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2화 (52/84)

" 입으로는 아프다면서 몸의 반응은 흥분하는군....

짐작대로 네 년은 암캐구나"

샤론이 치욕을 느끼며 입술을 깨문다.

" 싫으면 당장 내려와"

" 아닙니다. 원하신다면 저를 암캐로 길들이셔도..."

" 원래 암캐인데 내 방식대로 길들일 뿐이다."

재호의 손이 사정없이 샤론을 후려갈긴다.

그렇게 얻어 맞으며 샤론은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 아흑...학...더 세게.."

" 내려와"

샤론이 테이블을 내려 가 무릎을 꿇자 재호가 맨발을 내민다.

" 핥아 "

" ....예"

샤론이 혀를 내밀어 재호의 발가락을 핥기 시작한다.

생전 처음 해 보는 일이지만 자연스럽게 핥는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

" 샤론. 앞으로 내 앞에선 어떤 일도 부끄러움 없이 행해야 할 거야. 

미리 말해 두지만 난 이미 몇 마리의 암캐들이 있다. 

평생 예속을 맹세한 그것도 네 년보다 젊은 여자들로만..."

" 짐작은 했습니다."

" 그래도 결혼은 네 년이랑 할 거니 너무 질투하지는 마라..."

재호가 샤론의 윤기 흐르는 몸을 내려다 보더니 말을 이었다.

" 오늘 이후 네 년의 소유자는 나다.이의 있나? "

" 없습니다. 전 그걸 원합니다."

" 호칭은 주인님으로 한다."

" 예...주인님"

잠시 후 샤론은 재호의 바지를 벗기고 수컷의 기둥을 숭배하기 시작했다.

달아 오른 기둥은 샤론의 입속에서 더욱 커져만 간다.

" 따라와"

" 예 주인님"

스스럼 없이 개처럼 기며 침실로 따라가는 샤론.

다가올 주인의 은총을 기대하며 이미 옹달샘은 홍수가 되어 넘친다. 

재호의 거대한 육봉이 샤론의 황금수풀을 헤치며 옹달샘을 향해 진입했다.

" 하학.....사랑해요 "

" 샤론.내 아이를 낳아도 좋다."

" 하흑...고마워요.더러운 년에게 아이를 낳게 허락하시니...

...앞으로도 아들과 저를 잘 부탁드려요..."

" 율리아를 제왕으로 키우마."

재호가 허리를 거칠게 움직이자.샤론의 얼굴에 기쁨의 표정이 온 몸에 열락의 쾌감이 번져간다.

" 아흥....주인님....더 깊게..."

샤론의 두 손을 재호가 맞잡으며 샤론의 두 다리를 재호가 어깨에 걸쳤다.

그 상태로 재호의 육봉이 샤론의 샘을 향해 깊숙히 박힌다.

" 아학...너무...좋아요...아흥..."

한 때 혜림과 자웅을 겨루던 재색을 겸비한 제국 최고의 미녀 샤론이 그렇게 자진해 재호의 수중에 떨어졌다.

그리고 그 샤론의 오빠인 아론은 자신의 이름이 달린 목줄을 바친 주인 혜림의 부름을 학수고대하며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주인 없는 개가 겪어야 할 숙명의 고통이었다.

야경이 아름다운 호텔 레스토랑. 

수현은 장미와 함께 와인을 곁들인 저녁을 먹고 있었다.

술이 약한 장미의 얼굴은 발그레 달아 오르고 있었다. 

" 장미야. 갈수록 아름다워지는구나"

" 의원님 사랑 받는 덕분입니다."

" 혜림님 방미 소식은 들었지? " 

" 예. 정말 그 분 대단하세요. 조직의 3인자를 거느리는 자리라니.... "

" 정치를 하는 동안은 대리인을 내세우는 비공식적인 자리야. 

지분은 혜림님 몫이지만..장미 너한테 할 말 있다.화란이 뭔 말 안하더냐?"

" 화란 언니에게 대략 들었어요.오수형을 명목상의 남편으로 하는 문제 말이지요?"

" 그래 네 의향은 어떻냐? 싫으면 없는 일로 해도 된다."

" 오수형이 예전과 다르던가요? "

" 그래 실험해 봤는데 .....똥개 맞더구나."

" 그럼 명목상의 남편감으로 만나 볼게요. 전 주인님만 있으면 되는데..."

" 그럼 주위의 유혹이 계속되는 문제도 있다. 

나도 결혼 전엔 그런 유혹에 시달렸지.자 이제 룸으로 자리를 옮겨볼까? "

수현의 말에 장미의 표정은 기대감으로 떨려왔다. 

수현이 주는 쾌락과 행복에 이미 화란과 장미는 헤어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여자의 성감대와 반응을 잘 아는 수현에게 냉혹한 혜림도 만족감을 느낄 정도였다.

수현이 장미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혜림은 미국에서 아론을 만나고 있었다. 

아련한 표정으로 어린 날 자신의 키다리아저씨인 현관 앞에 무릎 꿇은 아론을 바라 보는 혜림. 

이윽고 뭔가를 결심한 듯 손짓을 했다.

손짓을 바라본 아론은 재빨리 옷을 벗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아론을 향해 혜림이 다시 손짓을 했다. 

아론은 무릎을 꿇고 기어가기 시작했다. 

혜림의 발 아래 고개를 숙인 루빈을 보며 혜림이 냉혹하게 말했다. 

"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지금이라도 옷을 입고 나가 자유롭게 살거라." 

" 전 자유보다는 주인님의 철저한 구속을 원합니다."

" 각오는 되어 있겠지? "

" 남은 시간을 오로지 주인님의 개로 살겠습니다. "

아론의 머리를 하이힐로 짓밟는 혜림. 

" 몸의 털은 불허하니 면도를 하도록. 

노예링은 서울에서 해 주도록 하지. 

주인 있는 곳에 노예가 기어 와야 하니 이 곳 일 마무리 짓고 노예 교육 이수 한 후 서울로 오도록

청혼의 수락 여부는 그 때 결정한다." 

" 예 주인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앞으로 당분간 여자와 교제, 섹스,사정, 자위는 금한다.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이 두 가지만 우선 명심하도록. 나머지는 조직의 규정에 준한다. "

" 명심하겠습니다.주인님" 

혜림이 거실 탁자에 놓인 개목줄을 들고 아론의 목에 채웠다. 

그리고는 리더줄을 걸고는 끌고 나갔다.

문밖에는 광호와 사라가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

사라의 표정은 창백했고 광호는 담담했다. 

아론만이 사용하는 제국의 하나를 상징하는 별문양도 앞으로는 혜림이 새로 만든 문양으로 바뀔 것이다. 

' 이로써 그레이트 코리아의 기초는 거의 다져진 셈인가.

아론 덕분에 내가 그 동안 피곤했던 걸 생각하면...'

혜림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갔다.

수현의 호출을 받고 호텔방에 도착한 수형은 알몸이 되자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장미의 하이힐에 입을 맞추었다. 

침대에선 수현이 알몸으로 누워 둘을 지켜 보고 있었다. 

장미가 입을 열었다.

" 잘 알겠지만 나는 한수현님을 주인님으로 모시고 있다.

명목상의 남편이라도 괜찮으면 너를 거두마."

" 비천한 개를 거두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읍합니다. 

충성을 다해 복종하겠습니다."

" 그 말 명심해 지켜 주기 바란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더욱 조심하도록 하고. 

오늘밤은 내가 주인님 모셔야 하니 그 자리에서 밤새 주제파악 제대로 하도록. 

앞으로 네 놈이 계속 겪어야 할 일이니..."

" 예 주인님. 명심하겠습니다." 

장미의 활짝 웃는 얼굴은 수현을 바라며 침실로 걸어갔다. 

그리고 수형의 귀속으로 밤늦도록 달콤한 신음과 쾌락의 흥분이 두 여인에게서 흘러 나왔다. 

국회의사당.. 한수현 의원실. 방송사와 대담 중인 수현.

“ 정가에서는 이번 국세청장, 공정위장 인선에 한의원님의 힘이 작용했다고들 하는데 거기 대해서 어찌 보십니까? “

“ 글쎄요. 초선 의원인 제가 장관급 인사까지 좌우할 힘이 있다고 보는 건 너무 비상식 아닌가요? 

그 두 분이 한포럼에 몸 담고 있다가 입각해서 그런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오해라는 말씀입니까?”

“ 제 친정 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거끼리 다 해 무라는 막말소리는 들으면 아니된다고 늘 말씀 하세요. 

지금도 제 언니 오빠가 청와대와 행정부에 있는 것으로 늘 조심스럽습니다. “

“ 중앙지검장인 이강국 검사가 형부 아닌가요? “

“ 형부 맞습니다. 

형부,언니, 오빠 얼굴 일년에 명절 때와 친정 부모님 생신 때 정도만 잠깐 보기 바쁜데도 온갖 소리가 다 들려요. 

평소엔 전화 통화도 거의 안합니다.그렇게 조심해도 뒷말은 무성합니다.”

“ 한국 최고 갑부집 막내딸이라 젊은 여자들의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데요.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

“ 대부분 재산은 한울타리 재단에서 운용합니다. 

우리 형제들에게 유산은 아예 없고요. 

친정 어머님 몫의 친정집 제외하고는 모두 재단에 귀속된지 오래입니다. 

식구들은 자기가 번 것으로 생활하고 그 돈으로 자녀 키우고 기부도 하고 그렇습니다. 

재단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런 건 한울타리 사무국이 오히려 더 잘 알 겁니다.”

“ 그렇군요.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상당한 세력이 있다고들 하던데….”

“ 세력이라? 듣고 보니 제가 무슨 계파의 보스라도 된 듯 한데…..

그런 건 생리적으로 맞지도 않습니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상 대표기관인데 그렇게 무리를 짓는다는게 모순이지요. 

여야를 떠나 정책 연구를 하기 위한 공부모임이 있을 뿐입니다. 

구태의연하게 돈이나 이권으로 세력을 만들 능력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럴 돈도 여력도 없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시간이 부족해 육아도 시어머님이 맡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 서울시장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인 서혜림 후보가 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선거 운동 허시겠습니까? “

“ 같은 지역이니 그러고 싶지만 당대표단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습니다.”

“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을 본 여야의 대표단에서는 다시 한 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혜림이 귀국한 날. 수현은 혜림의 호출을 받았다.

“ 요즘 정치인 다 되었더구나.언플도 할 줄 알고.”

“ 선의의 흰거짓말은 필요악이지 싶습니다.” 

“ 그래.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네 년은 나서지 마라. “

“ 주인님 갑자기 왜..?”

“ 갑자기가 아니다. 야당도 몇 번 당했으니 이번엔 한수현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나올 것이다. 

잘못하면 크기도 전에 온갖 구설수에 휘말려 중도에 쓰러질 수 있다. 내가 세운 전략으로 해 보마.”

“ 알겠습니다 그럼 희주.희경 보좌관도 필요 없다는…”

“ 그래 희주는 선거 이후 시장 되면 내가 데려가마. 

서울시장 선거에는 네 년 말고 여당에 내가 심어 놓은 세력이 도울 것이니 너무 염려 말거라.”

“ 예 주인님. 지금 봐서는 야당은 아마도 주인님을 좀 만만하게 볼지도 모릅니다 

벌써부터 선거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은근히 자신하더군요”

“ 그럴테지. 초반 여론 조사에서는 내가 밀릴것이나 방송 토론 이후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선거 비용도 거의 쓰지 않고 조용한 선거 치를 예정이다. 

현수막도 법정 허용치의 3할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 그럴 필요까지? “

“ 잊지 마라. 네 년이나 나는 돈이 많을 거라는 게 소문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반인에게 입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네 년은 빠져라. 당대표에도 내가 그렇게 부탁할 예정이다.”

" 예 주인님"

공손히 대답하는 수현을 보며 혜림이 속으로 중얼거린다.

'주인님. 지금의 제 무례함은 나중에 꾸짖고 처벌해 주십시오'

며칠 후 여당의 서울 시장 후보로는 서혜림이 당내 경선을 통해 확정되었다. 

야당은 전직 법무장관 출신인 중진의원 정동채가 맞수로 확정되었다. 

대통령 선거 2년여을 앞둔 여야의 전초전이었다. 

여당 선거대책회의.. 당대표와 중진들이 모여 선거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 뭐라고요? 한수현과 한울타리 소속 의원 모두를 선거 유세에서 제외한다고요? “

“ 그렇습니다. 그게 이번 선거의 핵심 전략입니다.”

“ 대체 누가 그런 걸 요구했습니까?”

“ 서혜림 후보 본인이 요구했고….한수현 후보측 보좌관이 문건으로 그 이유를 만들어 왔습니다.”

“ 골자는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뽑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주로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의원들이 유세를 해 달라는 겁니다.”

“ 허허 이거야 원. 인지도가 형편 없는 사람들로 무슨 유세를…”

“ 그렇게 하면 압도적으로 이긴다에 서혜림, 한수현 모두 의견일치랍니다.”

“ 결론은 국회의원은 국정을 위해 공부하는 게 더 낫다군요. 

시정은 시장 후보와 자치단체 의원들에게 맡기고요.”

“ 일리 있는 얘기입니다. 그럼 우리당 지도부도 조건부로 허락합시다.”

“ 어떻게요?”

“ 선거 5일전까지 여론 조사 결과 밀리고 있으면 그 때는 한수현과 한울타리 소속 의원들 모두 지원한다고 말입니다.”

“ 그렇게 합시다. “

그렇게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야당은 여당과 달리 서울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지도 있는 타지역 출신 의원들까지 지원 유세를 나섰다. 

초반 세몰이식 지원이 먹힌 야당 후보의 기세가 등등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젊은 유권자 위주로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 지면서 서서히 격차가 줄어 들었다. 

서울시민의 투표에 타지역 출신 의원들까지 와서 감놔라 배놔라하는 식의 유세에 유권자들은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결정적인 차이는 후보자 토론이었다. 

3차례 가진 방송 토론에서 혜림은 시종 상대 후보를 압도했다. 

진행자가 두 후보에게 같은 시간을 배정했음에도 혜림은 훨씬 많은 내용을 조리있게 전개하며 능수능란한 공격과 방어를 펼쳤다. 

메모지에 메모하는 시간도 아깝다며 그냥 머리 속에 담아 두고 대응하는 혜림의 언변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2차 방송이 끝난 후 이미 선거는 기운 후였다. 

마지막 3번째 방송 토론에서 상대 후보는 열세를 만회하고자 현정권 실정의 책임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인 혜림에게 물으려 했으나 혜림이 미소 지으며 하는 한 마디에 모두 무뎌졌다. 

현정권의 과실과 공로를 비교해 공이 많다는 국민들 여론이 많은데 그럼 공로에도 자신의 역할을 일부 인정해 달라고 하자 상대 후보는 할 말을 잃었다. 

수현이 바라는 건 오직 투표율이었다. 

젊은층이 많이 나가면 압승이고 그렇지 않으면 신승일 거라고 예상했다.

보궐선거 투표율은 50프로에 육박했고 개표 결과 혜림은 60프로가 넘는 득표율로 완승을 거두었다. 

서울시 최초의 여성시장이었다. 

야당 당사.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 실패의 원인이 뭐랍니까?”

“ 세몰이식 선거 운동이 젊은 유권자들의 비호감을 산 모양입니다. 

거기다가 우리 후보가 상대 후보에 비해 자질이 떨어졌다는 게 중론입니다.”

“ 결국 선거 전략도 후보 선정도 모두 지고 들어간 셈이군요.”

“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여당은 시장 선거에 국회의원들이 왜 유세하나며 다 빠졌는데도 이런데 총선은 어찌 될런지…”

“ 그렇군요. 총선엔 한수현과 한울타리 의원들이 몰려 다니며 유세할텐데….”

여당 당사에서는 야당과 달리 환호성이 넘쳤다. 

총선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총선이 가져올 엄청난 폭풍을 아무도 알지 못한채....

부산 광안리 카페 퀸.

가영이 카페에 딸린 휴게실에서 소파에 등을 묻고 앉아 있다.

청순한 얼굴의 민아가 알몸으로 가영의 발밑에 무릎 꿇고 네 발로 엎드려 있었다.

그 앞에 30대로 보이는 지적이고 핸섬한 사내가 공손히 서 있었다.

" 우리가 저 쪽의 무리한 상납요구에 시달리다가 못 참고 

60명으로 저 쪽 200여명과 정면대결을 해서 밤의 법대로 패권을 차지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거지? 

사천왕 중 동천 남천과 직원들 절반이 경찰에 연행되었다고? "

" 예 여왕님.부산의 패권을 놓고 벌린 결전의 현장에 

저쪽 애들이 숨어서 몰래 촬영을 했고 그걸 경찰에 넘긴 모양입니다."

" 저쪽 애들은 몇이나 잡혀 갔지? "

" 그게....거의 없습니다.몇 명 정도..."

" 결국 칠성파 보스인 늙은 승냥이 같은 놈이 그냥은 패권을 못 물려주니 

밤의 법도 불문율도 어기고 양아치처럼 공권력과 협잡질 했다 이거구나"

" 수십년 부산을 장악했으니 아는 정치인들이나 경찰 검찰도 꽤 되니..."

" 이세록 변호사. 잘 들어. 저 쪽에서 그런 백그라운드를 동원하면 우리도 같이 맞불을 놓아"

" 그게 만만치 않습니다. 지역일수록 기득권들끼리 더 똘똘 뭉치는 경향이 심해서 말입니다."

" 그래 봐야 중앙 권력에 비할까? 이거 가져가 지방 경찰청장과 검찰청장에게 보여줘."

" 혹시 전에 말씀하시던 그..."

" 그래 최후의 카드로 남겨두었던 것이다.

그게 안 통하면 그간 확보한 부산 지역의 검경들 비리 모조리 폭로해 버려야지."

세록이 usb를 받고는 자신이 여왕으로 모시는 가영에게 공손히 허리를 굽히고는 물러 나왔다.

수년전 루시퍼 클럽에서 처음 자신을 섭으로 짓밟던 여왕의 부름을 받고 

서울에서 로펌 변호사 생활을 접고 부산으로 내려온 세록이었다.

며칠 후 부산항과 밤바다가 보이는 초고층호텔의 한식당.

세록이 부산 검찰청장과 경찰청장을 마주하고 앉았다.

자신이 근무하던 서울의 로펌 대표를 통해 어렵게 약속을 잡은 자리였다.

" 자 저녁은 잘 먹었고 용건을 말해 보지"

"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산 지역 밤의 주인이 바귄 걸 그냥 묵인해 달라는 겁니다."

" 그게 좀...저쪽에서 워낙 강력하게 요구해서..."

" 그럼 형평에 맞게 저 쪽도 같이 수사해 주시든지요.이건 너무 지나친 것입니다."

" 그 얘기는 그만 하지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하구만"

세록이 빙긋이 웃더니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어 작동시킨다.

" 이것 보시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겁니다."

두 사람의 눈이 노트북 화면을 보더니 안색이 바뀐다.

" 이거....어디서 난 것인가? 설마...?"

" 우리가 아무런 배경도 없이 마구잡이로 이런 일 벌렸을 거라고 봅니까? "

" 믿을 수 없네. 그 라인이면 현재 한국 최고의 파워 그룹인데..."

" 그 라인 팔아 먹을 생각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니 저쪽에도 밤의 불문율 핑계대고 그냥 모른체 하십시오.

그리고 이번에 두 분께 저 쪽 얘기만 듣고 수사 건의한 측근들 중 비리 인사들은 정리하십시오."

" 알겠네. 그렇게 하지.자네들 최종 목적이 그럼? "

" 이미 울산 창원도 관할 구역입니다 대구 포항은 포섭 중이고요."

" 대단하구만. 그 짧은 시간에 적은 인원으로..."

" 우리가 밤의 패권을 잡으면 훨씬 나을 겁니다.보스가 개인적인 욕심이 아예 없으니..."

" 보스가 누군지 궁금하구만.사천왕이나 동천은 아니지? "

" 동천이 보스 맞습니다.그렇게 알고 계십시오"

다음날 퀸덤 조직원들은 모두 훈방 조치로 풀려났다.

그리고 일이 글러진 걸 눈치 챈 늙은 승냥이는 수백만불의 달러 뭉치를 들고 

일본으로 밀항하려다 영도 남항 밀항선 배안에서 퀸덤 조직원들에게 잡혀와 송도의 냉장창고에서 잔인한 보복을 당해야 했다.

불구의 몸으로 평생 기어 다니는 신세로 전락한 그 앞에 사천왕이 당당하게 서 있었다.

멀찍이 떨어진 세록이 운전하는 승용차 안에서 가영이 민아와 함께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

서울 제국호텔 로얄 전용 레스토랑

샤론이 재호와 함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 다행이예요.외조부께서 저를 밉게 보지는 않은 듯 해서요.

율리아도 그 곳에서 더 좋아 질 듯 해 마음이 놓여요"

" 율리아와 떨어진 건 처음이지? 걱정마. 외조모께서도 계시니"

" 외조모께서도 연세에 비해 아주 고우세요.스위스인이라 했지요? "

" 응. 현생에서 외조부의 마지막 부인이지."

" 당신이 나중에 그 곳의 주인이 되면 저도 거기서 살아야겠지요? " 

" 그래서 같이 들린 거야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어서...."

" 별천지더군요.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그 때 혜림이 들어섰다.

" 샤론 오랜만이다.네가 서울엔 왠 일이야? "

" 글로리아. 오랜만이다."

" 혜림 인사해. 이 쪽은 내 남편될 이재호"

" 안면이 있는 분이군요.에스그룹 감찰실장이던..."

" 역시 기억력이 비상하시군요. 서울시장님."

" 샤론과는 어찌 만난건지..? "

식사를 하면서 샤론이 둘이 만나게 된 경위를 대략 말해 주었다.

혜림이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잘 되었구나. 율리아도 너도....아론이 늘 걱정하던데..."

" 오빠 청혼도 좀 받아주렴. 

친오빠지만 네 연락만 기다리며 전전긍긍하는 모습 곁에서 보는 내가 안스럽다."

" 한국식으로 하면 내가 오빠랑 결혼하면 넌 내게 새언니라고 부르며 존대말 해야 해.할 수 있겠어?"

샤론이 재호를 쳐다 보자 재호가 빙그레 웃으며 헤림의 말이 맞다며 고개를 끄떡인다.

" 그렇게 할게.네가 아이를 낳으면 내가 키우고...."

" 넌 아이 안 낳을 거니? "

" 같이 키우면 되지.넌 한국에서 정치가로 대성하려면 시간이 안 될테니..."

한참 얘기 하던 샤론이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비운다. 

재호가 혜림을 바라 보며 말한다.

" 대한은 그레이트 코리아지요? "

" 한겨레겠지요."

" 눈과 물은 결국 하늘로 가지요"

" 지혜의 숲을 지나 가게 되지요."

혜림이 재호와 문답을 주고 받더니 묻는다.

" 설하 언니가 보냈군요. 

언니와 나의 암호를 알다니..."

" 맞습니다.제겐 이모님 되세요."

" 언니가 자랑하는 조카들 중 한분이 당신이라니..."

" 문제가 있을 듯 해요.마르스가 끝까지 같이 가지 않을 듯 하다고 이모님께서 전해 달라더군요"

" 그럴리가...마르스가 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텐데..."

혜림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 반문한다.

" 중도에 아마 자기 길을 갈 것 같습니다.그래서 제가 그것을 견제해야 하고요. 

그리 알고 계십시오.나중에 또 다른 이모님 조카가 나타날 거예요."

" 알겠습니다.그리고 샤론 잘 부탁드려요.천성이 부드럽고 착한 여자예요."

" 시장님과 같은 과인가요?"

" 아뇨 전.....차갑고 독한 여자지요."

헤림의 머리 속에 슬기 수진이 떠오른다.

자폐아인 율리아를 자신을 희생해 가며 키우는 샤론에 비해 천재인 딸까지도 외면한 자신이 냉혈의 뱀처럼 느껴진다.

그런 혜림을 재호가 말없이 바라본다.

혜림의 머리 속이 다시 차가워진다.

' 마르스가 중도에 자기 길을 가게 되면 해가문은 적으로 봐야 한다......

그리되면 나와 별가문의 힘만으로는 힘들다.

달가문과도 손잡고 한수현 가문을 무조건 한편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

설하 언니들 조카들 도움도 받아야 하고....'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악산 인근의 한적한 카페

수현이 알베르토와 얘기 중이다.

" 고맙군. 덕분에 병원에서 외출도 해 보고"

" 얼마 후면 퇴원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손도 이젠 떨리지 않아 보이고"

수현이 커피잔을 드는 알베르토의 손을 유심히 보더니 말을 이었다.

" 전에 저한테 한 얘기 기억하시지요? "

" 혜림을 거두라는 말 말인가? 결심이 섰나? "

" 아뇨.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을 듯 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 고아원 들렀다 가는 길에 시간 내서 온 거 알아.영광이군. 

장차 제국의 실력자가 될 한의원이 몸소 찾아 주다니..."

" 그건 또 무슨? "

" 한의원이 혜림을 거두면 아론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 "

" 거기까지는....미처..."

" 혜림이 조카 사라에게 당하는 걸 십년이 넘게 지켜 본 아론이야. 이번엔 그냥 좌시하지 않을 걸."

" 알베르토 생각은? "

" 아론은 한의원을 섹스비치로 길들일 거야.혜림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려고...

혜림의 주인인 헬레나를 개로 거둔 걸로 보면 한의원에게도 아마 그렇게 하지 싶어."

" 결국 저도 헬레나와 같은 신세가 되겠군요.혜림님을 가까이 한 거두려 한 죄로..."

"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 헬레나는 아론의 경고를 무시하고 그 댓가를 기꺼이 감수할 각오로 혜림을 철저히 길들였지."

" 철저히라? 어느 정도였길래? "

" 개만도 못하게 길들였지. 

캄캄한 화장실 안에 24시간 가둬 놓고 심한 매질을 하며 변기 안의 배설물 냄새를 맡으며 지내게 했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아 늘 배고픔에 목마름에 허덕이게 했고...씻지도 못하게 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게 하고....그 결과는 짐작 하겠지? " 

" .......아마도 바닥을 가게 되는...주인에게 절대 의존하는..."

" 혜림은 헬레나의 손짓 하나에 생사를 맡기는 발에 묻은 먼지보다 못한 존재로 그렇게 전락했지.

아론이 찾아 갔을 때 혜림은 헬레나의 배설물을 먹으며 짖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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