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이 지갑에서 달러를 꺼내어 수현의 밑트임 팬티의 가랑이에 끼운다.
수현이 무릎을 꿇고 대봉의 구두를 벗기고는 발등에 키스한다.
" 양말 벗겨"
대봉이 발을 들어 흔들며 말하자 수현이 두 손으로 양발을 벗기려 한다.
" 입으로 벗겨"
" 예 대봉님"
수현이 입으로 대봉의 양말을 벗긴다.
" 양말은 옆의 개 주둥이에 물려"
" 예 대봉님"
수현이 대봉의 양말을 뭉치더니 지훈의 입에 물린다.
" 지훈.그 상태로 내 구두에 코박고 있어."
지훈이 대봉의 구두에 코를 박자 대봉이 수현의 엉덩이를 찰싹 때린다.
" 네 발로 따라와"
" 예 대봉님"
수현이 엉금엉금 기어 대봉의 뒤를 따른다.
소파에 앉은 대봉이 명령한다.
" 풋워십부터 해 볼까? 핥아"
" 예 대봉님"
수현이 혀를 내밀고 요염한 표정으로 대봉의 발바닥을 시작으로 발가락을 샅샅히 핥아간다.
사내의 더러운 발을 핥는다는 자괴감 같은 건 아예 없는 듯 기쁜 얼굴로 열심히 핥는다.
대봉이 수현의 애널에 자동전동기를 넣고 작동시키더니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어 수현에게 던진다.
" 코에 끼워"
코뚜레용 링이였다.
수현이 링을 들고는 오래전에 뚫었던 코의 구멍에 링을 채운다.
가볍지만 어린아이 손크기의 링이 코에 달려 덜렁거린다.
대봉이 링에다 낚시줄을 매더니 잡아 당기자 수현이 재빨리 기어온다.
" 잡은 물고기는 귀한 대접을 못받지.혀내밀어"
수현이 혀를 내밀자 대봉이 혀에 낚시 바늘 모양의 링으로 피어싱을 하더니 낚시줄을 연결하여 당긴다.
코에 달린 낚시줄과 혀에 달린 낚시줄을 하나로 연결하더니 잡아 당기자 수현이 아픔에 소리를 낸다.
" 불붙여 "
대봉이 담배를 입에 물자 수현이 라이타로 불을 붙인다.
개처럼 내민 혀 위로 대봉이 담배재를 턴다.
" 손 뒤로 "
수현이 두 손을 뒤로 하고 무릎으로 상체를 지탱하자 대봉의 맨발이 수현의 아래도리로 향하더니 문지르기 시작한다.
" 하학.."
" 좋은가 보군. 암캐라서 아주 민감해"
대봉이 손으로는 수현의 코와 혀의 피어싱에 걸린 낚시줄을 당기고 발로는 수현의 샘을 희롱한다.
수현의 무릎이 떨리기 시작한다.
" 어디 얼마나 버틸지 볼까? "
대봉이 가볍게 수현의 샘물을 향해 발길질을 한다.
" 퍽퍽..."
" 핵헥..."
" 피학의 고통 쾌락 마음껏 즐기라구. 나 아니면 한의원 마음대로 짓밟을 사내도 없는데..."
수현의 보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대봉이 손에 쥔 낚시줄을 늦춰주자 수현이 말한다.
" 이제..그만..하학...더 이상 참기 힘들어요.."
" 그럼 싸.그냥 개처럼 "
" 하학..대봉님.."
" 테이블 위로 올라가"
수현이 테이블 위로 올라가 엎드리자 대봉이 수현의 달아 오른 옹달샘으로 육봉을 집어 넣는다.
" 아하학...더 깊이.."
대봉이 손에 쥔 낚시줄을 놓더니 한손으로 수현의 젖가슴을 움켜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엉덩이를 후려갈긴다.
몇 번이나 절정에 오른 멀티오르가즘에 수현이 까무러치기 일보직전에 대봉이 수현의 몸에서 떨어지더니 앞쪽으로 온다.
" 입벌려"
" 예 대봉님"
수현이 입을 벌리자 대봉의 육봉에서 하얀 액이 물총처럼 쏱아져 내린다.
수현의 입과 얼굴 머리카락에 진뜩하게 달라 붙는다.
" 보기 좋군. 오늘은 그 상태로 지내는 거야"
" 예 대봉님"
수현의 요염한 입술이 대봉의 육봉을 핥아간다.
한쪽 구석에서 지훈이 귀로 두 사람이 연주하는 모든 소리와 말을 들으며 엎드려 있었다.
대봉이 지훈의 엎드린 뒷모습을 보며 입맛을 다신다.
'천천히 맛보도록 하지. 한수현이라는 극상의 진미와 더불어.....'
대한일보 60주년과 대한방송 창사 30주년 만찬장.
창사 기념일이 같은 날이라 이웃한 건물의 신문사와 방송사의 주요인물들과 초대손님들 모두 모여 흥겨운 파티를 하는 중이다.
신문과 방송 모두 한국 최고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욱일승천의 기세라 그 어느 때보다 흥겨운 분위기다.
지훈과 수현이 파티의 주최자로 좌중의 중심에 서 있다.
1부 기념식과 시상식이 긑난 후 2부 부터는 만찬과 함께 축하 공연이 한창이다.
사회를 보는 백장미,한미실의 눈부신 외모에 곳곳에서 감탄성이 쏟아진다.
" 몇 년전 한수현,이수진 사회 못지 않구만."
" 그 때 한의원 대단했지요.
장안의 마담 뚜들의 신부감 1위 자리가 그날부터 한수현으로 바꼈다더구만"
" 대한신문의 여걸 윤회장이 막내 며느리는 정말 잘 본 것이지.
저기 사회 보는 두 사람도 한수현 의원 보고 입사했다며..."
여기 저기서 들려 오는 얘기를 들으며 윤정인 회장이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수현에게 누군가 다가선다.
" 한수현 의원, 오랜만입니다."
" 수창 선배.그 동안 잘 지냈어요?"
수현이 수창의 몇년은 겉늙은 얼굴을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 공개적으로 방송 출연을 요청해도 답이 없길래 오늘은 작정하고 섭외하려고..."
" 저 아니라도 다른 출연을 원하는 사람들 줄 서 있다고 하던데요"
" 붕어 열마리보다는 잉어 한마리가 나은 법이지."
" 방송 출연 말고 혹 다른 뜻이라도 있는가요? "
수현이 칵테일을 건내며 수창에게 묻는다.
" 우리 사이에 혹 남은 감정이 있다면 깨끗하게 털고 가고 싶어"
" 선배에게 감정 없어요. 풋풋한 젊은 날의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싶어요"
" 다행이군.시간 한 번 내 줘. 전해 줘야 할 물건도 있고..."
" 그렇게 해요."
무대 위에서 장미가 다음 순서를 알린다.
" 지금부터 도전 1000곡을 시작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을 남성팀과 여성팀으로 나눠 추첨을 하여 지정곡을 불러 점수를 합산하여 승부를 내는 겁니다.
지는 사람은 이기는 사람과의 점수차만큼 기부금액을 내는 거지요.
점수차가 1점이면 1만원 10점이면 10만원이 됩니다.
물론 1점차에 10만원 100만원 그보다 더 크게 통크게 기부 하셔도 무방합니다."
좌중의 박수와 환호성이 쏱아진다.
" 먼저 남성팀의 도전곡은 무인도입니다. 부르실 분은 ...."
장미가 파란색으로 가득찬 투명 유리함에서 꺼낸 파란색 쪽지의 곡명은 무인도였고
이어 같은 투명함 다른 칸에서 미실이 꺼낸 파란 쪽지에는 수창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수창이 무대 위로 오른다.
" 1라운드 인기 절정의 스타 피디와 대결할 여성팀의 곡명은...."
투명 유리함에서 분홍색 쪽지를 꺼내든 장미가 말한다.
" 담배가게 아가씨입니다."
미실이 분홍 쪽지를 꺼내 건낸다.
" 이 곡을 부를 분은 한수현의원이네요."
수현이 무대 위에 오르자 뜨거운 박수가 쏱아진다.
수창이 장미에게 말한다.
" 이거 너무 불리한 곡선정 같네요. 무인도를 남자가 부르라니....
주최측의 농간 같다는..."
" 한의원님이 동의하면 곡을 서로 바꿔 불러도 되는데...."
" 그렇게 하겠습니다.담배가게 아가씨는 역시 남자가 부르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전주가 흐르고 수창이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른다.
수창의 노래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수현이 수창의 노래를 들으며 대학시절의 추억에 잠긴다.
그 시절 연극마당의 회식때마다 수창이 부른 노래는 단연 압권이었다.
수창의 노래가 끝나자 노래방 기계가 점수를 화면에 띄운다.
100점이었다.좌중에 박수와 환호가 쏱아진다.
특히 남성 하객들의 반응이 대단하다.
" 대단하군요. 다재다능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노래실력까지 엄청나군요.
이에 맞서는 한의원님 부담되시겠네요."
" 90점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 지금도 인터넷에 한의원님의 무인도 부르는 모습 보면 가수 뺨칠 실력인데...그런 겸손의 말씀을..."
" 그건 몇년전이고...이미 상대가 100점 만점을 부른 상태라서...."
" 그럼 한의원님 무인도 듣겠습니다.
수현이 무인도를 열창한다.
노래방 기계가 점수를 띄운다. 역시 100이라는 숫자가 화면에 나타난다.
좌중의 환호와 박수가 쏱아진다.
어느덧 남여 성대결 양상의 분위기라 여성측 하객들 환호가 엄청나다.
" 1라운드 두 분 모두 100점입니다. 그럼 무승부라서 기부액이 없는..."
수창이 말한다.
" 둘 다 100점이니까 100만원 기부합니다.괜찮지요? "
" 예 그렇게 하지요"
수현이 대답하자 좌중의 박수와 환호가 뜨겁다.
멀리서 수진이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수현이 수창의 페이스에 말려 드는군. 기대해도 좋을 듯 한데...'
파티를 마치고 귀가한 수현.
지훈이 수현의 발을 씻기고 있다.
" 지훈씨는 여전히 수창 선배가 뭔가 다른 의도를 갖고 나에게 접근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
" 예 주인님. 오늘 보니 더 그런 느낌이 생기더군요"
"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사 내가 수창 선배앞에서 예전처럼
개노릇을 하더라도 지훈씨는 아무 것도 못하는 존재인 건 변함없어"
" 전 다만 주인님이 걱정되어...주인님이 보기보다 냉정하지 못하고 정에 약해서"
" 내가 지훈씨 와이프라는 건 언제나 그대로일 거야.
그리고 지훈씨도 그렇게 원하는 혜림과의 섹스 이루게 해 줄게."
" 전 뭐가 되도 괜찮지만 주인님께서 더 이상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 인생사 늘 평탄할 수만은 없겠지.
수창 선배가 우리 방송사에 입사해 나름 공로도 있으니 내게 뭔가를 요구하면 어느 정도는 들어 줄 의향도 있어.
냉정히 말하면 내 몸을 줘서라도 수창 선배를 잡아야 한다면 그리 해야지."
" 그건 제가 공적으로 처리를 해야 ..."
" 아니야.수창 선배는 내가 잘 알아.내게 맡겨"
" 주인님.한번 더 생각을..."
수현의 손이 허공을 가르더니 지훈의 뺨을 후려 갈긴다.
몇대를 왕복으로 후려 갈기지만 지훈은 조금도 피하지 않고 묵묵히 얻어 맞는다.
" 이 개새끼가 보자보자 하니 주인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나보네.
주제에 질투하는 거야?
언제나 말했지만 세상 사내 모두가 내 보지를 마음대로 하더라도 네 놈은 절대 못가진다는 걸 명심해.
그게 싫으면 언제든 내 곁을 떠나면 되.이혼도 가능하고..."
" 죽으면 죽었지 주인님과 이혼이나 곁을 떠날 생각 없습니다."
" 그래 아무리 개라도 명색이 남편인데 채찍이나 매질은 안하고 싶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하면 되니 그 정도만 해."
" 예 주인님."
" 발 닦아"
" 예 주인님"
지훈이 황송한 듯 수현의 발을 닦는다.
" 키스해"
" 예 주인님"
수현이 내미는 발등에 입을 맞추는 지훈의 표정이 감격스럽다.
잘 관리된 희고 윤기 흐르는 발은 감미로운 느낌이 든다.
" 마셔."
" 감사합니다 주인님"
지훈이 발을 씻은 물이 담긴 대야에 얼굴을 처박고 물을 마신다.
그런 지훈을 향해 수현이 팬티를 벗어 던진다.
" 적당히 마시고 속옷 손세탁해.그리고 씻고 안방으로 들어와"
" 예 주인님"
수현의 눈에 수창의 마지막 모습이 어른거린다.
주차장에서 자신과 인사를 하는 도중 수진이 부르자 황급히 달려 가는 모습.
" 결국 나도 알면서도 당해 줘야 하는건가?
수진이 수창 선배를 조종하고 수진 뒤엔 사라와 광호가 있겠지.
광호가 해가문의 완전한 실권자가 되기 전에 추락하면 우리 계획은 그만큼 힘들어지게 된다니..."
" 그레이트 코리아. 혜림의 기본설계에 한국인 제자들의 천재적인 두뇌로 세부계획하고 다시 혜림의 끊임없는 수정으로 실행 중인 거대한 계획.
두 개의 계획 중 하나는 스노우 리버라는 신비의 여자가 수행중이라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엄청난 계획.
그 중 내가 맡은 부분은 한국의 정치 부분.....멸사봉공 대의멸친이 필요하겠지"
혜림이 희주 희경을 통해 알려준 그레이트 코리아의 기본적인 계획만 보고도 수현은 전율했다.
전세계를 바둑판처럼 놓고 정밀하게 세밀하게 짜여진 거대하고도 완벽한 계획.
그 기본 계획만 보고 듣고도 수현은 경악을 했던 것이다.
" 북한에도 이미 혜림과 뜻을 같이 하는 인물들이 국가보위부,인민무력부,대남전략부를 장악하다시피 했다니...
북한의 동조자인 삼태성의 정체도 궁금하구나."
" 서혜림과 스노우 리버. 한국의 도약을 이끌 축복의 인물임은 분명한데....
이 거대한 계획을 성공시키려면 엄청난 자금도 필요한데 어찌 마련하려는지....
혜림이 아론님과 혼인만으로는 그 자금 마련이 어려울텐데"
얇은 슬림 하나만 걸친 수현의 발밑으로 지훈이 기어온다.
수현이 그런 지훈을 바라본다.
' 장지훈도 혜림의 계획에서 한자리를 차지한 인물...'
수현이 지훈의 목에 목줄을 채운다
" 오랜만에 한 번 타 볼까? "
" 천한개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얇은 슬림을 통해 수현의 몸과 체온을 느낀 지훈이 가벼운 흥분을 느낀다.
수현이 웃으며 그런 지훈의 엉덩이를 가볍게 후려갈긴다.
" 윤서라 정지혜 알몸이나 실컷 주물러.그 년들 몸매도 좋더구만"
" 주인님에 비하면 별로 볼 것도 없는..."
" 아부하지마. 둘 다 몸매 좋고 피부도 윤기 흐르는 것 장미한테 들어 다 아니까"
" 백장미야말로 최고의 미모입니다.한미실과 더불어 방송국 여신 소리 들을 정도니..."
" 내가 가장 아끼는 나의 충실한 개이기도 하지.
내 침대에서 재롱떨다가 같이 잠드는 애완견이기도 하고..."
지훈이 수현을 태우고 거실을 돌기 시작한다.
수현을 태우고 복종하는 시간이 지훈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이다.
수현을 태우고 네 발로 기는 지훈의 아래도리 육봉이 시뻘겋게 달아 오른다.
자신의 명목상의 아내인 수현에게는 절대로 사용하지 못할 훌륭한 육봉이 겉물을 흘리며 몸부림친다.
알렉스가 힘껏 채찍을 휘두른다.
창밖으로 뉴욕의 야경이 휘황찬란한 제국 호텔 로얄 전용룸.
거실 천장에 피투성이의 엘레나가 팔등신의 탄력 넘치는 여체가 정육점의 고기처럼 늘어져 있다.
" 짜악 짜악.."
" 아악...주인님.."
" 몇 번이나 경고했다.
글로리아 혜림 아니 아테네님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 잘못했습니다.."
" 아테네님이 왜 네 언니 헬레나에게 무방비 상태로 굴종했었는지도 모르면서 ...
아테네님이 네 언니 헬레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네 년 같은 천한 년이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
" 주인님..저도 혜림 못지 않게 주인님을 사랑..."
" 혜림은 헬레나와 애초에 동등한 대등한 자격으로 사랑한 사이였다.
헬레나가 제국의 황후가 되고파 아론 삼촌을 욕심내자 순순히 양보할 정도로 헬레나를 사랑했다.
그리고 헬레나와 아론을 부부로 이뤄 주기 위해 스스로 개로 굴종한 것이다.
그런 혜림을 네 년이 감히 비웃고 천박한 개라고 놀려? "
" 잘못했습니다."
알렉스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채찍을 휘두른다.
" 짜악 짜악"
" 헬레나가 불구가 된 후 혜림의 제자인 마르스와 비너스에게 개로 보내도
그 명령에 따라 10년이 넘게 제자들의 개 노릇도 했다.
그 와중에도 헬레나를 보살피고 네 년 뚱보 언니인 헬렌을 몇 년간이나 가르치고 훈련시켜 가며 세계적인 모델로 키웠지.어리고 철없는 네 년의 후원도 전적으로 혜림이 다 했고....."
" 짜악 짜악"
" 내가 혜림을 진정 존경하고 사랑하는 게 바로 그런 희생과 사랑을 가진 분이기 때문이다.
네 년은 그런 혜림을 조롱하고 무시하기만 했지 한 번이라도 이해할 생각조차 없었지."
" 주인님 때문이예요....
주인님이 혜림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저도....이해하려고 했을지도..."
" 네 년은 애초에 이해할 마음이 없었다.
앞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말 이젠 그만 해라.
개는 주인에게 복종만 하면 된다."
" 예 주인님..."
알렉스가 엘레나의 묶인 줄을 풀어주자 엘레나가 엉금엉금 기어 알렉스의 발밑에 고개를 조아린다.
" 명심해라.
네 년은 아테네 여신의 신발 밑창도 핥을 능력도 없고 그럴 자격이 안 되는 개라는 걸..."
" 예 주인님."
" 내가 혜림님의 제자다.
혜림님 가르침 받은 제자들 중 나름 뛰어난 제자 중 한 명이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지만 혜림님에게는 대적 불가라는 걸 그 동안 수도 없이 절감했다.
네 년이 주제도 모르고 혜림님에게 까불다가 네 얼굴에 먹칠이라도 하면 그 땐 용서 없을테니 알아서 기어."
" 예 주인님.."
알렉스가 엘레나의 몸에 약을 바른다.
등에 약을 바르는 사이 엘레나가 고통을 참으며 입술를 깨물며 다짐한다.
' 두고 봐.내가 꼭 혜림을 누르고 알렉스 코를 납짝하게 만들고...
알렉스가 나만을 바라보게 만들테니...'
일본 쿄토
일본의 전통과 문화가 가장 잘 남아 있는 천년의 고도
한적한 어느 고택 앞으로 천천히 고급 승용차가 접근하더니 문 앞에서 누군가 내린다.
4대 종가와의 모임에 참석차 온 아지매 신녀와 아씨 신녀였다.
하얀색 비단으로 예복을 입고 하얀 가죽신을 신은 모습이 흡사 드라마나 게임속에서 나온 듯 하다.
특히 입체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동양인의 모습에 백인의 특색인 초록색 눈에 하얀색의 긴 머리카락을 비단으로 동여맨 아씨 신녀의 모습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했다.
고택이 멀리 내려다 보이는 앞산에서 재현이 원거리 촬영이 가능한 방송 장비로 신녀들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 할아버지를 조르길 잘했네.
내 여인이 될 인연을 보고 싶다고 며칠을 조른 결과 이렇게 보게 되다니..."
재현이 아씨 신녀의 모습을 확대해서 보더니 감탄을 자아낸다.
" 대단한 미모로구나. 미실과 막상막하겠는걸.
하긴 천향을 타고난 몸이니 천향육색에 미치지는 못해도 버금갈 정도는 되겠지"
재현의 눈이 신녀의 이마를 확대해서 본다.
" 할아버지 말씀대로구나.
무리하게 자기 전생을 보려고 해서 신벌을 받아 흑신사내의 정기를 매월 받는다더니...
그렇게 받아 들인 사내의 정기가 이마에 도화색으로 모여 있구나."
재현의 주위로 등산객들이 가금씩 오고 가지만 누구도 재현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재현의 몸 주위로 재현이 진신의 기를 이용해 둥근 원 모양의 결계를 쳐 놓은 까닭이다.
" 아지매 신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아마니 신녀가 되지는 못해.
아지매는 작은 아마니일 뿐 아마니는 아니니까...
일본의 대화족이나 중국의 하화족이 아마니 아바지의 장자가 아닌 이상 아무리 역사를 조작하고 사람들을 속여도 신계에서 용납하지 않는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텐데..."
" 이제 조용히 기다려 볼까? 아지매신녀가 나를 어떻게 찾아 내려는지..."
재현이 방송장비를 정리해 결계를 풀고 등산로로 사라진 직후 우연의 일치인지 아지매 신녀의 눈길이 재현이 있던 곳을 향한다.
아지매 신녀가 아씨 신녀와 마주 앉아 차를 마신다.
" 그래. 신계의 대답은 들었느냐? "
" 거대한 거북, 몸은 거북인데 얼굴은 용인 현무를 타고 있는 한손에 푸른나무를 다른 손엔 황금저울을 들고 있는 사내더군요.허리에는 검을 찬 모습도 얼핏 본 듯 합니다만..."
" 거북이 여의주를 물었더냐? "
" 여의주는 없었습니다."
" 현무의 수장이구나.네 배필이..."
" 그럼 사신도의 북쪽을 담당하는? "
" 맞다.황금성주 금강산이 전세계를 무대로 만들었다고 한 4개 조직이 사신도다.
그 중 현무단이라는 조직의 수장이 네 배필일 듯 하다.
나중에 가네다 가주에게 말해서 관련 자료를 보면 분명하게 알게 되겠지."
" 그럼 한국인인데...저를 싫어하기라도 하면..."
" 왜? 소박맞을까봐 걱정되느냐? 세상에 천향의 체향을 가진 널 거부할 사내는 없다."
아지매 신녀의 말에 아씨 신녀의 얼굴이 달아오른다.
" 우리가 일본의 호국 신궁의 신녀지만 배필될 사내 문제까지 4대 가문과 의논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4대 가문의 문제에 간섭하지 아니 하듯이..."
" 탐탁치 않게 생각할지도 모르잖아요? "
" 대외적으로야 우리가 한국과 다른 뿌리인 듯 말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는 한국의 곁가지들이다.
본가지인 그들이 오히려 우리와 맺어지는 걸 탐탁치 않게 여길게다.
현무단의 수장 정도 되면 이미 감춰진 역사의 진실은 다 알고 있다고 봐야지"
" 신녀님 의견은? "
" 넌 계집으로서는 철저히 그 사내에게 굴종해야 한다.
말 그대로 하늘처럼 떠받들어야 한다.
네가 낳을 신녀는 4대 가문에서 씨를 주겠지만 .....
아들은 현무단주의 씨를 받아야 한다."
" 신녀를 낳아야 하니 그 분의 정실 자리는 꿈도 못 꾸겠군요"
" 네가 낳을 아들이 현무단주의 후계자가 되면 되는 것이다.
그럼 넌 신궁의 후계자와 현무단주의 후계자를 낳은 위대한 어미가 되는 것이다."
" 제 아들이 다른 여자의 손에 커야 하는 아픔은..."
"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명심해라.
넌 아리신궁의 신녀 그것도 맥이 끊긴 정통 신녀의 수백년만의 부활이라는 것을....."
" 그렇지만 아직 신녀님보다 더 못한..."
" 조급해하지 마라.천천히 정진하면 나보다 더 큰 신녀가 아마니신녀가 된다."
" 신계에서 허락할까요? 우린 본가지가 아닌데..."
" 본가지가 제 구실 못하면 언젠가는 곁가지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 한국인은 이런 사실 모르겠지요"
" 자기들 뿌리도 모르고 사는 게 대부분이다.
식민지 청산을 제대로 못해 지금도 100년전 일본이 전해준 역사 지식을 앵무새처럼 읊어 대는 지경이니.."
"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름의 유래도 모른다더군요"
" 한국의 뿌리나 상고사, 고대사에 대해서는 오히려 우리 신궁들이 잘 알지.4대 종가는 특히나 잘 알고..."
" 일본이 조작하고 숨긴 역사를 한국인들이 알게 된다면 어찌 될까요? "
" 친일파들이 알아서 막아 줄 정도란다.
자신의 부귀영화와 기득권을 위해 조상도 역사도 다 팔아먹고 외면하는 철면피들이 한국의 지배층이란다"
" 환부역조의 죄는 영원히 씻을 수 없다는 것도 모르겠지요."
" 우리가 굳이 관여하지 않아도 자기들이 스스로 자기비하와 멸시를하는 어리석은 민족이 된 것이다"
" 한심하군요. 그런 나라에 빛과 소금같은 인물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살다 갈지 ..."
" 거기다가 남북으로 분단된 나라니....우리 입장에선 참 못나고 못난 본가지고 형인 셈이지."
" 우리의 뿌리인 그 자리에 신궁을 지을 날이 올까요? "
" 진인사대천명이다. "
" 4대 종가는 한국의 자신들의 본래 터전에 자리잡을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지요? "
" 가지에 달린 열매는 뿌리를 향하는 법이다.
그리고 지구의 지축이 움직이게 되면 일본 열도는 어찌될지 모르니까..."
" 4대 종가와 우리 대화족의 생존이 달린 문제겠군요."
천향의 체향을 가진 절대미를 뿜어 내는 아씨 신녀를 보며 아지매 신녀가 빙긋 웃는다.
' 다 늙은 여자인 내가 봐도 이렇게 설레는데....사내라면 아마도 미치겠지'
혜림의 초대로 헤라, 레아, 샤론이 같이 별가문 황후 저택에서 식사 중이다.
혜림이 보석 상자 하나씩을 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