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부 (15/19)

제15부

재구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기다리는 금요일 내내 다소 초조했다. 아침에 사진 작업을 계속하고 점심시간 이후에는 설명을 달았다. 3시쯤 마무리하고 수영과 안 부장과 함께 마주 앉았다.

재구가 웹사이트에 대해 보고하고 물었다. “새 사이트에 주문 상황은 어떤가요? 잘 되가나요?”

“계획했던 대로야, 재구씨.” 안 부장이 씩씩하게 말했다. “새 방식에 적응을 하고 나니까 우리 직원들이 무지 좋다고 하던데.”

재구가 웃어보였다. “잘 됐네요, 부장님.” 재구가 수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방문자수가 천천히 증가하고 있는데 예전 사이트와 비교해서 판매는 어떤가요?”

“아직 놀라울 정도는 아니에요. 월요일에는 서버가 다운이 돼서 확 줄었고 화요일, 수요일에는 좀 나아졌다가 어제는 좋았어요. 주말이 지나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행운을 빌어봐야겠네요.” 재구가 말했다.

수영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다른 할 말 있어요?”

재구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입을 열었다. “시간 괜찮으시면 드릴 말씀이 있어요.”

“좋아요. 그럼 다른 분들은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녀가 재구에게 몸을 돌렸다. “여기서 얘기할까요? 아니면 내 사무실로 갈래요?”

“사무실이 좋을 것 같군요. 그리고 저 혼자만 이에요. 수정이는 다른 할 일이 있거든요.”

수영이 어깨를 으쓱했다. “좋아요. 가요.”

“그전에 차에 잠깐 갔다 올게요. 곧 오겠습니다.”

재구가 수정과 함께 자신의 차로 가서 커다란 가방을 하나 꺼내더니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말했다. “행운을 빌어줘!”

수정이 웃으며 말했다. “행운? 그게 왜 필요해? 오빠에겐 내가 있다는 거 잊었어? 나도 오빠 옆에 있을 거야.” 수정도 재구에게 입을 맞추고 마치 집으로 가는 것처럼 차를 몰로 건물 밖으로 나갔다.

재구가 상사를 들고 수영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상자를 본 수영의 눈이 커지더니 문을 닫고 말했다. “궁금해지는군요.”

“깜짝 선물이라고 생각하세요. 음...” 재구는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사장님이 저와 처음 만났을 때 어땠다고 말씀하시던가요?”

“많은 말씀은 안 하셨어요. 단지 당신이 다른 사람과는 좀 달라보였다고 하시더군요.” 그녀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그래요. 아주 특이한 우연의 일치라고 말씀 드렸었거든요.”

“그래요?”

“네. 그 우연의 일치라는 게 제가 사장님을 만나기 직전에 어떤 괴상한 사람을 만났었거든요. 그분은 혼자 사시는 분인데 돈도 많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으신 분이었어요. 컴퓨터와 기계공학에 능통하신데다가 예술적 재능도 대단하시죠. 사장님과 처음 만났던 날 했던 얘기하고 비슷한 얘기들을 그분과 했어요. 그 중에서도 남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성인용 장난감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만들기 시작한 게 바로 이겁니다.”

재구가 커다란 상자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더니 그 안에서 50cm 길이에 20cm 넓이를 가진 얄쌍하고 현대적 디자인의 검은 직사각형 상자를 다시 꺼냈다. 상자의 한쪽 끝에는 여자의 얼굴 아랫부분과 입모양이 은색의 고무로 새겨져 있었다. 언뜻 보기에 흔히 볼 수 있는 여자 입모양의 오랄 섹스 장난감 같았다.

“이게 뭐죠?” 수영이 미심쩍게 물었다.

“오랄 섹스 기계입니다.”

그녀의 눈초리가 치켜 올라갔다. “정말요?”

“네. 이것은 기계적 장치와 작은 유압식 장치가 결합되어 실제와 아주 흡사한 동작을 만들어 내죠. 이 기계는 실물처럼 움직이는 영화의 특수 효과와 같은 기술로 만들어졌지만 오히려 조금 더 세밀하다고 봐야합니다.”

수영의 관심이 이제 확실해졌다. “그럼 어떻게 작동되는 거죠?”

“이 유선 리모컨으로 안에 들어있는 작은 컴퓨터를 조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재구는 그녀에게 여러 개의 버튼이 달려있는 납작한 검은 직사각형의 리모컨을 보여주고는 기계에 연결했다. “이 장치는 6개의 정해진 ‘오랄 시나리오’가 내장되어 있는데 그중에 네 개는 일반적인 사카시인데 그 강도가 약한 것에서부터 강한 것까지로 되어있고 나머지 두 개는 특별 시나리오랍니다. 하나는 ‘약 올리기’ 모드고 나머지 하나는 ‘고문’ 모드지요.”

“고문?”

“하하... 네. 조금 거칠게 하는 거죠. 이빨이나 그런 걸 사용합니다.”

“이빨?” 수영이 놀라며 물었다.

“네. 구강 내부는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위험하지 않나요? 다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아뇨. 이 장치는 성기의 피부조직을 상하게 할 정도로 물지는 못하게 되어 있어요. 다소 아플 정도로 물지만 상처를 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기 모드에서는 언제나 턱을 완전히 벌리게 되어 있어서 그 안에 갇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여기 있는 이 빨간색 ‘위험’ 버튼을 누리기만 하면 전원이 차단되고 바로 대기 모드로 들어갑니다.”

“와... 그렇다면...” 수영은 이제 뭘 물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재구가 눈치 채고 다른 기계를 상자에서 꺼냈다. 이번 것은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다.

“이건 데모 모델입니다. 보시다시피 이건 누드 디자인이라 내부의 부품 작동이 전부 다 보이게 되어있죠. 작동되는 걸 보시겠어요?”

수영이 재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재구가 약간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데모 모드가 내장되어 있어서 움직임을 보실 수 있어요.”

“아~” 그녀가 안심한 듯, 약간 실망한 듯, 궁금함과 흥분으로 대답했다. “물론이죠!”

재구가 기계의 입쪽이 그녀에게 향하도록 조정하고는 전원을 꽂았다.

“색깔이 왜 은색과 보라색인가요?” 재구가 전원을 꽂는 공안 수영이 물었다.

“발명하신 분이 생각하시기에 실제 사람 피부처럼 만들면 사용자들이 다소 부담스러워 할 것 같다고 여기셨대요.” 그녀는 재구의 설명을 들으며 실물과 너무 흡사한 피부의 느낌과 입술을 보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분이 인조인간의 얼굴로 만드신 거랍니다.”

“네... 그렇군요.” 그녀가 흥분과 기대가 교차하는 말투로 대답했다.

재구가 씨익 웃으며 ‘데모’ 스위치를 눌렀다. 수영은 입이 살아서 입술이 열렸다 닫히며 키스하듯 오므리자 깜짝 놀랐다. 혀가 그 사이로 비집고 나와 입술을 핥고는 앞으로 쭉 나와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혀를 말아서 동그란 튜브모양을 만들기도 했다.

이내 입이 그녀 쪽으로 움직이자 그녀는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입이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기계가 앞으로 최대한 튀어나오자 입술은 ‘O' 모양을 만들며 마치 무엇인가 빨아먹을 것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하자 실망한 듯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하얀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동작이 멈춘 것을 확인하더니 수영이 말했다. “정말 환상적이네요... 그리고 좀 소름이 끼치기도 하구요.”

“그렇죠? 그럼 이번에는 내부를 좀 더 자세히 보세요.”

데모 모델이 같은 동작을 반복했고 수영의 관심은 내부 부품의 작동에 집중되었다. 구강내부는 진한 핑크색의 혀를 제외하고는 투명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실물과 똑같은 입술과 혀의 움직임은 더욱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했다. 그녀가 뭔가 다른 것을 발견한 듯 물었다. “저 입술과 혀는 촉촉한가요?”

재구가 웃었다. “물론이죠. 인조 침이랍니다. 저자극성이고 부드러운 살균제까지 첨가되어 있어요. 느낌이 실물과 똑같고 온도도 사람의 체온과 똑 같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계 안에는 ‘구강청정제’도 들어 있어요. 사용 후에 세정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세척과 살균이 되어 다음에 다시 쓸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재구가 말을 이었다.

“다른 성인용품과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이 같이 쓰도록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장된 세정기능만으로도 건강이나 위생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기계내부의 침샘과 세정액은 다른 용기에 들어있고 정확하게 제어가 되기 때문에 섞일 염려도 없지요.”

“정말 대단하네요.” 그녀가 다시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재구가 그녀에게 리모컨을 보여주었다. “각각의 오랄 섹스 시나리오는 5분, 10분, 15분 등의 시간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장’버튼이 있어서 원한다면 1분 단위로 연장할 수 있고 ‘사정’버튼이 있어서 언제든 원하는 때에 쾌감을 극대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삼킴’버튼도 함께 내장되어 있는데 무슨 뜻인지는 아시겠지요.”

눈이 휘둥그레진 수영을 보며 의기양양하게 재구가 말을 이었다.

“나머지 버튼들은 그 외 특정한 동작을 하게 합니다. 빨거나 핥거나 하는 거 말이죠. 각각의 동작들은 개별적으로 작동하기도 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는 원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두 개까지 저장해 둘 수가 있어요. 또한 내장된 시나리오가 행해지는 동안 모니터에 무슨 동작인지 나타나기 때문에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직접 시나리오를 짤 때 활용할 수도 있구요.”

수영은 흥분되어 보였지만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좋기는 한데 그게 가능한 건가요, 재구씨?”

“그럼 실제로 사용하는 걸 보시겠어요?” 재구가 다소 긴장한 듯 도발적으로 물었다.

그녀가 그런 그를 한동안 바라보더니 말했다. “수정씨가 가만있을까요?”

재구가 씨익 웃었다. “이건 수정이의 생각인걸요.”

“아...” 수영이 부드럽게 말하더니 침을 삼켰다. “좋아요. 그럼...”

재구도 침을 삼켰다. “좋아요.” 그리고는 투명 데모기계를 그녀의 책상 끝에 놓고 높이를 조정했다.

“이 장치는 책상이나 그런데 장착할 수 있는 조임쇠가 함께 들어 있어요. 이걸로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그녀의 책상에 기계를 장치하고 조였다. 

“준비 됐나요?”

수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재구가 기계가까이 다가서서 지퍼를 내렸다. 그는 수영에게 기계를 설명할 때부터 이미 딱딱하게 발기되어있었다. 그는 바지에서 자지를 꺼내며 그녀를 놀래키지 않도록 20cm에 생각을 집중하고 단단한 막대를 꺼냈다. 하지만 그 정도로도 그녀를 놀래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보라색 입술 3cm 정도 앞에 자지를 가져다 대었다.

“10분짜리 3단계 시나리오를 작동시키겠습니다.” 재구가 차분하게 말하고는 해당 버튼을 눌렀다.

기계가 한동안 부드러운 진동음을 내더니 핑크빛의 반짝이는 혀가 비집고 나와 입술을 적셨다. 이윽고 그의 귀두 끝을 살짝 건드리며 삼키기 시작했다. 재구가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이 기계를 처음 사용하면 우선 사용자의 성기를 완전히 삼켜서 길이를 잽니다. 그 다음엔 빨면서 두께를 측정하지요. 한번 측정을 해두면 지울 때까지는 그대로 저장이 됩니다.”

수영은 재구의 좃대가 기계의 움직임에 따라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자 놀라움에 바라보고 있었다.

“치수를 재고 나면,” 재구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나리오가 작동됩니다.” 재구가 말하는 동안 기계의 입이 그를 완전히 놓아주더니 반짝이는 혀가 튀어나와 귀두 주위를 돌려가며 핥고 있었다. “작동... 음... 작동 되는 동안 움직이지 않는 게 좋지만 혀와 입술에 센서가 내장되어서 약간의 움직임에는 바로 반응하고 조정됩니다.” 재구가 자지를 약간 옆쪽으로 움직이자 혀가 놀라울 정도로 음란하게 찾는 동작을 하더니 이내 자지에 대고 다시 돌려가며 핥기 시작했다.

그런 동작을 한동안 하더니 입술이 다시 그를 물고는 5~6cm 정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이 그를 빨아들일 때마다 구강내부가 조여지고 혀가 좃대 아랫부분을 핥는 모습이 수영의 눈에는 그저 신기하게만 보였다. 몇 번의 반복된 동작이 지나고 이번에는 천천히 그의 자지를 완전히 삼켜버리며 마지막 몇 cm를 남겨두고는 실제 사람처럼 약간 힘들게 삼키고 있었다. 수영이 자세히 보니 구강내부가 진짜 여자의 목이 그렇듯 조여지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세밀한 관찰을 바라보며 재구가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구강내부는 해부학적으로 정밀합니다. 목젖까지 달려.... 있...어요.” 재구가 흥분에 겨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정말 진짜 같아요.”

잠시 후 기계가 전략을 수정했다. 구강내부가 넓게 벌어지며 그의 자지를 다 삼키더니 입술을 다물어 강력하게 빨았고 혀는 단단히 좃대를 잡고 핥았다. 이런 동작을 여섯 번 정도 반복하자 재구가 ‘정지’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기계가 천천히 멈추며 원위치로 돌아갔다. 재구가 몇 차례 숨을 들이 쉬더니 말했다.

“정지버튼은 ‘위험’버튼과는 다릅니다. 천천히 동작을 멈추었다가 ‘재개’ 버튼을 누르면 멈춘 시점부터 다시 시작되죠. 위험버튼은 모든 동작이 일순간에 멈추고 완전히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구요.”

재구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리모컨을 그녀에게 건넸다. “직접 조정해 보시렵니까?”

그녀가 리모컨을 한동안 응시 하더니 천천히 손을 내밀어 잡았다. 그리고는 재구를 바라보자 그가 씨익 웃었다. 수영은 다시 리모컨을 내려다보며 ‘돌려 핥기’ 버튼을 눌렀다. 작은 모니터의 불빛이 깜빡이더니 기계가 앞으로 나오며 혀가 재빨리 자리를 잡고 귀두부분을 가볍게 돌려가며 핥기 시작했다.

“버튼을 누르고 계시면 빨간 불빛이 점점 더 빠르게 깜박이는 게 보이실 겁니다. 불빛이 빠르게 깜박일수록 강도는 더 세지는 거예요. 버튼을 놨다가 다시 누르면 강도가 약해지구요. 다시 빨리 한번 누르면 동작이 멈추거나 그 순간의 강도로 다시 시작됩니다.”

그녀가 버튼을 누르자 핥는 강도가 세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버튼을 빠르게 누르자 혀가 동작을 멈추고 입술 뒤로 사라졌다. 그녀가 다시 버튼을 눌러 그의 자지를 반쯤 삼키게 하더니 ‘이빨’버튼을 보고 가볍게 눌렀다. 그러자 이빨이 닫히며 귀두아랫부분을 약하게 깨물었다. 그러자 실제 여자가 자지를 깨물듯 입술은 벌어지고 이빨만 가볍게 잘근대고 있었다. 수영이 버튼을 누르며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빨이 더 세게 깨물자 재구가 움찔했다. 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순간 그녀의 스커트 안에서 무엇인가 용솟음치는 게 보였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도 꽤나 에로틱한 느낌이었다. 순간 그녀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파요? 내가 너무 심했나요?”

“아뇨. 불빛이 깜박이지 않고 완전히 들어올 때까지 눌렀다 놓았다 다시 눌러보세요.”

그녀가 미심쩍은 듯 바라보더니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자 이빨이 잠시 놓아주는 듯하더니 더 세게 깨물었다. 그가 다시 움찔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그녀도 안쓰러운 듯 움찔했다.

“보시다시피...,” 그가 다소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이 가장 세게 깨문 거거든요. 하지만 피부는 손상시키지 않았죠. 그래도 제법 아프네요. 이제 놔주세요.”

수영이 버튼을 조작해서 완전히 놔주더니 기계를 떼어내자 그의 단단한 좃대에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그녀가 다시 한 번 움찔했다. “미안해요.”

“천만에요. 괜찮습니다. 아니면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안전성에 대한 좋은 실험이었잖아요.”

그가 약간 힘겹게 발기된 자지를 다시 옷 속에 집어넣고는 조심스럽게 지퍼를 올렸다. 수영이 약간 실망한 듯 보였다. 그가 물러나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세정버튼을 눌러보세요.”

그녀가 버튼을 누르고는 세정작업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구강청정제’가 자동으로 입안에서 우물거리다가 잠깐씩 멈추며 혀가 튀어나와 입술주위를 핥았다.

“혀가 입술주위를 닦을 수는 있지만 심하게 튄 경우에는 손으로 직접 닦아내셔야 합니다.”

재구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물었다.

“어떠십니까?”

“정말 환상적이네요, 재구씨. 작동하는 걸 봤는데도 아직까지 믿을 수가 없어요. 특히 남자들을 위한 기구라는 점에서...” 수영이 어깨를 으쓱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분이 이걸 생산하실 계획인가요? 생산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지만 가격도 엄청나겠군요.”

재구가 씨익 웃었다. “좋은 소식, 좋은 소식, 그리고 또 좋은 소식, 마지막으로 나쁜 소식이 있어요.”

“그럼 나쁜 소식부터 먼저 들어볼까요?”

재구가 웃었다. “아뇨. 죄송하지만 그건 제일 마지막에 말씀드릴게요.”

“좋아요, 그럼. 좋은 소식이란 건 뭐죠?”

“그분은 이미 생산에 들어가셨어요.”

“농담!”

“아뇨.”

“좋아요... 그럼 다음 좋은 소식.”

“그분과 화인 상사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고 여러분의 목표에 대해서도 얘길 나누었어요. 그랬더니 그분께서 화인 상사에 독점 판매권을 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수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 고마운 일이군요... 그런데...”

“그리고 마지막 좋은 소식은 화인 상사에 드리는 도매가격이 개당 15만원입니다.”

수영이 딸꾹질을 했다. “뭐라구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이런 건 가격이... 아니 얼마나 가격을 메겨야 할지도 모르는데...” 재구가 손을 들어 수영의 말을 가로 막았다.

“이제 약간 안 좋은 소식입니다. 그분께서는 화인상사가 3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는데 동의하시길 바랍니다. 29만 9천 원 정도...”

수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저희는 공급자가 우리의 판매가격을 정해 주는 건 원치 않아요, 재구씨. 게다가 이 기계는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어요.”

“반대하시는 이유는 잘 알겠습니다만 발명하신 분께서도 두 가지 이유가 있으십니다. 저도 그 설명을 듣고 나니 납득이 되더군요.”

“좋아요. 그 이유가 뭐죠?”

“우선은 그분의 목표죠. 화인 상사와 마찬가지로 그분도 이 기계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겁니다. 시장을 점유하는 거죠.”

“그건 이해가 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로 개발비용이 충당될 수 있겠어요?”

“비디오 게임기에 대해 많이 아시나요?”

“아뇨, 별로.”

“좋습니다. 비디오 게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서 아주 막강한 성능을 가진 기계들을 굉장히 싼값에, 그것도 생산 단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특히 처음 시장에 내 놓을 때는 더 그렇죠.”

“그럼 어떻게 돈을 버나요?”

“게임을 파는 거죠. 게임팩은 개당 5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립니다. 게임팩 판매율이 기계 당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중장기적으로 보면 꽤나 많은 돈을 버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이것과 무슨 상관이 있죠?”

“악세사리와 옵션을 판매하는 거죠. 세부적인 건 아직 모릅니다.” 재구가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옵션들을 더 좋은 도매가에 팔면 훨씬 이익이라는 거죠.”

“그렇군요.... 이런 문제는 사장님이 계셨어야 하는데 왜 기다리시지 않고 저한테 먼저 말씀 하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재구가 좀 더 큰 상자를 꺼내어 내밀며 말했다. “왜냐하면 부사장님께 하나 드리려고 그랬습니다.”

순간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고맙긴 한데 저는 남편도 없고 선물할 남자 친구도 없는걸요. 그러니...” 그녀의 연기는 너무나 리얼해서 깜빡 넘어갈 뻔 했다. 하지만 이미 재구와 수정은 알고 있는 일이었다.

“완전히 발기된 건 아니지만 그 기계가 제 물건을 깨물 때는 눈에 보일 정도더군요.” 재구가 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순간 그녀의 발그레한 얼굴이 놀라움에 창백해졌다.

“무슨 말씀이신지...”

“부사장님,” 재구가 부드럽게 말을 막았다. “부사장님께서도 눈치채셨겠지만 수정이는 관찰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수정씨가 알아요?! ... 아니 내말은...”

“수정이가 먼저 제게 말하더군요. 사진 촬영 중에 눈치를 챈 것 같아요.”

그녀의 얼굴이 더욱 더 창백해졌다. “혹시 그럼 다른 사람들도...?”

재구가 애처로운 듯 웃어보였다. “아뇨. 수정이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눈은 모두 수정이에게 쏠려 있었죠.”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어나갔다. “부사장님. 수정이는 직감 역시 아주 뛰어나답니다. 만약 제대로 본 거라면 부사장님께서는 여러 가지로 불행할 거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가 다시 한 번 악의 없는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저희는 부사장님을 사업 파트너로서 존중하고 있고 한발 더 나가서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저희가 부사장님을 더 행복하게 해 드릴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습니다.”

재구가 상자를 가리키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이게 모든 걸 대신할 수는 없지만 받아주십시오.”

언뜻 떨고 있는 듯 보이는 수영을 바라보며 재구가 다시 말했다. “아울러 부사장님의 비밀은 저희가 확실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재구가 일어섰다. “이제 가보겠습니다. 제 휴대폰하고 집 전화번호 가지고 계시죠? 사용하다 궁금한 점이나 아니면 그냥 얘기하고 싶으시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월요일엔 상의할 일이 많을 것 같네요. 아참 그리고 다른 두 개는 화인상사에 드리는 겁니다. 사장님이나 다른 직원이 원하시면 얼마든지 사용해 보셔도 됩니다. 설명서와 ‘인공 침,’ 그리고 ‘구강청정제’까지 들어 있으나 바로 쓰실 수 있을 거예요.” 재구가 수영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는 자신의 물건들을 챙겨들고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자 이제 첫 단추는 꿰었네.’ 재구가 수정에게 속으로 말했다.

‘정말 잘했어, 오빠. 내 도움이 필요 없었네.’ 그녀가 자랑스러우면서도 다소 실망한 듯 말했다.

‘그래. 아마 이번 주말은 꽤나 심사가 복잡할거야. 잘 좀 살펴봐 알았지?’

‘물론이지’

‘좋아. 니가 잘 알아서 할 테니까 이제 집에 가자. 아까 그 기계가 하던 거 계속해줘야 할 것 같은데.’

‘음... 알았어요 주인님! 아시죠? 집에 가는 길에 자동운전으로 바꿀 수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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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는 재구나 먼저 일어나서 평상시처럼 수정의 클리토리스를 입술과 혀로 공략하며 평상시처럼 깨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완벽한 보지로 얼굴을 들이밀다가 잠시 멈추고는 볼을 비볐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수정을 생각하고는 속으로 말했다. ‘비밀 소원: 내가 다른 명령을 내릴 때까지 내 얼굴이 완벽하게 면도가 된 채로 남아 있어서 내가 너의 보지를 먹는 동안 니가 내 까칠한 수염 때문에 불편하지 않게 할 것.’ 순간 머릿속이 반짝였고 볼을 만져보니 완벽하게 부드러워졌다. 수정을 살펴보니 여전히 행복하게 잠들어 있었다. 재구는 주먹을 불끈 쥐어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는 고개를 처박았다.

수정이 첫 번째 오르가즘에 몸을 떨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혀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계속해서 공략했다. 순간 보이지 않는 보지 진동기가 나타나 같이 공략하길 원했다.

두 번째 오르가즘이 지나자 그는 진동기와 자리를 바꿔 보이지 않는 입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공략하게 만들고는 자신의 좃대를 그녀의 달아오른 구멍에 밀어 넣고는 기분 좋은 속도로 쑤시기 시작했다. 또 다른 비밀 소원으로 두 사람이 한참 후에 함께 오르가즘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재구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수정의 보지속에 싸고 일어서자 수정이 팔을 뻗어 사랑스런 몸매 드러낸 채 기지개를 켜자 부풀어 올랐던 그녀의 젖꼭지가 원상태로 돌아갔다. 그녀는 입으로 훅 불어 아름답게 헝클어져 있던 머릿결을 이마위로 넘겼다. 그러자 이마에 매혹적으로 맺힌 땀방울이 보였다. 그녀는 재구를 야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주인님은 정말 너무 못됐어요, 주인님.”

재구가 웃으며 받아쳤다. “나도 너 사랑해.”

샤워를 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는 오전 내내 TV를 봤다. 재구의 휴대폰이 한 번 울리고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문자 창에는 수신번호 확인불가라는 메시지가 떴다. 세 번째 반복되나 재구가 말했다. “부사장 전화 아냐?”

수정의 눈동자가 잠시 움직였다. “맞아. 어떻게 알았어?”

재구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냥 그런 것 같았어. 괜찮은 것 같아?”

수정이 다시 집중했다. “그런대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서 사람들이 자기를 괴물로 생각할까봐 두려워했다가 한편으로는 누군가 알고 있고 모든 사람이 알게 되어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의 기분이 교차하는 것 같아. 아, 그리고 오랄 섹스 기계를 사용해 볼 용기를 내는 것 같아.”

“아직도 안 써 본거야?”

“한 스무 번 정도 시작했다가 다른 것 때문에 방해를 받았어. 아! 지금 사용하려는 것 같아. 볼래?”

재구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니.” 수정이 약간 실망한 듯 바라보자 재구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넌 봐도 돼. 어떻게 진행 되는지나 알려줘. 난 이메일 체크하고 다른 고객들 웹사이트나 확인해 봐야겠어. 그동안 좀 신경을 안 썼거든.”

“알겠어!” 수정이 소파에 눕더니 손을 배위에 올려놓고는 눈을 감았다. 지금까지 본 여자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낡은 티셔츠와 박스 팬티를 입고 소파에 누워 다른 사람의 성행위를 감시하는 것을 보니 순간 서로 다른 많은 음란한 생각과 욕망이 꾸물거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재구는 마음을 달래려고 이메일을 체크하러 갔다.

한 시간쯤 지나자 재구는 책상에서 일어나 수정에게 갔다. “음... 여보세요?”

수정이 눈을 뜨더니 그를 보고 미소 지었다.

“잘 되가?” 소파 모서리에 앉으며 물었다.

“아주 잘 되가는데 되게 천천히 하네. 안전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왕 시작한 거 천천히 완벽하게 즐기려고 하는 것 같아.”

“좋아. 잘하고 있군.” 재구는 참지 못하고 손바닥을 뻗어 수정의 둥근 가슴을 움켜쥐고는 면티위로 살짝 비치는 거무스레한 젖꼭지를 비볐다.

수정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내 감시 업무를 방해하려는 거야?”

재구가 씨익 웃더니 한숨을 쉬었다. “아냐. 계속해. 난 다른 걸 하고 싶어서 그래...” 그가 물러서더니 포르노 DVD를 꺼내들었다.

“환상경험 하나 해보지 그래, 오빠? 계속해서 오빠한테 하나 해주려고 했었는데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야? 넌 이미 수 없이 많은 환상적인 일들을 내게 해 줬잖아.”

티셔츠 속에 있는 그녀의 젖꼭지가 단단해지며 그녀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건 미미한 것들이고 이번에는 완벽하게 환상을 재연해 준다고.”

“어떤 거?”

그녀가 다시 어깨를 으쓱했다. “어린 시절의 환상이거나 아니면 고등학교 시절이나 대학, 그도 아니면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의 환상 같은거. 아니면 영화나 책에 나온 것들도 가능하고... 뭐든지.” 그녀가 잠시 말을 멈췄다. “아직 제 능력의 몇 프로도 활용을 못하고 계십니다, 주인님.” 수정이 나무라듯 삐친 표정으로 말했다.

재구가 웃으며 답했다. “요정아, 내가 만약 너의 능력을 지금보다 더 활용했다면 난 아마 지금쯤 복상사 했을지도 몰라.” 그녀가 큰 눈을 굴리며 콧방귀를 뀌었다. “좋아, 그럼 어떻게 하는 거야?” 재구가 다시 물었다.

“좋아. 우선 오빠가 어떤 환상을 경험해 보고 싶은지 먼저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음... 그게 내가 아직 너한테 환상경험을 해달라고 안한 이유 중의 하나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거든.” 재구가 몸을 가까이 숙여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게다가 전에 말한 대로 너야말로 내 일생 최고의 환상이야.”

수정이 얼굴을 붉히며 예의 그 심장을 터뜨리고 자지를 발딱 서게 만드는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내 사랑.” 그러더니 고개를 들어 재빠르게 재구에게 환상적인 키스를 선물하더니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내가 살던 곳의 속담에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그것만 먹으면 물린다’는 말이 있어.”

재구가 그녀에게 인상을 썼다. “우리 지난번에 그런 일은 절대 없도록 한다고 했잖아.”

그녀가 귀찮은 듯 눈을 돌리며 말했다. “알어, 알어. 우린 서로에게 절대 식상하지 않을 거야. 그럼 이제 환상을 하나 말해 봐. 난 지금 아주 재밌는 오랄 섹스 기계놀이를 놓치고 있단 말이야.”

수정의 눈이 커지며 젖꼭지가 완전히 발기되었다. “주인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수정이 새침을 떨며 말했다. 그런 그녀를 재구가 계속해서 째려보았다. 수정이 씨익 웃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렇단 말이지. 하지만 넌 니가 못 본걸 다시 돌려볼 수 있잖아.”

수정이 뻔뻔한 표정으로 싱글거렸다. “물론이지.”

재구는 환상을 경험할까 아니면 요정을 벌줄까 망설였다. 하지만 환상경험의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좋아 그럼 내 고등학교 시절에 늘 선망했던 이 미연이로 해줘.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돼?”

“좋아. 오빠가 허락해주면 내가 구체적인 내용을 오빠마음속에서 알아볼게. 오빠가 정해줘야 하는 건 오빠의 어떤 모습으로 경험을 해보고 싶냐는 거야.”

“어?”

“그러니까 예전 고등학교 그 시절의 오빠모습일 수도 있고 변화된 모습일 수도 있어. 더 커지고 세지고 오빠가 원하는 대로. 아니면 고등학생 몸에 지금 현재 상태를 합성할 수도 있고. 무슨 뜻인지 알지?”

재구가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내가 그 당시 모습을 원한다고 치자.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그럼 그 당시의 오빠로서 환상을 경험하게 되는 거야. 오빠는 경험하는 동안 그것이 환상인지도 모를 거고 그 당시 이후의 생활이나 나에 대한 존재도 느끼지 못할 거야.”

“그럼 그 환상은 어떻게 끝나게 되는 거야?”

“오빠가 시간을 정해주면 그 시점에서 끝나게 되는 거지.”

“내가 시간을 안 정해주면?”

“그럼 내가 적당한 시점에서 끝나게 할 거고 오빠가 원하면 시간 한도 내에서 연장해 줄 수 있어.”

“시간 한도? 그 한도가 얼마야?”

“그건 내 능력의 또 다른 한계와 연결되어 있어. 이 방법은 초창기 ‘성적 요정’ 시절에 만들어 진건데 많은 주인님들이 자신들의 삶 전체를 환상 속에서 살고 싶어 하고 실제 생활은 무시해 버렸었지. 그 당시 성적 요정의 주인님들은 대부분 중요한 사람들이어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환상 경험’에 몇 가지 제한을 두게 된 거야. 첫 번째는 실제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환상으로 보낼 수는 없어. 환상 시간은 요정의 상자를 여는 시간부터 계산되는데 오빠의 경우는 이제 약 4주 정도 되었으니 최대 4주까지 환상 경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환상 경험 시간이란 오빠가 환상 속에서 보내는 시간을 얘기하는 거고 실제 시간이란 말 그대로 현실 속의 시간이야.”

“그럼 내가 4주 동안 아름답고 색기가 넘치는 여자들에 둘러싸여서 열대 파라다이스 같은 데서 휴가를 보내거나 그럴 수 있다는 말이야?”

“아니. 두 번째 제약 때문에 아직은 아냐. 우선 주인님들은 비교적 짧은 환상으로 제약되어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환상 경험 시간이 점점 더 늘어 날 수 있어. 주인님이 현실과 환상을 좀 더 잘 관리할 수 있고 경험이 쌓일수록 기간이 더 연장 되는 거야. 하지만 그 기준은 없어. 주인님에 따라 다르거든. 거의 자동 같은 거라고 봐야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아, 그리고 한 가지 경험하고 다른 걸 또 경험하려면 24시간이 지나야 할 수 있어. 환상끼리 겹쳐지는 걸 방지하고 시간 제약을 지키기 위해서 그래.”

“젠장. 그럼 내 첫 번째 환상은 얼마나 오래 가는 거야?”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돌아갔다. “음... 하루 정도.”

“다행이네! 난 또 니가 한 30분 정도라고 말할 줄 알았어.”

“대부분의 주인님들에게 그 정도면 처음치고는 아주 좋은 시간이야.” 수정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좋았어. 그런데 내가 환상 속에 있는 동안 지금의 내 몸은 어떻게 되는 거야? 내가 전부 다 그 속으로 들어가는 거야, 아니면...?”

“오빠의 육체는 여기 남아 있어. 시작하기 전에 침대에 눕는 게 좋을 거야.”

“그럼 꿈하고 비슷한 거군?”

“아니. 꿈보다 훨씬 더 좋은 거지. 오빠 마음속에서는 완벽하게 현실이고 돌아와서도 꿈처럼 그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게 아니거든.”

“환상 속에서 시간이 흐르는 만큼 현실 시간도 흐르는 거야?”

“꼭 그렇지는 않아. 우선은 현실에서 흐르는 시간을 반으로 줄여줄 수 있어. 하지만 사실은 내가 환상의 시간을 더 빨리 가게 하는 거지. 그래도 오빠는 환상 속에서 시간이 정상 속도로 흐르고 있다고 느끼는 거야. 환상 속에서의 한 시간을 오빠는 한 시간으로 느끼게 되고 한 시간으로 계산되지만 실제로는 30분이 경과한 거라고 생각하면 돼. 그것도 오빠가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그 차이가 더 커질 수 있어. 그러니까 더 오래 환상을 경험하면서도 실제 시간은 많이 흐르지 않게 말이야.”

“와... 무지하게 복잡하네.” 재구가 다시 한동안 생각이 잠기더니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그럼 우리 침대로 가볼까?”

“좋은 생각이야, 오빠.”

둘이 편안하게 자세를 잡자 재구가 물었다. “내가 환상에 빠져있는 동안 넌 주로 뭘해?”

“오빠가 원하는 대로. 여기서 기다릴 수도 있고 환상의 한 부분을 담당할 수도 있고, 오빠가 원하는 건 뭐든지.”

“그리고 모든 보호 기능은 여전히 작동하는 거고?”

“응”

“좋아, 그럼. 내 환상을 이루어주면서 동시에 부사장도 감시할 수 있어?”

“당근이지.” 수정은 재구가 그런 것을 물었다는 것 자체가 성가신 듯 대답했다.

“좋았어.” 재구가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그럼 그 당시 모습 그대로 해줘.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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