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였다.
거울 속의 그 년 뒤쪽으로 스미스가 다가 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오른 발을 들어 묶여 있는 그년의 가랑이 사이
씹물이 흐르는 보지를 구두발로 걷어 차기 시작했다.
수현은 눈으로는 그 모습을 보며 귀로는 스미스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 이제 완전히 자각했냐? 개년아. 객관적으로 봐도 네년은 개가 확실하지
이렇게 바늘을 꼽는데도 개보지에 씹물 질질 흐르는 것 봐라.
숫캐도 더러워 도망가겠다. 더러운 년아.
기대해라. 똥개년 씹보지에 좆 박고 싶어 환장한 발정난 숫캐들 신물 나게 상대하게 해 줄 테니”
스미스는 한참을 씹물이 흐른 개보지를 걷어 차더니 수현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고는 함에서 다시 바늘을 꺼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던 수현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기 시작했다.
“ 똥개년, 움직이면 개보지에 바늘 박히고 잘못하면 죽는다.”
말 한마디에 거짓말처럼 온 몸이 멈춰지는 수현을 보며
스미스는 그대로 클리토리스에 바늘을 박았다.
연이어 바늘을 클리토리스에 엑스자 모양으로 박자
수현의 얼굴에는 식은 땀이 흐르고 창백하게 변해갔다.
그런 수현을 무시하고 스미스는 다시 소음순 양쪽에도
엑스자 모양으로 바늘을 박고는 일어났다.
“ 자 이게 네년이 똥개로 구속되기 전 마지막 모습이다.
바늘이 박힌 구멍마다 똥개임을 증명하는 링을 채울테니 마지막으로 실컷 봐라.
바늘 12개를 박아도 질질 싸는걸 보니 아무리 봐도 네년은 타고난 개년이다.”
아득히 들려오는 스미스의 말을 들으며 수현은 정신을 잃어 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수현은 온 몸에 차가운 한기를 느끼며 눈을 떴다.
스미스가 마당 한 켠에 설치된 수도꼭지를 틀어
호수와 연결하여 차가운 물을 뿌리고 있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심하게 물을 뿌려 수현의 몸에 묻어 있던 배설물들을 제거했다.
때마침 혜림이 별장에서 마당으로 걸어 나왔다.
온 몸의 라인을 드러내는 검은 가죽옷으로 갈아 입고
킬힐을 신은 혜림은 카리스마 넘치는 돔의 모습이었다.
하녀 복장의 스즈키는 혜림의 옆에서 조그마한 상자를 들고 따라 나오고 있었다.
“ 이제 바늘을 제거하고 링을 채울 것이다.
링 표면에는 주인님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네 년은 똥개라 은색링을 채울 것이다.
주인님의 농장개는 금색 링인데 개보다 못하니 당연히 은색링이다.
동의하느냐? 동의하면 고개를 끄덕여라.”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스미스는 재빨리 수현의 몸에서 바늘을 뽑기 시작했다.
생살에 박혀 있는 바늘이 빠져 나가자 또 다른 고통이 느껴졌다.
12개의 바늘을 제거하자 혜림이 다가와 물었다.
“ 주인님의 똥개로 살기를 맹세하느냐?”
“ 예, 저 한수현은 주인님의 똥개로 남은 평생을 바치겠습니다.”
혜림이 고개짓을 하자 스즈키가 다가와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는 링을 하나 꺼내 혜림에게 전했다.
“ 잘 봐라. 내년 혓바닥에 평생 걸려 있을 링이다.”
수현이 고개를 들어 링을 바라 보았다.
링의 한쪽 표면에는 작은 글자로 bitch라고 새겨져 있었고
다른 한 쪽 표면에는 둥근 원이 겹친 모양의 작은 검고 흰 원이 그려져 있었다.
“ 이 겹친 모양의 반흑 반백의 원이 주인님의 문양이다.
나는 금강석으로 된 주인님의 문양을 새긴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있다.
자 입벌리고 혀 내밀어”
수현이 혀를 내밀자 혜림이 다가와 혓바닥에 링을 채웠다,
날카로운 금속 느낌이 혀에 느껴졌고 잠시 후 양끝 부분을 벌려 링을 채웠다.
“ 앞으로 네 년이 말하는 것과 먹는 것에 대한 모든 정보가 링을 통해 전달될 것이다.”
혜림이 다가서 유두를 잡더니 링을 채웠다.
유두에는 작은 유자형의 링이 채워졌는데 역시 글자와 문양은 혀속의 링과 동일하였다.
계속해서 소음순에도 링을 채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리토리스에 채울 링을 혜림이 수현에게 보였다.
링이 있었고 링에는 작은 은색 메달이 앙증스러운 쇠사슬에 걸려 있었다.
“메달에 새겨진 글자를 읽어 봐라.”
수현이 메달 주위에 새겨진 글자를 읽었다.
“ ONLY DUNG DOG,SLAVE OF MALEDOG "
“ 해석해봐라.”
“ 단지 똥개요 ,수캐의 노예라는 뜻입니다.”
" 메달에 새겨진 그림도 자세히 봐라.“
혜림의 말에 수현이 메달에 양각으로 새겨진 그림을 보았다.
아주 정교하게 묘사된 그림은 두 손으로 스스로 엉덩이를 벌려
수캐와 후배위로 교미하며 열락에 겨워 헐떡이며 고개를 쳐든 여자의 모습이었다.
“ 이렇게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느냐?”
혜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현은 열에 들 뜬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 진정으로 원하고 원합니다. 저는 똥개고 수캐의 노예니까요.”
“ 이 메달이 달린 링을 채우면 다시는 정상적인 속옷을 입을 수 없다.
비키니도 바지도 물론 제대로 못 입는다.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은 꿈도 못 꾼다.
오로지 치마만 입어야 하며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메달이 보일 것이다.
메달을 알아 보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앞에서 즉시 개가 되어야 한다.
개처럼 기게 되면 메달이 땅에 닿을 정도로 늘어진다. 그래도 링을 하겠느냐?”
“ 아흑.....예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갈구하고 원합니다”
“ 좋아. 이 링은 채우는 순간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혜림이 링을 채우고 일어나더니 손바닥으로 수현의 엉덩이를 후려 갈겼다.
“주인님의 똥개가 된 걸 축하한다. 새로 태어난 모습을 잘 보도록”
수현이 앞을 쳐다 보며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잘 된 거야 이젠 사람인 척 가면을 쓰고 살지 않아도 된다..개는 개답게 사는 거야.’
거울 속의 수현은 늘씬한 몸매를 드러 내며 은빛 링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산장 안. 식탁에 앉은 혜림이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거실의 응접용 테이블에는 스미스가 밥을 먹고 있었고
수현과 스즈키는 현관 앞 신발장 앞에서 개처럼 엎드려 허겁지겁 비빔밥을 먹고 있었다.
“ 스미스. 밥 먹고 나서 차 몰고 혼자 출발해.”
“ 알겠습니다. 미스트리스.”
“ 큰 도로 나오면 동북쪽으로 올라가.설악산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난 스미스 떠난 후 30분 뒤에 도착하라고 한 블랙 조 형제의 차로 움직일 테니...”
“ 예 알겠습니다. 제가 미행 따돌리고 나선 어떻게 합니까? ”
“ 설악산 근처에 가서 하루밤 자고 내일 다시 움직여.
스미스가 내일 서울로 갈지 경주로 내려 올지는 내가 상황 봐서 지시하마.”
“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스미스가 혜림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마당의 차를 몰고 산아래로 사라졌다.
스미스의 차가 도로를 접어 들어 북쪽으로 길을 잡자
일정한 거리를 두고 차량 한 대가 뒤따랐다.
약 30분 후 블랙 조 형제가 혜림이 머무는 별장에 들러 혜림 일행을 태우고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땅거미가 질 무렵 경주와 포항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주위엔 인가도 없는 어느 야산의 개사육 농장에 혜림 일행이 탄 차가 도착했다.
“ 한수현 이거 받아”
혜림이 내미는 것은 69라는 번호가 적힌 팔찌였다.
“ 이 순간부터 네 년은 똥개 69호로 불린다.
훈련 기간 동안 못버티겠다 싶으면 그거 풀어 던지면 된다.
그럼 훈련은 종료되고 네 년은 나와 관계 없는 사람이 된다.
네 년의 몸에 걸린 주인님의 링들도 훈련 기간 동안은 제거된다.
명심해라 훈련을 마쳐야 정식으로 그 링을 달고 다닐 정식 자격이 생긴다는 것을...”
“ 절대로 제 스스로 팔찌를 던질 일은 없을 겁니다. 믿어 주십시오, 혜림님.”
“ 어찌 그리 확신하느냐? ”
“ 저 한수현 아니 똥개 69호는 서혜림님을 숭배하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똥개년이 사랑이라? 주제 넘는 소리구나....”
“ 사랑하기에 복종하고 숭배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
혜림의 눈빛이 이채를 띠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 내려라. 그리고 저 마당을 기어 가도록.”
수현이 혜림의 하이힐에 입맞추고 내리더니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마당을 기어갔다.
어스름한 저녁의 어둠에 유난히 수현의 새하얀 알몸이 빛났다.
수현이 팔목에 찬 69라는 야광의 숫자가 혜림의 눈에 아프게 들어와 박혔다.
수현을 농장에 던져 넣고 보문호에 위치한 힐튼호텔에 여장을 푼 혜림
늦가을 밤 차가운 호수 바람을 맞으며 호수 주위를 거닐고 있었다.
“ 사랑하기에 복종하고 숭배하고 섬긴다.
한수현 그 말을 남기고 미소 지으며 농장으로 기어갔지.”
혜림의 눈 앞에 십여년전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 헬레나. 믿어줘. 난 아론을 사랑하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건 헬레나야.
..... 그래? 좋아. 믿어줄게. 그 증거를 보여 봐. 내게 노예로 굴종해.
..... 알았어. 그럴게. 기꺼이 그리할게.헬레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마치 어제일처럼 뚜렷한 기억들.
“ 아론 루빈스타인은 어찌 지낼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충격에 아폴로의 길 대신
박카스의 탕아의 길을 걸어간 헬레나와 나, 우리 둘의 애증의 대상인 사내....”
옛생각에 잠긴 혜림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전송되었음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 한수현 개인 파일 송부, 메일 확인 요망....”
광호의 문자를 본 혜림이 힐튼의 객실로 들어가
메일을 확인한 후 표정이 굳어졌다.
한참을 생각하던 혜림이 휴대폰을 들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스미스. 나야. 내일 경주로 내려와.
바로 내려오지 말고 어디 들렀다 와.
경기도 가평의 미리내 고아원이야.
가서 한수현에 대해 좀 알아봐.....그래 내일 봐....”
수개월 후. 여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새로 들어선 최고 높이의 빌딩.
한강과 서울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창가에서 점심 식사 후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생각에 잠긴 수현.
입가엔 은은한 미소를 짓는 그녀는 활짝 피어난 요염한 장미 같았다.
늘씬한 팔등신의 몸매를 드러내는 세련된 투피스와
감탄할 만한 각선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명품 하이힐.
윤기 흐르는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도도한 표정과 얼굴은
차가운 도시미인의 전형을 보여 주고 있었다.
창밖엔 6월의 때이른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지만 수현이 있는 사무실은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일년 내내 초가을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현이 농장에서의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그 때 노크 소리가 들려 왔다.
“ 들어와요”
문이 열리며 이십대 초반의 늘씬한 자태의 단정한 미인이 들어 왔다.
“ 이사님, 손님 오셨습니다. 여당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오셨습니다.”
“ 선약이 된 분이니 안으로 모시세요”
“ 예 이사님.”
비서인 최수정의 탄력 넘치는 뒷태를 보며 의미 모를 웃음을 짓는 한수현
잠시 후 문이 열리며 50대와 30대의 두 남자가 들어 왔다.
반갑게 악수를 나눈 후 자리에 앉자 50대의 남자가 말한다.
“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미인이십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의도의 장미답군요. 안 그런가? 강의원”
“ 그러게 말입니다 이럴 땐 결혼한 게 후회되는군요”
두 사람의 말을 듣던 수현이 싱긋 웃더니 말을 했다.
“ 과찬이십니다.
저야 그저 여의도에서만 좀 알려 줬을 뿐이고
두 분은 여당의 최연소 4선의 사무총장이시고
한 분은 초선이지만 하버드 대학 사상 최고 논문 성적을 자랑한 분으로
전국민들이 다 아는 유명인입니다.
두 분 모두 배우 못지 않은 핸섬가이로 방송가에서도 소문 자자하더군오”
“백해무익하다는 국회의원에게 금칠을 해 주시니 고맙네요.
아름다운 미인께서 그렇게 좋게 봐주니 더욱 기분 좋습니다. 그려...”
여당 중진인 박기성의원의 말이 떨어지자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최수정이 들어와 차를 내려놓았다.
차를 내려 놓고 비서가 나가자 수현이 차를 권한다.
“ 드시지요. 더울 때 제가 즐겨 마시는 오미자홍삼차입니다.
여름철 입맛 없을 때 특히 좋다고 합니다”
“ 미인이 권하는 차라면 뭐 비상이라도 마셔야지요.안 그런가 강의원 . 허허”
“ 그러게 말입니다 마누라에게도 오미자 좀 구해보라고 해야겠네요.”
“ 필요하시면 제가 좀 드릴까요?”
“ 오, 그래 주시면 저야 고맙지요”
잘 생긴 강주호 의원의 말을 끝으로 세사람은 차를 마셨다.
박기성의원이 입을 열었다.
“ 오늘 찾아 온 것은 저번에 방송국에서 만났을 때 잠시 언급했지만
한수현 이사를 8월에 있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우리당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당의 최고위원들과 중진들과는 합의가 된 상태입니다.”
“ 전 아직 정치에 별 뜻이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도 만족하고 있고요.”
“ 압니다. 한이사는 일년도 안 되는 기간에 1억 달러가 넘는 고객 투자금을 유치한
여의도의 살아 있는 전설이며 우상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 고객들을 설득하여 재투자하게 하므로써
인수합병에도 앞장서 현재의 회사를 만든 일등공신이라는 것도요.”
목이 마른지 차를 들이키는 박기성이 눈짓을 하자
강주호가 뒤를 이었다.
“ 지난 몇 개월 동안 신문 방송에서 섭외 1순위의
가장 뜨거운 인물이 한수현 이사입니다.
탁월한 업무 능력에 다방면의 박학다식한 지식에
거기다 보기 드문 미모의 재원이라 대학생들의 우상이라고들 하더군요.
솔직히 우리당은 2,30대에 어필할 인물이 부족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수현 이사가 꼭 필요합니다.”
“ 보궐선거는 이 곳 여의도가 포함된 영등포입니다
아직 최종 재판 결과는 안 나왔지만 며칠 후면 지금 이 지역의 현역은
거의 의원직 상실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