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읏!"
시녀는 급히 빠른 속도로 옆쪽을 향해 몸을 날렸으나 어깨 부분을 빗겨 맞아 살갗이 헤집어지면서 상처가 치지직 불타올랐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끔찍한 아픔이었다. 그녀는 미처 고통스러워할 새도 없이, 전방을 가득 채운 후격(後擊)을 피하기 위해 뒤편으로 몸을 날려야 했다. 그러나 뒤쪽에서도 벨라의 기척이 느껴지자, 공중을 디디고 훌쩍 위편의 공간로 뛰어오른다.
'허공밟기[Void Walking]?'
캐스팅도 없이 무려 5단계 마법이 시전되었다.
벨라는 눈을 게스름하게 뜬 채, 역시 허공을 밟으며 그녀의 신형을 뒤쫓는다. 두 여인의 신형은 수 초 사이에 천장과 바닥, 상하좌우를 찍으며 휙휙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그녀들이 이동하는 곳마다 거센 압력이 소용돌이치며 방안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해 버렸다.
'바람 절단[Wind Cutter]'의 여파로 소파가 뒤집어져 날라 다니고, '폭설의 창[Snowfall Spear]'에 직격당한 커튼이 조각조각 찢어지며 창문을 박살냈으며, '서리내린 낫[Frosty Scythe]'에 의해 수백 조각으로 분해된 테이블이 공중에 진눈깨비 오듯이 날린다.
몇 차례 격돌이 이루어진 후, 벨라는 높은 창문에 달린 커튼의 위쪽 끝 부분을 살짝 말아 발을 딛고 있었고, 에이세렛은 반대쪽의 벽과 천장 사이의 장식을 긴 손톱으로 말은 채 박쥐처럼 매달려 있다. 50대 아줌마 모습을 하고 있었던 시녀는 벨라와 비슷한 연령대로 보이는 신비로운 처녀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규중에서 자란 것 치고는 꽤 하는데? 황녀 저하."
길게 풀어헤쳐진 연보랏빛 머리 사이로 사이하게 빛나던 눈빛이 한차례 흔들렸다.
그녀의 미세한 변화를 잡아낸 벨라는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건너편의 뱀파이어는 바로 프리드리히 후작의 사촌누나이자 신성제국 황제의 장녀인 슐레지엔 여대공, 테레지아 발부르가 폰 크리스티나 합스부르크였다. 에이세렛(Aiseret)이란 가명은 그녀의 철자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말장난에 불과했다.
테레지아는 본디 여자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동방의 전쟁터에서 제국군을 이끄는 총사령관으로 활약하여 마도황녀 혹은 철혈황녀(Blut-Eisen Archduchess)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체술도 뛰어난 편이었지만, 그보다 전투마법사로 유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황실의 비전 마법을 익히며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10대의 나이에 현자의 탑으로 보내졌다. 에우로파 대륙에서 유일한 마도사(魔道士)로 알려진 수수께끼의 대현자, 니콜라스 플라멜 경의 수제자가 되어 각종 비기와 술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참고로, 마도사는 8단계 이상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를 뜻하는 말이다.
테레지아는 황족으로서 적당한 야망과 지혜를 지니고 있었고, 정치력도 뛰어난 편이었다. '철혈황녀'라는 별명은 전장에서 보여준 불굴의 용기와 적들을 냉혹하게 처치하는 담력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녀의 정치성향을 반영하는 말이기도 했다.
테레지아 황녀는 실제 적국이나 야만족, 소수민족에 대해 강압적인 정책을 제안했으며, 의회에서의 토론이나 대화보다는 행정부 주도의 신속한 결정을 선호했고, 국방력의 증강과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군국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었다. 만약 남자로 태어났으면 그녀의 남동생 프란츠 대신 황태자에 봉해져 위대한 제국을 건설했을 거라며 아쉬워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벨라가 보기에, 황녀에게는 저주받은 오러심법, 드라큘러스 문(Draculus Moon)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즉 그녀가 흡혈증에 걸린 것은 축기(縮氣)가 아닌 감염(感染)의 결과라는 뜻이다. 얼마 전에 단약을 얻은 프리드리히가 그녀를 물었을 가능성은 적었다. 그녀와 같이 뱀파이어의 능력을 능숙하게 활용하려면 적어도 수 년의 고된 수련이 필요했다.
"누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지?"
벨라의 말에 테레지아의 눈빛에 살짝 두려움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녀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자신의 정체를 들켰다는 두려움일까? 아니, 그런 게 아니었다. 벨라는 그녀의 마음을 마치 컴퓨터를 키고 인터넷을 검색하듯 손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그것은…..
"호오……."
테레지아는 별로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였지만, 벨라는 더욱 그녀에게 흥미가 생겼다. 천천히 눈앞의 진미를 맛보고 싶었지만, 그 전에 천장에서 말라 비틀어지고 있는 프리드리히를 한시라도 빨리 구해주는 게 충신에 대한 예의였다.
"좋아. 대화는 조금 있다가 하지. 경고컨대, 내게 여왕(Queen)의 힘을 쓰게 한 대가는 꽤나 무시무시할 것이다."
흑색 안구의 깊은 중심에서부터 알이 부화하듯 붉은 빛이 서서히 퍼져나가 눈동자를 장악한다. 그러다 별안간 벨라의 눈이 길게 쭉 찢어짐과 동시에, 방안의 허공에 붉은빛 기운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녀의 동체는 불과 1초도 안 되는 순간, 붉은 안개를 통과해 반대편으로 넘어왔다.
테레지아 황녀는 심상치 않은 기세를 느끼고 재빨리 도망치려 했지만, 육신이 마치 거미줄에라도 걸린듯 옴싹달싹할 수 없었다. 몸이 어느 방향으로든 몇 센치미터 이상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녀의 주인으로부터도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공포감이 정신을 침식해 왔다.
"너의 모든 힘은 나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이제 나에게 귀속되리라."
어느새 천장 위에 내려 앉은 퀸의 손바닥이 황녀의 가슴팍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손길을 따라, 황족을 상징하는 화려한 붉은빛 옷과 브래지어가 불타듯 사라져 버리고, 뽀얀 피부가 드러난다.
"기대해도 좋아."
벨라는 은밀하게 속삭인 후, 바르르 떠는 황녀의 입술에 살포시 키스하며 촉촉하게 적셔 주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순간 황녀의 창백한 가슴팍에 핏빛 손바닥 자국이 낙인처럼 찍힌다. 몇 초간 기이하게 번들거리던 낙인은 피부에 흡수되듯 사라져 버렸다. 이미 황녀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고통과 공포에 기절해 버린 상태였다. 벨라는 한손에 축 늘어진 그녀를 안아든 채, 다시 한번 손을 휘저어 천장의 화려한 등을 잘라낸다.
등불을 이루던 보석과 연결부위들이 깨끗이 소멸되었다. 밑으로 떨어지는 프리드리히를 다른 손으로 받으며 사뿐히 바닥에 내려앉았다. 구석에 쳐박혀 있던 소파를 발로 휙 차서 회전시켜서 원래의 자리에 세워 놓은 뒤, 두 황족을 던져놓고 자신도 소파에 앉아 등을 푹 기댔다.
"후우. 리모콘이랑 TV만 있으면 딱인데 말야."
순결한 성화력을 사용하다가 엄청난 농도의 혈마력을 사용한 탓에 그녀의 몸도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더블하트를 천천히 운용하면서, 마구 엉크러져 있는 기운들을 되돌려 놓기 시작한다. 솟구쳐 오를 성욕이야, 멀리 갈 것도 없이 앞에 있는 고귀한 분들을 이용하면 될 것 같았다. 그 전에 치료는 제대로 해 놓아야 겠지.
상대적으로 안정된 혈맥에서 피를 뽑아내 프리드리히에게 먹인다. 그의 몸에서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나더니, 온 몸을 꿰뚫었던 상처가 지우개로 지우듯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간다. 인간이라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갈 중상이었지만, 엄청난 복원력을 지닌 뱀파이어에게는 그저 몇 분이면 깔끔히 회복될 생채기에 불과했다. 유난히 창백해졌던 안색도 불그스름하게 돌아오며 눈꺼풀이 들어올려졌다.
"여기는………?!!"
정신을 차린 프리드리히는 자신에게 무릎베개를 해주고 있는 벨라와 옆쪽에 기절해 있는 테레지아를 쳐다보고 상황을 짐작한듯 얘기를 시작했다.
벨라는 자연스레 그들의 심상(心想)을 느낄 수 있었으므로 대충 사정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의 입으로 직접 정보와 추리를 들으며 더욱 상세한 내용으로 보강할 수 있었다. 정략과 전략이 뒤얽힌 핏빛 음모가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누가 세웠는지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계획의 끈이 이곳에 닿아 있었다. 단순한 반역일 뿐일까, 아니면 적국의 비밀스런 계략인 것일까?
"알고서 건드린 건 아니겠지만, 그 끈, 내가 잡아주지."
위험한 일이 되겠지만, 벨라는 결코 무력하게 끌려들어가지 않고, 역으로 힘차게 끌어내서 내동댕이치리라 다짐했다.
"이미 테러를 막기에는 늦었습니다. 최선은 그들이 깔아놓은 판을 교묘하게 비틀어 이용하는 길입니다."
프리드리히의 말에 벨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서히 기절 상태에서 깨어나려는 황녀를 바라보았다. 황녀는 벨라의 기운에 옷의 대부분이 소멸당하여 알몸에 가까운 상태였는데, 마침 더블하트의 일주천이 벨라의 몸이 슬슬 뜨거워졌다.
"다음 행선지는 신성제국이 되겠군."
"제가 돌아갈 때 따라오시는 게 어떠십니까?"
"빅토리아와 상의를 해볼게. 옷 벗어."
"예?"
벨라의 갑작스러운 말에 프리드리히가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바지 얼른 벗으라고. 그리고 반말해도 된다니까 자꾸 그러네."
벨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에게 달려들어 바지와 팬티를 광속으로 벗겨내 버렸다. 마악 정신을 차린 채 주위 상황을 파악하려던 테레지아 황녀까지 한 팔에 안고, 멀쩡한 침대 쪽으로 데리고 갔다.
"어어….?"
"이, 이, 꺄아아앗!"
"하우우우우웁."
잠시 정신이 외출한듯한 충복의 육봉을 한입에 베어무니, 몸은 정직했는지 급속도로 발기한다.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자, 바로 스커트를 걷어올려 정확하게 꽂아서 감싸버렸다.
"후우우우우, 좋아. 하응… 황녀님도 대가를 치를 시간이야."
그리고 한 팔로 잡고 있었던 테레시아 황녀의 나신을 아이스크림 빨듯이 쪽쪽 빨아대기 시작했다. 황녀는 남성과 성교 중인 벨라를 보고 마치 벌레를 보는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감히 거역하지 못한 채 몸의 모든 부위에 벨라의 혀와 손을 받아들였다.
"하아, 하아, 나이에 비해선 생각보다 경험들이 적은 것 같은데?"
높은 신분일수록 더욱 난잡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이 둘을 보면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프리드리히는 벨라의 명령에 따라 황송하게 그의 물건을 움직이고 있었고, 그로기 상태에서 벗어나 극도의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고자가 아니고서야 벨라의 명기에 무한한 감흥이 없을 수 없었다.
황녀는 경험이 정말 적었는지, 벨라의 능숙하기 짝이 없는 애무에도 불구하고, 몇 분이 더 지나서야 미세하게 젖어들기 시작했다. 프리드리히는 사정감이 느껴지자 허겁지겁 성기를 꺼내 질외에 사정했는데, 하필이면 황녀가 있는 쪽으로 날라가 그녀의 얼굴 위에 후두둑 떨어졌다.
"헉!"
"………!!"
-부들부들
벨라는 테레지아의 얼굴이 분노와 수치로 인해 붉어짐과 동시에 애액의 배출이 한층 원활해지는 걸 느끼고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다.
"호오, 우리 황녀 저하가 조금 흥분한 것 같은데? 프리드리히, 기회왔을 때 얼른 박아."
"으응?"
프리드리히가 순진한 얼굴로 되묻자, 벨라는 테레지아의 질구 속에 넣었던 손가락을 빼내며 그녀의 엉덩이를 잡아 자세를 만들어 주었다.
"아까부터 자꾸 두 번 말하게 하는데, 빨리!"
벨라는 위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다가, 문득 둘은 사촌 관계이니 근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합스부르크 황실에서는 핏줄의 보존을 위해 사촌은 물론이고 심지어 삼촌 관계의 혈족끼리 결혼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알기로 테레지아 황녀는 다른 민족이나 평민계층, 심지어 중하급 귀족들을 벌레처럼 취급하는 순혈주의의 아이콘 그 자체였다.
이사벨라도 마도황녀의 성향을 직접 알 수 있었던 경험이 있었다. 현대인의 의식이 들어오기 한참 전인 어린 시절, 아버지 요한과 함께 신성제국의 수도 비엔나(Vienna)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대로변 저 멀리서 황녀가 탑승한 화려한 마차가 오고 있었다. 요한은 문장을 통해 어떤 마차인지 알아본 즉시, 벨라를 황급히 엎드리게 하고 같이 고개를 땅에 박았다. 근처에서 생업에 종사하거나, 길을 가고 있던 많은 시민들이 그들과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보통 귀족들의 마차가 지나가면 그저 옆으로 피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그 경우는 달랐다. 한눈을 팔거나 영문을 모른 채 서있던 평민 몇 명은 이내 끔찍한 비극을 맞이했다. 곁을 스쳐 지나가는 마차에서 적어도 3단계에 달하는 공격마법이 발현되어 정확히 그들을 타격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얼굴에 큰 화상을 입었고, 다른 이는 팔의 반쪽이 날아가 버렸다. 어린 벨라는 귓가에 울리는 비명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려했지만, 부친의 팔이 그녀의 머리를 꽉 짓눌렀다.
본래 황도에서는 지정구역 이외의 장소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었지만, 장녀를 끔찍이 아꼈던 카를 6세는 의회에서 어용 의원들을 동원해, 아예 테레지아를 위한 예외조항을 만들어 새로이 입법시켰다.
'후후, 너 오늘 나한테 아주 잘 걸렸다! 뭐, 빅토리아처럼 개족보 만드는 경우도 아니고. 황실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좋은 거잖아?'
그 사이에 프리드리히는 눈을 질끈 감고 살짝 젖은 사촌누님의 꽃잎으로 육봉을 들이밀었다.
"당장 저리 가지 못해? 프리드리히!"
황녀는 어떻게든 사촌동생의 하물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벨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이런 개,, 개 같은……. 꺄아아아아아아아악!"
"크으으윽!"
테레지아의 안쪽이 많이 빽빽했는지, 프리드리히는 힘겹게 진퇴운동을 시작했다. 그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빨간 피를 보고 벨라는 눈을 부릅 떴다.
"에? 처녀?"
이 세계에서 삼십대 초반의 나이에 처녀성을 간직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더구나 황녀 같이 아름다운 미녀는 말이다. 프로방스의 함선에서 서른둘의 나이로 처녀를 잃은 빅토리아가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였는데, 황녀의 나이는 무려 서른넷이었다. 벨라는 신기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 보았다.
'어쩐지 쉽게 안 달아오른다 했더니…..'
"아앗! 아아아아아악!"
너무나 고고하고 기가 센 성격이라 남자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걸까?
'이제부턴 절대 그렇지 않게 될거야, 후훗.'
"우와, 프리드리히! 처녀를 상대로 너무 흥분하는데? 혹시 어릴 때부터 전장을 휩쓸던 매력적인 사촌누님을 따먹고 싶었다던가 그런 거 아니야? 다섯 살 차이니까 사춘기 때 딸감으로 딱 어울리는데?"
"크으, 아니야. 이건 그저……."
"우리 황녀님도 반항이 없는 걸보니, 혹시 듬직한 사촌동생에게 따먹히려는 의도로 순결을 지켜왔던 건 아니겠지? 예컨대 방금 전 동생을 등에 매달아 놓은 것도 사랑싸움이었다던가."
"으윽, 개, 아으윽, 소,리, 캬으으으윽. 아아아악!"
이쪽은 순결을 잃은 고통에 빠져, 벨라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뭐라고 대답할 정신도 없어 보였다. 두 뱀파이어가 반항하지 못하는 거야 바로 옆에 벨라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벨라의 은근한 말을 들은 프리드리히의 얼굴에는 배덕감과 함께 쾌락도 한가득 느껴지고 있었다.
"저자식 진짜 딸 좀 잡았던 거 아니야? 이거, 내가 로망스를 실현시켜 준건가."
뭐, 앞으로 벌어질 사건과 그녀의 계획을 고려할 때, 프리드리히와 테레지아의 결합은 긍정적인 일이었다. 물리적 결합에 뒤이어 화학적 결합까지 가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