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31)

승혜는 마음을 다 잡고 꾹꾹참고 지내는지 연락이 없었다.

덕분에 나는 와이프에게 봉사를 열심히 했다.

같이 영화를 보거나 외식을 하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녔다.

행복해하는 와이프를 보며 그동안의 일탈된 생활을 반성했고

그 와중에서도 승혜 걱정에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했다.오지랖 넓은놈 아니랄까봐....

하루는 와이프에게 

"여보 헬쓰에서 여자들이 힘쓸때 내는 신음소리가 꼭 섹스할때 내는것과 아주 비슷해ㅋㅋㅋ"

"생각하는게 아주 그런쪽으로만 발달했네 나 참."

"아냐 소리가 들리는걸 어쪄?"

여자들이 무거운 근육운동을 할때 힘들면 내는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지 그여자들 얼굴을 보게된다.

나 병걸렸나?

못참고 승혜에게 문자를 넣어본다.

"잘 참고 있는겨?"

헬쓰에 있는지 답이없다.

점심시간 다 되어 문자가 왔다.

"꾹꾹 누르고 있는중.아줌마 못오게하고 집안일 혼자 다하고 있음."

"잘하고 있네.집에 언제가?"

"아직 운동 더하고."

"근육운동할때 조심하기 바람."

"왜? 근육통 올까봐?"

"아니 힘쓸때 나는 소리가 섹스할때 내는 신음소리 같아서.ㅋㅋㅋ"

"뭔 말씀?"

승헤야 전화해.문자 답답하다.

"지금 무거운것 들으며 힘써봐.그때 나는 소리가 어떤가 봐.ㅋㅋㅋ"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런것 같다며 깔깔거리며 웃는다.

어쩌면 그런것까지 그런데 갖다 붙이냐고 그 방면에는 타고난 사람이란다.

목소리를 들으니 좋다, 기분이 풀린다며 즐거워했다.

"오랫만에 폰섹?"

"집에 들어가면 문자할게요.ㅋㅋㅋ"

나도 오랫만에 승혜의 목소리를 들으니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는것 같다.

승혜는 득달같이 집에가 폰섹하자고 문자를 줬다.

정말 오랜시간을 승혜가 구름을 타고 노닐게 만들었고

승혜는 사정없는 엑스타시를 몇번 오르다 내리기를 반복하고는 기운이 없어 점심을 못보내겠다고 했다.

걱정하지 말라는 나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화해 점심을 보낼거니까 먹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다.

예전처럼 마른 반찬 위주로 도시락을 정성껏 만들어 보냈다.

북어채무침,오징어채 볶음,톳나물 무침,명란젖,뱅어포 고추장구이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는 내 식성을 생각해  마른반찬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골라서 보내왔다.

이렇게 사랑스런 여인을 어찌 안좋아할수가 있을까?

승혜 신랑은 굴러들어온 호박의 소중함을 모르고 내 팽겨쳐두고 있었다.

음식이면 음식,쎅스면 쎅스,착한 심성의 소유자.이런 굴러들어온 호박의 값어치를 모르다니....

혹시 내가 와이프한테 그러는것을 아닐까?

딴놈이 내 와이프를 탐낼수도 있겠다.

아닐거야 난 와이프가 힘들어서 못하지 내가 딸려서 못한적은 없으니까....

모든걸 섹스와 결부시킨다면 만점이지만 정신적인것이라면?

외롭게 하지는 않았는지,수수방관하지는 않았는지 진솔한 대화가 있었는지 되돌아 본다.

그러나 섹스만큼은 자신한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섹스로 만족시키면 다야?

섹스가 첫째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여지껏은 섹스를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왔다는것을 깨닫는다.

섹스가 중요하지만 최우선은 아닐수도 있다는걸 간과했다.

정신이 번쩍 든다.

"여보 오늘 저녁 뭐하슈?"

"당신 연락이 없어 늦을줄 알고 저녁 약속했지."

"그랬어?여보가 갑자기 보고 싶어서 저녁 같이 하려고 했지."

"어이구 그럴때도 다 있네.잠깐 기다려봐요 아니다 다시 연락할께

 애들 학교때 학부형모임이니까 빠져도 될거예요."

와이프가 좋아하는 평양냉면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여보 우리 연애할때 돈없어서 이집에서 냉면만 먹고 나간거 기억나?"

"그럼 그걸 어떻게 잊겠어?그래도 그땐 행복했어."

"지금은 아냐?"

"그때 만큼은 아니지.ㅋㅋㅋ"

"사랑이 식었어?"

"아니 당신이 내가 최우선이 아니니까."

"무슨 소리야 우리 여보가 최우선이지."

"아니 어떨때는 슬퍼."

"나는 오히려 당신이 내가 최우선이 아닌것 같은데."

슬쩍 와이프한테 뒤집어 씌워본다.

"그럴수도 있겠지.그렇지만 여자의 육감이라는게 있어.

 가끔 어떨때는 불안할때가 있어."

와이프는 내 눈을 응시하며 얘기하다 내가 눈을 피하자 똑바로 보기를 재촉한다.

이런 제기랄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돼?

선배들의 이야기를 떠올린다.현장을 들켜도 삽입은 안했다고 오리발 내밀어라.

"여보야 뭔소리를 하는거야.난 당신밖에 없어.행여 그런 의심일랑 하지마."

"믿어도 될까?"

"날 안믿으면 누굴 믿냐.난 오로지 오로지 당신이야 당신."

"그렇담 내가 믿어줄께.그러나 조심해 알았어요?"

등허리에서 진땀이 난다.위기는 벗어났지만 조심해야 한다.

아니 이짓을 그만해야한다.

영혼없는 약속을 혼자서 해본다.

집에 들어가서도 웬지 와이프 눈치를 계속 보게된다.

"여보야 불고기 냄새배서 샤워해야겠다.씻어줄래?"

"그래 오랫만에 씻어줄께 들어가 있어."

와이프가 온몸을 꼼꼼히 비눗칠을 해 씻어준다.

눈치없는 살송곳이 벌떡 일어난다.

와이프가 얘는 또 왜이리 벌떡 서냐며 매매떼찌 하며 웃는다.

"여보 조심해 이거 망가지면 큰일나.망가지면 당신 어쩌려고 그랴?ㅋㅋ"

"난 안해도 살아요.걱정마슈."

"에이 큰일날 소리.그거 망가져서 섹스가 안돼 이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

 복에 겨운소리 하지 마슈."

"자기가 아쉽지 난 안 아쉬워.ㅋㅋㅋ"

이번에는 내가 와이프를 비눗칠해 씻어준다.

젖무덤과 엉덩이 옹달샘을 비벼주자 눈을 감으며 좋은감각을 느낀다.

물을 뿌리고 와이프를 안고 키스를 한다. 와이프의 뜨거운 입김이 내혀를 감싼다.

와이프를 엎드리게 하고 삽입을 해본다.

"아파.침대로 가요."

침대로 가서 젤을 바르고 에그진동기로 한번 오른다음 내 살송곳으로 만족을 시킨다.

그러나 와이프 말대로 와이프는 섹스없이도 지낼수 있을거라는 감이 온다.

언젠가부터 집에들어가 잠자는 와이프를 건드리면 귀찮아했다.

우리 나이 여자들은 섹스보다 그냥 달콤하게 잠자는것이 더 좋다.

나만 그런게 아냐 우리 친구들도 다그래.

물론 섹스가 싫은건 아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거지.

자기는 행복한줄 알아.

내친구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섹스리스 부부로 살아.

나도 이제 섹스보다는 맛있는것 먹고, 음악회가고, 달콤한 수면이 더 좋아.

당신도 그럴 나이 되지 않았어?

아 나는 아닌데 어쩌냐?

그러니까 내가 자꾸 한눈을 팔게 되는거야 이 바보야.

이제 와이프는 육체보다 정신적인것이 더 중요한게 확실해졌다.

어쩌지?

내 살송곳은 어쩌지?

와이프한테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손은 벌써 전화기로 가 있다.

에이 참자.

아냐 그래도 안부는  물어봐야지.

에헤 편하게 살려면 참어 이 사람아.

혼자 생쇼를 한다.

모르는 번호가 뜬다.

안받을까 하다 웬지 궁금해 받아본다.

다짜고짜 오빠 나야 소리가 들린다.

"잘못 거셨나봐요."

"잘못걸긴 뭘 잘못걸어요.하하하

 오빠 나 민영이.벌써 잊은건 아니겠지?"

"민영이? 니가 웬일이냐? 일본갔자나."

"단무지 냄새 지겨워 아주 와 버렸어.어제. 

 오빠가 제일 생각나더라.요즘도 바람둥이?ㅋㅋㅋ"

<민영이에 대한 추억>

민영이는 친구의 친척뻘 되는 띠동갑 동생인데 친구와 술을 마시던중

우연히 합석하게 된 다음부터 나에게 관심을 가졌다.

친구가 너희들 그러다 사귀겠다 민영아 이놈 조심해 할 정도로

나에게 찰싸닥 붙어서 조잘조잘 거리며 안주를 집어다 주고 술을 따라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민영이에게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친구와 대화를 했다.

먼 친척이라고는 하나 친구동생에다 나이차이가 많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내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자 민영이가 자꾸만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느낌이 이상해서 보면 나를 보고 있고 또 이상해서 보면 나를 보고있고....

내가 갑자기 물었다.

"&#50911; 두 유 두 훠 어 리빙? "

"패션,암 드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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