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31)

"무슨 디자이너가 옷차림이 그러냐?ㅋㅋㅋ"

민영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넌게 그랬다.

나중에 민영이는 자기한테 그렇게 대 놓고 말한 사람은 내가 처음이었다고 했다.

너무 황당해 대꾸도 못하고 분을 속으로 삭히며 두고 보자며 별렀다고 한다.

그러면서 희안하게 나에게 끌렸다고 했다.

나쁜남자의 대명사같은, 여자에게 퉁명스러움,무관심,무시하는것 같은 자세가

웬지 모르게 자기가 보호해줘야할것 같은 모성애를 자극했다고 했다.

2차를 가는 우리를 졸졸 따라와 내옆에 앉아 조금만 마셔라 안주 먹어라 잔소리를 해댔다.

친척 오빠가 빨리 가라 엄마한테 전화한다고 구박을 해도 꿋꿋하게 내옆자리를 지켰다.

"너 집이 어딘데 자꾸만 이렇게 따라다니냐?나이나 적어야 혼내지."

"내나이가 어때서요?서른하고도 다섯이 많아요?우리집요? 송파요.시집안간다고 쫒겨나 혼자 살아요."

"송파가 다 느네 집이냐.ㅋㅋㅋ.그럼 남자친구불러서 같이 놀아.혼자사니 더 좋네."

"석촌동이요 석촌동 오피스텔.남자친구요?없어요 아직 맘에 드는사람이 없어 못 골랐어요.칫."

"엥?우리집하고 가깝네."

"오빠네 집은 어딘데요?"

"잠실."

"잠실이 다 자기네 집인가 뭐?ㅋㅋㅋ"

아쭈 요것봐라 당돌하네.

자세히 보니 예쁘장한 얼굴에 몸매가 예뻤다.

아하 내가 관심없이 봐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봤구나.괜찮네.

친구동생인데 뭘 워쪄?아서라 마서라..ㅋㅋㅋ

혼자서 잠깐 소설을 쓴다.

친구랑 대화하다 민영에게 아부성 멘트를  날린다.

"민영아 왜 여지껏 혼자니?이런 매력덩이를 왜 아무도 안줏어가지?ㅋㅋㅋ"

기다렸다는듯이 냉큼 말을 받아친다.

"누가 아니래요.오빠같은 사람 만났으면 안 그랬을텐데.하하하 농담 농담."

"농담이라도 기분은 좋다.민영이처럼 예쁜 여자가 좋아한다니...ㅋㅋㅋ"

이왕 한자리에 앉은거 기분좋게 마시자 생각한다.

"이웃동네 주민 만나서 반갑다.한잔 쭉~~`"

술이 한잔두잔 들어가자 분위기가 느슨해지면 실없는 농담하며 유쾌하게 술을 마신다.

"오빠 나 두달후 일본유학 가는데 그때까지 내 애인해줄래요?"

"아 유 키딩 미 나우 ?"

"노우.노오우.메이비 아이 라이크 유, 쟈스트 디스 타임."

그러면서 민영이는 내 폴더전화기를 가져다 자기 전화번호를 입력시켰다.

그렇게 만남을 갖은 민영이는 다음날부터 매일 나에게 전화를 해댔다.

밥사달라.술사달라.영화보자,주문이 끊이질 않아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주말을 빼고는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오빠 오늘은 우리가 둘이 만나는 첫번째 날인데 어디서 만날까?"

"사무실 가까운곳에서 보자.한일관 어때?"

"나 한일관 냉면 너무 좋아하는데.거기 만두전골도 맛있고..좋다."

"7시?"

"네 7시.일층 로비에서 만나요."

만두전골을 시켜놓고 술한잔을 한다.

"민영아 마흔살이 가까운애가 시집은 안가고 웬 유학이냐?"

"오빠 나는 아직 할일이 많아요.그리고 이왕이면 서른 중반이라고 하지 

 마흔이 가깝다고 하면 내가 너무 늙은거 같자나.ㅋㅋ"

"그래 그건 미안하다.그런데 할일 많은애가 왜 유부남 나한테 찝적거리냐?"

"몰라요.처음 만난날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같은 느낌이 들었어요.왜 그랬을까?

 나쁜남자의 표본? 까칠하면서도 푸근한 인상?" 

"너 나를 점점 알아가면 실망할텐데...꿈깨라 꿈."

첫째날부터 민영이는 내팔을 끼고 젖가슴을 비비듯하며 걸었다.

"야 너 너무 들이댄다.니 젖 느낌 고스란히 나한테 전달되잖니.나도 남자다 너."

"오빠 그러라고 그러는건데.ㅋㅋㅋ.느낌 좋아요?헤헤헤."

"이런 철딱서니야.나이는 어디로 먹었니 나참."

"오빠만 보면 이십대로 돌아가는것 같아.그러고 싶어요."

나는 내일 아침일찍 중요한 미팅이 있다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자고 한다.

개뿔, 일은 무슨일이 있나.

한잔 더하면 내 자신이 참지 못하고 민영이네 집에 가자고 할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이성을 찾자.

두번째 만나는날 우리는 석촌동에 있는 곱창집을 갔다.

민정이가 일본가기전 곱창을 실컷 먹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간 집이었다.

"오빠 여자가 곱창 좋아하니까 이상하지?"

"식성에 남자 여자가 어딨냐 띨띨아."

"우하하하 띨띨이? 나 정말 띨띨한가봐.유부남 오빠가 좋으니 ㅋㅋㅋ"

"나참 이런 환장할일이 있나?그냥 빨리 곱창먹고 들어가 내일도 나 일찍 출근해야해."

"우씨 내가 언제 오빠 잡아먹는대요?ㅋㅋㅋ"

민영이는 우리집하고 민영이 사는 오피스텔이 가깝다고 좋아했다.

가는길에 내려주거나 태워주면 너무 좋다면서....

석촌동 곱창집에서 민영이네 오피스텔이 가까워 걸어서 데려다준다.

"난 여기서 전철타면 네정거장이다.잘 자라."

갑자기 민영이 돌아서면서 내 입술에 자기입술을 갖다 대고 오피스텔 현관으로 쏙 들어간다.       

"오빠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잘 들어갔으니 전화를 받지.ㅋㅋㅋ"

"어제 내 뽀뽀 어땠어요?"

"잠깐 스쳐간것 뿐인데 뭐가 워뗘?

 달콤하더라.밤새 심장이 떨리더라 ㅋㅋㅋ"

"정말?하하하 오빠 순진하다 응?오늘 저녁은 제가 살께요. 뭐 드실까요?"

"민영이 젖이나 한통 먹었으면 좋겠다."

"하하하하.순진한건지 발랑까진건지 모르겠네... 이렇게 솔직한거보면 순진한거 같기도 하고."

"그런건 잘 모르겠고 그냥 내생각을 말했을 뿐이야.기분 나빴다면 미안..."

"기분 나쁘긴...좋기만 한데요.ㅋㅋㅋ.저녁 먹을때 예쁘게 굴면 줄수도 있어용.ㅋㅋ"

"어떻게 해야 이쁜건데?재롱 떨기?"

"그때 그때 달라요.하하하 그거 말고 오늘 저녁 뭐가 땡기실까?"

"나 되게 서민적이야."

"뭘까?"

"녹두빈대떡과 굴젓 그리고 막걸리.굴전 고추전 추가면 더욱 좋고."

"콜.오빠랑 나랑 식성이 비슷한가보다.나도 좋아해요.기름냄새가 옷에 배는게 문제지만."

"신천역부근에 그런집 많아.신천역에서 7시에 보자."

"오케이 신천역 4번출구에서 7시."

"민영아 너 일본가기전 여행많이 다녀.이런 황금같은 시간이 어딨냐"

"그런 생각도 했는데 혼자 가는게 엄두가 안나서..오빠랑 같이라면 몰라도...ㅋㅋㅋ"

"일본은 어찌 혼자가누."

"그거하곤 다르죠.일본이야 공부하러 가는건데 뭐."

"집은 구했냐?"

"선배가 패션스쿨 근방에 하나 봐놨으니 걱정 말래요."

"다행이다.자 한잔하자 짠."

민영이는 내가 굴전 고추전을 좋아하자 계속 내앞에 집어다 논다.

"너도 먹어 나만 먹냐?"

"나는 빈대떡 먹으면 돼요.이게 더 맛있어.ㅋㅋ"

와사비장을 만들어 굴전에 듬뿍 찍어 민영입에 넣어준다.

민영이가 맵다고 눈물을 찔끔 흘린다.

"참고 가만히 있어봐. 개운하지? 이렇게 먹으면 중독된다 너."

"오빠 내입에 먹을거 넣어준 사람은 몇십년만에 오빠가 처음이다."

와사비장이 매워서 눈물이 난건지 굴전을 입에 넣어줘 눈물이 난건지...

아무튼 민영이가 정이 그립다는게 느껴졌다.

화장실을 가야되는데 귀찮아 참다 몸이 뒤틀린다.

"오빠 왜 그래요?"

"오줌 마려운데 민영이하고 같이 있고 싶어서 참는중."

"와 하하하.오빠 되게 웃긴다.귀여워. 나하고 같이 가면 되지.하하하."

"나 이쁜짓한거지?"

"응.아유 예뻐.오빠가 꼭 내동생 같다.이런사람이 처음에는 그렇게 나쁜남자처럼 그랬을까.ㅋㅋㅋ"

우리는 같이 손을 잡고 화장실을 다녀온다.

"남녀 공용 화장실이면 더 좋았을텐데.ㅋㅋㅋ"

"오빠 응큼한 구석이 있네.여자 화장실이 궁금해?"

"아니 민영이랑 같이 오줌누면 재미있을것 같아서.오줌누면서 서로 얘기하면 재미있자나.

 쉬익 자기야 시원해?쉬익 응 쉬원해~~~ㅋㅋㅋ"

민영이가 깔깔거리며 웃다가 귀엽다고 나를 안아준다.

기름냄새가 싫어져 전집에서 나와 롯데호텔쪽으로 걷는다.

"이렇게 쭉 걸어서 민영이 집까지 데려다 주면 되겠다.오늘 잘 먹었어.쪽"

내 팔짱을 낀 민영이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해준다.

이마에 입맞춤이 이렇게 포근한지 몰랐다고 깔깔거리며 웃는다.

"이것도 이쁜짓 한거지?그럼...젖 세통?ㅋㅋㅋ"

"아유 못말려 못말려.그렇게 먹구 싶냐.ㅋㅋㅋ"

민영이는 내가 첫인상과 달리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역시 자기는 사람보는 눈이 있다

자화자찬하며 즐거워했다.

어느덧 석촌동 민영이오피스텔에 도착해 들어가기 싫다는 민영이를 주말에 등산을 같이가자

그러면 하루종일 같이 있을수 있지 않냐 달래서 들여보낸다.

민영아 사실은 나도 들어가기 싫어....

약속대로 민영이와 주말에 검단산 산행을 마치고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뜨거운 찹쌀순대국으로 

점심을 먹고나니 민영이가 자기집에서 맥주한잔 하자고 한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민영이 샤워하고 나올때까지 시원한 맥주를 마시라고 차려 놓았다.

맥주 두캔을 마실때까지 민영이가 나오질 않는다.

"민영아 손님 놔두고 너무 오래 샤워하는거 아냐?"

"잠깐만 금방 나가요."

"너무 속속들이 씻는거아냐?ㅋㅋㅋ"

"못 됐어.어머머 자꾸만 말시켜 내 옷 떨어트렸자나.눈감고 있어요.나 옷 찾아야되니까."

민영이는 타월을 두르고 까치발로 방에 들어가 옷을 입고 나왔다.

"나 다 봤지롱.ㅋㅋ"

"타월로 가렸는데 뭐가 보이나용?ㅋㅋ"

"내눈은 투시가능.몸매가 환상이네.ㅋㅋㅋ"

"메롱."

"예쁜 젖꼭지가 섰네.ㅋㅋㅋ"

"나 유두함몰.ㅋㅋㅋ"

"정말?"

"농담."

이러다 키스를 했고 35살의 민영이 옷을 벗기게 됐고 일본가기전까지 민영의 몸 구석구석을 

일깨워 주는 일이 시작되었다.

민영이는 그 동안 패션일에 푹 빠져 남자 만날시간이 없었고 어쩌다 만나게 되더라도 몇번만에 그냥 시들해져

친구사이로 변했지 애인은 안됐다고 했다.

당연히 남자와의 섹스는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아직까지 오르가즘을 못느껴봤고 

이걸 무슨 재미로 하지 하며 지냈다.

그 느낌을 모르니 솔직히 성욕이 일어날 새가 없었다고 한다.

자위를 안해봤냐고 했더니 그 느낌을 모르는데 무슨 자위를 하냐고했다.

에이 이런 불쌍한 인간아 내가 가르쳐줄께 느껴봐....

민영이와 첫 섹스는 감동의 연속이었다.

키스와 내 애무 스킬은 민영이에게 황홀경이라는게 있다는걸 처음 느끼게 해준 역사적인 일이었다.

민영이는 나중에 옷을 다 벗겨도 부끄러움을 느낄새가 없었고

자기의 소중한곳이 다 까발려졌을때도 전혀 부끄러움을 느낄새 없이 흥분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황홀함이었다고 했다.

첫 섹스를 하고난 민영은 일본가기전까지 우리의 만남을 자기 오피스텔에서 했으면 좋겠다고해

우리는 민영이 떠나기 전날까지 오피스텔에서 만나 밥먹고 술마시고 섹스를 했다.

민영이는 섹스스킬을 한가지 알으켜주면 응용을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 나를 즐겁게했다.

입에 얼음을 물고 있다 오랄을 해줬고

침대에 비닐을 깔고 아로마오일로 내몸과 민영이 몸을 범벅을 해놓고 레슬링 흉내를 내며 

성감을 높이며 섹스를 즐겼다.

올누드로 온방을 뛰어다니며 서로 붙잡기 놀이를 했고 어디서 읽었는지 계곡주까지 만들어 서로 먹여주었다.

일본으로 떠나기 마지막날 나도 민영이도 서로 떨어지기 싫어 유학을 포기할까하는 위험한 수위까지 올랐었다.

그런 민영이가 일본으로 떠나고 한동안 나는 일손이 잡히지 않아 고생했다.

일본으로 가는 민영에게 비행기 타면 나를 잊고 공부에만 열중해라라고 했는데 정말 민영이는 

일본으로 가고난 다음에는 메일한통 전화한통 하는법이 없었다.

에이 독한년 나도 널 잊자.이러고 2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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