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이와 사랑놀음에 노곤함이 몰려와 둘이 껴안고 잠이 들었다.
잠결에 몽실몽실하면서도 탄력이 있는 민영이 젖을 만지다 빨아본다.
민영이가 내 머리를 두팔로 감싸 안으며
"그렇게 내 젖이 먹고 시퍼쪄 우리 삐돌이.어여 더 먹어."
"나한테 화내지마 삐돌씨.그럼 나 슬퍼.일본에서도 오빠 생각만 했단말야."
그런데 삐지는것도 귀여워보이니 어쩌면 좋니? 내등을 토닥이며 자기바램을 비친다.
한잠 자고 일어나 석촌호수를 걷기로 한다.
석촌호수를 걷고나면 점심은 민영이가 일본에서 가져온 모찌떡으로 때우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민영아 석촌호수에 나 아는사람들 산책 많이 한다.걸리면 죽음이다."
"오빠 모자 눌러쓰고 마스크하고 걸으면 되지.걱정마슈."
"와이프 친구들 이 근방에 많이 산단 말야."
"이렇게하면 아무도 몰라.ㅋㅋㅋ"
모자에 마스크에 썬글라스까지 뒤집어 쓰고 나간다.
"민영아 이거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좀 그렇다.ㅋㅋ"
"내눈에는 멋있기만 하구만..."
"니가 뭐에 씌워도 한참 씌었구나.나 같은놈이 뭐가 좋다고...쯧쯧."
걸으면서 아픈사람 흉내도 냈다가 갑자기 제자리 뛰다가 오두방정을 다 떠니
민영이가 재미있다고 깔깔 거린다.
와이프한테 야유회 간다고 핑계 댔으니 흙먼지가 운동화와 바지에 묻게한다.
쉴때는 일부러 흙바닥에 앉아 엉덩이에 흙이 묻게 한다.
왜 그러는지 설명을 해주자 민영이가 완전 감탄한다.
"와 오빠 완벽해.그러면 정말 야유회 갔다왔는지 알겠다.ㅋㅋㅋ"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리자는걸 그냥 있는대로 해먹자 내가 만들어주겠다며 말린다.
모지떡으로 점심을 때우고 이른 저녁을 위해
냉장고에 있는 이것저것 들쳐보니 충분히 몇끼 식사를 하고 남겠다.
혼자 사니 아무래도 인스턴트 식품이 많았다.
인스턴트식품을 싫어하는 나는 우선 소고기를 다져서 간장과 설탕을 조금 뿌리고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 양념이 잘 배게해 다른것 준비하는동안 숙성시킨다.
"오빠 뭐 만들려구?"
"응 보구만 있어.나중에 맛있게 먹으면 돼."
"그럼 나 샤워해도 돼?"
"그대신 샤워하고 옷 입지 말고 나와라 잉.ㅋㅋㅋ"
"내몸이 그렇게 탐나?나도 20대 때는 좋았는데...이제 엉망이지?"
"아니 그런대로 볼만혀~~~ㅋㅋ"
떡국떡을 파래와 같이 넣고 부르르 끓였다 떡이 퍼지기 직전까지 은근한 불에 놔둔다.
숙성시킨 소고기를 동그랑땡처럼 만들어 계란을 풀은 물에 담궜다 꺼내, 달군 후라이판에 익힌다.
간장에 식초와 겨자를 풀어 동그랑땡용 쏘스를 만들어둔다.
동그랑땡 먹을때 같이 먹으려고
양파와 고추를 썰어 고추장과 식초 설탕을 넣고 비빈다.
파래 떡국에 국간장과 까나리액젖을 한숟갈 넣고 다시 한번 부르르 끓이고 불을 끈다.
어느새 샤워를 마친 민영이가 타월을 두르고 음식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나를 보고있다.
"오빠 정말 요리사 같아.내가 나온것도 모르고 음식 만드는 모습이 너무 멋져.ㅋㅋㅋ"
"내 손맛이 좋다고 그러더라.내가 만들면 맛있대.
이제 나도 좀 씻어야겠다.흙먼지 때문에 입이 깔깔하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민영이가 잠옷을 내민다.
"웬 잠옷?"
"오빠가 여기오면 마땅히 입을게 없어서 샀징.ㅋㅋㅋ"
"아주 살림을 차리려고 작정했구나.ㅋㅋ"
"싫어?"
"싫기는 고맙지.ㅋㅋㅋ"
좀 쉬었다 먹자.술한잔 하고 들어가야 야유회 다녀온거지.ㅋㅋㅋ
쏘파에 앉아 댜큐멘터리채널을 본다.
민영이 옆에 앉아 내귀지를 파주겠다고 휴지를 편다.
민영의 허벅지를 베고 눕는다.
민영이 내귓속을 들여다보려고 고개를 숙이니 잠옷사이로 건포도처럼 달라붙은 젖꼭지와
뽀얗고 탐스런 젖이 삐져나와 내눈을 어지럽힌다.
나는 이순간을 참을수 없다.
젖을 그대로 입에 문다.한손으로는 젖을 움켜쥔채.....
결국 우리는 민영이의 침대로 가서 쾌락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오빠 나 이렇게 느껴도 되는거야? 너무 좋았어."
"나도 좋았지.너 섹스 너무 잘해.도사가 됐어.ㅋㅋㅋ"
"나 어쩌지? 나 왜 이렇게 됐지?"
"뭘 어쩌냐 그냥 즐기면 되지.여지껏 못 느낀게 아깝지도 않니?ㅋㅋㅋ"
"누가 이렇게 좋은지 알았나 뭐."
서로 어린애같은 말장난을 하다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한다.
동그랑땡만 다시 후라이팬을 달궈 지글지글 다시 한번 앞뒤로 튀김하듯 데운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한잔씩 한다음 동그랑땡을 겨자장에 찍어 양파와 고추 비빈것을 올린다.
이걸 먹을때 동그랑땡 먼저 먹고 양파고추무침 먹는거랑 동그랑땡에 얹어 먹는거랑 맛이 좀 달라.
나는 얹어 먹는게 더 맛있더라.
민영이는 그대로 날 따라서 한다.
"오빠 환상야 환상.동그랑땡을 두번 튀겨 바싹한 것이 너무 맛있어.
거기다 고추장에 무친 양파와 고추의 궁합 환상이다."
"대체로 요리 잘하는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응용력이 있어야 되거든.ㅋㅋㅋ"
"정말 그런가봐.재료도 없는데 뭘 만든다는걸까 했거든.오빠 짱!!!"
술이 얼큰하게 되자 저 속에 있던 이야기거리가 막 나온다.
승혜를 만나면 안되겠냐 속상하다.
니가 만나서 뭐하려고?
와이프에게 미안하지만 오빠를 포기할수는 없을것 같다.
그렇게 얘기하지만 어느순간 날 떠날수 있을거라는것 나는알지..
오빠와 섹스가 너무 좋아.
아직 니가 몰라서 그렇지.나보다 잘하는 놈 무지 많아.
일본에서 사용하던 자위기구 모두 다 가져왔어.
잘했지.어떻게될지 모르는데 필요할때 써야지.
일본에서 변비가 생겼어.
섹스를 주기적으로 안해서 그럴걸.
나 혼자 있을때 섹스에 대한 생각이 많이나.안그랬거든.
나는 1초에 한번씩 난다.모든게 섹스하고 결부된다.
와이프 밀어내고 오빠랑 살고 싶다.
지금은 그렇지만 그전에 후회할걸.금세 내가 싫어지는날이 온다.걱정마.
오는년 안막고 가는년 안잡는다.
오빠 애기 갖고 싶어.
안될걸 이미 정관수술한지 몇십년이 지났으니까.
술이 취해 밥대신 먹는 파래 떡국을 자꾸만 흘린다.
저도 취한 민영이 휴지로 닦아준다.
국물이 묻어야 완전한 알리바이가 성립되니 놔두라고 한다.
어이구 이제는 집에 가야지.
민영아 잘자.딸꾹질을한다.
아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민영이를 놔두고
비틀거리며 일어나 집으로 간다.
와이프 미안혀.이 죽일놈을 어쩌냐.
귀국한 민영이 때문에 승혜에게 신경쓸 겨를없이 지냈다.
승혜에게 문자가 온다.
"문자도 한번 안해주기예요?"
"신랑 있자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심하다.심해."
"좀 바쁘게 지냈어."
"여자?"
"뭔 소릴해.말도 안돼."
"전화통화 가능해요?"
"응"
이런 제기랄.여자들은 왜 이렇게 예민한거야.아 정말.
전화가 온다.
"내가 연락 안하면 모른척 하기예요?"
"승혜가 오죽하면 연락을 안할까 생각했지.배려야 배려."
"여자 생겼지요?"
"넘겨 짚지마.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어."
"느낌이 이상해요."
"이상한 느낌으로 나를 화나게 만들려고 했다면 성공한거야.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니 화가 나려고 하네.와이프도 나를 의심해 짜증나는데."
"아니면 다행이구....보고 싶었어요."
"물론 나도 보고 싶었지."
일부러 와이프얘기를 꺼낸다.
와이프가 나한테 낯선 냄새가 난다고 한다.조심하라고 경고를 몇번 했다.
그래서 엄청 조심하고 있는중이다.
"우리 남편 출장가면 별장에서 동유럽팀 파티하려고 했더니 안되겠네."
"그 팀이 만나는건 괜찮겠지. 조심은 해야겠지만.남편 있을때 하지?"
"그 사람이 싫어해요."
"그럴때 더 우겨.하자고 해"
"그사람 황소고집인거 몰라요?"
"하긴, 하기 싫으면 평양감사도 마다하는거니까.별장주인이 폼한번 잡아도 되는데.ㅋㅋㅋ"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내가 웬지 서먹서먹한 느낌이 든다며 전화를 끊는다.
하여간 여자들은 너무 예민해.
내가 만나자고 콜을 안해서 그런가?
그러고보니 승혜와의 섹스가 먼옛날 일처럼 가물가물하다.
승혜남편이 없으면 콜을 하겠지만 양심이 있지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사람을 놔두고
만난다는것은 내 최소한의 양심상 안되는것이었다.
남편이 출장갔을때 도둑고양이처럼 살며시 만나는것만 해도 양심에 찔리는데....
민영이는 하루라도 안보면 미칠것같다면서 하루에도 몇차례씩 전화를 한다.
이게 은근히 부담이 된다.
젊은 탱탱한 몸은 좋지만 부담을 주는건 싫다.
참 이기적인 인간이지....
나는 패션에는 문외한이고 민영이는 금융에 문외한이었지만 전공에 대해 이야기할때면
서로가 너무 재미있어했다.
또한 수영,싸이클,등산등 스포츠 취미생활 공통점이 꽤 있었다.
식성이 비슷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거의 다 좋아해 먹는것으로 트러블이 없으니 너무 편했다.
세대차이가 나는 또래지만 이래서 친구처럼 지낼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