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4화 (44/49)

 아직도 적지않은 수가 남아 있었는데, 구멍들은 물론이고 상체와 하체가 전부 온갖 체액에 절여져 도저히 삽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남은 사내들은 그녀의 몸을 들고, 사창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깨끗이 씻긴 다음에 정신을 차리면 다시 박아줄 계획이었다. 장소대여료는 이 집시년의 몸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 시간, 사창가에서는 벨라의 동료 두 명이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이킹족 형제인 만프리드와 랑발손은 사창가의 창관들 중 가장 커보이는 건물에 입장했다. 거대한 체구의 사내들이 골드가 가득 든 주머니를 손 위로 던지고 받으며 찰랑찰랑 소리를 내자, 닳고 닳은 마담은 물론이고 험악한 인상의 포주까지 황송하다는듯 고개를 숙이고 공손한 태도로 그들을 안내한다.

 "우리는 타지에서 온 재신(財神)들이다. 딱봐도 이 도시에서 제일 좋은 곳 같아보여 들어왔지. 품질 좋으면서도 아주 특별한 창녀는 없나? 돈 좀 팍팍 쓸 수 있는 그런 년 말이야."

 포주는 마침 최상등급의 상품 하나가 들어와 있다면서, 분명히 만족하실 거라며 굽실거린다.

 "한번에 한년씩 해치울테니까, 우선 그년부터 빨리 불러. 부족하면 만족할 때까지 계속 년들을 부를테니."

 고개가 땅에 닿을 듯이 인사하며 나갔던 포주가 황급히 한 소녀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녀의 모습을 본 형제들은 눈을 부릅떴다.

 "수인족?"

 특급이라던 창녀는 늑대의 귀와 꼬리털을 지닌 인간형의 소녀였다. 가슴에는 부드러운 갈기, 몸에는 솜털 수준의 털들이 나있었으나 피부는 백인에 가까웠다. 머리털에는 회색과 검정색, 푸른색이 적절히 섞여 있었고, 눈동자에는 검은 빛 사이로 붉은 빛이 감돌았다. 옷이 없이 알몸으로 서있었는데, 나이는 15세 정도 되어 보였다.

 물론 수인족들은 인간보다 수명이 길어 성장이 느리기에 실제 나이는 스물이 넘겠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하면 그렇게 보인다는 뜻이다.

 "얼마 전에 잡아온 어린 웨어울프(Werewolf)입니다. 마음에 드시는지....?"

 웨어울프는 늑대과의 수인족(獸人族)으로, 라이칸스로프(Lycanthrope)라고도 불린다. 평소에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다가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종이 있고, 언제나 항상 늑대와 인간의 중간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종이 있다. 소녀의 일족은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보였다.

 만프리드는 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으나, 랑발손은 이종간 섹스에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지는듯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소녀를 관찰하다 보니 조금씩 끌리는 점들이 보였다.  

 웨어울프 소녀는 반항기가 가득한 눈을 한 채, 포주와 그들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창녀들처럼 생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원해서 창녀가 된 것이 아니라, 억지로 구속된 채 강제로 몸을 팔게 된 것 같았다. 포주가 옵션을 말하지 않았으므로 처녀는 아니겠지만, 남자경험이 그리 많아보이진 않았다.

 또한 얼굴도 인간의 기준으로 꽤 이쁘장했는데, 평소에는 매우 활달하고 발랄해 보일만한 인상이었다. 늑대귀를 한 채, 귀여운 눈에 반항기를 가득 담아 노려보는 게 포인트였다. 어린 소녀였지만 수인족이라는 특성 덕분에 발육 상태도 좋은 편이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두 형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수인족 소녀가 오히려 고개를 새차게 저었다.

 "싫어! 어떻게 내가 저런 놈들에게………읍!"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치던 도중, 포주에 의해 입이 막힌다. 수인족 소녀는 포주보다 힘이 훨씬 쌔보였는데도 이상하게 그의 약력에 반항하지 못했다.

 "사실 저희가 교육한 뒤, 손님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입니다. 하하, 부디 실례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이킹 형제는 살짝 눈쌀을 찌푸렸지만 그의 말을 듣고는 오히려 더욱 흥미가 동하는 기색이었다. 포주는 웨어울프 소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개년아, 그렇게 교육받고도 아직도 네 처지를 깨닫지 못했느냐? 네 아비는 이미 죽은지 오래다. 저분들에게 최대한 공손히 자신을 소개하고, 배운대로 원하실 때까지 기꺼이 섹스를 해드리고 와라. 존댓말이랑 반항금지, 상해금지는 기본옵션이다."

 소녀에게 있어 그의 말은 반드시 들을 수 밖에 없는 명령이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그렇게 뇌리에 박히도록 강제되었기에.

 포주가 문을 닫고 나가자, 그녀는 정말로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후우우아….. 소녀의 이름은 나타샤(Natasha)에요."

 여전히 눈에 반기가 가득 들어차 있었지만, 아까전과 달리 존댓말을 내뱉어내며, 그들에게 절하고 있었다.

 "나는 만프리드고 이쪽은 내 동생 랑발손이다. 아다는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처음으로 네년의 머리를 올려주는 손님이니 평생 잘 기억하도록 하거라, 흐흐."

 형제가 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몸을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고, 나타샤는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꼭 깨문채 그들의 손과 입을 받아들였다.

 나타샤는 확실히 아다를 떼인지 얼마 안된 상태인듯, 애무방식이 무척이나 서툴렀다. 창기로서 교육받으며 성교와 관련된 다양한 스킬들을 꽤 익힌 것 같긴 했다. 하나같이 초보 수준이어서 문제였지만.

 만프리드는 그녀의 아담한 질에 성기를 쑥쑥 박아대고 있었다. 나타샤는 그의 큰 성기에 고통을 느끼는듯 얼굴을 찌푸리며, 입으로 랑발손의 성기를 빨아댔다. 남성기가 들어박힐 때마다, 그녀의 길게 휘어진 꼬리가 이쪽저쪽으로 살랑살랑 움직여댄다. 형제는 요즘 벨라나 빅토리아의 질을 하도 많이 이용한 터라 살짝 질려 있는 편이었는데, 모처럼만에 색다른 쫀득쫀득함을 느끼며 몹시 만족했다.

 만프리드는 사정감을 느끼자 동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성기를 뽑아내, 나타샤의 입을 벌리고 좆물을 넣어주었다. 거대한 자지가 그녀의 목구멍 부근까지 박혔다 빠지자, 나타샤는 켁켁 거리다가 익숙치 않은듯 좆물을 뱉어냈다.

 곧이어 그가 나타샤의 늑대 귀를 만지자, 양쪽의 귀가 쫑긋쫑긋 거리면서 세워지고,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진다.

 "호오, 여기를 만지면 수치심을 느끼나 보군."

 나타샤의 얼굴은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했다. 눈에는 매서운 분노가 가득 담겨 입술을 꼭 깨문 채 그를 노려봤다. 타고난 전사인 만프리드조차 잠시 움찔할 정도였지만, 소녀는 이내 고개를 떨군 채 그의 육봉을 청소하는 데 집중해야만 했다.

 그 사이에 랑발손이 삽입을 시작했다. 아까처럼 꼬리가 휘말려 올라가며 살랑살랑 흔들리는데, 그는 재밌다는듯 꼬리를 잡아 쓰다듬었다.

 나타샤는 아까처럼 귀와 얼굴이 새빨개진 채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흐앙 흐앙 크르르르 아우우웅!"

 랑발손도 충분히 대물이라 고통은 여전해 보였지만, 꼬리를 만져주면서 박아대자, 드디어 그녀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았다. 만프리드가 뒤질세라 그녀의 청회색 머릿결을 쓰다듬으면서 귀를 만져주자, 분노와 수치, 흥분감이 뒤섞인 얼굴이 된다.

 행위가 계속될수록 세 남녀는 서로의 반응을 느끼며 짜릿한 흥분감에 빠져들었다. 1시간이 지나자, 나타샤는 완전히 눈이 돌아간 채 늑대 울음소리와 인간의 신음소리를 연거푸 뱉어내며 절정에 올랐다. 한번 쾌락을 느끼자 일사천리였다.

 작은 체구의 웨어울프 소녀는 형제의 거구에 안겨 청회색 머리칼을 세차게 흔들어대면서 천국의 쾌락을 느끼는 중이었다. 아직 항문이 좁은 탓에 그쪽은 건드릴 수 없었지만 질과 꼬리, 귀를 공략하는 것만으로도 자지러지듯 분수를 쏟아냈다.

 만프리드와 랑발손은 박박 긁어대는 그녀의 손톱이 아프지도 않은지 번갈아 그녀를 탐하는 행위를 지속했다. 나타샤는 기본적으로 수인족이었기에 조교 과정 중에도, 다섯 명 이상이 윤간한 경우를 제외하면 남자들보다 먼저 지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형제가 완전히 성욕을 풀었을 무렵에 그녀도 완전히 지친 채로 나가 떨어져 버렸다.

 랑발손이 벨을 눌러서 포주를 불렀다. 그는 방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는지 십초도 안 되어 바로 달려왔는데, 방안의 풍경을 보고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손님들 무척 대단하십니다! 나타샤는 힘센 수인족인만큼 저희 기술자들도 상대해내기 어려운 아이여서, 적어도 다섯 명, 많을 땐 열몇 명이 한꺼 번에 들러붙곤 했지요. 두 명으로 끝을 보시다니 과연 재력만큼 정력도 남다르신 분들이십니다."

 포주가 손을 싹싹 비비며 진심어린 아부를 꺼내자, 랑발손이 금화 주머니 하나를 던져준다.

 "저 아이 얼만가?"

 주머니를 받고 헤헤 웃던 포주는 만프리드의 말에서 묘한 어감을 느꼈는지 눈동자를 굴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얼마냐니요, 손님. 설마 그녀를 대여하시거나 구입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아이는 우리 여동생이랑 그 동료년을 제외한다면 거의 십년 만에 처음이군."

 포주의 표정이 난감해졌다.

 "저, 손님. 죄송하오나 그 아이는 파는 아이가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기루에서 창녀를 팔지 않다니. 값이 걱정이라면 원하는대로 치뤄주겠다."

 하지만 포주는 더더욱 안절부절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값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아이는, 음, 사실 그, 으음, 어느 분이 맡기고 간거라서…"

 우물쭈물 변명하듯 말을 내뱉는데, 형제의 표정이 불쾌한듯 찌푸려진다. 랑발손이 그의 말을 끊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그러니까 그만큼 더 웃돈을 올려주겠단 말이다. 이래도 부족한가?"

 아까보다 더 큰 금화 주머니가 나왔다. 나타샤가 특급 창녀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면 누가 봐도 창관에 이익이 되는 장사였다. 그러나 포주는 요지부동이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이 부분은 저희 목숨이 걸린 문제라 부디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형제는 이제 슬슬 화가 나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포주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대체 무슨 창기 한명을 파는데 목숨을 건다는 말인가?

 "거, 욕심이 과한 녀석이군. 역시 대륙에서는 말로 해서는 안 되는구나. 나는 이제껏 딱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나의 뜻대로 못해본 일이 없는 사람이다."

 그 한 가지란 물론 후계자 문제였다.

 만프리드와 랑발손이 성큼성큼 다가오며 주먹을 들고 위협을 가하자, 포주는 겁에 질렸는지 뒷걸음질을 치다가, 한 마디를 내뱉고 밖으로 쏜살같이 나가 버렸다.

 "아나스타샤, 저 녀석들을 공격해라!"

 뜬금없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는데, 방금까지 넋이 나간 채 쓰러져 있던 수인족 소녀가 쏜살같이 일어나 그들에게 달려든다. 그들이 전력을 다해 움직이는 것만큼 빠른 속도였다.

 "헛!"

 만프리드는 전사의 반사신경을 이용해 간신히 상체를 비틀면서 상대의 날카로운 손톱을 피해냈다.

 설마 상대가 자신의 습격을 피해낼지 몰랐는지, 나타샤는 달려들던 속도 그대로 벽에 쳐박혀 버렸고, 형제는 그 틈을 타 바이킹소드를 챙긴 채 문을 박차고 바깥으로 뛰쳐 나왔다. 좁은 방 안에서 속도전을 펼치는 건 상대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오니 이미 복도 저편에서 포주가 힘깨나 쓰게 생긴 건달들을 이끌고 달려오는 중이다. 형제는 서로를 한번 쳐다본 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검을 뽑아 들었다.

 "후후. 감히 우리에게 덤벼들다니, 죽고 싶어서 작정한 놈들이군."

 "그러게 말이야. 죽는 게 소원이라면 기꺼이 죽여주마!"

 그 시간, 복도의 대각선쪽 건너편에 위치한 큰 방은 후끈한 열기로 가득 차있었다.

 이사벨라는 자신의 몸에 뿌려진 차가운 물에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온몸이 얼얼하다. 중요부위들은 아직도 화끈화끈했다. 나중에 온 놈들이 상표도 다른 최음젤들을 몇 개나 더 들어부었는지 아직도 그 효과가 지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으으응…………"

 알아서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씻어대고 샤워실을 나오니 온몸에 문신을 한 험악한 인상의 중년인이 기다리고 있다. 대충 여기가 어디인지 짐작이 간다.

 만프리드와 랑발손 형제에게 허리를 땅에 닿을듯이 숙이던 그 포주였다. 하지만 벨라에게는 창녀들을 휘어잡던 평소의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말도 하기 전에 다가와 가슴부터 꽉 쥔다.

 "아흣…."

 반항도 못하고 양쪽 가슴을 잡힌 벨라가 몸을 떨며 얼굴을 붉히자, 포주가 징그럽게 씩 웃는다.

 "빈유지만 찰진 감은 있군. 다음은 씹두덩을 검사해보자."

 벨라의 알몸을 확 들어서 눕히더니 구멍들을 이곳저곳 찔러보며 관찰한다.

 "읏! 흐읏! 학!"

 "크크크, 이년도 혹시나했더니 역시나군. 하긴 집시년들은 창녀가 되기 전부터 이렇게 허벌창이 나서 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벌써 애널까지 쭉 뚫렸는데? 에잉 더려운 년같으니라고. 쯧쯧."

 벨라는 붉어진 얼굴로 꼼짝없이 그의 손길을 받아들이며 수치심에 몸을 떤다.

 "뭐 저번에 온 년보다는 낫군. 나름 얼굴은 이쁘장하고 엉덩이도 통통하니 A급 창녀로 쓸 수 있겠어. 교육시간도 반 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름이 뭐냐?"

 "마, 마리아(Maria)에요."

 "좋아, 딱 집시년다운 이름이군. 예전에 들어온 네 선배랑 이름이 똑같은데?"

 벨라의 몸이 기묘한 흥분감으로 확 달아올랐다. 프로방스에서 이미 사창가 생활을 경험해 본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기에 포주든 마담이든 감히 그녀들을 함부로 강제하고 모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100% 리얼로 사창가에 창녀로 팔려온 것이다.

 '만약 내가 용병이 되지 않았다면, 열아홉살에 정말로 이런 곳에 나와야 했겠지…'

 아마 지금쯤 닳고 닳은 베테랑 창녀가 되어 신입 창녀들을 드세게 휘어잡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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