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나왔다.
팬티가 들어날정도로 치마가 들추고는 허벅지께를 지나 은밀한 곳으로 옆에 앉은
남자가 손을 집어넣고 있는 것이었다. 흡사 뱀이 바위를 타고 넘어 물 속으로 스르르
빠지는 것처럼 그 손은 내 왼쪽 허벅지밑을 연신 더듬고 있었다.
내가 잠에서 깨자 잠깐 멈칫하던 손이 다시 점점 습한 계곡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잠에서 깬 처음엔 내게 일어난 일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다 옆에 앉은 남자와 시선이 딱 마주친 순간 소스라치듯 놀랐다.
까무잡잡한 피부,까만 동자에 동그란 눈,굵은 입술,작은 키 동남아인의 전형적인 외모
외국인노동자였다.
40대 중반 정도 될까? 궂은 일을 해서인지 남자의 어깨는 다부졌고 피부는 유난히 검붉었다.
이 남자가 언제부터 내 옆에 앉아있었는지 기억할 수 없었다.
그러구보니 창밖에는 공장들이 많이 보였다.
아마도 이 근처 공장에 다니는 사람같았다.
내가 조는 사이 버스에 탄 모양이었다.
그가 한번 숨을 내쉴 때마다 역한 술냄새가 진동했다.
난 흥분에 떨면서 외국인 노동자를 쳐다봤다.
그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순간 내 팬티 가장자리로 굵직한 손마디가 꿈틀거렸다.
[허헉!...]
이런 일이 버스에서 그것도 벌건 대낮에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대낮이라서 이 남자가 자신을 추행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좌석버스 안에는 나이 든 노인 두 명이 앞쪽자리에 앉아 졸고 있을뿐이었다.
그렇다해도 이 남자 너무 과감하다.
내 놀란 표정을 보고도 남자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차마 소리를 지르거나 할 순 없었다.
성추행 당한다고 소리쳐봤자 당장 어떻게 될것같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수도 없다.
[이 이러지 마세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내가 할수 있는말은 그게 다였다.
그럴수록 남자는 노골적으로 내게 몸을 밀착시켰다.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며 뜨거운 숨을 내 귀에 대고 불어댔다.
[기분 좋아?]
허스키하게 갈라지는 목소리.
남자는 서툰 한국어로 음흉스럽게 속삭였다.
난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었고, 얼굴엔 빨갛게 열이 올랐다.
짧은 웃음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남자의 손가락이 좀더 팬티 깊숙이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저씨..이...이러지 마요.]
그의 손가락이 팬티 중간을 찔러대는 느낌이 너무 강해 진저리를 쳐졌다.
황당홤과 수치심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그러다가 놀랍게도 내 몸은 색다른 흥분이 일고 있었다.
낯선 남자의 뜨거운 몸 밑에서 다리를 벌리고 쾌감에 비명을 질러대는 자신의 모습이
상상되어졌기 때문이었다.
달뜬 숨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지 못하도록 입술을 꼭 다물었다.
묘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느낌.
그의 손이 내 은밀한 부분에 가까워질수록 나도 모르게 숨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남자는 내 유방을 거칠게 그러쥐었다.
[아흑...앗...]
마치 제것인양 젖통을 터트릴 듯 주물러대다
블라우스 위로 부풀어오르는 젖꼭지를 살짝 꼬집는다.
[앗...아음...흐흑]
내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어찌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남자는 능수능란하게 팬티스타킹을 걸친 내 팬티속으로 스윽 손을
집어넣고 음부를 쑤셔댄다. 습기찬 꽃잎이 물기를 한가득 머금고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아...이 이러면 안되요...]
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내몸은 이미 팬티를 헤집는 이 거무잡잡한 남자에게 다리를 벌려주고 있었다.
남자의 손가락 움직임만으로도 정신이 아찔할정도로 쾌감이 느껴지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참아왔던 남자의 손길이었나...
거의 미칠것같은 자극이었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무슨일이라도 저지를것 같은 내 자신이 두려웠다.
[음...으...아앙 앗]
한참을 쑤셔대던 그의 손가락이 빠지고
끈적한 애액이 잔뜩 묻은 그의 손가락 마디가 내 눈앞에 보였다.
남자의 손이 이제 내 엉덩이로 오면서 팬티끈을 반쯤 끌어내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버스가 갑자기 역에 정차했다.
어느새 버스는 이미 내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한참이나 지나쳐 있었던것이다.
난 있는 힘을 다해 남자의 손을 떼 낸 뒤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린 뒤에도 아랫도리에 남아있는 쾌감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할 지경이었다.
아무도 없다면 혼자서 자위행위라도 할 판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번화한 역근처 시내 한복판이었다.
급한걸음으로 얼른 그곳을 벗어나는데 버스안에 그 동남아 남자가 내게 보란듯이 손가락을
구부리며 웃고 있었다. 그런 남자의 무례함이 웬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저 외국인 노동자가
적극적으로 따라 내렸더라면 난 아마 못이기는 척 넘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근처 싸구려 여관방에서 날 범하게 내버려뒀을것만 같았다.
맥이 풀리고 조금은 흥분이 가라앉자 난 그제서야 주위를 살핀다.
하필 내린곳은 작은역 부근 공단근처라 주위에 여자라곤 나밖에 없었다.
버스가 지나쳐온 길을 천천히 걷고 있는데 거리의 남자들이 짐승같은 눈길로 나를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거의다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공단근처는 이제 거의 외국인 노동자 해방구역나 마찬가지다.
짧은 치마를 입은게 조금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약간의 우쭐한 맘이 드는것도 사실이었다.
역에서 압둘 카자르의 집까지는 짧은 거리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만치에
그의 집이 보이자 남자들의 맴도는 시선에 아쉬움이 느껴졌다
[계세요?]
꽤 높은 산자락 부근에 판자집까지 오느라 숨이 차서 내 목소리는 공중에 둥 뜬 것처럼 들렸다.
숨을 고르며 압둘 카자르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문넘어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카자르씨 계세요? 다문화지원센터에서 신청하신 봉사활동 왔는데요 게세요?]
다시한번 말했다. 그래도 집안은 조요했다.
잘못찾은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한번 주소를 확인하는데
[? ?] (누구야?)
방글라데시인이 쓰는 벵갈어라 난 들은 말을 얼른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대답이없자 카자르가 다급하게 다시 한번 말을 했다.
[사 .람. 왔. 어. 요?]
딱딱 끊어 말하는 어설픈 한국말에 난 그제서야 대답한다.
[안녕하세요 압둘 카자르씨 다문화센터에서 왔어요 문좀 열어주세요]
압둘 카자르는 조심스레 문을열고 맞이했다.
아무래도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그런것 같았다.
난 본능적으로 주위를 살피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단 방안은 넚었지만 허름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방안은 동남아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나는 듯했다.
카자르는 침대에 걸터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다 난 기겁했다.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방안 여기저기 도색잡지가 아무렇게 널려져 있었던것이다.
내가 보라고 일부러 그러는것인지 카자르는 이빨까지 드러내며 웃었다.
[흠흠 카자르씨 저 오늘 봉사활동 왔거든요. 우선 집안청소부터 해드릴께요 잠시 밖에 나가주실래요?]
난 상반신을 숙이며 오른팔을 뻗어 빗자루를 집었다. 압둘 카자르는 내 상반신이 아래로 숙여지는
동시에 타이트한 스커트 자락이 팬티 라인을 드러내며 엉덩이에 착 달라붙는 모양새를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죄다 훔쳐볼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