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3화 (43/49)

 사실 벨라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하는 집시족 여인들의 기준에서 보면 그 정도 외모가 맞았다. 조금 어려 보이는 화장술로 단장하고, 능력을 이용해 신체골격을 일부 조정한 탓도 있었다.

 "집시 애들 중에서 의외로 이렇게 이쁘장한 애들이 많지. 흐흐흐, 하지만 아래쪽은 뚫릴대로 뚫려 하나같이 걸레들이란 말이야."

 벨라는 평소에도 동료들과 워낙 음담패설을 많이 나누는 탓에, 이번 나들이에선 그닥 그런 종류의 흥분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작부터 대박이었다. 그녀의 정서적, 성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자극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집시 창녀'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그녀의 아래쪽은 젖어 있었다.

 주저앉아 있는 그녀의 곁에 어느새 건달들이 모여 들었다.

 "너도 많이 겪어봐서 알지? 순순히 말을 들어서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면 아무런 해코지도 안하고 보내주마."

 "시, 싫어요…"

 벨라가 살짝 겁에 질려 싫은듯한 표정을 짓자 건달들의 눈초리가 험악해졌다. 어차피 동의과정은 형식에 불과했는지 벌써 그녀의 신체부위들은 건달들의 손에 의해 점령당해 있었다.

 유방은 예전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잠시 A컵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건달들은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소녀티가 나서 귀엽다는듯 조물딱 조물딱 주물렀다. 빈유를 찰지게 주물러지는 감촉은 정말 오랜간만이었다. 벨라의 눈꼬리가 흥분한듯 살짝살짝 올라간다.

 "후후, 나이는 몇 살이냐?"

 "열아홉 살.."

 열 살이나 적게 말했는데도 그들은 믿는 모양새였다. 사실 열아홉살은 벨라의 어머니인 집시여인 마리아가 유랑단을 따라 집을 다시 나간 나이이기도 했다. 아마 그후로 어머니는 대륙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런 놈들에게 둘러쌓여 몸을 바치지 않았을까?

 벨라는 이미 모친에게 감정이 이입됐는지 눈동자의 초점이 살짝 풀려 있었고, 그 사이에 건달들이 그녀의 팔과 다리를 잡고 옷가지를 벗겨냈다.

 백색 육체에서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는데, 악취보다는 여인의 성숙한 향기가 풍겨와 남자들의 성욕을 한층 자극시켰다.

 집시들이 흔히 입는 체크 치마가 땅에 떨어지자, 음란한 구멍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노팬티였다.

 "크크큭, 역시 이년들은 간편하다니까."

 "이름이 뭐냐?"

 한 건달의 질문에 벨라는 불안한 미소를 지으며 애써 활기를 가장하려는듯 밝게 대답했다.

 "벨라, 이사벨라(Isabella)야."

 이름을 네 글자 모두 말해주는 건 그녀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동안 항상 벨라라고 하거나 가명을 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모를 기묘한 흥분감을 느끼며 본명을 말해버렸다.

 "후후, 집시 소녀한테는 다소 긴 이름인데? 벨(Bell) 정도가 적당한데 말야."

 벌써 바지춤을 풀고 육봉을 꺼낸 건달이 다가왔다. 벨라가 겁을 먹고 물러서려 하자 뒤에 있던 건달이 머리채를 잡아채고 뺨을 한대 때린다.

 "이년! 천민 따위가 감히 우리들을 거부하려는 거냐? 서로 즐거운 일을 하자는데 말이야.."

 뺨을 맞았지만 오히려 흥분도는 더욱 높아졌다. 애써 목소리를 바르르 떨며 자세를 취한다.

 "사, 살살 해주세요."

 이윽고 고소를 지은 건달의 자지가 벨라의 보지 속으로 푹 삽입되었다.

 "하아앙!"

 "흐음. 뭐야, 이년. 빼는 척 하더니만, 존나 느슨한데? 거의 대걸레야."

 벨라는 질의 능력을 삼분의 일 수준으로 낮춰 놓았다. 개연성(?)을 위해서였다.

 "흐응! 아아앙!"

 벨라는 앞으로 누워서 다리를 연 채 하체를 내어주고 있었고, 두 손으로는 양옆의 건달들이 꺼내든 자지를 후루룹 대며 빨거나 쓸어 주었다.

 "히야, 조개가 완전히 허벌창이 나있는데? 예전에 먹은 집시년들보다는 좀 나은 편이다만. 어릴 때부터 얼마나 박혔는지 씹두덩도 튀어나와 있는데다가, 평소에도 정액을 머금고 사는지 색깔도 진하군."

 "빠는 기술도 장난 아니야. 어디서 몸팔다 온 솜씨 같은데."

 "흐앙! 하아아앙!"

 간만의 짜릿한 섹스에 즐거운 신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십분 정도 후, 건달 한 명이 사정을 마치자, 벨라는 정신을 차린듯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 이제 보내주면 안 돼요? 급히 공연준비하러 가봐야하는데."

 뒤에 있던 건달이 말도 안 된다는듯 그녀의 궁둥이를 짝 소리 나게 쳤다.

 "아앗!"

 "가긴 어딜가? 우린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얌전히 다뤄주려고 했더니 안 되겠어."

 앞쪽에 서있던 건달이 품에서 생수통 두 개를 꺼내자, 옆에 있던 건달도 하나 더 꺼내며 뚜껑을 열었다. 건달들은 미처 도망치지 못한 벨라의 나신에 통에 담겨있는 액체를 들이부었다.

 "하, 하지 마!"

 -주우우욱

 -끈적끈적

 그건 야동에서나 봤던 끈적한 액체였다. 그런데 액체가 뿌려지는 부위마다 몸이 이상하게 가렵고 뜨거워진다.

 "아학….이, 이게 뭐야.."

 "뭐긴 뭐야? 벨. 이게 바로 뒷골목에 널려 있다는 최음젤이지."

 벨라가 이제껏 최음젤을 사용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성교는, 바로 십대 후반에 용병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첫 경험이었다. 그로 인해 섹스를 좋아하게 된 벨라는 그런 약물 없이도 충분히 몸을 내주었던 것이다.

 '아흑….. 진짜 이 자식들. 어떻게 그렇게 내 흑역사를 잘 알지? 이거 진심으로 미친듯이 흥분되잖아.'

 등골을 타고 쾌감이 치솟아 올라온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이 가려워지며, 질이 위치한 부분이 타오르듯 화끈거린다. 참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들러보자 건달들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주저앉은 주위에 빙 둘러 서 있다.

 "벨, 네년의 당돌함 덕분에 우리도 마음이 상했다고. 집시족 천민이면 천민답게 공손히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공손히 죄를 빌지 않으면 이대로 가버릴 테다."

 그 사이에 건달 한 명이 그녀의 빈유를 주물럭댔다. 자극이 더욱 커지며 견딜 수가 없다.

 '이 자식들이? 아흑!' 

 "존댓말을 똑바로 사용하고, 정중히 사과하면서 주인님이라고 불러라. 어차피 집시 출신이니까 이런 경험은 충분할거아냐?"

 사실 벨라는 그런 식의 표현까지 써가면서 하는 플레이는 아직 해본 적이 없었다. 원래 20대 초반까지 그녀는 S의 성향도 적지 않게 강했다. 그런데 현대인의 의식으로 바뀌면서, 자신의 의지에 반해 무력하게 동료들에게 당하면서 육체적 쾌락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후 부르고뉴와 노르망디를 거치며 몇 번의 인상적인 M플레이를 경험하고 진성 마조로 바뀐 것이다.

 마리 대공녀가 조교 이후 그렇게 플레이하는 걸 본 적은 있지만, 벨라 자신이 이런 식으로 '주인님'을 모셔야 하는 성노예의 입장에 놓인 건 처음이었다. 동료들도 벨라에게 그런 걸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리미트가 해제된 느낌이 들며 몸이 더욱 뜨거워졌다.

 "하아…. 네에….. 죄송합니다, 주인님. 이제 얼른 섹스를…..꺄아악!"

 떡대 한명이 벨라의 몸을 걷어 차버렸다. 벨라는 옆으로 넘어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동시에 그녀의 질에서도 애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천한 년이 어딜 감히 우리를 재촉하며 요구하는 거냐?"

 "잘못, 소녀가 잘못했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흐윽흑흑."

 벨라가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빌자, 그 건달이 이제야 마음에 든다는듯 그녀의 태양빛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킥, 그래, 잘했다. 하여튼 이런 밝히는 년들은 얌전하게 상대해주면 안 돼. 도도하고 당돌한 표정 뒤에 남자를 유혹하는 걸레본능이 숨어있다니까. 어린 것이 까져가지고선."

 이후 벨라는 그들의 요구에 따라 자신을 둘러싼 네댓 개의 자지들을 정성스럽게 애무해주기 시작했다. 우선  그녀의 얼굴을 여러 개의 자지들이 때리고 문지르고 짓누르는 등 간단한 체벌이 이루어졌다. 사방에서 가득히 밀려오는 좆냄새에 눈이 돌아간 벨라는 간만에 실력을 발휘해 남자들의 이곳저곳을 애무해 주었다.

 펠라를 받은 자지들에서 허여멀건한 액체가 뿜어져 나와 벨라의 얼굴을 끈끈하게 적셨다. 그녀의 부드러웠던 얼굴 피부가 여러 명의 정액에 절여지며 간단한 부카케가 완료되었다.

 "하아, 하아. 혹시 저를 마리아(Maria)라고 불러주실 수 있나요?"

 펠라를 마친 벨라가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말하자, 건달들이 기분좋게 웃었다.

 "하하, 그게 본명이냐?"

 벨라는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건 아니에요. 제 본명은 가르쳐드린 게 맞지만, 앞으로 주인님들에게 봉사할 때만은 그 이름을 쓰고 싶어졌어요."

 건달들은 다들 흐뭇한 표정들이었다.

 "좋아. 앞으로 그렇게 부르지. 앞서 길을 닦은 놈들이 잘 조교해 놓았는데."

 "네에…… 저, 실례지만, 부디 이 미천한 년의 보지에 주인님들의 좆으로 박힐 수 있는 영광을 내려주세요! 제발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오냐, 마리아. 이 어린 창녀야."

 벨라의 보지가 움찔거리는 순간, 건달들은 재빨리 움직이며 간만에 그들에게 굴종한 여인에게 최고의 쾌락을 맛보여 주기로 했다.

 한명은 벨라의 아래로 들어가 그녀의 보지에 삽입했으며, 다른 한명은 벨라의 뒤에서 그녀의 애널에 삽입했다. 입과 손에 성기가 잡힌 것은 물론이었는데, 놀랍게도 애널을 공략하던 사내가 벨라의 등에 몸을 바짝 붙이자, 또다른 사내가 벨라의 뒤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미 자지가 차있는 그녀의 보지에 또다른 자지가 들어왔다.

 "끄아아! 끄하하아아아하학! 이, 이건? 흐학! 끅!"

 바로 트리플 페너트레이션이란 것으로, 보지와 항문에 동시에 세 개의 자지를 박아대는 것이었다. 이 경우에는 속칭 쌍보지 삽입이라고 한다.

 "마리아, 네년같이 보지가 헐렁한 걸레년들에게만 가능한 거지. 아주 죽여줄 거다."

 이십분 가까이 억눌렀던 성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과 함께 풀어지고 있었다. 온갖 변태적인 플레이는 다 해봤지만, 뒤쪽에서 동시에 세 개나 박아대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흐흑! 미, 미쳐버려요. 꺅! 끄허억! 꽤액 끄학! 너무 좋아서, 미쳐버린다고요! 캬윽! 큭! 큭!"

 온갖 괴상한 신음소리를 내는데, 눈에서는 눈물까지 줄줄 흘러내린다. 벨라는 이순간 몬스터랑 성교하던 이후로 삶에서 가장 큰 성적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건달들은 그들의 보답에 과하게 만족한듯 보이는 소녀를 보며 히죽히죽 웃어댔다. 헐렁한 구멍들에 몽둥이가 세 개나 들어차자, 조금씩 그녀의 질도 박을맛이 나는 것 같았다.

 이후 더블 아날 원 바지나 페너트레이션, 즉 질에 하나를 품은 채, 똥꼬에 쌍으로 박히는 플레이까지 이어졌다. 이건 뒷골목에서도 웬만큼 씹창난 년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한 플레이였는데, 건달 한명이 그녀의 항문이 헐거운 상태라는 걸 파악한 덕분에 성사되었다.

 벨라는 사내들의 등과 팔을 벅벅 긁어대고 머리를 뒤흔들며 고통과 쾌락으로 가득 찬 울부짖음을 토해냈다. 이 얼마만에 느끼는 불가항력적인 능욕감인가? 그렇게 당하는 동안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채 미쳐버렸던 것 같다. 마치 테레지아가 윌리엄과 처음으로 했을 때 머리가 살짝 돌아버렸듯이.

 벨라에게는 차라리 사창가를 선택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그녀가 뒷골목을 선택한 것은 이곳 세바스토폴의 치안 상태를 잘 몰랐기 때문이리라. 다른 도시였다면, 야외에서 플레이가 벌어지는 경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긴 시간동안 행위를 하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시민의 눈초리도 따갑고 경비병들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순찰하기 때문이다. 비록 경비대원들과 뒷돈을 주고받는다 해도, 이런 식으로 소녀 하나를 장시간 돌리는 건 무리였다.

 하지만 세바스토폴은 달랐다. 치안이란 개념조차 사라져, 뒷골목 뿐만 아니라 앞골목에서도 힘깨나 쓰는 건달과 양아치들이 몰려다니고 있었다. 이곳에 사는 시민들 중에서 평범한 양민은 극히 드물었고, 개척을 위해 몰려온 험한 용병들이나 그들을 상대로 억세게 장사하는 상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장사치들의 도덕성이나 행태는 거의 인신매매단 수준이라, 용병들보다 더하다고 보면 된다.

 골목에서 뜨겁게 벌어지는 정사는 이내 주변의 시선을 끌어모았고, 지나가던 깡패들이나 할일없던 한량들이 몰려들었다. 모처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용병들부터 거지들까지 적지않게 찾아와 합세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그들 중에 벨라의 일행은 한명도 없었다.

 벨라가 여러 방식으로 정액을 뽑아준 인원이 백명을 넘어가 백오십명에 달할 때쯤, 마침내 그녀도 기절해버렸다. 몰려든 사내들은 그녀의 기절한 신체에 삼십분을 더 박았다. 평소에 여자를 구할 수 없었던 빈민이나, 한번도 여자경험이 없었던 찌질이들까지 소중한 기회를 찾아 몰려들었던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