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84)

".....그게 수현? "

" 맞아.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데 사장이 부르길래 나갔더니 

왠 연예인 뺨치는 년이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내려 오는거야. 

그리고는 내가 출입문을 열자마자 개처럼 엎드려 짖는거야. 

그리곤 업소의 펨돔지존인 여왕에게 기어가 하이힐에 입맞추더라구. "

"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

" 그리고는 여왕이 명령하자 사람들 몇이 보고 있는데도 아랑곳없이 

옷을 다 벗고 신발도 벗고 명품백도 건네 주고 완전 알몸으로 네 발로 기더라구. 

그 개년 여왕이 개목걸이 채워 주자 좋아서 보지에서 씹물 질질 흘리던데...."

" 사람들 있는데서 옷을 다 벗어?"

" 응, 그리곤 절규의 방이라고 가장 개막장인 섭들만 

아니 섭이 아니라 똥개들만 이용하는 룸에 들어갔고 

나도 여왕과 같이 들어가 플을 구경했어."

" 거기선 뭘 하던데...?" 

" 말 그대로 똥개 노릇하던데..."

" 뭔 소리야? 사람이 뭔 똥개냐?"

" 아냐. 에셈머 중엔 주인이 명령하면 별별짓도 다하는 개들이 있어. 

수현인가 하는 그년도 그 중 하나야."

" 구체적으로 말해봐"

" 충격받을 텐데...."

" 넌 검사를 뭘로 보고....괜찮으니 말해봐"

" 두 손 뒤로 묶어 놓고 코걸이를 한 후 천장에 매달아 

그리고는 온 몸을 채찍질 하고. 패들로 후려 갈기고......

촛농을 온 몸에 뿌리기도 하고......개목줄 차고 복도를 기어 다니고....

화장실 변기, 바닥을 혀로 핥게 하고.....

가장 쇼킹한 장면은 똥개처럼 다른 사람의 배설물을 처먹었던거야."

" 뭐라고? 배설물을.....?"

" 응. 멜섭들이 싸 놓고 간 오줌은 물론이고 똥까지 다 처먹더라.

먹기 전에 거울 앞에서 저는 똥이나 처먹는 똥개입니다 하고 크게 외치기도 하고...."

" 야, 믿기지 않는다. 수현이 그런일을 하다니.....

혹시 그 업소 사장, 여왕 만날 수 있냐?"

" 나도 그 업소 그만 두고 다른델 갔고 여왕은 일본으로 간 거로 아는데...

아 맞다 사장은 단속 걸려 그 업소 폐업하고 강남에서 술집한다고 들었어."

" 그래? 한 번 알아 봐야겠네. 자 밤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한 번 더할까?"

수형이 장미의 풍성한 젖무덤을 만지자 애교 섞인 비음 소리가 들려왔다.

한수현에게서는 죽어도 보지 못할 애교였다.

'한수현 기다려라. 잘난 척은 있는대로 다 하더니....

똥개펩섭이라? 이거 재미있겠네'

오수형의 비릿한 웃음은 늘 자기를 한 수 아래로 보던 수현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현의 형부인 이강국과 오빠인 한수인에 대한 히든카드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오늘 이 소중한 정보를 준 장미를 한껏 안아줄 생각이었다. 

에스그룹 감찰실. 지난 몇 개월 이 곳은 정신 없이 바빴다. 

미국에서 걸어온 국제적인 소송에 대비하여 데빌이라 불리는 국제적인 변호사들을 선정하고 

국내외 변호사들과 업무를 주고 받는 그룹 법무팀을 도와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작성하느라 밤낮이 따로 없었다. 

다행히 전세계 주요국에서 동시다발로 소송전을 감행한 미국측의 파상 공격을 무난히 선방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감찰실장 이재호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뒷짐을 진 채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마르스, 신화에서 전쟁의 신이고 농업의 신도 겸하고 있고 비너스의 남편. 

그런 별칭을 가진 인물과의 일전이라....이번엔 대단한 거물과 붙어야겠군. 

서혜림과 헬렌의 주인인 듯한데 정체를 알아낼 수가 없으니.....

거기다가 서혜림은 보란 듯이 금융사를 인수하고 합병해서 대표로 취임해서 떠들썩하게 여의도에 자신을 드러내니....

스즈키는 일본의 해구름으로 돌아가 미인계를 준비하는 듯 한데 누가 대상일지...."

그 때 문이 열리더니 비서가 들어왔다.

“ 보스, 회장님 오셨습니다. 부회장님도 같이 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 그래 알았다”

재호가 비서를 따라 감찰실 한 쪽에 있는 기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에스그룹의 가장 심장부에 있는 이 기무실은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이 단 셋이었다. 

그중 둘은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있고 마지막 출입자 자격의 재호가 들어섰다. 

“ 회장님. 긴급이라 이리로 모셨습니다”

“ 오, 감찰실장 노고가 많네. 그래 긴급한 일이 뭔가?”

재호가 자리에 앉아 회장과 후계자를 바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저희 백림의 백호들이 알아본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과 소송전으로 우리 주의를 돌려 놓고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렵게 알아낸 정보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그 타켓이라고 합니다 

이미 남미와 유럽에서 그들에게 당한 정부와 기업들이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 그런가? 목표는 역시....그것인가?”

“ 추측이지만 거의 정확하다고 봅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후계자가 물었다.

“ 감찰실장님, 그것이 정확하게 뭡니까? ”

“ 예, 부회장님. 트로이 목마입니다.”

“ 트로이 목마? 그렇다면...”

“ 한국 정부에 그들이 심어 놓은 트로이 목마는 많습니다. 

이번엔 그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전쟁에 능한 한 차원 높은 

거대한 지휘관을 보내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둘의 대화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긴 회장은 눈을 뜨더니 물었다.

“ 누군지 알아냈는가?”

“ 코드 네임 마르스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인데 이십대 후반 정도고....

무엇보다 그들 후계서열 5위 안에 들 정도의 권력자입니다.” 

재호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동시에 신음 소리를 내뱉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그들이 파견한 루빈, 후에 미국 재무장관이 되는 그의 조직내에서의 최고 서열이 

겨우 100위권이었음을임을 감안하면 이번 상대는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게다가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더더욱 당혹스러웠다.

“ 그를 마르스라고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다고 보는가?” 

“ 해구름측 1인자의 딸과 정혼한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비너스라고 부르는 그 여자와 정혼한 남자니 마르스라고 하는 것이지요. 

한데 그것만이...전부가 아니라...”

“ 괜찮네 말해 보게.”

재호가 말을 망설이자 회장이 채근했고 후계자도 은근히 초조한 눈빛으로 바라 보았다.

“ 마르스는 전쟁의 신이자 농업의 신입니다. 

이미 유럽과 남미에서 씨를 뿌리고 풍성한 수확을 했습니다. 

그 후엔 가라지만 남은 그들 국가와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며 

자신들이 그들에게서 수확한 것으로 비싸게 착취하는 중입니다. 

그들 국가에 이미 심어 놓은 트로이 목마들이 더 큰 기득권을 향유하기 위해 

그들의 제안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합니다.아시아에서도 아마 그럴 것으로 짐작됩니다. ”

“ 그럼 그 징조라도 있는 건가요?”

“ 여의도에 새로 들어선 최신 빌딩이 그것입니다. 빌딩 정문에 아테네 여신상이 놓인...”

“ 드러내 놓고 할만큼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 그렇습니다. 그리고.....”

재호가 말을 하다 말고 후계자를 바라 보자 회장이 보고 있다가 말을 했다.

“ 감찰실장 괜찮으니 말해보게.”

“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부회장님에게 은밀히 접근하려는 듯 합니다.

아마도 미인계일 듯 싶습니다.” 

재호의 말을 듣고 난 후계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그건 걱정 안해도 됩니다. 

여자에 관심도 없고 왠만한 여자들은 이미 눈도 안 주는 터라서...”

“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상대는 뻔한 수준의 여자들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룹 운영은 당분간 공격보다는 수성에 치중함이 좋을 듯 합니다. 

바이오 분야는 제외하고 모험은 지금 위험합니다.”

“ 그래 그건 나도 그렇게 보네. 감찰실장 의견이 맞네.”

“ 그럼 회장님께서 재계 어르신들과 정계 원로들에게도 귀뜸 정도는 해 주십시오.

전 빠른 시간내에 그들의 정체와 숨겨진 계획을 알아 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국의 세 가문의 호칭이 변경되었습니다.

해구름은 해로 달그림자는 달로 별무리는 별로 바귄 점도 알려드립니다.“

" 별가문의 1인자는 여전한가? "

" 십여년 넘도록 세계를 주유하며 미인들과 놀아 나는 천하의 한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부러운 사내입니다.

세사람이 회의를 마치고 난 후 재호는 감찰실장실로 들어 왔다.

그리곤 민지를 호출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에게 재호는 말없이 손을 들어 보였고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옷을 벗더니 팔등신의 늘씬한 몸을 드러내곤

네발로 기어 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섬기는 주인에게로...

잠시 후 그녀의 윤기 흐르는 몸에는 재호가 후려 치는 채찍 자욱이 가득했지만 

그녀의 얼굴엔 기쁨과 환희의 미소와 신음이 그칠 줄을 몰랐다. 

오후 업무에 열중인 수현.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혜림이었다. 문자는 단 한마디.

" 즉시 올라와"

부리나케 비서진에게 말하고는 사무실을 나와 승강기를 타고 최고층의 버튼을 눌렀다.

인수 합병 후 서혜림은 회사의 임시대표로 업무를 파악 중이라 자주 호출을 했다.

업무 파악에 도움을 준 경우엔 혜림 앞에서 개가 되어 굴종하는 쾌락을 누리지만 

제대로 못하면 가혹한 질책과 처벌이 따랐다. 

덕분에 신입 이사인 한수현도 지난 몇개월 열공하여 회사 업무를 빠삭하게 다시 익혀 놓았다. 

전신이 다 비치는 승강기 거울속의 한수현은 아름다웠다. 

방송 섭외 순위 톱을 다투는 게 그냥 탁월한 실적으로만 되는 건 아니었다. 

요염하면서도 차가워 보이는 미모에 다방면에 박학한 그녀의 두뇌도 한 몫 한 것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혜림이 배후에서 적극적으로 밀어 주고 있었다.

현대 메스미디어는 천박한 자본에 종속된 지 오래. 

그 방송이나 언론을 움직이는 힘도 결국은 돈과 권력이었다.

최고층에 승강기가 멈춰 서자 심호흡을 하고 대표실 문을 열었다.

그리곤 비서실의 안내를 받아 혜림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오늘은 집무실이 아닌 휴게실로 불렀다.

낮게 노크를 하고 들어선 순간 수현은 그대로 얼어 버렸다.

응접용 소파에 혜림과 마주 앉아 있는 화려한 외모의 여자.

수현의 평생의 라이벌이자 원수인 이수진이었다.

' 저 년이 여긴 어떻게...'

그런 수현을 보며 찻잔을 들이 키던 수진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 한수현, 오랜만이야. 이리와 앉지."

수진의 말을 들으며 지긋이 입술을 깨문 수현이 애써 수진의 말을 외면하며

혜림에게 목례를 하곤 말했다.

" 대표님 부르심 받고 왔습니다."

" 그래 이리와 앉아"

수현이 수진의 옆에 앉자 혜림이 말했다.

" 오늘 방송국에서 나를 취재차 나왔어. 

1일 리포터로 알고 지내는 이수진이 나를 인터뷰를 했고...

방금 촬영은 마쳤고 이수진과 차 한잔 하면서 이야기 하다가 

한수현 오랜 친구라길래 온 김에 보고 가라고 불렀어. 

나는 이만 일어날 테니 얘기 나누도록"

혜림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자 수진이 얼어서더니 

혜림이 앉았던 자리로 옮겨 앉았다. 그리곤 수현에게 말했다.

" 오랜만이네. 못 본지가 한 4,5년 되었나? 

그 동안 잘 지낸 것 같으네. 방송도 나오고 출세도 하고... 

대표님에게 들으니 요즘 잘 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와도 결혼을 전제로 사귄다면서..."

" 그래 오랜만이다. 나야 너 꼴도 보기 싫지만 

워낙 유명한 국립대 출신의 연예인인 널 모른 체 하고 살 수도 없더라"

" 여전하네 그 까칠한 성격.아직도 나한테 피해의식 있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

" 너 같으면 그럼 다 잊었겠나? 네가 나한테 한 짓들을..."

" 한수현 멍청한 건 여전하군 내가 뭔 짓을 했는데? 

네가 짝사랑하던 고 3때 영어 교사인 총각 담임 유혹한 거 말인가? 

그래 내가 유혹했지. 네 년이 하도 지극정성으로 지고지순으로 사모하길래 

유혹해서 내 앞에서 기는 발정난 수컷으로 만들었어. 

그리고 그 수컷 지금도 내가 소속된 기획사에서 일해. 

내 옆에서 떨어지기 싫어 아직도 전전긍긍해."

" 그런.....그걸 자랑이라고 하니?"

" 뭘로 유혹했는지 궁금하지? 아주 간단했어. 

중딩때부터 이미 고교생 역으로 방송 출연하고 모델 활동하던 

유명인인 내게 호감 가지고 있길래 고민상담 좀 하다가 넘어 지는 척 하며

팬티 보여준 게 전부야. 그 후엔 안달을 하더구만. 

그래서 나중에 내가 그랬지. 나한테 오라고.

그럼 팬티 준다고....그걸로 끝이었어.“ 

“ 그럴 리가...”

“ 넌 멍청해서 몰랐겠지만 우리 학교 애들 중 유흥업을 즐기던 일진 애들은 

담임이 페티시클럽 드나드는 것 다 알고 있었어. 

난 걔들을 통해서 담임이 페티시업소에서 상대한 펨돔이나 매니저들 입던 팬티를 

돈을 주고라도 수집하는 사실을 알아 낸 것이고....”

“ 대단하구나. 고딩년이 벌써 그런...그럼 수창이 선배도 그렇게 유혹했니? ”

“ 박수창, 아? 네년 대딩때 사귀던 복학생 선배.

졸업하고 방송국 피디 한다던...그래 그 놈도 내가 유혹했어. 

방송국에서 신입 피디 보일길래 이것저것 뒷조사로 알아봤더니 

한수현이 얻어 걸리더구만. 그래서 호감 좀 보이고 사귀자 한 거야. 

네 년 엿먹이려고..” 

“ 도대체 왜 그런거니? 나한테 무슨 원수가 졌다고...”

“ 몰라서 물어. 나한테 고개 쳐들고 개겼잖아. 중고등학교 6년간...”

“ 그게 이유냐?”

“ 그래. 근데 너 언제부터 박수창을 그렇게 불렀니? 수창이 선배라니.......

미친 년. 그 놈이 네 첫 번째 주인 아니었어? 네 순결을 바친...”

순간 하얗게 안색이 변하면서 굳어진 수현은 말까지 더듬었다.

“ 너....그걸...어떻게..?”

“ 세상에 비밀이 있다고 보니? 

네 년이 섬기던 수창이가 나한테는 그냥 발정난 개거든.”

“ 그럼 네가.....돔?”

“ 그래 내가 이미 고딩때부터 유명한 돔이야. 

남고의 일진들 몇 명도 개로 거느렸었고 걔들 호위 받으면서 

페티시클럽에서 펨돔매니저로 알바도 몇 달 했어, 

5분만에 예약 마감한 전설의 펨돔이 바로 나야. 

담임 같은 계집년 암내 나는 팬티 냄새나 맡는 멜섭이나 

박수창같은 어설픈 멜돔들은 그냥 개새끼로 만들 수 있어.”

“ 그랬구나...그런 줄도 모르고...”

“ 그것 뿐만 아니지. 잘난 맛에 사는 한수현도 개로 만들었지. 결국에는...”

“ 그게 무슨 말이냐?”

“ 대가리 나쁜 건 여전하구나. 눈치도 없고. 

대딩인 내가 방송국에서 만나고 유혹한 후 개로 만들자 

박수창이 내 앞에서 기면서 다 고백하더라. 

한수현을 자기가 섭으로 거느렸다고.....

그래서 사람을 붙여 네 년을 알아 봤는데 

박수창이 떠난 후 도서관에 그냥 살더구만 

이 악물고 공부 하는 모습...그래서 그냥 놔 두었지. 

그래 졸업하고 난 후 손을 봐도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 그럼 지금 내가 혜림님을 모시게 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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