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부
토요일 아침. 재구가 먼저 일어났다. 몸을 빙그르 굴려 아직 잠에 취해있는 수정을 뒤에서 끌어안고 먹음직스러운 엉덩이에 사타구니를 밀착시키며 잠들어있던 자지를 깨웠다. 재구의 손은 수정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젖꼭지를 가볍게 튕기고 있었다. 수정의 낮은 신음소리가 커졌다. 재구는 그녀의 길고 우아한 목에서 머리카락을 쓸어내더니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수정이 미소를 지으며 눈을 떴다. 고개를 돌려 재구에게 키스를 하며 천상의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 주인님.”
“잘 잤어?”
재구가 수정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수정이 몸을 돌려 바로 누우며 둘은 진한 키스를 나누었고 재구는 여전히 수정의 젖가슴을 애무하며 수정은 손을 재구의 가랑이 사이로 뻗어 그의 불알과 좆대를 어루만졌다.
한참 동안의 진한 입맞춤을 끝내고 입술이 떨어지자 수정이 말했다.
“이렇게 잠에서 깨어나니 너무 좋아, 오빠.”
“니가 좋다니 나도 좋다. 난 너를 깨워줄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
순간 재구의 눈초리가 올라갔다.
“그런가? 넌 나를 위한 거라면 내가 시키지 않아도 너의 능력을 사용해도 된다고 우리 얘기 했었지?”
“응”
그녀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윤기가 넘치는 검은 생머리를 베개에 묻고 있는 수정의 모습은 정말 먹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재구는 자신의 질문을 계속하기 위해 어렵게 정신을 가다듬었다.
“나한테 너의 능력을 넘겨 줄 수는 없다고 했지...”
“맞아, 오빠. 그럴 수는 없어.”
“좋아. 하지만 너의 능력을 너도 모르게 나한테 향하도록 할 수는 없을까? 그냥 너하고 나하고의 행위에만 국한해서. 그러니까 내말은 너를 좀 더 흥미 있는 방법으로 깨울 수 있는 능력 같은 거 말이야.”
수정이 관심은 있으면서도 석연치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한데, 오빠, 그래도 여전히 내 능력을 오빠에게 나눠주는 게 될 것 같아.”
“음... 그럼 넌 내가 말한 소원을 잊어버릴 수 있어?”
수정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안 돼. 그건 너무 많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
“좋아, 그럼... 내가 어떤 소원을 빌면 그냥 니 잠재의식 속에만 가지고 있다가 그게 실현 될 때만 니가 알게 만드는 건 어때?”
수정이 재구를 째려보았다.
“글쎄...”
재구가 한동안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간혹 우리 사이에 어떤 섹스 판타지를 계획하다보면 중간에 니가 알면 재미가 없어지는 게 있어. 그래서 이제부터 내가 ‘비밀명령’이라고 말을 하고 소원을 빌면 넌 무의식적으로 들어줘야해. 그리고 실제 그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까지는 넌 그게 어떤 소원인지 알 수가 없는 거야. 그리고 필요하다면 난 그 소원을 취소시킬 수도 있어야 해. 참, 그리고 니가 잠자고 있을 때도 너에게 소원을 빌 수도 있어야 해. 그래야 너에게 깜짝 놀랄 아침을 선사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을 마치고 재구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수정을 바라보았다. 수정은 그런 재구를 귀엽게 흘겨보더니 눈빛을 반짝였다. 재구의 머릿속은 그 동안 계속 번뜩였다.
수정이 히죽 웃었다.
“가능할 것 같은데... 한번 해봐, 오빠.”
“음... 비밀 명령: 넌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오르가즘을 느낄 거야.”
수정이 여전히 재구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순간 놀란 표정으로 바뀌면서 몸을 떨었다.
“어머... 효과 직방이네, 오빠.”
재구가 장난감가게에 온 어린애처럼 웃으며 좋아했다. 그러더니 그녀의 위로 올라가 다시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둘은 야한 성적 환상 같은 건 잊어버리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단순히 서로에게 몰두해 들어갔다. 재구는 수정의 입술에서 젖가슴으로 내려가 핑크빛 젖꼭지를 깨물고 입 안 가득 젖가슴을 빨아들이며 놀다가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 이미 한껏 물이 오른 수정의 보지를 들이마셨다. 어느 틈에 수정은 몸을 돌려 보지를 재구에게 맡긴 채 입으로는 그의 자지를 엄청난 힘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수정의 입안에 있는 재구의 자지는 한 방울의 정액도 남기지 않은 채 완전히 빨려버렸다. 더 이상 아무런 기운이 남아있지 않다고 느끼고 둘이 서로에게서 떨어지고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둘은 주방을 뒤져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일상적인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는 성식과 시영의 집들이에 가기위해 짐을 챙겼다.
그 친구들과 만나면 일이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는 재구는 하룻밤 묵을 예정으로 짐을 챙겼다.
“니 짐도 같이 싸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뭘 가져가야 해?”
“글세... 뭐 편한거. 반바지, 티셔츠, 작은 끈 비키니... 뭐 그런거.”
수정의 눈초리가 올라갔다.
“끈 팬티?”
재구가 웃었다.
“아냐... 농담이야. 내 친구들 질투 나게 만들려는 거지 심장발작 일으킬 일 있니?”
짐을 다 챙겨서 둘은 문을 나섰다. 성식은 맥주 말고 다른 거 마시고 싶으면 사오라고 했었다. 그래서 재구는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칵테일 재료 몇 가지와 음료수를 샀다.
다시 길에 들어서자 재구가 말했다.
“좋아, 현 수정양. 이제 그대에 대해 알아 볼 시간이네.”
수정이 재구에게 기대며 말했다.
“어머... 꼭 첫 데이트 하는 것 같아! 히히... 내 생일은 12월 1일이고 별자리는 궁수자리, 좋아하는 색깔은 보라색이구요 비오는 날 해변 산책하는 걸 무지 좋아 한답니다.”
“아주 재밌군요, 12월의 아가씨. 대학 전공은 결정했어?”
“난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인간관계를 전공했어요.”
“왜 하필 거기야?”
“음... 알아보니까 그 학교 출신들이 여긴 많지 않더라고. 같은 학교 출신이라고 꼬치꼬치 캐물으면 피곤하잖아.”
“좋은 생각이야. 그럼, 시애틀은 어떻던가요?”
“아름다워요. 비도 자주 오고 커피도 아주 많고.”
“아주 좋아. 계속 해봐.”
“난 미국에서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녔어. 그냥 조그만 동네 백화점 카탈로그 모델 같은 거.”
“정말? 사진첩 보고 싶다.”
재구가 웃으며 말했다. 순간 수정의 눈이 반짝이더니 역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 우리 오피스텔 책꽂이에 있어. 집에 가면 보여줄게.”
“그래. 알았어. 그럼 지금은 뭘 해?”
“최근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아직 일자리를 찾는 중인데 오빠를 만나 사랑에 빠졌어.”
재구를 바라보는 수정의 눈가가 떨려왔다.
“비밀명령: 옆구리 한번 간질여.”
수정이 펄쩍 뛰었다.
“오빠!”
“예뻐서 그랬어.”
수정이 혀를 낼름 거렸다.
“우린 어떻게 만났지?”
“그 부분은 우리 둘이 같이 만들어야하니까, 오빠가 좀 도와줘.”
“음... 이럼 어떨까? 우리 이모가 돌아가시기 전에 우릴 소개시켜 주신거야. 그러니까 이모가 널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서 만났는데 나하고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다리를 놓아 주신거지. 어떻게 보면 사실이기도 하잖아.”
그들은 차를 타고 가면서 수정의 배경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목적지에 거의 다다르자 재구가 화제를 바꿨다.
“성식이는 제법 큰 제조업체에서 물류담당으로 일하고 있어. 시영이는 대학교 과 사무실에서 일해. 예전에 한 동네 살 때 처음 만났어. 바로 근처에 살았었거든. 성식이는 완전 역삼각형이야. 어깨와 가슴은 딱 벌어졌는데 아래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져서 발은 되게 작아. 그렇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진 마. 아주 잘 생긴 놈이거든.”
“시영이라는 사람은 어때?”
“그 여자는 진짜 진국이야. 하지만 몸매는 아직 잘 모르겠어. 얼굴은 예쁜데 맨날 헐렁한 캐주얼만 입으니 속살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하지만 신혼여행 때 수영복 입고 찍은 사진을 보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옷 벗었을 땐 어떤지 정말 궁금해. 그래서 이따가 탕속에 들어가는 게 기대된단 말이야.”
수정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들하고 옷 벗고 탕에 들어간다는 얘기야?”
재구가 웃었다.
“물론 그러길 바라긴 하지만... 성식이네 집엔 야외 월풀 욕조가 있거든. 그전부터 자랑했었는데 아마 수영복 입고 들어갈 거야. 왜 싫어?”
“아니. 오빠가 좋다면 뭐든 좋아.”
재구가 씨익 웃어주더니 말했다.
“한 가지 걸리는 건 은희하고 병수야. 성식이가 걔들도 초대한다고 했거든. 솔직히 걔네들은 잘 모르겠어. 내 기억에 은희는 작고 귀여운 타입이었던 것 같애. 병수는 말수가 적고 과묵했던 것 같고. 그래서 걔가 좀 맘에 걸려.”
재구가 방향을 바꾸느라 잠시 중단했다가 말을 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성식이가 은희에 대해서 한말이야. 물론 성식이가 원래 뻥이 좀 쎄긴 하지만 시영이도 같은 말을 하는 걸 봐서는 은희가 매 맞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내가 알아봐 줄까?”
재구가 씨익 웃었다.
“아니 아직. 우선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구. 자, 다 왔다.”
재구가 새로 지어진 근사한 단독 양옥의 차고 앞에 차를 세웠다.
“짐 내리기 전에 이집이 확실한지 노크부터 해보자.”
순간 수정의 얼굴에 다시 긴장감이 돌았다. 재구는 그런 수정에게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차에서 내렸다. 그 역시 긴장감은 아니지만 친구들에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새로운 여자 친구를 보여주려는 마음에 살짝 떨려왔다. 재구가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후 안에서 성식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구야! 야~ 이 자식 좋아졌네! 그동안 도대체 어떻게 지낸...”
성식이 수정을 보더니 눈을 비비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나! 이 슈퍼 모델은 도대체 누구시냐?”
재구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성식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고 수정은 새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성식아 내 여자 친구 현 수정. 수정아, 여기는 성식이라고 내가 음흉한 놈이니 조심하라고 했던 바로 그 친구야.”
“여자친구라고? 세상에... 이런 둘도 없을 퀸카가 너 같은 놈과 사귄다고?”
“씨~벌놈... 여기 계속 세워둘거야?”
“어~ 그래. 어서 들어와. 시영이는 주방에 있어.”
성식이 두 사람을 주방으로 안내하면서도 어깨너머로 계속 수정을 힐끔거렸다.
시영은 주방에서 어깨까지 내려오는 생머리를 끈으로 질끈 동여매고 요리에 열심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헐렁한 블라우스에 반바지 차림으로 몸매를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재구는 반바지 아래로 흐르는 시영의 다리는 제법 쓸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영이 돌아서서 수정을 보더니 말했다.
“에이~ 오늘 우리 남편 완전 정신 못 차리겠군.”
하지만 그녀는 이내 보조개 움푹 파인 미소를 지으며 수정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재구씨 여자 친구시죠? 전 시영이라고 해요.”
시영이 손을 내밀자 수정이 맞잡아 흔들고는 화답했다.
“네. 전 수정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리고 초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예의도 되게 바르시네.”
시영이 재구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자세히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 재구씨! 재구씨도 몰라보게 변했네.”
시영이 재구에게 가벼운 포옹을 건네고는 떨어지며 묘한 웃음을 흘렸다.
“오늘 저 화상만 정신 못 차리는 건 아닐 것 같은데...”
이번에는 재구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성식이 정신을 차린 듯 말했다.
“어이! 남의 마누라하고 이제 좀 떨어지시지.”
“짐은 어딨어? 설마 그냥 온건 아니겠지?”
시영이 묻자 재구가 웃으며 대답했다.
“대충 필요할 것 같은 것 좀 챙겨왔지. 차에 있어.”
“자기야, 가서 좀 도와줘.”
재구가 고개를 돌려 수정에게 괜찮겠냐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시영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야! 너네가 차에서 짐 꺼내올 동안에는 잡아먹고 싶어도 못하니까 걱정 마.”
밖으로 나오자마자 성식이 속삭였다.
“너 똑바로 말해. 저 여자 어디서 사왔어?”
“미친놈. 사오긴 어디서 사와.”
재구가 성식에게 둘이 어떻게 만났는지 대강 설명해 주었다.
“아~ 씨발놈. 재수 졸라 좋네. 어때... 보는 것 만큼이나 맛도 좋아?”
딱 성식이 같은 질문이었다. 재구도 작정을 한 터였다.
“무지 섹시해 보이지? 하지만 섹스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야. 완전 끝장이야.”
“정말?”
“정말.”
“미제 포르노 배우정도는 해?”
“걔들은 수정이에 비하면 아마추어야.”
“썩을 놈. 허풍은.”
“니가 뭘 알겠니.”
대화를 나누며 다시 주방에 당도하자 성식이 수정을 한번 쳐다보더니 중얼거렸다.
“운은 졸라 좋아.”
“넌 모를 거다.”
재구도 중얼거렸다.
그들이 돌아오는 걸 본 여자들이 돌아서며 미소 지었다. 재구가 수정에게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물었다.
‘괜찮아?’
‘응, 오빠. 이 여자 맘에 들어.’
시영이 가스레인지위에 놓인 음식을 살펴보려고 고개를 돌리자 재구가 수정을 가볍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속으로 물었다.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았어?’
‘아니 아직. 그냥 어떻게 만났냐는 둥 뭐 그런 잡답했어.’
‘그랬구나.’
시영이 음식을 집적거리는 성식의 손을 때리며 말했다.
“자기야, 그러고 있지 말고 집 구경이라도 좀 시켜주고 그래.”
“그래. 이쪽으로 와.”
성식이 잘 꾸며진 60평짜리 새집을 구석구석 안내해 주더니 거실 뒤편으로 만들어 놓은 야외 테라스를 보여주며 무척이나 거들먹거렸다.
“우린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내. 저기 저 야외 월풀 욕조가 환상이지. 천장에 있는 선풍기가 시원하게 해주고 벌레도 쫓아주고 그래. 이쪽에는 바도 만들었어. 냉장고도 하나 설치했지. 여기서 마시고 싶은 거 한잔씩들 들고 있어. 난 가서 시영이 좀 도와줄게.”
재구가 수정에게 다시 속으로 물었다.
‘저 욕조 깨끗해?’
‘응, 오빠. 깨끗한 편이야.’
‘진짜로 깨끗하게 만들어 놓을래?’
‘응, 됐어, 오빠.’
재구가 안으로 들어가려는 성식에게 물었다.
“뭐 좀 도와줄까?”
“아냐. 그냥 여기서 쉬고 있어. 거의 다 됐어. 불판에 고기가 제대로 익고 있는지 모르겠네.”
“그래, 그럼! 누구 더 올 사람 있어?”
“응, 은희하고 병수가 곧 올 거야.”
“알았어.”
성식이 주방으로 들어가자 재구가 수정에게 물었다.
“칵테일 한잔 만들어 드릴까요?”
“좋지요, 오빠.”
“어떤걸 만들어 드릴까요?”
“하하... 저는 암것도 모르지요.”
재구가 웃더니 피냐 콜라다를 한잔 만들어 주고는 자신은 맥주를 하나 땄다.
“와~ 맛있다, 오빠.”
“당연하지. 얼마든지 만들어 줄 테니까 마음껏 즐겨.”
“나 술 취하게 만들어놓고 따 먹으려고 그러지?”
“당근!”
“미칠 만큼?”
“물론이지.”
재구가 웃으며 수정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춰 주었다. 그들은 그렇게 한동안 웃고 떠들었다. 얼마 후 성식이 은희와 병수를 테라스로 안내했다. 그 둘은 재구가 기억하는 그대로였다. 단지 은희의 단발머리가 좀 더 길어졌을 뿐이었다. 서로 소개가 이루어졌고 예상했던 대로 병수는 수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은희는 그런 병수의 행동이 아무렇지 않은듯했으나 은희가 재구에게 비슷한 눈길을 보내자 병수의 표정이 썩 밝지 않아 보였다.
“자~ 재구가 대학 다닐 때 바텐더 알바를 좀 했었거든. 그래서 오늘 다시 우리 모임의 공식 바텐더로 임명하는 바입니다. 한잔씩 쫘~악 돌려봐, 재구야.” 성식이 말했다.
“좋지. 자, 뭘로 드시겠습니까?”
모두들 한잔씩 들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재구의 칵테일이 모두의 분위기를 부드럽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특히 수정이 그랬다. 수정은 기분이 좋아질수록 점점 더 개구쟁이가 되어갔다. 비록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손과 혀가 나타나 재구의 엉덩이를 잡고, 젖꼭지를 잡아당기고, 불알을 간질이며, 자지를 핥았다. 순간 재구의 엉덩이가 세게 꼬집히자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걸 시영이 보았다.
“괜찮아, 재구씨?”
“응, 별일 아냐. 갑자기 모기가 무는 것 같아서...”
재구가 수정에게 속으로 경고를 주었다.
‘수정이 너 장난을 쳐도 좀 살살 쳐야지 안 그러면 사람들이 나 미친놈인줄 알거야.’
‘네, 주인님! 쉬~이... 히히...’
재구가 고개를 저었다. 술 취한 요정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얼마 안 있어 성식이 모두 월풀에 들어가자고 제안했고 순간 서로의 몸을 본다는 기대감에 긴장감 같은 것이 감돌았다. 여자들이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자 남자들은 셔츠와 신발만 벗었다. 그리고는 여자들과 자신들이 마실 새 칵테일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어~ 먼저 들어가면 안 돼!”
은희가 귀엽게 투덜거렸다. 세 여자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연신 깔깔 거렸다. 먼저 은희가 욕조로 들어왔다. 비록 다른 두 여자의 비키니만큼 앙증맞지는 않았지만 입고 있는 수영복 사이로 보이는 몸매가 작지만 굴곡이 또렷해 보였다. 키에 비해 크고 둥근 젖가슴에 잘록한 허리가 풍만하고 탄력 있는 엉덩이로 연결되어 몸매선이 착했다.
다음은 수정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수정의 앙증맞은 초록색 비키니에 숨겨진 몸매로 모여들었다.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시영을 보자 재구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에 기뻐했다. 그녀의 옷은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지금껏 숨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시영의 젖가슴은 약간 작은 듯 한 중간정도의 크기였고 군살 없는 아랫배에 잘록한 허리, 적당히 풍만한 엉덩이 아래로 키에 비해 긴 다리가 일품이었다. 성식과 병수는 여전히 수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구는 시영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시영도 눈치 챘는지 재구에게 미소를 보냈다. 수정도 눈치 챘다.
‘오빠 나 삐져야 되는 거지? 하지만 시영이 참 예쁘다, 그치?’
‘그렇지? 너희 셋 다 환상적이다.’
그러더니 재구가 소리 내어 말했다.
“자~ 이 아름다운 여신들을 위하여...”
세 남자가 잔을 부딪치자 여자들의 볼이 붉어졌다. 이렇게 여섯 명의 선남선녀가 커다란 욕조 안에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에 성식이 손을 들고 말했다.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또 시작이야.” 시영이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 성식이 약간 삐진 듯한 투로 말했다.
“아냐, 자기야. 계속해봐.”
전부들 편안하고 다소 기대되는 표정으로 성식을 바라보았으나 병수는 계속 은희와 수정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 전에 성인용품 가게에서 슈퍼 스트립이라는 게임기를 하나 샀어.”
“그게 뭐하는 건데?”
재구가 묻자 성식이 대답했다.
“잠깐 기다려 내가 곧 가서 게임기하고 설명서 가져올게.”
시영이 수건이나 두르고 가라고 말했으나 성식은 어린애처럼 사방에 물을 튀기며 방으로 올라가더니 작은 게임기와 설명서를 가지고 총알같이 튀어 내려왔다. 시영은 그런 성식을 보더니 고개를 가로 저었다. 성식이 헐떡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참가자의 이름, 성별, 그리고 성적 관심도, 그리고 입고 있는 옷을 입력해야 해.”
“성적 관심도는 뭐야?” 은희가 평소보다 더 빠르게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
“왜 있잖아... 정상, 동성애자, 양성애자... 그런거...”
“아, 알았어. 그럼 게임의 목표가 뭐야? 어떻게 하면 이겨?”
“제일 마지막까지 점수를 갖고 있거나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점수는 어떻게 올려?”
시영이 묻는 것을 보니 둘 다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지금 말하려고 하는 중이거든.”
시영이 과장된 손짓을 해보이더니 빈정대는 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계속 하시죠, 서방님!”
“우선 모든 사람들이 20점씩 받고 시작하는 거야. 그리고 순서대로 카드를 고르는데 만약 고른 카드가 에이스나 페이스 카드가 아니면 다음 사람이 고르는 거야. 만약 에이스나 페이스 카드가 나오면 그 다음 사람은 카드를 고를 기회가 더 많아져. 에이스면 네 번, 킹은 세 번, 퀸은 두 번, 그리고 잭은 한 번 더 뽑을 수 있어. 만약 자기 순서에 주어진 기회동안 에이스나 페이스카드 뽑는 데 실패하면 4가지 선택권이 주어져. 옷을 한 가지 벗고 40점을 받을 수도 있고, 벌칙을 받고 10점에서 15점까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어. 또 10점에서 15점씩 내고 상을 받을 수도 있어. 아니면 제비뽑기를 하고 5점을 잃을 수도 있고, 아, 그리고 옷을 다 벗은 후에는 걸릴 때마다 20점씩 잃게 되는 거야.”
“상은 뭐고 벌은 뭐야?” 병수가 물었다.
“응, 내가 가지고 있는 게임기는 19세 등급이라 그냥 흔히 19세 등급영화에서 볼 수 있는 정도지, 뭐. 벌은 예를 들면 여자의 경우 일어나서 웃통 젖히고 젖가슴 흔들기라던지 아니면 맥주 원샷하기 같은 거. 상은 뭐 원하는 사람에게서 뽀뽀 받기 정도...”
“19세 등급이라고? 그럼 그 이상도 있단 말이야?” 시영이 물었다.
성식이 씨익 웃었다.
“당근이지. 포르노 등급도 있어. 하지만 그건 좀 심할 것 같아.” 성식의 웃음이 순간 음란하게 변했다. “처음에는 말이야...”
시영이 어이없게 웃자 성식은 말을 계속 이었다.
“그 밖에 다른 복잡한 기능들도 많은데 처음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다 뺐어.”
성식이 말을 마치고 숨을 한 번 크게 내쉬더니 물었다.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수정이 재구를 쳐다보며 어떻게 할 거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재구가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보이더니 말했다.
“좋아 까짓것, 우린 할래.”
하지만 은희와 병수는 귓속말로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재구가 수정에게 속으로 물었다.
‘왜 저래?’
수정이 찡그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병수가 스스로 작다고 생각하는 자지를 보이기 싫어서 안 하겠다고 하고 있고 은희는 절대 작은 거 아니니까 바보같이 굴지 말고 같이 놀자고 그러고 있는 거야.’
재구가 웃음을 참느라고 기를 쓰며 물었다.
‘진짜?’
‘뭐가?’
‘정말 작아?’
‘아... 그거... 평균치보다 좀 짧기는 해 하지만 굵기는 괜찮아. 게다가 은희의 성감대는 다 앞쪽에 몰려있어서 7~8cm 정도만 되도 충분해서 거의 만족하고 있어.’
‘그럼 좀 길게 해주면 성생활이 좋아질까, 나빠질까?’
‘좋아져. 길면 좀 더 다른 체위 같은 것도 해볼 수 있거든.’
재구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병수자지가 은희가 편안하게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길게 만들어줘. 그리고 더 굵게... 아니다... 그냥 지금보다 약간 더 길게 만들어줘. 조금 더 즐길 수 있도록. 하지만 아직은 알아채지 못하게 해. 너 지금 상태로 할 수 있겠어? 취한 것 같은데...’
수정이 토라진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
재구가 성식과 시영을 쳐다보며 눈치 채지 못했는지 살펴보았으나 그들은 병수와 은희를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좋아, 지금 해줘. 저것들 둘은 어때?’
수정의 머리가 그들 쪽을 향했다.
‘사실 성식이는 시영에게는 좀 너무 두꺼워. 그래서 윤활크림을 디게 많이 발라야 돼. 시영이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직 서로 관심이 있는 애널을 못해봤어. 길이는 충분한 것 같아.’
‘음... 그렇다면 시영의 양쪽 구멍을 좀 더 신축성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어? 그렇다고 헐렁하게 만들지는 말고 여전히 꽉 조이면서 말이야. 물론 기능적으로도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하고.’
‘됐어. (딸꾹)’
수정이 딸꾹질을 했다. 귀여웠다.
‘얘네 들 그렇게 바꿔주면 좋아하겠지?’
‘물론이야.’
‘좋았어.’
순간 은희가 기운차게 말했다.
“좋아, 우리도 할래.”
병수의 표정도 밝아진 듯 보였다.
“좋았어!”
성식이 수정을 다시 한 번 훔쳐보며 말했다. 수정이 그런 그에게 혀를 삐죽 내밀어 보였다. 시영은 그런 둘을 보며 실쭉 웃더니 재구를 갈망하듯 바라보았다.
성식이 목청을 가다듬더니 말했다.
“좋아, 그럼 우선 모두의 이름과 그런 것들을 입력해야 해. 내가 먼저 할게.”
성식이 가끔 투덜거리며 버튼을 눌러 입력을 마쳤다.
“난 남자 정상섹스로 입력했어. 그런데 참 옷은 뭘로 정하지?”
한동안 옷을 어떻게 정할지 설왕설래를 거듭하다가 남자는 수영복 반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신발을 신기로 했고 여자들은 비키니 상의나 티셔츠, 비키니 하의나 반바지, 그리고 속옷은 입지 않고 신발을 신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모두 욕조에서 나와 물기를 닦고 정해진 대로 옷을 챙겨 입었다. 성식이 옷가지 입력을 마치더니 시영에게 물었다.
“관심도?”
시영이 성식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냥 19세 등급이라고 했지?”
성식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영이 답했다.
“양성”
“오~ 호!” 성식이 정보를 입력했다.
“재구?”
“정상”
성식이 정보를 입력했다. “수정씨는?”
수정이 재구를 쳐다보자 재구가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속으로 말했다. ‘나한테 묻지 마. 이건 수정이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야.’
수정이 미소를 짓더니 시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양성이요.”
“어머나...” 성식이 약간 떨리는 손으로 정보를 입력했다.
“병수 너는?”
“정상”
“은희씨?”
“미안해, 하지만 난 정상이야. 아직 양성 쪽은 좀 그래.” 은희가 남자들을 바라보며 귀엽게 어깨를 으쓱하자 그녀의 젖가슴이 모아지며 예쁜 계곡이 드러났다.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카드를 뽑겠어.”
성식이 게임기의 버튼을 누르려다 말고 말했다.
“아, 그리고 벌칙 카드는 35장이야. 벌칙 카드가 사라지면 그냥 5점내는 것도 안 돼. 그리고 상은 무한정이야. 준비 됐지?”
성식이 버튼을 눌렀다. “4” 시연에게 게임기를 돌렸다. 그녀가 버튼을 눌렀다.
“8”
이번에는 재구 차례였다.
“퀸이야.” 그가 게임기를 수정에게 주며 말했다. “두번의 기회가 있어.”
“4, 아니야... 9... 에이...” 수정이 화면에 대고 인상을 찌푸렸다. “옷을 벗거나, 벌을 받거나, 아니면 상을 받던지, 혹은 그냥 점수를 잃으라고 나오네요. 음... 그럼 난 신발 벗을게요.”
수정이 버튼을 눌렀다.
“와! 나 60점 됐네. 이제 어쩌죠?”
“병수한테 넘기세요, 그리고 물론 신발은 벗고.” 성식이 대답했다.
수정이 병수에게 게임기를 전해주고는 샌들을 벗어던졌다. 병수가 버튼을 눌렀다. “6”
게임기가 한 바퀴 돌자 이번에는 재구가 걸렸다. “나도 신발 벗을래.”
“시시해!” 성식이 이죽거렸다.
재구가 성식을 한번 째려보더니 게임기를 수정에게 넘겼다. 이번에는 수정까지 다시 그대로 다시 돌아오더니 결국 성식이 걸렸다.
“난 벌을 받을래.” 그가 정해진 버튼을 눌렀다.
“시영이와 은희씨와 함께 길고 진한 프렌치키스를 나누시오.”
은희가 말했다. “말도 안 돼!”
거의 동시에 시영도 말했다. “그게 벌이라고?”
성식이 게임기 화면을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은희가 이의를 제기했다.
“성식씨가 자기한테 유리하게 바꿔놓은 거 같아. 하지만 나온 건 어쩔 수 없겠지. 좋아. 그럼 동시에 하는 거야? 아니면 한명씩 하는 거야?”
시영이 말했다. “뭐, 니가 정상을 선택했으니 따로따로 해야겠지? 하지만 그전에 전부 한잔씩 하지!”
성식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잔을 들어 원샷을 했다.
“야! 왜 나하고 키스하기 전에 술을 마시는 거야?”
“술기운이라도 빌려야하지 않겠어, 자기야?” 시영이 히죽웃으며 말했다.
“흥, 어젯밤에는 맨 정신에도 잘만 하드만...”
시영이 혓바닥을 날름거리더니 성식에게 음탕한 눈길을 보냈다.
“이리와~ 자기야. 내가 먼저야.”
성식이 그녀에게 다가가 길고도 진한 프렌치 키스를 나누었다. 다음은 은희 차례였다.
“준비됐어, 은희씨?”
이제 진짜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되자 성식이 약간 긴장한 듯 보였다. 은희 역시 긴장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서로의 배우자 앞임을 의식한 듯 무척 애매한 키스를 나누었다. 하지만 어느 틈에 진해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엔 굉장히 찐한 키스로 마무리 했다. 병수의 표정은 전혀 밝질 않았다.
그런 거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의 시영이 게임기를 집어 들더니 버튼을 눌렀다. 게임은 한 바퀴 돌아 이번에는 수정이 다시 걸렸다.
“또, 나야?!” 수정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에~효... 할 수 없지... 이번엔 벌을 받을래요.”
수정이 버튼을 눌렀다. “음... 5분동안 눈가리개를 하고 있으시오.”
성식이 눈가리개를 내밀자 재구가 수정을 도와 눈가리개를 채워주었다. 병수가 다음으로 게임기를 집어들었고 이번에는 다시 성식이 걸렸다.
“신발 벗을게.”
“에이... 시시해...” 모두들 성식에게 야유를 보냈다.
시영이 다시 시작했고 은희가 걸렸다. “나도 이번엔 벌칙을 받을게.”
버튼을 누르자 벌칙이 나왔다. “물에 빠진 시늉을 하시오. 인명구조원인 성식이 당신을 구해주고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법을 실시하시오.”
은희가 게임기를 병수에게 건네고 월풀 욕조로 뛰어들더니 물을 튀기며 말했다.
“사람 살려~!”
“아~... 눈가리개 하는 게 왜 벌칙인지 이제 알겠네.” 수정이 푸념했다.
성식이 일어나더니 욕조로 들어가 작고 귀엽게 기절해 있는 은희를 덥석 안고 나왔다. 그녀를 테라스 바닥에 눕혀놓고는 물에 젖어 더 섹시한 비키니 차림의 작지만 굴곡이 뚜렷한 여체를 은근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녀의 입을 벌리고는 자신의 입을 대고 바람을 불어넣자 은희의 가슴이 실제로 몇차례 부풀어 올랐다. 그러자 은희가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됐어. 이제. 나 깨어났어. 하지만 인명구조원이 물에 빠진 여자의 목안으로 혀를 밀어 넣지는 않을 것 같은데?”
성식이 그저 씩 웃자 은희가 말을 마쳤다. “그래도 다른 사람이 대신 숨을 쉬어 주는 것도 흥미 있었어.”
병수의 표정이 조금 더 어두워졌다. 성식과 은희가 제자리로 돌아가자 게임이 계속되었다. 이번에는 재구가 걸렸다.
“에라 모르겠다. 이번엔 상을 받을란다.” 재구가 버튼을 누르더니 말했다. “원하는 사람과 껴안으시오.”
재구가 은희에게로 다가가더니 일으켜 세우고는 공중으로 번쩍 안아 올렸다. 그녀가 깔깔거렸다. 은희를 내려놓고는 시영에게 다가서서 팔을 뻗어 안더니 엉덩이를 꽉 주물렀다. 그녀가 재구에게 눈을 흘겼다. 재구는 씩 웃더니 수정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우고는 부드럽고 다정하게 안아주고는 눈가리개를 풀어주며 말했다.
“이제 5분 지난 것 같아.”
눈가리개가 풀리자 수정이 씩 웃더니 재구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게임은 계속 되었다.
병수가 처음으로 걸렸으나 예상대로 신발을 벗었다. 은희로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했으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그녀가 걸렸다.
“에이! 좋아, 나도 신발 벗을래.”
성식이 다시 시작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음... 좋아. 셔츠를 벗겠어.”
그가 단단한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내자 여자들이 “우~” “와~”를 연발했다. 시영으로부터 다시 시작해서 이번에는 은희가 다시 걸렸다.
“또야?! 에이 모르겠다...나도 상 받을래.”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든 남자들이 당신 앞에서 바지를 내리면 당신은 누구 것이 제일 큰지 확인하시오.”
“말도 안 돼!” 성식이 반기를 들자 시영이 화면을 보여주었다.
“에이 씨벌... 할 수 없지.” 성식이 일어나더니 재구의 어깨를 쳤다. “일어나지.”
재구가 천천히 일어서자 둘이 은희 앞으로 다가가더니 무릎을 꿇었다. 병수가 마지못해 그들 옆에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내껀 벌써 봤으니 그냥...”
“병수씨, 걱정마.”
병수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수영복을 잡아 당겼다.
“어~”
“병수씨 왜 그래?”
“어!”
“병수씨?” 은희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른 채 병수가 바지를 내렸다. 은희가 깜짝 놀랐다. “어머... 어머...”
성식이 슬쩍 내려 보더니 병수의 등짝을 후려쳤다.
“어이~ 제법인데... 뭐가 쪽팔려?”
시영이 훔쳐보려고 하자 성식이 가로 막았다.
“저~ 아줌마. 이건 아줌마가 받을 상이 아니거든요.”
시영이 삐죽거리며 제자리에 앉았다.
“내 차례군!” 성식이 바지를 내리자 은희는 어쩔 수 없이 병수의 깜짝 놀랄만한 자지에서 눈을 떼어야 했다. 갑자기 커진 병수의 자지를 보며 너무 놀란 표정을 지을 수도 없었다. 성식의 자지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재구가 바지를 내리자 그녀가 다시 말했다.
“어머나, 세상에...”
성식이 쳐다보더니 말했다. “에이 씨발 개새끼.” 그러더니 이번엔 고개를 돌려 수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수정씨는 어떻게 걸어 다녀요?”
수정은 그저 미소만 지어보였다.
“음...” 은희가 잠시 혼란스러운 듯 세 남자의 자지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말했다.
“재구씨 물건이 길이는 제일 길고 성식씨꺼는 좀 더 굵어.” 은희가 잠시 멈추고 병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하지만 난 병수씨 물건이 제일 좋아.”
병수는 여전히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한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에이~ 이건 누구께 좋고 나쁘고가 아니지...” 성식이 궁시렁 거리더니 재구를 바라보았다. “비겼지?”
재구가 웃었다. “그래.”
그들은 바지를 다시 올리고 자리로 돌아가 앉자 다시 성식으로부터 게임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수정이 걸려들었다.
“좋아요... 비키니 상의를 벗을게요.”
“왜요?” 은희가 묻자 성식과 병수가 조용히하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점수 되게 많지 않아요?”
수정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난 점수가 좋아요. 지금 몇점이나 되죠?”
성식이 게임기를 눌러보더니 말했다. “70점이요. 상의를 벗으면 110점이 되요. 그럼 나하고 동점이 되네요.”
“좋아요.”
그녀의 손이 등뒤로 돌아가서 비키니 끈을 풀고 목에 있는 다른 끈도 풀어 내리더니 상의를 떨어뜨리기 전에 손으로 젖가슴을 감싸 쥐었다. 그러더니 첫날 재구에게 보여주었던 스트립쇼처럼 요염한 자세로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던 환상적인 젖가슴을 선보였다. 순간 모든 자지와 모든 젖꼭지가 바위처럼 단단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한동안 그녀의 젖가슴을 보며 침을 흘리게 하더니 정적을 깨고 수정이 말했다.
“이제 누구 차례죠?”
“으~흠..흠.. 병수...” 성식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성식이 다시 걸려들었다. “제기랄! 좋아 이번엔 다시 벌칙을 받고 다시 선두에 나서야겠어.”
버튼을 누르더니 화면을 읽었다. “시영과 은희에게 전신 마사지를 해 주시오.”
성식이 손뼉을 치더니 서로 비비며 흥에 겨워 말했다. “누구 먼저 해드릴까?”
시영이 은희를 쳐다보았다.
“은희씨, 우리 성식씨 마사지 진짜 잘해. 하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외상으로 달아 두는 게 어때? 다들 괜찮겠지?”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자 성식이 진짜로 메모지에 ‘외상’이라고 적어 두 여자에게 건넸다.
시영이 버튼을 눌렀고 병수가 걸렸다. 그가 상의를 벗자 다시 여자들의 ‘우~’ ‘와~’가 시작되었다. 병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은희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성식이 바로 걸렸다.
“아~~ 씨벌... 좋아! 아직 아무도 안 해본 제비뽑기를 해보지. 그래도 여전히 내가 선두야.”
성식이 버튼을 누르더니 말했다. “오~ 이것 봐라.”
“뭐야?” 모두 거의 동시에 물었다.
“음... 전부 한 가지씩 옷을 벗으라는데. 봐!” 그가 화면을 보여주더니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모두들 이미 벗어놓은 옷가지나 신발들을 그에게 집어던졌다.
시영이 말했다. “좋아, 그럼 자기가 먼저 벗어.”
성식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일어서서 바지를 벗었다. 그러자 그가 당당하게 내민 반쯤 발기한 자지를 보고 모두들 깔깔거리며 박수를 쳤다.
다음은 시영의 차례였지만 아직 아무것도 벗지 않은 터라 신발만 벗자 사내들의 야유가 빗발쳤다. 다음으로 재구가 셔츠를 벗자 다시 여자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수정이 일어서더니 요염한 춤동작과 함께 반바지를 벗었다. 순간 다시 한 번 모든 사람이 발기했고 성식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말을 잃었다.
“내가 너 졸라 재수좋은 놈이라고 말했나?”
재구는 단지 고개만 끄덕였다.
이번에는 병수가 전처럼 겁을 먹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주저주저하며 바지를 벗었다. 그의 새롭게 개선된 몽둥이를 보며 수정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단단한 그의 자지를 보더니 시영이 감탄하며 은희에게 말했다.
“야~ 너 병수씨께 좀 짧다고 했었잖아. 도대체 얼마나 긴 걸 원하는 거야?”
재구와 성식은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순서는 은희였다. 그녀는 수정과 같은 쇼는 보여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므로 깔끔한 동작으로 비키니 상의를 벗었다. 하지만 여전히 반응은 뜨거웠다. 비록 그녀의 둥근 젖가슴이 수정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거의 완벽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은희는 사람들의 관심을 느끼고는 감사의 미소를 지었다.
시영이 다시 시작했고 재구가 걸렸다.
“어디 내 점수가... 뭐야? 45점 밖에 안 돼? 벌칙 받아야겠다.” 버튼을 눌렀다. “안 돼!”
“왜, 뭐가 나왔어 오빠?” 수정이 물으며 게임기를 들여다보더니 깔깔 웃었다. “은희씨하고 나하고 오빠 엉덩이를 1분간 때려주는 거야.”
깔깔거리는 수정의 다리가 살짝 벌어지며 보지속살이 약간 보이자 은희의 젖꼭지가 갑자기 단단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성식과 시영은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것이었다.
두 여자가 의자를 나란히 하고 앉아 재구를 그들의 무릎에 엎드리게 했다.
“누가 시간 좀 재 줘요.”
“좋아, 시작!”
두 여자가 리듬을 타며 재구의 볼기짝을 손바닥으로 치기 시작하자 재구의 자지가 터질듯 커졌다. 성식은 엉덩이를 때리며 깔깔거리느라 흔들리는 두 쌍의 예쁜 젖가슴에 넋이 나가 있었다.
“야! 얼마나 됐어?”
성식이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아차차... 그만.”
“망할 놈.” 재구가 궁시렁거리며 일어나더니 엉덩이를 비볐다. 재구가 돌아서서 여자들을 보니 수정은 한껏 흥분해서 물이 오른 상태였고 은희는 당장 달려들어 재구와 섹스를 하고 싶어 안달인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음 판에서는 시영이 처음으로 걸렸다. 그녀는 벌칙을 택했고 한손으로 상의를 벗어야했다. 하지만 손쉽게 중간크기의 작은 젖가슴이 드러났다. 크고 풍성한 젖꼭지와 유륜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판에 성식이 걸렸고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어서 20점을 잃었다. 그는 점수를 더 벌기 위해 벌칙을 택했지만 벌칙이래야 시영과 수정이 손바닥을 10초 동안 간질이는 것이어서 별 재미도 없었다.
게임은 그렇게 한동안 지속되었다. 얼마 후부터 재구가 3번 연속으로 걸렸지만 수정은 속으로 자기는 아무 짓도 안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벌칙은 지난번 것과 거의 비슷해서 수정이 그의 엉덩이를 1분간 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벌거벗은 엉덩이였다.
두 번째 벌칙은 조금 더 흥미 있었다. 재구가 동전을 몸 안 어딘가에 숨기고 은희가 50초안에 찾아야 했다. 재구가 동전을 숨기는 동안 모두들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돌아왔다.
모두들 다시 돌아오자 성식이 시계를 들고 시작을 알렸다. 은희의 손이 재구가 입고 있는 반바지 속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하자 머리카락 속, 입안. 귀까지 뒤지더니 다시 바지 속으로 들어가 엉덩이 사이에 끼워진 동전을 찾아냈다.
“엉덩이 죽인다, 재구씨.” 은희가 속삭였다.
은희의 손이 재구의 바지 속을 헤집는 동안 그의 자지가 반쯤 일어서 버렸다. 시영만이 아직 재구의 자지를 보지 못한 터라 궁금함에 조바심이 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재구가 세 번째로 걸렸을 때 벌칙으로 바지를 벗게 되었다. 수정과 시영이 이빨로 물고 재구의 바지를 벗겨 내리는 벌칙이었다. 둘은 간절한 표정으로 재구의 다리 앞에 무릎을 꿇고 앞니로 그의 반바지를 물었다. 아름다운 여자둘이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애절한 표정으로 바지를 물고 끌어내리는 모습을 보자 재구의 자지는 더 커지고 있었다. 시영이 바지를 끌어내려 자지가 드러나자 시영은 자기도 모르게 바지를 놓치고 말했다.
“어머... 세상에... 이건 완전 괴물이야...”
수정은 씩 웃더니 계속 바지를 끌어내렸고 시영은 그의 커다란 자지가 덜렁거려 다시 바지를 물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뺨으로 자지를 한쪽으로 밀어치우고는 다시 바지를 물고 끌어내렸다. 바지가 무릎 아래로 떨어져 재구가 완전히 벗어버리자 자리로 돌아가면서 시영이 수정에게 말했다.
“우리 얘기 좀 해요.”
은희가 재구의 연패사슬을 끊어주고는 제비뽑기를 했다. 은희의 예쁜 엉덩이가 모든 사람 앞에서 춤을 추며 자신의 이름을 썼다.
수정이 다음에 걸렸지만 병수의 손바닥 마사지해주기가 벌칙이었다. 모두들 실망하는 눈치였고 병수만이 그 벌칙을 즐겼다.
병수가 다음 차례로 걸렸고 제비뽑기를 했다.
“음... 시영씨가 수정씨와 성식이랑 함께하는 섹스 환상을 지어내라는데...”
“뭐라고?” 시영이 깜짝 놀랐다.
“좋아... 어디 멋지게 지어내봐.” 성식이 부추겼다.
“19세 등급으로 만들어봐야 얼마나 멋지겠어?”
“그건 그러네...” 성식이 무척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냥 통과 시켜버렸다.
재구가 또 다시 패배행진을 시작했다. “수정이와 은희씨가 내 허벅지를 3초간 깨무는 거야.”
“이봐, 그게 어떻게 벌칙이야?” 은희가 자세를 잡으며 투덜거렸다.
그녀와 수정이 그의 다리를 살짝 벌리고는 안쪽 허벅지를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그것은 처음으로 진짜 여자 두 명의 입이 동시에 예민한 곳을 자극하는 경험이어서 순간적으로 단단하게 발기돼 버렸다. 그러자 또 다시 시영이 “어머나...”를 연발했다. 곧 성식이 시간이 됐음을 알렸다.
“이건 고문이야.” 재구가 투덜거렸다. “여기서 멈춰야 하다니...”
은희가 묘한 웃음을 그에게 날렸다.
다음으로 시영이 세 번 연속 걸려들었다. 첫 번째는 벌칙을 받았는데 성식과 수정에게 프렌치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성식과의 키스는 뭐 특별할 게 없었지만 모두들 오늘밤의 첫 번째 여자끼리의 키스에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이번에도 시작은 어색했다. 특히 시영은 사람들 앞에서 수정과 키스를 하는 것이 어색했다. 하지만 수정의 은근한 입술과 혀가 그녀를 깨웠고 점점 진해지기 시작했다. 아무도 점점 농도가 진해지며 계속되는 키스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사람이 없었다. 마침내 서로의 입술이 떨어지지 시영이 한숨을 내 쉬었다.
“와~”
두 여자의 젖꼭지가 단단하게 일어서 있었다.
시영이 두 번째로 벌칙을 선택했다. “재구 선생님한테 가서 50초 동안 엉덩이 맞으래. 만약 내가 소리를 내면 50초 연장... 어머...”
성식이 상자에서 탁구채를 꺼내더니 재구에게 건넸다.
“재구 선생님, 이제 안 그럴게요. 살살 때려주세요.”
“음... 그건 두고 봐야지.” 재구가 그녀에게 자신의 무릎에 엎드리라는 몸짓을 보이고는 소리 내지 말라고 명령했다. 철썩철썩 큰 소리를 냈지만 실제로 세게 때리지는 않았다. 성식이 “그만”이라고 말하자 재구가 마지막으로 세세 ‘퍽’하고 때렸다.
“아야~! 너 시간 지났어.”
재구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알아.”
은희를 슬쩍 쳐다보니 화끈 달아올라 거의 졸도직전이었다.
시영이 세 번째로 걸리자 투덜거렸다. “에이... 나도 몰라. 제비뽑기.”
버튼을 누르더니 지시사항을 읽었다. “수정씨는 브라자를 벗을 것. 만약 입고 있지 않다면 자신의 젖꼭지를 1분간 정성껏 빨 것. 그것도 불가능하면 다른 사람의 젓꼭지를 빨 것.”
모두의 시선이 수정에게 쏠렸다. 그녀가 왼쪽 젖가슴을 손으로 잡더니 말했다.
“성식씨, 30초 재줄래요?”
“네...? 네, 알았어요. 시작!”
수정이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을 입술에 대며 젖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순간 그녀의 혀가 입 밖으로 나오며 요염한 모습으로 젖꼭지를 애무했다. 몇 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눈을 떼지 못하고 그녀의 젖꼭지가 번득거리며 놀아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30초 안됐어요?”
“네? 아... 예.... 지금 막 30초 됐네요.”
“네, 고마워요.”
수정이 무표정하게 대답하더니 오른쪽 젖가슴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한 숨을 쉬더니 말했다. “이상하게 오른쪽은 안 될 것 같네요. 어쩔 수 없이 다른 분에게 해야 할 것 같네요. 시영씨 괜찮겠어요?”
시영이 놀란 눈으로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정이 고양이처럼 시영에게 기어가 그녀의 젖꼭지 바로 앞에서 말했다.
“다시 30초 주세요, 성식씨.”
“네... 물론이죠.” 성식이 시계는 안중에도 없이 그녀의 입술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정이 시영의 젖꼭지에게 자신의 젖꼭지가 받았던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시영이 쳐다보며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 아무도 시간엔 관심이 없었고 수정도 모든 것을 잊은 채 그녀의 젖꼭지를 물고 빨며 애무에 열중했다. 수정을 멈춘 것은 시영이었다.
“그만! 미치겠어... 도저히 몸 참겠어... 그만해요!”
수정이 멈추자 시영이 속삭였다.
“고마워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수정이 입모양으로, “언제든지” 라고 웃으며 말하고는 제자리로 돌아갔다.
재구가 또 걸렸고 역시 벌칙을 선택했다.
“수정이와, 은희씨, 그리고 시영씨가 당신의 성기에 1분간 입바람을 불게 하시오. 하지만 절대로 성기를 건드려선 안 됩니다.... 아~ 뭐 이런 게 다 있어!!”
재구는 이 벌칙이 정말 잔인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여자들이 그를 의자에 앉히고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그 앞에 시영이 가운데, 수정과 은희가 양옆에 삼각형으로 자리를 잡고는 천천히 재구의 불알에 입바람을 불었다. 시영이 바람의 방향을 바꾸어 재구의 귀두 바로 아래 민감한 부분에 강한 바람을 불자 아주 색다른 쾌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환상적인 세 명의 미인이 바로 코앞에서 바람만 불어대는 건 참기 힘든 고통이기도 했다. 몇 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성식이 말했다.
“시간 됐어.”
“인제 정확히 시간을 재냐?” 재구가 성식에게 거의 소리치듯 말했다. 성식이 무표정하게 초시계를 들어보였다. 재구가 투덜거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병수가 다음차례였고 벌주 한잔을 원샷으로 비웠다.
수정이 다음에 걸려서 제비뽑기를 선택했다.
“병수씨가 아무한테나 1분간 질문 할 수 있어요. 누구든 솔직하게 대답 해야하구요.”
병수가 눈을 깜박였다. “음...”
“시작!” 성식이 소리쳤다.
“음...” 그가 시영을 바라보았다. “아까 수정씨가 시영씨... 그러니까... 그 유두에 해준 그거 정말 좋았어?”
시영이 묘하게 웃었다. “당근”
“수정씨는요?”
“물론이죠. 제 젖꼭지에 할 때보다 더 좋았어요.”
“그럼... 두 사람... 그러니까... 좀 더 해보고 싶어요? 왜 있잖아요...? 그거...”
두 여자가 서로를 쳐다보더니 거의 동시에 “당근이죠,” 라고 말하고는 깔깔댔다.
“어떻게?”
이번에는 둘이 조금 더 음탕하게 하지만 다소 부끄러운 듯 쳐다보더니 시영이 먼저 말했다.
“글세... 잘 모르겠어. 난 레즈비언도 아니고 이런게 처음이거든... 하지만 내 젖꼭지가 수정씨한테 빨린 것은 제일 화끈한...”
“시간 됐어.” 재구가 성식의 어깨너머로 초시계를 쳐다보더니 소리쳤다.
“에이... 씨발놈!” 성식이 투덜거리자 재구가 그의 어깨를 주먹으로 툭 쳤다.
“걱정 마, 임마. 나중에 시영씨한테 베갯속에서 들으면 되잖아.”
다음으로 시영이 연속으로 두 번 걸렸다. 첫 번째 벌칙은 재구와 수영에게서 벌을 받는 것이었다. 둘은 잠시 쳐다보더니 동시에 시영을 무자비하게 간질였다.
두 번째 걸렸을 때도 재구와 수정이 벌칙자로 선정되었다. 이번에는 깃털로 그녀의 풍성한 젖꼭지를 1분간 간질이는 것이었다. 벌칙이 끝나자 시영은 거의 기절할 지경으로 말했다.
“어우~ 완전히 사람을 잡는구만... 도대체 어디서 그런 걸 배웠어?”
재구와 수정이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다음엔 재구가 걸려 30초 동안 섹시한 포즈를 잡는 벌칙을 받았다. 모두들 깔깔 웃으며 몇 분이 훨씬 지나도록 즐기다가 자리에 앉게 했다.
게임기의 화면이 깜빡거렸다.
“벌칙카드 5장 남았음. 점수관리 할 것!” 성식이 화면을 읽었다.
나머지 벌칙 5개는 금방 지나갔다. 은희가 먼저 걸렸고 허리위에 입고 있는 모든 옷을 벗는 벌칙이 나왔지만 그녀는 이미 허리위로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서 아무 일도 없었다. 성식이 걸렸을 때는 1분간 의자에 묶어놓고 시영과 은희가 재구에게 했던 것처럼 그의 성기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병수가 다음 차례였고 은희와 수정이 그의 젖꼭지를 깨물었다. 은희와 병수모두 눈에 촞점이 이미 다 풀어진 듯 보였다. 성식이 다음으로 걸려서 맥주 500cc 원샷을 했고 마지막으로 수정이 걸려 성식의 목을 마사지하게 되었다.
“아싸~” 수정이 성식의 목에 손을 대자 그가 말했다. “음.... 느낌이 너무 좋아요... 자, 이제 부터는 상 받는 카드만 남아있으니 계속 점수를 잃게 될 거야. 그리고 벌써 옷 다 벗은 사람들은 걸릴 때 마다 20점씩 잃는 거니까 조심들 하라구. 점수 다 잃으면 그 사람은 탈락이니까.”
다시 게임이 시작되었고 수정이 걸렸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젖가슴을 각각 1분간 마사지해주는 상이라는데요... 시영씨?”
“좋아요.”
수정이 시영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양쪽 젖가슴에 마사지 오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는 반들거리는 그녀의 젖가슴을 자극적으로 주물렀다. 시영이 수정에게 기대며 눈을 감고 신음 소리를 내었다. 이번에도 성식은 시계에는 관심이 없고 수정의 손과 시영의 젖가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끈거리는 시영의 커다란 젖꼭지가 수정의 손가락 사이로 들락거리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성식의 자지를 폭발시킬 것 같았다.
수정이 마침내 성식을 째려보자 황급히 말했다. “아차... 시간 됐어요.”
수정이 시영의 젖가슴에서 손을 떼자 시영이 깊게 한숨을 쉬더니 무거운 눈꺼풀을 떼었다. 모든 남자들이 침을 꿀꺽 삼켰다.
“이제 누구 차례죠?” 수정이 은희를 바라보며 묻자 이번에는 은희가 침을 꿀꺽 삼켰다.
수정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일 병을 들고 은희의 뒤에 가서 섰다. 기름을 바르고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에 손을 대자 은희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얼어붙은 얼굴로 침만 삼키던 그녀도 수정의 고감도 마사지에 긴장이 풀어지며 시영처럼 수정에게 몸을 기댄 채 그녀의 마술 같은 손놀림에 투항하고 말았다. 모든 눈들이 수정의 손놀림에 쏠렸다. 쓰다듬고, 주무르고, 뭉개고, 또 가끔씩 꼬집어주는 수정의 손놀림은 1분을 훨씬 넘어 은희가 제발 그만하라고 애원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은희씨의 젖꼭지는 너무 민감해서 좋았어요.” 수정이 은희의 귀에 속삭였다.
“이런 적 처음이에요...” 은희가 놀라움으로 중얼거렸다.
다시 모두들 정신을 차리고 술 한 잔씩을 더 마시자 게임이 이어졌다. 재구가 걸려서 자신의 상을 읽었다. “두 사람을 아무나 지목해서 옷을 한 가지씩 벗게 하시오. 모두 옷을 벗고 있다면 두 사람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걸 시키시오.... 아싸~”
재구가 시영과 은희를 보며 말했다. “음... 아가씨들께서 드디어 완전 누드가 되셔야겠네...?”
시영과 은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냥 아랫도리를 훌러덩 벗어버렸다. 시영은 다소 작아 보이는 대음순위에 잘 다듬어진 보지털을 드러냈고 은희는 풍성해 보이는 보지위의 털들을 완전히 밀어버린 모습이었다. 남자들이 감탄사를 쏟아내자 그들은 얼굴을 붉히며 자리로 돌아갔다.
다음엔 수정의 차례였다. “어머나... 난 우리 재구씨와 성식씨의 어느 부위든 원하는 부위에 30초간 키스를 할 수 있다네요.”
말을 마치자마자 수정이 재구의 입술을 덮치고 진한 키스를 나눈 다음 시영을 슬쩍 쳐다보더니 성식에게 향했다. 순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며 수정이 자세를 낮추더니 성식의 귀두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어린아이처럼 키득거리며 자리로 돌아왔다. 재구가 수정에게 속삭였다.
‘너 죽었어.’
‘아니, 나 취했어.’
성식이 정신을 가다듬자 게임기에서 삐삐소리가 났다.
“어~ 수정씨 마이너스 5점.”
“그럼 빠지는 거야?” 재구가 물었다.
“아냐, 아직. 다음 판에 또 걸리면 그때 탈락하는 거야. 만약 한 번도 안 걸리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떨어지면 아직 이길 기회가 있는 거지.”
재구가 걸리자 다시 삐삐소리가 울렸다.
“재구 너는 지금 받은 20점짜리 벌점 때문에 바로 아웃이야.” 성식이 말했다. “재구, 꼴등."
“아~ 짜증나!”
은희가 다음에 거렸다. “내 상은 성식씨와 재구씨가 내 소원하나 들어주는 거야.”
“재구가 소원 들어 줄 수 있어?” 병수가 물었다.
“응. 탈락하긴 했지만 상벌에는 참여할 수 있어.” 성식이 확인해 주었다.
“좋았어. 내 엉덩이에 키스해줘!” 그녀가 일어서서 둥글고 풍성한 엉덩이를 들이대자 두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가 자지를 덜렁거리며 무릎을 꿇고 한쪽 엉덩이씩 고른 다음 입 맞추고, 빨고, 핥고, 깨물어댔다. 한참 후에 은희가 “제발...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며 도망쳤다. 그녀의 젖꼭지가 돌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수정이 또 걸려서 탈락했다.
병수가 다음에 걸렸는데 이번에는 은희와 시영의 몸을 30초씩 손으로 더듬을 수 있는 상을 받았다. 먼저 은희에게 다가가 보지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정성껏 어루만졌다. 그리고는 손을 떨며 시영에게 다가가자 시영이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병수씨. 안 잡아먹을게.”
병수가 다소 걱정된 표정으로 성식을 바라보자 그가 환하게 웃어주었다. 비로서 병수가 시영의 몸을 더듬었으나 그녀의 풍성한 젖꼭지위에서 시간을 거의 다 쓰는 듯 보였다.
성식이 다음으로 걸려서 모든 사람의 옷을 벗길 권한이 생겼지만 이미 모두들 다 벌거벗은 터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엔 은희가 걸려 탈락했다. 병수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성식이 60점, 시영이 40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성식이 걸렸다. “아무나 지목해서 10초간 물구나무를 시키라는군...” 그가 한번 쓱 둘러보더니 말했다. “음... 수정씨.”
“알겠어요.” 수정이 고양이처럼 사뿐히 일어서더니 가운데로 들어가 손을 바닥에 대고 천천히 몸을 젖히며 완벽한 자세로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재구는 그녀의 환상적인 젖가슴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너무도 아름답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그 상태에서 가랑이를 수평으로 벌렸다. 자리에 앉은 상태라 벌어진 그녀의 보지를 아무도 보지는 못했고 아무도 일어설 생각도 못했지만 모두의 머릿속에는 그녀의 벌어진 보지 모습이 저마다 다르게 떠오르고 있었다. 또 한 10초 정도를 그렇게 있던 그녀가 우아한 자세로 다리를 모으더니 사뿐히 덤블링을 하며 똑바로 일어섰다.
“아우~ 잘난 척~” 재구가 자리로 돌아가는 수정에게 이죽거리자 수정이 혀를 삐죽해 보였다. 성식이 거푸 두 번 걸리고 탈락하자 시영이 펄쩍펄쩍 뛰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아싸~ 내가 이겼어... 아~싸!”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이 남자들의 자지를 또 한 번 덜렁거리게 만들었다.
“좋아, 이겼으니 소원을 말해 봐.”성식이 말했다.
시영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아... 19세 등급으로 박어.”
그녀가 의자를 욕조앞에 놓고 않아 다리를 벌리더니 재구와 수정을 가리키며 명령했다.
“너네... 저쪽에 가서 타월 깔아놓고 섹스 해.”
다음으로 병수와 은희를 가리켰다.
“너네는 저쪽으로 가서 해.”
마지막으로 성식을 가리켰다.
“너! 넌 이리 와서 내꺼 빨어.” 시영이 벌려진 자신의 다리사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재구는 평상시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절대로 섹스를 할 수 없었겠지만 술기운과 게임을 하면서 흥분된 기분에 의해 이미 자제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가 수건을 펼치고 머리를 시영쪽으로 두고 누우며 수정에게 말했다.
“자기가 위로 올라오는 게 보기가 더 좋을 거야.”
수정이 재구의 자지를 한두 번 어루만져 완전히 발기시키더니 자신의 보지를 그 위에 갖다 대고 시영이 보는 걸 확인하고는 천천히 재구의 자지를 보지로 먹어 들어갔다. 시영은 재구의 자지가 수정의 빛나는 보지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신음소리를 더욱 높였다. 그러자 수정이 자신의 젖가슴을 스스로 어루만지며 재구의 자지를 타고 펌프질을 시작했다.
이 상태라면 재구가 사정에 다다르는 데는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분위기는 최상이었고 여기저기서 서라운드로 들리는 신음소리는 너무도 자극적이었다. 재구는 저쪽 편에서 들려오는 병수와 은희의 신음소리에 다소 놀라고 있었다. 병수는 무척 보수적인 편이라 절대로 이런 식의 섹스는 하지 않을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새로워진 자지를 시험해보기 위한 마음이 더욱 더 컸던 것이었다.
모두들 정신을 잃을 만큼 몰두한 섹스를 마치며 환상적인 오르가즘을 경험하고 있었다. 재구역시 길고 긴 사정으로 몽롱한 상태로 빠져들어 갔다.
모두들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자 서로의 모습을 보며 무안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자 시영이 각자 잘 곳과 화장실을 안내해주고 여분의 수건을 꺼내주었다.
“불쌍한 성식씨만 사정을 못했네...” 수정이 말하더니 재구에게 속으로 말했다.
‘시영씨한테 애널을 하고 싶도록 유도해 볼까, 오빠?’
‘좋지.’
수정이 시영에게 다가가 귀엣말을 속삭이자 시영의 표정이 환해지며 눈이 동그래지더니 낄낄거렸다.
‘됐어, 오빠.’
‘이상하게 생각 안 해?’
‘응, 그냥 몇 가지 방법만 얘기해 줬어. 오늘 밤 성식씨 완전히 홍콩 간다. 히히...’
재구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게 웃는 수정의 볼에 입을 맞추고는 함께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요정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