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우리는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꿈 같은 시간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토록 원했던 여자와 한 이불 속에서 잠들고... 아침에 눈을 뜨면 내 곁에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이 주는 행복감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를 것이다.
그러나 신혼 생활이 서너달 쯤 지날 무렵...
나는 뭔가 5%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와이프의 섹스는 너무나 단조로왔다.
아이를 갖기 위한 의무적인 섹스랄까...
무미건조하고 변화없는 섹스...
와이프는 철저하게 내 앞에서 성녀인 척 굴었다.
오럴을 요구하면 “싫어... 그런 걸 어떻게. 난 못해... 너 미쳤니?” 하며 고개를 돌려버리기 일쑤였고, 항문 섹스를 요구하면 “어머머, 이 남자가 미쳤나 봐. 저질스럽게 별 걸 요구해. 너 변태 아냐?” 하며 화를 냈다.
와이프는 결혼을 해서도 나를 ‘너’라고 불렀다.
‘여보’라든가 ‘당신’이라든가, 하다못해 ‘자기’ 따위의 호칭으로 불러준 적은 거의 없었다.
연애 시절(그걸 연애라고 하기엔 정말 우습지만...)부터 입에 붙인 ‘너’라는 호칭을 한번도 버린 적 없는 와이프였다.
그래야만 자존심이 산다는 듯, 와이프는 철저하게 나를 무시하고 지배하려 들었다.
처가에 무슨 일만 생기면 나에게 해결을 요구했다.
내가 너 같은 찌질이에게 시집을 와 주었으니 의당 그래야 한다는 태도였다.
지금 살고 있는 장인장모의 아파트도 내가 이래저래 해서 사준 거였고, 처남의 레스토랑 뒷돈을 대준 것도 사실 나였다.
부모님이 사주셨던 주식을 처분했지만, 나는 하나도 아깢가 않았다.
나는 무작정 그녀가 사랑스러웠던 것이다.
나를 ‘야’로 부르든 ‘너’로 부르든 그건 상관 없었다.
그녀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 내 와이프라는 사실이 제일 중요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섹스의 불만족은 내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였다.
어느 날인가는 에그 진동기며 딜도를 사다 주었더니 포장도 끄르지 않고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자기는 그런 걸로 욕구를 채우는 저질 변태가 아니라는 거였다.
“야! 너 미쳤니? 내가 이런 거 사다주면 좋아할 여자로 보여?”
나는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나는 당신의 지난 과거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알고 있어!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와이프를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나는 와이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와이프는 어쩌면 내 앞에서 정숙한 여자처럼 행동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이 남편에 대한 예의(?)라고 믿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말투만은 늘 거슬렸다.
눈을 치뜨고 경멸하듯 쳐다보며 ‘야!’라고 부를 때는 정말이지 원망스럽기만 했다.
조금만 더 살갑게 굴어주면 좋을 텐데...
와이프는 내 기분은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오죽하면 장모가 와이프에게 한 마디 했을까.
“얘, 너는 남편한테 그게 무슨 말투니? 누가 들으면 너를 어떻게 보겠니? 또 최 서방을... 에그... 말좀 이쁘게 해라.”
“내가 뭘... 난 그게 편한데... 익숙해져서 고쳐지지 않는 걸 어떻게 하란 말이야. 남들 앞에서는 안 그럴 테니까 염려 붙들어 매.”
사실... 고백하자면 난 별로 그 부분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와이프가 나를 뭐라고 부른들 무슨 상관인가...
이래도 저래도 내 와이프 아닌가 말이다.
내가 정작 고민하는 부분은 오직 섹스였다.
와이프와의 단조롭다 못해 무미건조한 섹스 라이프...
나는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다른 부부처럼 적나라하고 화끈찬란한 섹스를 나누고 싶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와이프가 차라리 예전처럼 아무 남자하고나 만나 질펀한 섹스를 나누고, 정액 냄새를 풍기고 돌아오는 음녀가 되어주기를 소원했다.
헤프게 아무한테나 보지를 벌려주는 걸레 같은 여자...
나는 사랑하는 내 와이프가 그런 여자이기를 바랐다.
미행할 무렵부터 너무나도 확연하게 깨달아버린 내 성향이... 그것을 욕구하고 선망했다.
나는 와이프 몰래 옛날 사진들을 보며 자위를 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와이프와의 어쩌다 한번 나누는 단순한 섹스는 더 이상 충분한 자극이 되어주지 못했다.
낯선 남자를 받아들이고 교성을 내지르는 와이프의 모습을 상상해야 자지가 팽창하고 성욕이 솟아났다.
그러나 와이프는... 오로지 내 앞에서 성녀를 연출했다.
너무나도 실망이었다.
배신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생활이 거의 7,8년...
그동안 아이가 둘 태어나고... 경제적으로도 제법 안정을 이룰 수가 있었다.
작으나마 아파트를 하나 마련했고, 적금도 꽤 부었다.
물론 부모님이 내 몫으로 물려주신 주식이나 땅이 충분히 있었지만... 나는 내가 버는 돈으로 열심히 저축했고 그리고 집을 샀다.
그러는 동안 와이프가 한 일이라고는 테니스며 수영, 요가며 발리댄스... 그런 것만 열심히 쫓아다니며 몸매 가꾸는 데만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와이프를 미워할 수 없었다.
와이프가 몸매를 가꾸는 것은 나를 위해서였고(물론 내 생각에), 와이프가 필라테스를 하거나 태닝을 하는 것도 모두 남편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녀가 하는 모든 것들을 절대 간섭하거나 제지하려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러다보니 다시 슬슬 감춰두었던 욕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벌써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
나는 더 늦기 전에 내가 바라는 욕망이 채워지길 소원하고 또 소원했다.
그러나 와이프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처녀 시절 그렇게 몸을 굴리고 다녔으면서도 전혀 안 그랬던 것처럼, 자기는 순결한 가정주부인 것처럼 굴었다.
나는 사실 정말 궁금했다.
젊은 시절 그렇게 많은 남자를 거쳤으면서 지금은 욕구를 어떻게 해결할까...
진동기나 딜도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는 걸 보면 자위 같은 건 안 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어떻게 욕구를 해소할까? 지도 여잔데...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그래, 어쩌면... 나 없을 때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건 아닐까...?’
‘간식처럼 짬짬이... 옛날 사귀던 남자들을 만나... 그러는 건 아닐까...?’
그러자 눈 앞에 불이 확 들어왔다.
틀림없다... 라고 나는 확신했다.
남편인 내 앞에서는 성녀인 것처럼, 아니 석녀인 것처럼 내숭을 떨지만... 틀림없이 무언가가 있었다.
가정주부로서 하고 다니는 옷차림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나는 결혼 전처럼 와이프를 지켜보고 관찰하기로 했다.
하지만 심부름센터 사람을 고용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대신... 여기저기 수소문해 스파이 앱을 설치했다. 와이프의 핸드폰에...
와이프의 톡 내용... 문자... 통화내용...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있게 된 것이었다.
앱을 설치한지... 석달도 아니고 단 사흘만에... 나는 기가 막힌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내 귀여운 걸레보지, 모해?
- 옵바 생각하고 있쥐^^*
- 그랬어? 나도 우리 걸레보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 어머, 그래? 우린 정말 필이 잘 통하나 봐.
- 그러니까 아직까지 만나는 거지. 안 그래?
- 하긴... 옵바 말이 맞는가 봐.. 호호호
- 나 지금 일케 불뚝 섰는데... 어떡하지? 지금 시간에 우리 걸레보지 박을 수도 없구 ㅠㅠ
<남자의 발기한 성기 사진>
- 알뜨... 옵바... 좀만 기둘려...
<와이프의 벌린 보지 사진>
- 이걸로 우선 해결해^^*
- ㅋㅋㅋ 역시 우리 걸레보지는 화끈해^^* 쫌만 기둘려~~~
<화장지에 정액을 흥건하게 싸놓은 사진>
- 호호호 옵바, 마니 쌌네^^*
- 울 사랑스러운 걸레보지만 보면 난 미쳐^^*
- 낼 점심 때, 알지?
- 그래, 알아
- 애들 친정에 맡겨놓고 거기서 기다릴게
- 응. 낼 봐. 보지 간수 잘 하고...
- 알뜨 옵바, 내 보진 오직 옵바꺼야(하트)
나는 컴퓨터 화면을 보다가 정말이지 머리가 띵해오는 걸 느꼈다.
내 보지는 오직 옵바꺼야... 와이프의 멘트가 머릿속을 바늘처럼 쑤셔대고 있었다.
‘씨발년이... 이러고 다니면서도 내 앞에서는...’
나는 멍한 충격 속에서... 그러나 평소와 다르게 극한의 팽창을 보여주는 내 자지를 제어할 수 없었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는 용틀임 하고 있는 자지를 힘차게 용두질하기 시작했다.
좀전에 보았던 아내의 활짝 벌어진 보지를 상상하며...
내 보지는 오직 옵바꺼야... 라는 아내의 멘트를 되뇌이며...
그 얼굴 모르는 남자의 밑에 깔려 발버둥치는 와이프의 표정을 떠올리며...
나는 채 3분도 되지 않아 힘차게 사출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