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84)

논현동 혜림의 집

스즈키가 차린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수현 

다시 벌거벗고 목줄을 찬 채 혜림의 앞에 꿇어 앉은 수현은 담담히 에셈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또래보다 조숙한 중학교 때부터 인터넷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의 성향을 알고 있던 수현은 

대학 신입생때 만난 핸섬한 복학생 선배와 사귀면서 본격적인 에셈의 길로 들어섰다.

잘 생긴 얼굴에 친절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가학적인 성향을 가졌던 그 선배는 

수현을 자신의 가학적 성향을 실험하는 도구로 삼아 길들였고 그걸 사랑이라 생각한 수현은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순순히 들어주고 헌신적으로 복종하였다.

사회 진출이 수현보다 빨랐던 그가 방송국에 취직을 했고 

얼마 후 같은 방송국의 아나운서와 사귀면서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수현은 연극동아리도 그만 두고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렸고 

그 결과 대한민국 최고 명문 중 하나인 연어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현재 근무중인 외국계 기업인 에이스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할 수 있었다. 

물론 공부를 할 때 같은 과 선배와 가벼운 교제를 하며 서로 힘을 주는 물같은 연애를 하기도 했다. 

부모님들은 수현이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해서 교수를 하길 바랐지만 

수현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보고 싶었다.

사회 진출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현은 두번째 에셈을 하게 되었다. 

올캐 언니의 소개로 투자 상담차 자신을 찾은 사십대 초반의 대기업 간부에게서 

강한 돔의 성향을 느꼈고 그 역시 수현이 섭임을 알고 스스럼없이 수현을 거둬 들였다.

그가 바로 루시퍼였다. 에셈머 사이에서는 유명한 멜돔이었다. 

그리고 수현은 그에게 철저한 예속과 복종을 다짐하며 비천한 메조섭으로서의 성향을 마음껏 발산하였다. 

현재 수현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은 오로지 그와의 에셈을 위한 밀회 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부모님에게는 회사 근처에서 좀 더 집중해서 업무를 익히며 충실한 사회인이 되고 싶다고 졸라서 겨우 구입한 

암캐로서의 수현의 조교를 위한 보금자리였다. 

2년여의 시간이 흘렀을 때 루시퍼는 해외지사 파견 근무를 위해 동유럽으로 떠나야 했고 수현을 자유롭게 놓아 주었다.

수현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했지만 루시퍼는 수현에게 언제든 좋은 남자나 주인을 만나면 떠나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는 수현의 성향을 채워 줄 펨돔여왕을 소개해 주었고 수현은 여왕을 만나 구속과 예종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 할 수 있었다. 

형부의 소개로 남친을 만나 결혼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남친 모친의 속물 근성에 질려 버린 수현은 혼수 문제를 핑계 삼아 헤어진 것이었다.

수현의 얘기를 듣던 혜림이 말했다. 

" 스캇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냐?"

" 두번째 에셈 관계가 끝난 후 술김에 하게 되었습니다."

" 자세히 얘기해 봐라."

" 퇴근 후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고 집에 돌아와 달아 오른 몸을 주체할 수 없어 혼자서 개목줄 차고 도그플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로 갔고 소변을 보던 중 그만 배변을 조금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래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그 자세에서 배변을 했고 그 다음에는 입으로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별 냄새는 없었고 그냥 씁쓰럼한 맛이었습니다."

" 그건 술에 취해서 후각 능력이 많이 저하되어 그런 것 같군"

" 그 후로는 조금씩 스캇을 혼자서 해 보았고 어느 날 펨돔 여왕에게 그 사실을 얘기했더니 관장플과 스캇플을 추가해 주시더군요."

" 그랬구나. 스스로 똥개로 진화라. 누렁이 대단한데. 역시 내가 보는 눈이 있어. 후후"

" 감사합니다. "

" 그럼 전주인하고는 연락이 거의 없겠네."

" 아닙니다. 주로 메일로 가끔 연락을 했습니다. 최근 여왕님이 떠나신 걸 알고는 조만간 대리인을 보내 주겠다고 했습니다." 

" 전주인에게도 메일 보내고 혹 그 대리인 만나면 확실하게 의사를 전달하도록..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고,"

" 예 알겠습니다."

“자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부터 누렁이 조교를 위한 여행을 떠나 볼까?”

“감사합니다. 천한 똥개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 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많은 걸 경험하고 깨닫게 될 거야.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 오면 나를 주인님으로 부르고 모시게 해 주마.”

“감사합니다.”

“ 명심해라. 나는 아무 개새끼나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걸. 

명품견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판명되면 가차없이 버린다는 걸”

“ 명심하겠습니다.”

“ 오늘은 내 침대 밑에서 스즈키와 같이 자도록.”

말을 마친 혜림이 옷을 벗더니 침대 위에 올라가 누었다.

팔등신의 탄력 넘치는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잠 든 혜림을 바라 보며 

수현은 스즈키가 깔아 놓은 자신의 자리로 기어 가 새우처럼 쪼그리고 누웠다. 

목에는 여전히 개목줄이 채워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수현은 새벽같이 일어나 논현동 본가에 들러 여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부모님께는 교포 출신 서장관 조카의 국내 관광 가이드를 맡게 되어 며칠 서울을 떠난다고 말씀드리고는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로 향했다. 

그리고는 회사 지하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승용차에 짐을 실어 놓고 회사로 올라갔다.

회사에 출근하자 책상위에 메모가 있었다.

" 이사님 호출, 출근 즉시 내방 요망’

수현이 이사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서자 두 사람이 보였다.

직속 상관인 이사가 대표이사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 이사님, 무슨 일이신지...”

말이 끝나지도 않아 이사가 말을 자르며 끼어 들었다.

“ 휴가를 쓰고 싶다고...?”

“ 예 서혜림 고객님께서 오래 동안 미국에서 살아 한국 관광을 하고 싶다고 해서요. 

투자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어제 긴급히 회사에 전화로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 서혜림씨가 사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특별히 부탁을 했어요. 

며칠 국내 관광을 하고 싶은데 동행하면서 말벗해 줄 가이드 추천해 달라면서 수현씨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더군.”

두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던 대표이사는 웃음을 짓더니 수현에게 말했다.

“ 관광 가이드를 하려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상당해야 하는데 그건 한수현 팀장이 회사에서 최고 아닌가? 

동양사나 서양사는 물론 한국사에 야사까지 널리 알지 . 

왠만한 성씨의 족보 정도는 그냥 줄즐 외우는 실력인데...

그래서 내가 서혜림 고객에게 아주 최고의 가이드가 될 거라고 자랑을 좀 했지.”

“ 과찬이십니다. 사장님”

“ 아냐. 사학과 교수인 내 친구도 왠만한 사학 전공자보다 낫다고 하던데.”

“ 휴가가 아니라 출장을 다녀 오는 것으로 처리를 하지. 

출장비도 지급할 테니 고객에게 신세 지지 말고 수현씨가 비용으로 처리 하도록 해.”

“ 선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사장님 ”

“ 그래 몇시에 출발하는 건가?”

“ 열시에 회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서혜림 고객이 외제 밴 차량을 가지고 있어 그걸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출장 기간 동안 업무는 내가 알아서 다른 팀원들에게 분장하도록 하겠네.”

수현이 이사실을 나와 자리에 앉아 업무를 마무리 하고 여행을 떠나려고 분주할 때 

혜림은 논현동에서 스즈키와 함께 여의도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미행하는 차량이 멀찍이서 따라 붙고 있었다. 

“ 아 헬렌 지금 공항으로 가는 거야? 그래 몸조심 하고 연말이나 연초에 미국에서 봐.”

“ 예 혜림. 덕분에 한국 여행 즐거웠어요.”

“ 그래 블랙조 형제는 공항 갔다가 경주 보문 힐튼호텔로 내려 오라고 전해.”

“ 경주 보문 힐튼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혜림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

“ 나야.”

“ 주인님 접니다. 식사는?”

“ 용건 말해. 식사는 마누라가 챙기는 거야.개가 챙기는 게 아니라고...”

“ 죄송합니다. 주인님. 한수현 데리고 경주로 가려고 합니다.”

“ 그래. 잘하고 와. 몇 명 불러야겠네. 음 경주면 사극 촬영하는 곳 아닌가?”

“ 맞습니다. 거기 현장에서도 연예인 개들 몇 마리 부를 생각입니다.”

“ 그래 실수 없도록 하고.”

광호와 통화를 마친 혜림은 스즈키를 향해 말했다.

“ 스즈키 경주 가 본 적 있나?”

“ 예 몇 번 가 본 적 있습니다. 고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룬 곳이라고 할까요? 

왕릉과 유적 사이로 도시를 이룬 곳이거든요” 

“ 기대되는군. 낮에는 관광을 밤에는 똥개 훈련을 시키면 되겠지.”

여의도 에이스인베스트먼트 투자부

미모의 한 여성이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들어선 인사팀장은 vip전담 팀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 자 모두 주목해 주세요. 새로 vip팀에 해외사원 특채로 입사한 신입사원입니다. 환영해 주세요.”

“ 안녕하십니까? 신입사원 최수정입니다. 여러 선배님들의 많은 지도와 아낌없는 애정을 바랍니다.”

“ 애정을 바란다고? 편달이 아니고...”

누군가 짖궂게 말꼬리를 잡자 최수정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 편달은 채찍으로 때리는 거라서 사양합니다. 수정은 채찍을 맞으면 깨어지니까요.

저는 애정을 듬뿍 받기를 바랍니다.”

책상위를 정리하며 여행 준비를 하던 수현은 맹랑한 신입사원 수정을 보며 특별한 인상을 받았다.

‘ 아주 맹랑하네. 저 나이 또래에 편달이라는 말을 가지고 당돌하게 대답도 할 줄 알고...’

순간 수현과 수정의 눈이 마주 쳤고 수정의 눈빛이 반짝 빛나고 있었다. 

‘ 흐흐 저기 있구나. 한수현 드디어 만났군 ’ 

수현은 자신을 유심히 쳐다 보는 수정에게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여행용 짐을 챙기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 갔다. 

수현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고

커플링과 자신의 물건을 받아 들고 쫒겨 나온 수형은 뒤늦은 후회를 했다. 

수형은 혼수와 관련하여 어머니의 말만 듣고 수현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은 것은 물론 

수현의 거듭되는 몇 번의 주의, 경고를 무시한 자신의 잘못을 자책하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일주일 넘게 사건 조사를 핑계로 집에 들리지 않은 수형이 주말을 앞두고

자신의 단골 바에 가서 새벽이 늦도록 술을 마시고 대리 운전을 불러 

근 열흘만에 집으로 돌아 온 것은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수형의 어머니는 생전 처음 보는 아들의 흐트러진 모습에 불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초조하게 수형이 깨어 나기를 기다렸다. 

점심 때가 지나서야 깨어 난 수형이 때늦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조용히 말을 꺼내었다.

" 어머니, 저 수현이랑 헤어졌습니다."

" 뭐라고? 이유가 뭐냐? "

"...."

" 말을 해봐라. 이유가 뭐냐고? 수현이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든?"

"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합니까?"

" 중요하지. 혼수 가지고 트집을 잡더니 결국 결혼 못하다고 하더냐?"

" 어머니 짐작대로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수현이에게 연락하는 일 하지 마십시오."

" 그래 알았다. 나도 당돌하고 제 할 말 하는 그런 며느리 싫다. 

수현이만한 신부감이야 널리고 널렸으니 기 죽을 필요없다. 아쉬울 것도 없고."

수형은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눈을 감고는 중얼거린다.

“ 어쩌면 수현이하고 결혼 안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수현이 성격에 어머니와 사사건건 부딪히기 십상인데... 

그나저나 부장검사님한테는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

수형이 자신의 상관이자 수현의 형부인 부장검사 이강국에게 뭐라고 변명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을 때 

아들 수형이 수현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것에 분함을 참지 못한 수형의 어머니가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 여보세요. 이강국입니다."

" 아, 강국이니? 나다. 오수민이 엄마."

" 아, 예 안녕하세요? 수민이 병원 개업식에서 뵙고 처음이네요. 어쩐 일이세요?"

" 우리 막내 수형이를 처제 수현에게 소개해 준 게 자네 맞지?"

" 예, 둘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수현의 형부 이강국 검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들려 오는 한마디 말

" 둘이 헤어졌단다. 혼수 문제로..."

"...."

" 수현이만한 신부감이야 많고 수형이 혼사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자네 처가에서도 이 문제 소문 안 나게 조용히 마무리 해 달라고 전화 했으니 그리 알고 조치해 주게."

강국은 전화를 끊고는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 오수형, 이 자식. 그만큼 알아 듣도록 얘기를 했건만 결국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한심한 놈'

옆에서 조용히 강국의 전화 통화를 지켜 보던 강국의 아내 한수정 교수가 한마디 건낸다.

" 수민씨 어머니야?"

" 그래 "

" 뭐라셔? 수현이와 수형씨가 헤어졌다는 거지?"

" 어떻게 알았어? 처제가 무슨 말을 했어? 당신한테......"

" 몇 번 그런 얘기를 했어.. 

혼수를 너무 과다하게 요구한다고 하면서 질색 팔색을 하더라고. 

결혼을 무슨 장사로 생각하는 그런 집과 인연 맺기 싫다면서. 

나도 듣고 보니 너무 무리한 요구길래 오검사가 중간에서 슬기롭게 역할을 해 줄 거라 믿었는데......"

" 오검사한테는 나도 몇 번이나 얘기를 했어. 

혼수 기대하지 말라고. 오검사 형인 내 친구 오수민 원장이 받은 혼수가 오히려 이상한 거라고 타일렀는데. 

요즘 세상에 의사가 무슨 큰 벼슬이라고 수민이 와이프가 그리 많이 해 온 건지......"

" 잘 되었어. 그런 집이랑 사돈 맺어 봐야 수현이 성격에 오래 못 살아. 

며칠 있다 수현이 불러 마무리 하고 부모님에게는 따로 찾아 말씀드릴게."

" 그래 당신한테 미안하네. 괜히 소개해 줘서..."

" 그래서 술 석잔 대신 뺨이 석대라고 하는 모양이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실.

수형은 아침 출근하자마자 부장검사실 문을 두드렸다.

" 예 들어 오세요."

" 안녕하십니까? 부장님."

" 안녕 못해. 이유는 자네가 더 잘 알 것이고......"

막바로 쏘아 부치는 강국의 직설에 수형은 움츠려 들었다.

부장 검사실 한 쪽에 자리 잡은 응접실 

팔짱을 끼고 자신을 노려 보는 강국의 앞에서 

수형은 앞에 놓인 차를 마실 엄두도 못하면서 더욱 움츠려 들었다. 

" 자네 어머니가 전화를 했더군. 덕분에 와이프 눈치 보느라 주말을 망쳤지."

"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자네도 참 어리석은 사람이군. 자네 형수가 해 온 혼수가 그리 탐나던가? 

이런 말 하면 친구 와이프 흉보는 것 같아서 보기가 그렇지만 자네 형수가 그 혼수 가져오고 결혼 후 하는 일이 뭔가? 

직장을 다니기를 하는가? 내조를 하기를 하는가? 

허구헌날 친정에 가서 친정 식구랑 노닥거리고 시댁 근처에는 얼씬도 안한다면서. 

자네 형 수민이 신혼때부터 아침밥 직접 차려 먹는 거 알고 있나? 

자네도 그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으면 내가 하나밖에 없는 금쪽 같은 처제 소개하지도 않았어."

" 면목 없습니다."

" 자네한테는 몇 번이나 얘기한 거지만 나도 결혼하면서 

처가에서 받은 거라고는 달랑 금반지 하나밖에 없었어. 

내가 와이프에게 준 것도 금반지 하나고. 

그렇지만 살아 오면서 처부모님께서 아들하고 차별하지 않고 챙겨 주시더구만. 

자가용 바꿀 때 되니 차도 사 주시고 집 살려고 하니 모자란 은행 대출금 만큼 보태 주시고. 

시골에 있는 내 동생들이 서울에 유학하고 있을 때도 내 신혼집이 좁아서 불편해 할까 봐 

처갓집 별채에서 4년을 데리고 있어 주시고. 

난 한번도 한씨 집안사위라는 생각 해 본 적 없어. 

그 집 둘째 아들이다하고 살았지. 

그래서 자네도 그 집 셋째 아들같은 사위 되라고 처제 소개해 줬는데 그걸 걷어 차."

"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오검사, 자네 대학교 사회 선배로서 이거 하나만 충고하겠네. 

지금 로펌에 있는 손위 처남인 한수인 전부장검사와 나 이강국 라인에 줄 서는 엘리트 법조인들 중에 

자네보다 못한 친구가 있는 줄 아나? 

아니 그럴 필요도 없이 처제가 가지고 있는 고객과 인맥을 알면 자네는 아마 기절초풍할 걸세."

" ............"

" 자네 어머니가 그러시더군. 수현이만한 신부감은 널렸다고. 

오검사 부디 좋은 짝 만나시게. 

우리 처제보다 더 능력있고 재색을 겸비하고 혼수 많이 해 올 규수를 만나기를 기대하겠네."

" 죄송할 뿐입니다."

" 아냐. 됐어. 나가 봐. 공사 구분 못 할 이강국은 아니니 걱정 말고."

"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허리를 숙이고 물러 가는 수형의 뒷모습을 보며 강국은 혀를 차기 시작했다.

“ 한심한 놈, 처제가 1년에 버는 수익만 해도 평검사 연봉의 몇 십배가 넘는데 혼수에 눈이 멀어 굴러 온 복을 걷어 차는군. 그나 저나 수인 형님 알면 그 성격에 뺌 몇 대 갈기는 거 아닌지 몰라. 어휴. 겁나네 ..." 

수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용 짐이 든 가방을 들고 회사 앞 현관 주차장에 서 있었다. 

수현의 앞에 짙은 썬팅을 한 검은색 승합차가 미끄러지듯이 다가 오더니 멈춰 섰다.

운전석의 창문이 열리더니 근육질의 흑인 사내가 얼굴을 내밀고 수현에게 말했다.

" 누렁이. 뒤에 빨리 타."

순간 얼굴을 붉히는 수현이었으나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 그래 어차피 똥개인데 무식한 검둥이에게 누렁이라고 불려져도 할 말 없지'

수현이 차의 뒷문을 열고 올라타자 차는 즉시 출발했다.

차에 오른 수현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밴의 뒷자리는 달리는 궁전처럼 화려한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혜림은 비행기의 최고급 좌석처럼 젖혀진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와인 잔을 들고 있었고 

스즈키는 개목줄을 한 채로 알몸으로 네발로 기며 그녀의 힐을 게걸스럽게 핥고 있었다.

"누렁이, 옷 벗어라.

혜림의 싸늘한 목소리에 수현은 무릎 꿇은 자세에서 상의를 벗고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하이힐, 스타킹,하의까지 모두 벗었다. 

수현은 옷과 구두를 바구니에 담아 여행용 기방과 함께 밴의 뒷자리 짐칸에 두고는 기어와 혜림의 발아래 고개를 숙였다.

" 개년, 씹물 흐르는 것 봐라."

수현의 목에 개목줄을 채우며 혜림이 나직하게 말하며 비웃자 

수현의 전신이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혜림이 개목줄을 채우고 리더줄을 당겼다.

" 역시 개년은 할 수 없네. 좋으냐?"

" 예 혜림님"

" 그렇겠지. 운전석에 검둥이 스미스는 스즈키가 미국에 있을 때 경호원으로 일하던 사이야. 

내 명령에 따라 스즈키를 길들이는 조교사가 진짜 임무였지만. 

한국에 오면서 영어 강사로 업종을 바꾸고 한국 암캐들 사냥하느라 바쁜데 

누렁이 길들이려고 내가 호출했어.기쁘지? "

" 감사합니다. 혜림님"

" 그래 말 잘 들으면 누렁이 개보지로 스미스 좆도 받아 들일 기회를 주지."

" 열심히 하겠습니다. 혜림님"

" 그래 당연히 열심히 해야지. 난 명견 아니면 걷어 차니까 알아서 기도록....."

"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그래 일단 똥개년 목부터 축이고 시작하자. 스미스 차 세워."

" 예 미스트리스."

혜림의 명령에 스미스는 즉시 비상등을 켜더니 갓길에 정차하였다.

" 누렁이 앞자리로 기어가."

" 멍"

" 스미스, 누렁이에게 소변 좀 싸 줘라. 

오늘 화장실은 누렁이 이 년 입이니까 마음껏 싸 줘."

" 예 미스트리스."

앞좌석으로 기어간 수현이 조수석에서 무릎을 꿇고 스미스를 올려다 보자 

스미스는 차에서 내리더니 조수석 문을 열고 다시 올라 탔다.

그리고는 조수석을 뒤로 눕히고는 그 자리에 앉았다.

" 누렁이 입 벌려."

스미스의 명령에 수현은 한껏 입을 벌렸다. 

" 개년, 한방울이라도 흘리면 죽을 줄 알아. "

스미스는 바지를 내리더니 두 손으로 자신의 좆을 꺼내 흔들었다.

순간 드러 나는 거대한 흑인의 물건.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 정말 크고 굵다. 엄청나구나.'

" 개년 감탄은 나중에 하고 오줌이나 받아 처 먹어."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스미스의 좆에서 오줌 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현은 입을 크게 벌리고 받아 마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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