도면 앞으로도 자주 대줄 수 있는 년이군.'
"그래서, 음…… 1층에도 일종의……아아,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열도록 해주십사, 헉…. 하는 것입니다. 후우…."
-찔꺽 찔꺽 찔꺽
데카당스 호에서의 돌림빵 이후로 5일동안 다시 금욕생활을 했더니, 몸이 많이 달아올라 있었나 보다. 뭐, 그런 게 아니더라도 그녀는 쉽게 흥분하는 여자였다.
-쯔으읍 쩌어업 쯥 짭 짭
"팝업스토어란…. 임시 매장을 뜻하는 말로, 아윽! 그, 어, 흐으으으윽! 으아.. 아, 죄송합니다. 크으, 제 생각으로는 1, 2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흡, 하면 좋을, 흐읍, 것 같습니다."
벨라는 서류에 눈을 고정시키고 열심히 설명하는 중이었지만, 호드는 아예 벨라의 치마를 살짝 걷고, 그녀의 다리를 더욱 벌려 안쪽의 속살을 낼름낼름 빨아재끼고 있었다. 그의 도마뱀 같은 혀가 벨라의 질구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그녀는 개점식에서 연설할 때보다 더한 긴장감과 흥분감을 겪고 있었다.
벨라가 간신히 발표를 마치고 눈을 사르르 떨며 호드를 바라보자, 그는 씩 미소지으며 바지 앞섬을 풀렀다. 크기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에우로파 대륙 남자들의 평균 정도 수준은 되는 육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려와서 빨어."
벨라는 설명을 중단하고, 아무 말 없이 소파 밑으로 내려와 무릎을 꿇고 호드의 앞에 앉았다.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그의 살기둥을 한 손에 쥐었다. 기둥이 조금씩 딱딱해지자, 립스틱을 짙게 칠한 입술을 열어 한입 베어문다.
-츄르릅
올블랙의 명품 패션을 갖춰입은 관능적인 미녀가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한 뚱뚱한 중년 남성의 손에 붉은 머리채를 잡힌채 펠라티오를 하고 있다.
"이년, 많이 빨아봤군."
호드는 금세 벨라의 실력을 파악했다.
"우리 영지 사창가에서 창녀를 시키면 일등먹겠어."
벨라의 얼굴이 붉어지지만, 빠는 걸 멈추지는 않았다. 그녀도 자지를 빨아주면서 많이 흥분했기 때문이다.
"귀한 씨앗이니까 흘리지 말고."
-우우우우웁 크읍 하아
호드는 쌌고, 벨라는 마셨다. 능숙한 솜씨에 호드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가 말하기도 전에 벨라는 치마를 걷고, 테이블의 모서리에 두 손을 올리고 상체를 걸친 채, 노팬티의 엉덩이를 내밀고 있다. 부르고뉴 영지에는 보수적인 평민들이 많아 이런 체위를 절대 하지 않는 여자들도 많은데, 용병으로 떠도는 년이라 역시 다르다.
호드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소파 위에 일어선 채로 올라가, 벨라의 엉덩이를 가볍게 찰싹찰싹 몇 번 때려본다.
"아윽! 하윽!"
'씨발, 이 변태 새끼가!'
"흐흐, 찰지구나. 귀족 영애를 먹어보는 건 처음이군."
그의 위치라면 충분히 몰락귀족 한둘 정도는 쩝해봤어도 이상한 건 아니었지만, 아마 벨라가 첫 타자인 모양이다. 혹시 양성애자일 가능성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호드는 두 손으로 벨라의 가슴을 움켜쥐고, 동시에 그녀의 젖어있는 꽃잎에 삽입했다.
"하앙!"
한 시간 후.
거의 스무살 이상 차이나는 남녀가 서로 몸을 겹친 채 쾌감을 느끼고 있다.
"으윽."
-투두두둑
호드는 벨라의 얼굴 위에 자신의 정을 토해냈다. 네 번째였다.
"이, 이제 그만하자고…"
하지만 벨라는 전혀 듣지 못했는지, 얼싸당한 상태로 계속 그의 육봉을 메론바처럼 빨아대고 있다. 호드는 뭐라고 할 힘도 없어 가만히 몸을 내주고 있었다.
'변태새끼, 다시는 나랑 떡칠 생각이 안 들게 해주지. 후후.'
"으으… 이년 요물이군. 으으으윽… 안 되겠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호드는 품에서 마법기기 같은 걸 꺼내 삑삑삑 하고 버튼을 누른다. 리모콘 같이 생긴 직육면체에 동그란 구슬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다. 구슬이 빛나는듯 싶더니, 마이크처럼 뚫린 구멍에 입을 대고 뭐라뭐라 중얼거린다.
'저건 뭐지? 연락기기 같은 건가? 이런 곳에 사람을 부를 수는 없을텐데.'
이 장면이 들킨다면 둘다 개망신일 테니 말이다.
'나랑 하는 모습을 녹화라도 하려는 건가?'
하지만 벨라는 불과 오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똑 똑 똑
"이봐 호드! 우리가 왔네. 도와줄 일이란 게 무엇인가?"
-달그락 달그락
"호드.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네.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어서 열어주게."
이사벨라는 그제서야 호드의 자지를 입에서 빼내고, 반짝거리는 푸른 눈으로 호드를 응시했다.
"멍청한 년, 일단 숨어 있어라."
호드는 벨라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준 뒤, 일어서서 옷 매무새를 바르게 하고 문으로 향했다. 살짝 비틀거리는 게 많이 힘들었나 보다.
벨라는 올려진 치마를 내리고 옷 매무새를 정돈한 뒤, 테이블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테이블은 옆쪽이 검은 천으로 덮여있는 형태여서, 안에 숨어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곧 문이 열리더니 여러 명의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난다.
뭐라뭐라 대화가 이어지더니, 사람들은 테이블 근처의 소파와 의자들에 앉는다. 호드가 알고 있는 다른 관리들인 것 같다. 벨라는 아직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이건 뭐하는 수작이지?'
"호드, 무슨 일 때문에 이런 좁고 은밀한 곳까지 우리를 부른 거요?"
한 관리의 질문에 호드는 의미심장한 지소를 짓더니 말했다.
"아무나 골라 잡고 하던 일 계속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