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그룹 중앙감찰실 보안회의실
현재 시각 금요일 오후 5시 45분
원탁 회의실에 8명의 인물이 앉아 긴장된 표정으로 각자의 앞에 놓인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올가미 음모를 알게 된 중앙감찰실장 이재호의 지시로 감찰부에서 작성한 최종 보고서를 보는 8명의 눈빛은 착잡했다.
s그룹의 핵심 실세인 그들이 보고서를 읽으며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 때
감찰실장실에도 2인의 남자가 소파에 앉아 무거운 침묵 속에 보고서를 보고 있었다.
s그룹 총수 이근희와 그의 후계자인 황태자 이재룡
이재룡은 감찰실에 들어서자마자 감찰실장 이재호에게 s테크윈 미사일 협력업체 문제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했고 즉각적인 사후 조치를 약속했다.
중국 현지 공장을 방문하기 위해 전용기를 향해 달리던 마흐바흐 세단 안에서
긴급회의 소식을 접한 이근희 회장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돌아온 길이었다.
두 사람은 이재호 감찰실장이 건낸 보고서를 보며 무거운 침묵에 잠겨 있었다.
자신의 의자에서 팔짱을 끼고 두 사람을 지켜 보던 이재호 실장이 적막을 깨며 말했다.
“ 회의 시간입니다. 회의실로 가시죠”
그제서야 회장 부자는 일어나 회의실로 향했다.
세 사람이 회의실로 들어 서자 8인의 인물들이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인물들이 st11이었다.에스그룹 탑 11.
21세기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최고의 기업의 핵심 멤버로서
가장 서열이 낮은 인물이더라도 임의대로 집행할 수 있는 회사 자금이 천억단위였다.
참석자 모두가 자리에 앉자 회의실을 둘러싼 사방 벽으로 보안 방어벽이 내려 왔다.
s그룹 전자팀이 만든 이 보안 벽은 외부에서의 어떠한 도감청도 불가능하며
실내에서도 모든 기계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녹음이나 녹화가 불가능했다.
심지어는 휴대폰의 통화나 문자조차도 단절이었다.
회의 시간 동안 모든 그룹의 업무는 최고위 결재 없이 현상 유지만 하는 것이 기본 메뉴얼이었다.
회의를 소집한 주재자인 이재호의 말이 이어졌다.
“ 보고서에는 정보 취득 과정은 절대 언급하지 않습니다만 이건 100프로 우리그룹에 닥칠 일입니다.
철저히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합니다. 효율적인 회의와 시간 절약을 위해 대책은 강경책인 아이스와 유화책인 스노우 둘 중 하나로만 언급해 주십시오.”
“ 현실적으로 그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소.”
이근희 회장이 이재호의 말에 동의를 표하자 참석자들의 얼굴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 세계 1위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를 보며 이런 일을 염두에 두었지만 이렇게 빨리 치고 들어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올가미 음모의 주대상 기업인 전자의 권회장이 무거운 음성으로 내뱉았다.
회의는 아주 간결하게 진행되었다.
군더더기 없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였고 정면대응을 원하는 아이스파와 협상을 원하는 스노우파로 갈려
각 대책이 가져올 효과와 후유증을 논하기 시작했다.
7시가 되자 이근희 회장이 말했다.
“10분 휴식 후 다시 회의 합시다. 감찰실장은 나 좀 봅시다.”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감찰실장이 손에 든 리모콘을 눌렀고 보안벽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감찰실장 방에 딸린 보안실로 들어선 회장은 재호에게 물었다.
“ 이 실장 아이스 대책의 승리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 50프로보다 높습니다. 최소한 51입니다.”
“ 그래? 그 근거는?”
“ 달그림자측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은 해구름측의 단독플레이입니다.
해구름측의 힘만으로는 무리입니다.“
“ ......”
“ 대책은 동시다발적인 데블 변호사들 투입으로 전장을 확대하는 겁니다.
그림자측의 데블들이 협조하면 승산이 높습니다.”
“ 데블들이 협조할 거라고 보는가?”
“ 이미 포섭해 놓았습니다. 그들에게 호출만 하면 움직입니다.”
“ 좋아 그렇게 하지...”
10분 후 회의를 속개한 이근희 회장은 회의 시작 20분만에 아이스안으로 결론을 내렸고
참석자 전원은 각자의 역할을 숙지한 후 회의장을 떠났다.
바야흐로 그룹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법적인 승부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7시 55분, 이재호 감찰실장은 백호를 통해 데블팀에 작전개시를 알렸고
뉴욕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데블법률팀은 전세계 팀원들에게 긴급으로 이를 타전했다.
감찰실에서 도시락으로 늦은 저녁을 먹고 있던 재호에게 감찰실비서가 다가섰다.
“ 강중호 과장의 보고입니다.
헬렌은 현재 서혜림이라는 여자와 함께 저녁 식사 중이랍니다.
일행은 흑인 둘, 일본인 여자 하나입니다.“
“ 계속 주시해. 24시간 감시 체제로. 소요 비용은 무제한이다.”
“ 무제한입니까?”
“ 그래 외부 파견 직원 뿐 아니라 필요하면 백호들을 호출해도 좋다.”
“ 백호까지.......알겠습니다.”
저녁을 마친 재호가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문자음이 들렸다.
발신자 백민지차장을 확인한 재호가 미소를 머금었다.
“ 어디에서 짖을까요? ”
재호는 천천히 답장을 보냈다.
‘ 암캐집 화장실, 9시 ’
문자를 보낸 재호가 사무실을 나서자 늦은 저녁을 먹던 감찰실 비서들이 일어나 깍듯이 인사를 했다.
“ 내주에 뵙겠습니다. 실장님”
“ 그래 불금들 보내라고......애인과 주말 잘 쉬고.”
재호가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애마 bmw x5지프를 몰고 어딘가로 가기 시작했다.
용산에 위치한 최고급 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재호가 승강기를 타고 최고층 펜트하우스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서더니 구두를 신은 채 성큼성큼 들어갔다.
거실을 지나 화장실문 앞에 서자 들리는 소리.
“ 멍멍멍머멍멍”
“ 개년 잘 짖고 있네. 입 벌려.”
발가벗고 화장실 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있던 여자가 고개를 쳐들자 요염하고 화사한 얼굴이 드러났다.
혁대를 풀고 재호의 억센 손이 머리채를 휘어 감는다.
“ 발정난 개년은 이게 약이지. 마셔”
여자는 황홀한 표정으로 재호의 욕망이 가득한 소변을 울대를 울려 가며 맛있게 받아 마셨다.
루시퍼클럽 절규의 방
똥개처럼 스캇을 처먹는 수현을 바라 보는 여왕의 눈빛이 흔들렸다.
' 참 아까운 년이야.누구라도 탐을 낼 만한데.
내게 시간이 있으면 충분히 길들여 내 것으로 하고 싶은데.
그런 여건이 안 되니'
테이블 위에 놓인 시계는 이미 1시를 넘기고 있었다.
" 싹싹 핥아 처먹어. 개가 죽사발 핥듯이."
" 멍(예)"
한참 후 수현은 자신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변기에서 고개를 들었다.
" 음 잘 처먹었네.
맛이 어때? 요즘 대세라는 아이돌 가수 개새끼거라 맛이 다르지."
" 멍(예)"
" 자 이제 씻으러 가자."
여왕이 개목줄을 잡고 절규의 방 한쪽으로 끌고 가 문을 열자 욕실이 보였다.
" 샤워기 밑에 고개 처박아."
" 멍(예)"
수현이 샤워기 밑에 고개를 처박고 네발로 엎드리자 여왕은 샤워기의 온수를 틀어 수현에게 뿌렸다.
" 뜨겁냐?"
" 멍멍(아닙니다)"
" 시원하지. 오늘은 특별히 내가 서비스 해 주지"
" 멍멍멍(감사합니다.)"
여왕은 수현의 몸에 온수를 뿌리고 충분히 씻어 낸 다음 샴푸칠을 해서 발바닥으로 수현의 머리를 감겨 주었다.
그리고 비누와 바디샤워를 이용하여 깔끔하게 목욕을 마쳤다.
" 자 이제 양치질하고 수건으로 닦고 나와"
" 멍(예)"
욕실을 나온 여왕은 인터폰으로 실장에게 지시했다.
" 실장, 이년 옷바구니 좀 갖다줘 "
잠시 후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실장이 수현의 옷가지들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 이리줘 수고했어"
여왕은 옷바구니를 받아 욕실 입구에 놓아 두었다.
수건으로 머리와 몸을 닦은 수현이 걸어 나오자 소파에 앉아 있던 여왕이 말했다.
" 옷 갈아 입고 이리 와"
재빨리 옷을 갈아 입는 수현
검은 색 하이힐부터 검은 속옷, 검은 원피스까지 모두 갈아 입고는
여왕에게로 걸어가더니 공손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발등에 입맟춤하며 말했다.
" 더럽고 천한 똥개를 갖고 놀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여왕님"
" 그래 한가지 말할 것이 있다."
" 에 여왕님 말씀하십시오."
" 오늘부로 여기를 그만 둔다."
" 예? 왜 갑자기..."
" 갑자기가 아냐.
추석 지나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 네 년을 보고 가려고 몇 달을 더 늦춘거지."
" 외람되지만 이유가 알고 싶습니다."
" 내 신상 내력은 네 년도 대충 알고 있으니 간략하게 얘기하마.
10년 전에 아버지가 동업자에게 배신 당하고 그 충격으로 술로 날을 보낸 건 내가 전에 얘기했지.
그 후 어머니가 기울어가는 아버지 사업 물려 받아 살려 보려 했는데
무리해서 투자한 게 잘못 되어 회사 정리하고 집까지 팔아도 10억이나 되는 빚을 떠안게 되었고.
직장 그만두고 뒤늦게 대학원 다니던 언니는 휴학하고 어머니와 둘이 식당에서 서빙하고
대학 졸업 후 직장 다니던 나는 결국 빚 때문에 이 일 하면서 세모녀가 악착같이 빚을 갚아 나갔어. "
"......"
" 뭐 그래 봤자 언니와 어머니가 버는 돈은 생활비하고 집세 내고 아버지 약값하고 나면 별로 남는 것도 없어서
결국 내가 번 돈으로 빚을 갚아 나가 5억 정도는 갚았어.
근데 지난 초가을에 고혈압,간질환이 있던 아버지가 뇌혈관 질환까지 합병증이 오고 만 거야.
그래서 장기 입원 치료를 하게 되었고 빚은 오히려 늘어 나게 되었지."
"......"
" 어머니도 수년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당뇨병이 발병했고
순하고 착하기만 하던 언니도 이젠 지쳐서 악밖에 남지 않았어.
그래서 이 궁리 저 궁리 하다가 내가 한국을 떠나기로 한 거야."
" 그럼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 일본으로 가려고 해.
환율 차이가 꽤 나니까 2,3년 고생하면 빚도 갚고 부모님 치료비는 벌 수 있을 것 같아.
언니 결혼 자금도 좀 보태면 더 좋고..."
"....."
" 다행히 네년 주인이었던 루시퍼님께 의논했더니 일본 동경의 고급 에셈 클럽을 소개 해 줘서
지난 달에 관계자가 직접 한국에 와서 면접도 봤고 올해 안에 가기로 했어.
한국처럼 단속 걱정 안해도 되니 마음은 편하겠지. 이미 클럽에도 얘기했고.
니 년을 마지막으로 여기서 일 그만 두는 걸로....후후"
"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럼 연애디엣으로 사귀던 그 탈렌트 강우라는 분과는..."
" 강우, 걔하고도 헤어졌어. 짐이 되기 싫어서.....
강우가 도와 주겠다는 걸 섭에게 도움 받기 싫어 거절했더니....
며칠 술 퍼 마시고 고민하더니 해병대에 자진 입대한다고 신문에 나더라. 지난 달에 포항 해병대에 입대했어."
"......"
" 잘 지내. 앞으로도 건강하고.
루시퍼님이 해외지사로 가면서 니년을 내게 맡겼을 때 내가 강우를 만나지 않았었더라면.
아니 니년이 그 검사를 소개 받지 않았더라면 우리 인연이 더 깊어 졌을지도 모르는데.
아쉽네. 일본 생활 마치고 귀국하면 반갑게 다시 보는 걸로 하자."
" 예 여왕님. 부디 몸조심 하시고 타국에서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 그래 너도..."
" 그리고 이거 받아 주십시오."
말을 마친 수현이 핸드백에서 포장지로 싸인 작은 상자를 꺼내 공손히 바쳤다.
" 이게 뭐냐?"
" 여왕님 드릴려고 산 것입니다. 약소하지만 받아 주십시오."
" 그래 뭘까? 똥개년이 나를 위해 산 것이..."
포장을 뜯고 상자를 열자 나비 문양의 브로치가 있었다.
" 호 이거 한정품으로 나온 명품 브로치잖아. 이 귀한 걸..."
"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입니다."
" 그래 고맙다. 나는 줄 게 없는데..."
" 아닙니다. 일본행을 늦추면서까지 천한 개년을 몇 달이나 기다려 주신 은혜로 이미 충분합니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 그래. 다음에는 한껏 웃으며 니년을 짓밟아 줄 테니 각오해."
" 예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년 노래 부르는 모습를 휴대폰에 담고 싶다. 루시퍼님과 함께 듣던 그 노래”
“예 여왕님, 불러 드리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수현이 조용하지만 높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뭇잎 사이로 파란 가로등 그 불빛 아래로 너의 야윈 얼굴
지붕들 사이로 좁다란 하늘. 그 하늘 아래로 너의 작은 꿈이
여름은 벌써 가 버렸나. 거리엔 어느새 서늘한 바람.
계절은 이렇게 쉽게 오가는데 우린 또 얼마나 먼길을 찾아 .....“
노래를 마친 수현이 아련한 표정으로 자기를 보는 여왕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 언제 들어도 좋네.
일본에 가서도 그리울 때 휴대폰 열고 자주 볼 거야.
네가 나지막히 불러 주던 노래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
그래 이만 나가 봐"
" 예 그럼 안녕히...부디 강건하시길."
수현이 여왕에게 인사를 하고 절규의 방을 나서자 여왕의 눈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 잘가라 한수현, 내게도 맘껏 웃을 날이 있을까?
2년전에 발병한 녹내장으로 두통이 갈수록 심해지는 걸......산다는 게 참 . 후후"
여왕의 씁쓸한 미소를 등 뒤로 수현이 실장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루시퍼클럽을 나와 자신의 차를 몰고 사라진 후 관전룸의 혜림과 스즈키도 절규의 방 벽에 부착된 물건을 회수하고 클럽을 떠났다.
그리고 클럽 밖에서 그녀들을 주시하던 두 명의 사내들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시간은 이미 2시를 한참 지나 3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루시퍼 클럽을 나온 수현이 운전을 하며 여왕과 이별한 쓰린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자신의 주인이던 루시퍼가 해외지사로 발령받아 떠나면서 믿고 맡긴 펨돔이
수현보다 두 살 많은 에셈계에서는 여왕이라고 불리던 이가영이었다.
겉으로는 차갑고 도도한 카리스마 넘치는 돔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대화를 하면
국문학을 전공한 문학도답게 한없이 여리고 순수한 마음 착한 아가씨였다.
오히려 사적인 대화를 할 때는 수현이 돔처럼 보이고 가영은 섭처럼 보이기도 했다.
“ 회자정리라더니....오늘은 이별을 두 번이나 하네.
남친과 헤어지고 여왕님과도 헤어지고......“
심란한 마음에 라디오를 켜자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는 담배 연기처럼. 조금씩 잊혀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수현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노래를 조용히 따라 부르며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
수현의 뒤를 따라 나온 혜림은 스즈키에게 운전을 맡기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 나다."
" 아직 주무시지 않으셨습니까? 어디십니까?"
" 소공동 엔젤. 무슨 일이냐?"
" 한수현의 일입니다. 늦었지만 지금 찾아 뵈도 되겠습니까?"
"........."
" 마르스님."
" 허락한다."
" 감사합니다. 30분내로 도착하겠습니다."
소공동 엔젤호텔
혜림과 통화를 마친 광호
서울의 야경을 바라 보며 말없이 소파에 기대어 앉아 위스키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 수현의 일이라..... 수진의 말대로 진성의 섭이 맞는가?'
그 발치에는 두 명의 암캐가 발을 핥고 있었다.
신세정은 오랜만에 광호에게 몇 시간째 짓밟히고 학대 받으며 피학의 쾌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광호를 보는 세정의 눈동자는 열에 들떠 있었다.
'아흑, 난 역시 이 분의 개로 사는 게 제일 행복해.
조직에서 길들여지지 않았더라도 이 분에게 기꺼이 목을 내밀고 짓밟아 달라고 애걸했을거야.
세정의 옆에는 낯익은 얼굴의 여자가 역시 세정처럼 기쁜 표정으로 선홍빛 입술을 열러 긴 혓바닥을 내밀어 발가락을 핥고 있었다.
' 오늘 주인님 휴가라서 혹시나 하고 뉴스 진행할 때 브로치를 달았는데 불러 주셨어.
행복한 금요일이야. 아 주인님'
그녀는 평일 밤 9시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장미란이었다.
장미 같은 화사한 미모와 난초 같은 품성으로 입사 3년차 만에 9시 뉴스 메인 진행자 자리를 차지한 그녀는
수많은 한국의 여대생들이 닮고 싶어하는 여성1위 자리를 수년동안 놓친 적이 없었다.
오늘 뉴스를 진행하기 전 그녀는 주인이 불러 주기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왼쪽 상의에 브로치를 달았다.
그것은 광호와 둘만 아는 신호였다.
브로치는 미란이 광호의 개로 살 것을 맹세한 징표였던 것이다.
뉴스를 보던 광호는 미란의 모습을 보고 킥킥대더니 뉴스가 끝날 무렵 문자를 보냈다.
" 세정이네 방에서 놀자. "
문자를 확인한 미란은 다른 스테프들에게 급한 일이 생겨
회식에 불참한다고 하고 부리나케 차를 몰아 달려온 것이었다.
그리고 벌써 몇시간을 주인의 발밑에서 재롱을 피우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자 이제 둘이 포개 봐라.
혜림이 오기 전에 끝내야지."
혜림의 이름을 듣는 순간 둘의 얼굴은 창백하게 굳어졌다.
광호의 암캐들에게는 공포의 마녀, 저승사자보다 더 무서운 이름으로 군림하는 혜림이었다.
광호의 말이 떨어지자 세정이 네발로 엎드렸다
그리고 세정보다 키가 큰 미란이 그 위에 엎드렸다.
두 암캐의 적나라한 구멍들은 이미 홍수가 나서 번들거리며 주인의 침범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소파에서 일어선 광호가 우람하게 뻗은 굴강한 육봉을 그대로 미란의 젖은 꽃잎에 집어 넣었다.
" 아학,,으 주인님.좋아요..."
미란의 달뜬 신음소리가 들려 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란은 경련을 일으키며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러자 광호는 다시 세정의 꽃지에 박아대기 시작했고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 오른 세정은 삽입하자마자 절정의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 하학....하...세정이 죽어요.주인님."
한참 후 두 암캐는 기운이 빠진 나른한 얼굴로 광호의 정액을 얼굴로 받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서로 상대의 얼굴에 묻은 씨앗물 청소하도록...."
광호의 명이 있자 두 암캐는 서로의 얼굴을 혀로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그 때 초인종이 울리더니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혜림과 스즈키가 안으로 들어 왔다.
혜림은 안에 보이는 풍경에 일순 눈빛이 흔들렸으나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 밤늦게 죄송합니다. 주인님.
급한 일이라. 부득이....”
광호 앞에 무릎을 꿇고 발등에 입맟춤한 혜림이 입을 열었다.
뒤이어 스즈키가 광호의 발등에 입을 맟추자 광호가 느긋하게 말했다.
“ 수현의 일이라고. 뭔가?”
“ 여기 있습니다. 주인님.”
혜림이 주머니에서 이동용저장장치를 공손히 건네자 광호는 말없이 받아 들었다.
“ 방에서 보고 올테니 혜림과 스즈키는 목 좀 축이고 쉬고 있도록.”
방으로 들어 가던 광호는 아직도 쾌락의 여운에 상기된 표정으로 자기를 바라보던 두 암캐에게 말했다.
“ 니년들은 집으로 돌아가.
오늘은 할 일이 많을 듯하니 더 이상 놀아 주기 힘들다.”
광호의 말을 듣자 세정과 미란은 고개를 처박고 말했다.
“ 더러운 암캐에게 은혜를 내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주인님.”
“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주인님”
광호는 방으로 들어 가더니 컴퓨터를 작동시키고 혜림에게 건네 받은 usb를 컴퓨터와 연결하였다.
순간 떠오른 동영상은 눈에 익은 수현의 자동차였다.
그리고 뒤이어 차에서 내린 수현이 황급히 뛰어 가는 모습이 나왔다.
그리고는 몇 분후부터 동영상과 함께 음성이 같이 흘러 나왔다.
“ 음 역시나군. 한수현...”
동영상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야릇한 흥분을 느끼는 광호의 표정은 먹이감을 앞 둔 맹수 같았다.
용산 최고급 아파트 거실.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s그룹으로 스카웃 된 그룹 방송실 차장 백민지는 지금 화장실에서 몇시간째 기고 있었다.
재호의 손길과 발길에 자지러지기를 벌써 몇 번째.
거친 섹스 끝에 민지는 발정난 개가 되어 온 몸의 정욕을 모두 발산하고 있었다.
미란의 목에 채워 진 개목줄을 잡아 당기며 재호가 말했다.
“ 개년아, 그 동안 이러고 싶어 어찌 살았냐? 잘난 척 까칠한 척은 다 하더니...”
“ 네 년은 뭐냐? 진정한 자아 말이다.”
“ 저는 주인님의 개입니다.멍멍멍”
“ 어떤 개냐? 개도 여러 가지 아닌가?”
“ 주인님의 똥개입니다. 멍멍멍”
“ 내 눈엔 똥개보다 못해 보이는데...요즘은 시골 똥개도 똥은 안 처먹거든.
근데 니년은 똥도 오줌도 처먹잖아.”
“ 아흑.......예 저는 주인님의 똥오줌을 먹이로 하는 똥개보다 못한 개년입니다.”
“ 그래, 입 벌려.”
스스로를 모욕하는 말을 하며 정신적으로 학대하며 흥분하던 민지는 목구멍이 보이도록 입을 벌렸고
재호의 시원한 방뇨를 모두 받기 위해 쉴 새 없이 울대를 울리며 마시기 시작했다.
그 때 울리는 전화 소리.
“ 해 뜨는 동해에서 광활한 만주 벌판....”
욕실 선반에서 휴대폰을 집어 든 재호.
“ 말해”
“ 지금 철수합니다. 보고는...”
“ 급한 일인가? 급하지 않으면 내일 본부에서 하도록.”
“ 헬렌과 접촉한 여자의 사생활 문제인데....알겠습니다.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 수고했어 푹 쉬고 낮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