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31)

장난 덕분에 민영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울을 밑에 놓고

자기의 중요한 부분을 자세히 봤다고 했다.

이런 쑥맥.

오랫만의 라이딩 덕분에 민영이 똥꼬와 옹달샘근방이 벌겋게 단풍색을 입었다.

아프긴 아팠겠다.

"민영아 거기에 멘소레담 발라줄까?ㅋㅋㅋ"

"오빠 진짜 미쳤나봐.누구 죽는꼴 보려고 그러슈?얄미워 죽겠어 정말."

"내가 페달링을 안할때는 엉덩이를 들고 타라는걸 안알려줬니?

 그러면 허벅지가 아프긴 하지만...ㅋㅋㅋ"

"언제 얘길 해 줘요? 이제해주면 무슨 소용있슈.

 내 똥꼬 아프라고 일부러 안했지?잉잉잉."

술을 한잔 더마시며 승혜를 만났다는 얘길했다.

"언니하고 했어?"

"아니 점심 먹으며 민영이 얘기하고 헤어졌지.너는 내가 변강쇠인줄 아니?ㅋㅋㅋ"

"오빠 변강쇠 아냐?"

"개똥이다.똥강쇠다 똥강쇠.ㅋㅋ"

"언니가 뭐라셔?"

"자기가 시기할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기분은 안좋다 생각좀 해보겠다고 하더라."

"그럼,승혜언니가 헤어지자는거예요?"

"그건 아닌것 같고 자존심이 상한거 같아.약간 패닉이 온것 같기도하고.사무실에 데려다주면서

 말한마디 안하고 왔으니까."

"내가 괜히 오빠한테 연락했나봐요."

"그러게 왜 연락했니 웬수야. ㅋㅋㅋ"

"우씨.일본에서도 오빠 생각만 했는데 너무해."

"아냐 아냐 잘했어.참 잘했어.ㅋㅋㅋ"

"오빠는 승혜언니 어떻게 하려는데?"

"그냥 흘러가는대로 가야지 어쩌겠니."

힘든 민영이가 스르르 잠드는걸 보고 살며시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간다.

승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오늘 민영이하고 라이딩하는걸 알텐데 엄청 궁금하겠지?

전화를 해줄까?

그래 해주는게 도리겠지....

전화를 건다.

승혜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래 오히려 잘됐다.

하지만 찝찝하다.

승혜가 불쌍하다.

집에 있는 와이프도 불쌍하다.

이렇게 허우적대고 사는 나도 불쌍하다.

아침회의가 끝나고 방으로 가니 승혜에게 문자가 와있다.

주말에 계속 내 생각을 했나? 아침부터 문자를 보냈네.

"싸이클 잘 탔어요?싸이클 만?"

"네.라이딩하고 힘들어 집으로 가 뻗었슈."

민영이하고 섹스하는게 제일 신경이 쓰였나보다.

"정말? 통화가능?"

"응 괜찮아."

득달같이 전화가 온다.

"어떻게 라이딩만 하고 집에 가셨슈?"

"내가 항우장사냐? 힘드니까 집에 갔지."

"와이프 의심 안해요?"

"자전거는 같이 타 봤으니까 그 사정 이해하지 뭐.

 내 라이딩 스타일을 아니까."

"어떤 스타일인데?"

"100키로고 200키로고 한번도 안쉬고 타는 미친 스따일.ㅋㅋㅋ"

"같이 탈때 와이프가 힘 안들어해요?"

"미쳐 죽지 뭐.그래서 나하고 같이 라이딩을 잘 안하려고 해.ㅋㅋㅋ"

"자기 일부러 그러지?와이프 떼어놓고 가려구."

"그런면도 없지는 않지만 그냥 나는 혼자가 편해.등산도 혼자 가는게 편하구."

"오늘 저녁 시간돼요?"

"약속 있는데 바꿔볼까?"

"보고 싶어요."

"알았어 바꿀께."

자존심을 버리고 꼬리내리는 불쌍한 승혜를 위해 이리저리 사발통문으로 약속을 변경한다.

이짓을 내가 왜하지?

내가 생각해도 나란놈이 참 한심하다.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늘 이런 자괴감속에 사는걸 모른다.

그런데 막상 닥치면 자괴감이고 죄의식이고 순식간에 날려보내고 이성보다

감성이 앞지르는 행동을 한다.

감기 기운이 있어 이비인후과를 찾아 갔는데 여의사가 무지하게 이뻤다.

치료중 이것저것 주의할점을 얘기해주는 모습이 죽여줬다.

아주 아퍼 죽는 시늉을 했더니 엄살이 심하시네요 하며 웃어준다.

"원장님 의사선생님도 아파봐야돼요.그래야 얼마나 괴로운줄 아실거아녜요."

"네 네.주사를 아픈것으로 한방 드리겠습니다.ㅎㅎㅎ"

"꽥 꽥 꽥 아픈건 안되요.그냥 약으로 주세요.아니면 입벌리고 칙칙 뿌리는걸로..."

"김 간호사 이분 주사."

"주사실가서 맞고 가셔요.안 아플거예요.ㅋㅋㅋ"

"원장님 고맙습니다."

일어나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한다.

깔깔거리며 웃더니 마스크를 하나 주면서 사무실갈때 쓰고 가라고 한다.

"내일 또  와야지요?"

"당분간은 매일 오셔요."

"네~~~엥.내일 뵙겠습니다."

그렇게 닷새를 다녔다.

내 첫인상이 재미있었는지 내가 진료실 들어가며 반가워하며 기분 좋게 치료를 했다.

"이런 환자분만 계시면 힘든지 모르고 일하겠어요.ㅋㅋㅋ"

"저는 이렇게 이쁜 의사선생님만 있으면 아픈지 모르겠어요.ㅋㅋㅋ"

"내일도 오셔야해요."

"넹."

"ㅋㅋㅋ"

치료 마지막날이었다.

"이제 그만 오셔도 돼요."

"싫어요 일부러 감기 걸려서 또 올거예요."

"ㅋㅋㅋ.마음대로 하셔요."

아 그 이비인후과도 가야되는데....

고맙다고 저녁이라도 한끼 모시고 싶다고 해야하는데...

시간이 없다.

"승혜씨 나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나보구나 핼쓱해졌네."

"아녜요,자기가 뭐 내 남편인가?"

"그럼 다행이구."

"민영씨는 잘 지내요?"

"라이딩 같이 하고 못 만났어.잘 있겠지."

"민영씨하고 하면 나같은 늙은여자하고 하는건 싫겠어요."

뭐라고 해야하나?

야 종만아 잘 대답해야돼.

"그런게 어딨어.혜진이하고 섹스하고 나서 내가 승혜 싫어하디?"

"그거하곤 경우가 다르지."

"그럼 민영이하고 같이 해볼까?"

"우리 이제 그런거 안하기로 했자나요."

"나도 그런건 싫어.승혜가 비교하려니까 그러지."

"오늘 우리집 갈수 있어요?"

"집에?"

"애들 둘다 해외로 가고 나만 있어요."

"조심스러운데...."

"자기가 호텔도 싫어하고 별장은 멀고....."

승혜가 내 살송곳 때문에 모든걸 다 속으로 녹이는구나.

승혜네 아파트는 성격답게 깔끔하게 잘 정돈 돼있었다.

인테리어 하나하나를 다 고급스럽게 꾸며 우아함 마져 느끼게했다.

"집 잘 꾸며놨네."

"이거라도 신경써서 잘 해야지요.ㅋㅋㅋ"

승혜의 태도에서 외로움이 물씬 풍긴다.

내 가슴이 탱 울리면서 승혜의 아픔이 전해오는것 같다.

커피를 내려 가져온다.

"크으으 향 죽인다.커피는 맛보다 향이야.그치?"

"아니 나는 맛.ㅎㅎㅎ"

"술한잔 하실래요?"

"뭔 술있나? 글렌피딕 몰트 있을라나?"

"18년 짜리는 있을거예요."

"그래 그거 언더락스 한잔."

"혜진이 연락있어?"

"도착했다는 연락오고 감감무소식이네요.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요 뭐."

"애들 다 놀러가고 밤에 혼자 무섭겠다."

"무섭긴 뭐가.아파트에서 무서울게 있나요."

"나는 집에서 혼자 잘때 무섭던데."

"자기는 보기보다 약한면이 있어 귀엽더라."

"지금도 잘때 와이프 젖 만지고 자.ㅋㅋㅋ"

"귀엽다."

"와이프는 귀찮대.ㅋㅋㅋ"

승혜가 키스를 해온다.

부등켜 안고 승혜의 엉덩이를 토닥여준다.

승혜의 팬티라인이 느껴진다.

치마위 팬티라인을 따라 손을 움직인다.

승혜가 꿈틀한다.

승혜의 옷을 하나하나 벗긴다.

"여기서?"

"그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