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3)

어디 그뿐인가.

아래로 출렁이며 흘러내리는 갈색의 긴 생머리미끈한 두 다리의 각선미, 뒤쪽으로 반원을 그리는 듯 살아 꿈틀거리는 육감적인 둔부의 볼륨 그 볼륨에 섹시미를 더해주고 있는 선명한 팬티라인 그 모든 것이 건장한 사내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관능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압둘 카자르의 노골적인 눈길이 닿을때마다 난 머릿속이 멍해지고 입술사이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아까 버스안에서의 못다푼 갈증의 욕구가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강렬한 여운이 스커트 속으로 뜨겁게 스며들고 있었다. 

팽팽한 유방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브래지어가 흘러 내려 튕겨져 나오는 건 아닐까?

자꾸만 도드라드는 젖꼭지를 그에게 들켜 버리는 건 아닐까?

난 스스로에게 경계심을 일깨우면서도

숨결이 빨라지고 블라우스 위로 드러난 유방의 곡선이 급속도로 팽창되는 것이 느껴진다. 

분명 그의 눈길이 닿는 곳은 내가 가장 민감해 하는 곳이다. 팽팽한 엉덩이가 더욱 풍만하게 퍼진 

느낌이었다. 스커트를 팽팽하게 밀어 올리고 있는 엉덩이가 육감적으로 흔들렸다 실룩거리는 

내 엉덩이를 보고있는 카자르의 눈빛이 이글거릴정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사내의 눈길을 못본척 감당하면서 뜨거운 피가 몰려온다. 

마당에 있던 카자르는 어색했는지 잠깐 밖에 나갔다 오겠다고 한다. 

그가 나가고 쓰레기통을 비우는데 남자냄새가 물씬 풍기는 휴지가 많이 보였다. 

방안에 아무도없었지만 한번 주위를 살핀뒤 휴지를 들어 냄새를 맡아보았다. 

진득한 정액이 묻은 휴지조각. 이상하게도 그 불쾌한 냄새가 싫지 않았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이렇게 성욕을 해결하는구나 싶었다. 나를 생각하면서도 자위를 했을까? 

분명 했을것 같다. 그런 생각에 다리에 힘이 빠지며 내 하복부에서 열기가 달아오른다. 

왼손으로 잡고 있던 짧은 플레어 치마의 끝단을 더욱 세게 움켜잡으며 서서히 

오른손을 내 풍만한 가슴으로 밀어 올렸다. 

[아...]

가슴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엉덩이를 반쯤 침대에 걸치며 허리가 숙여졌다. 

왼팔로 침대 모서리를 잡으며 쓰러지지않게 지탱했다. 

무심코 침대탁자위에 있던 먹다만 맥주가 엎질러진다. 

그것조차 신경쓸틈없이 난 어두운 방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헐떡이고 있었다. 

재빨리 치마를 올리고 허벅지 위에 만져지는 팬티스타킹의 끝 선을 잡고 종아리까지 급히 말아 내렸다. 

종아리에 제대로 걸치지도 않은채 말려진 스타킹이 난잡하게 보였다. 핑크색 팬티속 살덩이의 

감촉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주변으로는 맥주병과 재떨이,매케한 담배연기 음침한 실내 

이상하게도 이런것들이 성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짧은 회색 스커트와 회색의 

블라우스가 어두침침한 분위기와 어울려 내 농염한 몸매를 더욱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곳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지적인 분위기의 내 경력.

여기올때 하체로 끈적끈적 한 눈빛으로 훔쳐보던 공장 남자들의 시선들.

낯선 외국인 노동자에게 버스안에서 추행당하며 몸부림치던 내 모습.

[아아...아...안돼...여기선...]

난 팬티안으로 움직이던 손을 간신히 멈추며 이성을 찾는다.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지금 하려는 짓이 무엇인지까지에 생각이 다다르자 문득 겁이 난것이다. 

때마침 바깥에서 대문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카자르가 들어왔다. 

얼른 팬티스타킹을 감추며 옷매무새를 단정히 했다. 그런데 압둘 카자르가 다시 들어왔을 때 

불룩하게 솟은 그곳이 서서히 바지속에서 텐트를 치고 있는 것을 난 눈치챘다. 

너무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 남자 대체 무슨 속셈일까?

[잠 잠깐 화장실 좀 갈게요..]

황급히 방을 빠져나왔다.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그의 물건은 이미 커질대로 커져버린 상태여서 제어가 안되는듯했다. 

그렇다고 여자앞에서 그런 민망한 모습을 틀켜도 괜찮은걸까.

아니 일부러 그러는걸지도 모른다. 오늘은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더불어 생각하기도 부끄러운 호기심이 온몸을 감쌌다. 

끝 쪽에 있는 컴컴한 계단을 올라 남녀 구분도 없는 허름한 화장실로 들어섰다. 

변기 칸이 딸랑 한곳뿐. 비좁은 벽 쪽으로 거울도 없는 세면대에

남자들 소변보는 그것 한 개만 딸랑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난 아랑곳않고 팬티를 내리며 쪼구려 앉는다. 

무릎을 구부리고 엉덩이를 조금 뒤로 빼자 휑하니 드러나는 기분이었다. 

무릎에서 힘이 빠지고 자꾸만 주저앉고 싶어졌다. 

하도 긴장을 해서 그런지 오그라든 소변이 오줌보에 가득 찬 느낌이었다. 

미간을 약간찌푸리고 힘을주니 오줌줄기가 포물선을 그리며 시원하게 쏟아진다. 

[주르르르르 주르르 ]

한참동안 쏟아내던 오줌이 뚝뚝 그치고 허벅지의 뽀얀 살결에 말려져있던 팬티를 끌어올렸다. 

축축해져있다. 단지 오줌뿐만이 아니었다. 자꾸만 젖어들고 후끈거리는 보짓물이 팬티를 

완전히 달라붙게 하고 있었다. 

[어떻게라도 됐으면...]

이런 기분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다리를 살짝들어 입었던 팬티를 다시 끌어내렸다. 

노팬티. 안그래도 짧은 치마인데 팬티까지 없자 완전히 벌거벗은 기분이 들었다. 

[주희씨 먹어요 줄께요]

[네? 아 네 고마워요..]

카자르는 능글맞게 웃으며 음료수를 건냈다. 

[몰라요 이거요 몰라요]

[아 이거는요 여기서 이렇게 쓰면 안되구요. 이거는..]

카자르는 자연스럽게 내 가까이 붙어앉아 치근덕 거렸다. 사내의 두꺼비 같은 손바닥이 찹쌀떡처럼 

내몸에 짝짝 달라붙고 있었다. 덕분에 난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카자르가 더욱 이죽거리며 

은근슬쩍 허리를 감싸앉았다. 난 눈을 홀기며 몸을 비틀어 빠져나왔지만 실랑이는 계속 되었다. 

[잠 잠깐 왜 이래요..]

[주희씨 이뻐요]

[이거 좀 놔줘요. 이러시면 안되잖아요]

긴생머리를 젖히며 내 귓볼 근처까지 얼굴을 들이밀고 말하는 카자르 때문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흘러내린 땀방울에 입고 있던 블라우스 자락이 등허리와 겨드랑이 사이로 달라붙는 것을 느꼈다. 

난 그를 간신히 떼어놓고 손바람으로 연신 부채질을 해 대기 시작했다. 

목덜미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어느새 브래지어 속으로까지 흘러들고 있었다. 

가뜩이나 짧은 스커트가 땀에 절어 허벅지에 착 달라붙어 버린다. 

" 이 사내는 내가 팬티도 입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

이렇게 노출된 상태로 있는 게 이렇게 짜릿한지 몰랐다. 난 얼른 일어나 주방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는 은근슬쩍 옆에 내 가방을 열어 안이 훤히 보이게 했다. 가방안에 아까 화장실에서 

벗어놓은 손바닥만한 핑크색 팬티와 팬티스타킹이 찐득한 습기를 머금은채 있다. 

모르는척 주방으로 빠져나올때 그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져 크게 떠있는 모습을 곁눈질로 보았다. 

그가 몰래 내 가방안으로 내 팬티를 꺼내 재빨리 자기 주머니속으로 집어넣는걸 보자 보지에서 

한웅큼 애액이 흘러나오는것만 같았다. 

"나중에 내 팬티로 자위를 하겠지? 그 위로 뜨거운 사내의 정액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