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베네치아! '물의 도시'라 불리는 항구도시 말인가? 하하, 어째 이곳 출신들에 비해 자유롭고 발랄함이 넘쳐 흐르는 모습이더니, 남부의 정열적인 피를 타고난 미녀였군. 서부에는 이토록 태양빛을 받은 머리가 드문 편이지."
대공은 그녀의 붉은 머리칼을 한번 쓰다듬어 주었다.
"용병생활을 시작한 곳은 어디인가?"
"신성제국의 잘츠부르크입니다."
"호오, 알프스 산맥과 아드리아 해가 만나는 제국 최남단이라니. 위험한 곳으로 들었는데 무사히 살아남았군."
"하느님의 도우심 덕분입니다."
'이 양반이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 아닐텐데, 왜 이렇게 말을 질질 끄는 걸까. 혹시?'
그 순간 대공의 손이 테이블 밑에서 그녀의 허벅지를 슬슬 쓸었다.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팔뚝 너비를 재고 있다.
"다리부터 팔까지 근육이 아주 탄탄히 붙었군."
'이럴 땐 뭐라고 해야 하는 거지?'
"과찬이시옵니다. 헛!"
민망하지만 할말을 찾아 대꾸하는데, 대공이 벨라의 건너편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다리 한쪽을 쭉 뻗어 그녀의 허벅지 위에 올려 놓는다.
모른 척 고개를 숙이고 차를 홀짝 거리는데, 대공의 다리가 허벅지 사이를 파고 들어온다. 못 이기는 척 열어주니, 그의 발이 정확히 그녀의 질구 윗부분에 얹어진다. 물론 그 사이에는 얇은 실크바지와 팬티가 있었다. 대공은 양말은 벗은 상태였다.
발로 몇번 지긋이 눌러주자, 아까 전부터 미묘한 분위기로 인해 조금씩 흥분하고 있던 육체가 반응하며, 애액이 새어 나온다. 얇은 실크바지라 퍼지는 건 금방이다. 대공은 평범하지 않은 반응을 느끼고 웃음을 흘렸다.
이후 몇분간 겉으로는 평범한 대화가 이어지던 차였다.
"내 전처의 이름도 이사벨(Isabel)이었지."
"예, 전하. 흐으으읍읍!"
벨라는 두 다리를 옆으로 쩍 벌려놓은 채, 대공의 두 다리에 의해 하체를 농락당하고 있었다. 대공의 발가락은 그녀의 음수에 젖은 실크바지를 그쪽 부분만 찢어낸 뒤, 능숙하게 팬티도 옆으로 걷어냈다. 즉 이제 벨라의 홍수난 질구에 직접 삽입되어 있었다. 그가 발가락을 꾹꾹 움직일 때마다 벨라는 배덕한 쾌락에 휩싸였다.
"그녀는 프로방스의 전왕(前王) 샤를 7세(Charles VII) 전하의 딸이었는데, 아담하고 정숙한 여인이었어. 경과는 다르게."
"예? 하으윽!"
프랑스 국왕 샤를 7세의 대관식. 성녀 잔다르크의 도움을 받아 백년전쟁을 승리로 이끈 분입니다.
실제 역사에서 용담공은 3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샤를 7세의 딸 카트린, 부르봉 공작의 딸 이사벨라, 요크 공작의 딸 마거릿이었습니다. 부르봉은 다음 세기에 프랑스 왕가가 되는 가문이고, 마거릿도 장미전쟁 시기 영국 국왕인 에드워드 4세와 리처드 3세의 누이이니 다들 쟁쟁합니다.
용담공의 무남독녀인 부귀공 마리(Mary the rich)는 신성로마제국(합스부르크왕조)의 황제인 막시밀리안 1세와 결혼하고, 며느리로는 스페인의 여왕을 맞아들이면서 거대한 제국의 시조가 됩니다. 20대의 나이로 요절하지만요.
"경은 롱다리에 키도 크잖나? 아무튼 경 덕분에 고민 하나는 해결했는데, 또다른 고민이 생겼다네."
"윽… 무슨 고민이옵니까?"
"경이 기사제복을 입은 모습 때문일세."
"그게 무슨?….."
벨라가 고개를 들어 대공의 눈짓을 따라가 보니, 그는 이미 바지와 팬티를 벗어 놓은 상태였다. 거의 보리스랑 비견될 정도로 우람하게 발기한 육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핏줄까지 보일 정도로 발딱 서있다.
그녀는 새침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일어나 대공이 앉은 의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 스스로의 생각에도, 아까 거울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묘한 매력이 있었다. 기사답게 강인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박음직스럽달까.
-츄릅 츄릅 츄르릅
조용한 가운데, 펠라티오 소리만 울려 퍼진다.
"크윽, 경의 실력은 이사벨과는 비교하기가 미안할 정도군. 처음 봤을 때부터 입을 잘 놀린다 싶었더니."
대공은 그녀의 현란한 실력 덕분에 1분도 되지 않아 사정기를 느꼈다. 사정 직전에 입에서 빼자, 하얀 액체가 그녀의 자줏빛 코트 위에 흩뿌려진다.
깔끔히 청소하는 새, 발기가 완료되었다.
"하하,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레이디군. 과연 남부 출신다워."
"후우….."
벨라는 복숭아처럼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대공을 응시했다.
"의자 위에 엎드리게."
그녀가 옷을 벗으려던 참, 대공이 만류했다.
"첫 판은 입은 채로 대거라. 그게 더 흥분되니까."
대공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듯 벨라의 몸을 확 뒤로 돌려 엉덩이를 고정시킨 뒤, 발기한 대물으로 그녀의 구멍을 막아주었다.
-푸우우욱
"하앙!"
귀여운 신음소리와 함께, 벨라의 몸이 의자 위에서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기사가 된 뒤 높으신 분과 정사를 한다는 생각에 그녀답지 않게 다소 긴장해 상태였는데, 익숙한 감각이 느껴지면서 자신감이 되돌아온다. 그저께 관청에 들러 안찰관과 공무관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쓰리섬을 벌인 이후 이틀 만이다. 관리들은 아무래도 수효를 앞세워 그녀의 성욕을 만족시켜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공쯤 되니 과연 클래스가 다르다.
"나의 것은 우리 대공국의 위대함만큼 아주 큰 물건이다. 이사벨도, 마거릿도 내 크기에 몹시 힘들어 울음소리만 내뱉는데, 경만큼 내 걸 잘 받아주는 여자는 처음이군."
"하악, 하윽, 흐윽, 영광이나이다."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땐 말을 편하게 해도 좋다. 나도 편하게 할테니."
"읏, 윽, 예?"
"잠자리에서까지 답답하게 존댓말 쓸 필요 없다. 내 딸 마리는 물론이고 마거릿도 내게 항상 존댓말을 쓰며 깎듯이 예의를 지키지. 혹시 내가 욕이라도 한다 싶으면 그 큰 눈으로 떨면서 울먹거리니 원. 난 남자답게 시원하게 욕이라도 지껄이면서 많은 행위들을 해보고 싶은데, 심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래,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러니까 경이라도 편하게.. 호오. 적응이 빠른데?"
'그야 내 사고방식은 신분제 사회에서 얽매여 있지 않으니까.'
"너 자지 되게 크다. 근데 힘을 안 주는 같아. 아마 여자들이 감당 못해서 조심조심 해왔나 본데, 나는 다르니까 시원하게 박아줘도 돼. 샤를."
벨라의 말을 듣고 잠시 굳었던 샤를 대공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에이, 설마 농담이었다면서 쳐죽이지는 않겠지?'
"이 앙큼한 년! 구멍이 쉴틈없이 벌름거리는군. 저녁 때는 어기적어기적 기어나가게 만들어 주겠다."
이어 벨라의 엉덩이를 꽉 잡고 전력을 다해 그녀의 질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아아아.. 좋아, 좋아.. 계속해줘. 으흐흑."
샤를은 벨라가 몸을 부르르 떨며 금세 울부짖자 전에 없이 흥분해 더욱 피스톤에 박차를 가했다.
'설마, -나에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라면서 첩으로 삼진 않겠지? 그럼 안 되는데.'
살짝 걱정이 들긴 했지만, 잡생각을 계속 하기엔 샤를의 물건이 너무 좋았기에 이내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진다.
"흐흐, 완전히 발정났군. 무재에, 상재에, 머리도 똑똑하고 책까지 좋아하는 년. 재능있는 영재를 밑에 깔아 뭉개는 게 이토록 각별한 기분일 줄을 몰랐군. 미칠 것 같은 쾌락이다."
"흐아아악. 헉, 헉! 넌 스무살 넘게 어린 여자를 기사로 만들어놓고 따먹는 개자식이야."
"크크크, 그래 내가 바로 개자식이다. 너같이 재능 많은 년을 허벌창내주는 개자지지."
"꺄으으읏! 흐윽, 당신 나 처음 봤을 때부터 음란한 생각했지?"
"개점식에서 말인가? 크큭. 그땐 그냥 연합에 훌륭한 재원이 등장했다는 생각이었지. 엉덩이가 토실토실하긴 했지만."
"샤를, 하아, 내 엉덩이에 얼굴 깔아뭉개지고 싶으면 말해. 맛있을거야."
"크크크크큭, 씨발년. 아까 기사복장 입은 거 보고 꼴리지만 않았으면, 이렇게 또다른 재능이 훌륭한지도 모르고 보내줄 뻔 했어. 발 넣었을 때 바로 젖어드는 거 보고 감이 왔지."
"후후, 난 처음 봤을 때 당신 대물일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 읏, 이렇게 다시 보자마자 털릴 줄은 몰랐지만. 아 그리고 피임약은 갖고 다니니까 안에 싸도 돼. 씨 받아서 팔자 필 생각은 없으니까 안심하고."
시원시원한 벨라의 말에 샤를은 재밌어 하면서도 약간 아쉬운듯한 표정이었다.
"너 진심으로 마음에 드는군. 앞으로도 내가 부를 때마다 계속 대주러 와야 한다. 주위엔 잘 숨기고… 진짜, 블라드 공작의 제자만 아니었더라도 첩으로 두았을텐데. 아쉬운 일이다."
"당근이지! 날 첩으로 만드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이었을거야. 진심으로 우리 둘 모두에게 말야. 손에 쥐어버린 나비는 금방 죽어 버리는 것처럼, 집착은 후회만을 남기는 법이거든. 이런 면에서는 사부님의 제자가 된 게 다행이네."
이때 샤를 대공은 아래쪽의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약간은 무게를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사벨라, 공작은 위험한 사람이다. 그가 제자인 너를 해치지는 않겠지만, 항상 혹시 모를 위험을 조심해라. 뭐 너 정도 성격이면 알아서 잘 살아 남겠지만."
그리고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입을 떼었다.
"그리고 아까 내가 준 기사의 증표는 남에게 함부로 자랑하고 다니면 안 된다. 내가 새로운 형태로 개조하긴 했지만, 그건 보통 물건이 아니니 알아보는 사람이 생길 지도 모른다."
"흐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나도 살짝 의아한 참이었어. 그걸 내개 건네는 순간 당신 표정이, 오랫동안 가지고 논 장난감을 떠나 보내는 아이 표정 같았거든."
"하하,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군. 내가 이런 이야기까지 너에게 하게 될 줄이야. 그건…. 루테티아(註 : 프로방스왕국의 수도)에서 온 물건이니, 그쪽으로 가게 된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벨라는 무슨 물건인지 궁금했지만, 그가 자세한 얘기를 해주지 않자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샤를이 떠넘긴 게 위험덩어리든 무엇이든, 이미 받은 순간부터 이 물건은 자신의 소관이다. 어차피 그와는 오늘 두 번째로 본 사이에 불과한데, 자신에게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는 게 용한 일이다.
'역시 남자는 섹스하면서 솔직해지는 경향이 있어.'
"오케이바리! 충분히 알았다고….꺄흐으으으으으으윽! 아허윽, 흐아아악, 아아아아악!"
샤를 대공의 기습에 한 차례 정신없이 분수를 뿜어낸 벨라가 볼을 부풀렸다.
"아, 진짜, 어으, 잔뜩 민감해져 있는데, 말도 없이 개자지 집어 넣으면 가버리잖아!"
"흐하하하하, 썅년아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았어야지. 자, 이번 판은 내가 이겼고, 2라운드 시작이다!"
그날, 샤를 대공은 벨라의 안쪽에 무려 여섯 번이나 정을 토해냈다. 벨라는 백탁액에 쩔은 기사 예복은 따로 챙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뒤, 서임식 때 받은 검을 지팡이 삼아 어기적거리며 돌아갔다고 한다.
일년 남짓 지속된 벨라의 부르고뉴 생활은 과거의 삶에 비하면 행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자유롭게 용병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대신에 블라드 공작에게 명가(名家)의 검술을 배우고 오러의 운용을 지도받으면서 검술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본디 벨라의 검술은 전장에서 싸우면서 살을 붙여 나간 실전형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실전형 검술은 임기응변에는 좋으나 깨달음을 얻어 고수가 되기는 어렵다. 피와 살이 튀기는 전쟁터를 전전하다 각성 전에 목이 날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블라드 공작의 지도는 그녀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채워주었다. 트란실바녜 가문이 대를 걸치며 확보한 정통의 수련법과 기예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게 된 것이다.
공작을 수행하는 세 기사와의 관계도 진전을 보였다. 특히 막내인 프리드리히는 벨라와 동갑인 덕분에, 말을 놓을 정도로 친해졌다. 그는 신성제국의 황족이었는데, 무려 삼촌이 황제랍신다. 덕분에 그는 태어나자마자 영유아의 몸으로 백작의 작위를 받았고, 성인식을 올리며 후작으로 승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소드 마스터를 스승으로 모시고 황실의 비전 검술을 수련하다, 황립기사단인 드라곤기사단에 입단했으니 철저히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셈이다. 오만하다기보단 조금 어리광 많은 성격이었다.
그는 3년 전, 소드 익스퍼트 중급에 오르면서 명예단장 블라드 공작을 호종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한다. 비록 나이로는 막내지만 다른 두 기사에 비해 실력도, 신분도 높은 녀석이다. 그는 벨라와 달리 공작의 업적과 경지를 세세히 파악하고 있었으므로 항상 존경심을 보이곤 했다.
공작은 동방대륙에서 건너온 투르크족의 침입을 수십 차례의 절망적인 조건 속에서도 격파해낸 영웅이며,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다른 대검호라는 거다. 이제껏 벨라의 앞에서 스스로의 경지를 언급한 적이 없었고, 소드 마스터의 상징인 검강을 펼쳐낸 적도 없었기 때문에, 프리드리히의 말을 듣고서야 그 경지를 알게 되었다.
"벨라 언뉘~~~!!"
벨라가 수련장에서 사색에 잠겨 있는데, 한 금발 머리 소녀가 반가운 표정으로 달려온다. 17, 18세쯤 되었을까, 막 피어오른 꽃봉오리처럼 청순함과 풋풋함이 묻어나온다. 그녀가 바로 대공의 금지옥엽인 마리 클레르 발루아 드 부르고뉴 대공녀다.
부르고뉴 여공작 마리의 초상화입니다. 용담공 샤를의 무남독녀였으며, 별칭은 부귀공입니다.
남편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입니다. 이러한 결혼정책으로 영토가 결합되면서, 손자인 카를 5세는 '해가 지지 않는 곳'이라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토를 다스리게 됩니다. 이 말은 나중에 대영제국에게도 붙지만 원조는 이쪽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사춘기라 그런지 낯을 많이 가렸는데, 이제 벨라의 친화력에 완전히 녹아든 아이다.
친모를 잃고 외동으로 자라며 겪은 외로움 때문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성격도, 점점 왈가닥에 가깝게 변하는 중이다. 더구나 벨라는 그녀의 검술수련을 지도해 주는 일을 맡으면서 가르침에 재미가 들려, 자신의 지식과 가치관, 경험을 적당한 수준에서 전수해주고 있었다. 이것이 종합되어 일종의 제왕학 같은 효과를 내는 덕분에, 대공 부부는 몹시 흡족해 하는 중이다.
아, 그녀의 아버지인 샤를 대공과는 며칠에 한번씩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대공의 호화로운 전용수련장이 뜨거운 열기의 현장이 되었다. 샤를은 부르고뉴의 유일한 소드 마스터이기도 해서, 전도유망한 인재의 검술을 지도해준다는 명목으로 벨라와 만남을 가진다. 한 시간 정도는 실제로 검술을 지도해 주지만, 그 한 시간이 끝날 즈음에는 이미 상당한 신체접촉을 가지면서 둘다 몸이 달아오른 상태다. 한 시간이 끝나면, 곧바로 서로의 몸을 탐하며 온몸승부를 펼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관리들과 벌이는 성적 일탈도 몰래몰래 지속 중이다. 최초로 대준 여섯 명 이후, 네 명이 더 늘어나서 딱 열 명을 채웠다. 더 이상 늘리다가는 서로 좋을 게 없다는 합의가 성립되면서 몇 달 째 그 수효 그대로이다. 관리들이 평소에 부정한 수단으로 얻는 여자들 중에는 미모나 몸매가 더 특출난 여자들도 가끔씩 있었으나, 이사벨라 영애는 특별한 깔이었다.
그녀는 기사 작위를 받고 대공 일가와 친밀하게 지내고 있는 고수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그들은 무섭게 흥분하여 그녀를 거칠게 다뤄주었다. 특히 그들은 벨라의 침실에서 하는 걸 좋아했다. 소녀감성이 가득한 연분홍빛 인테리어로 장식된 곳 말이다. 고위관리로서도 영빈관을 들락거리는 건 눈치가 보이는 일이라 자주 하긴 어려웠지만, 가끔씩 할 때마다 관리들도 격렬하게 박았고, 벨라도 격정적으로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