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25)

여자란 참 이상한 동물이다...

한번 그렇게 당하고 나더니... 박경주의 태도가 확연히 변하는 것이었다.

나는 오히려 씁쓰레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너무나 쉬웠다. 우스울 만큼...

이 장면을 최인규가 봤다면 어떤 기분일까...

물론 나는 비디오를 최인규에게 건네줄 작정이었다.

하지만 일이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자 오히려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박경주는 이제 완전히 옷을 벗어버린 채 일규의 무릎 위에 앉아 장난감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존심과 수치의 강을 건너버린 여자란 더 이상 가릴 것이 없을 터였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능욕을 당한 채 쾌감에 허우적거리던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버린 후였다. 

처음 보는 남자의 정액을 거부하지 못하고 삼켜 버린 그녀였다.

자포자기... 체념...

그런 감정이 오히려 그녀를 자유롭게 만들고 말았을 것임에 분명했다.

“제수 씨... 걱정하지 마. 오늘 일은 오늘 밤, 여기서 완전히 끝나고 없어지는 거야. 믿어도 돼...”

나는 박경주에게 안심하라는 듯 잔을 치켜들었다.

“알았어요... 정말... 우리 그이에게는... 비밀 지켜 주실 거죠? 형님만 믿겠어요...”

박경주는 공손히 대꾸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는 아직 못 쌌거든...? 제수 씨가 입으로 나를 싸주게 하면 안 될까?”

나는 친근한 표정으로 박경주를 향해 물었다.

박경주가 다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왜, 싫어?”

“아, 아니에요... 해 드릴게요...”

박경주가 일규에게서 몸을 빼더니 다소곳이 내게로 다가왔다.

뒤에서 일규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싱긋 웃었다.

“송희 너는 절루 가고, 송미 너는 저리가.”

나는 두 여자를 친구들에게 보냈다.

그녀들은 두말 없이 친구들에게 자리를 옮겨 앉았다.

송희는 이제 일규에게... 송미는 성일이에게였다.

“시합이다. 누가 먼저 싸게 하는지 하하핫...”

나는 유쾌한 마음에 소리 질렀다.

박경주는 이제 완전히 일규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일규의 노예만이 아니라 내 친구들 모두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나는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친구들, 선후배들을 불러 박경주를 맛보도록 했다.

눈치 빠른 그녀는 실권자가 누군지 금방 간파했다.

내가 시키는 일이라면 거부하지 못했다.

“네 손으로 써. 알았지?”

“네... 주인님...”

그녀의 집, 그녀의 침실이었다.

그녀의 아들 한림이가 학교에 가 잇는 오전 시간... 그녀의 남편 최일규가 회사에 출근해 있는 시간... 나는 그녀의 침실에 그녀와 함께 있었다.

“맘에 안 들면... 내 망에 들 때까지 다시 쓰는 거야. 영리난 네년이니까... 내가 원하는 거 알겠지? 알아서 써봐.”

“네... 알았어요...”

<노예 계약서

박경주 0000년 00월 00일생

저 박경주는 최명진 주인님의 노예임을 이 게약서를 통해 증명합니다.

저는 법적으로는 최인규 씨의 아내이자 최한림의 어미이지만, 진실로는 최명진 주인님의 노예입니다. 저는 그분을 제 인생의 주인님으로 모시고 살며, 그분이 시키는 대로, 그분이 명령하는 대로 공중변소 역할을 충실히 하며 살겠습니다.

제 젖통이나 보지는 모두 다 최명진 주인님의 것입니다. 제 육신과 정신 모두는 오직 최명진 주인님의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남편과도 주인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섹스를 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주인님의 허락 하에서만 제 보지를 벌리겠습니다.

만일 이를 어길 시에는 제게 가해지는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오직 제가 원해서 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최명진 주인님, 앞으로도 저를 계속해서 교육시켜 주시고, 제가 주인님의 노예로서 누리는 행복을 계속 누리도록 허락해 주시옵소서.

엎드려 부탁 올립니다.

0000년 00월 00일 박경주 싸인>

나는 박경주에게 계약서를 입에 물게 했다.

이미 그녀의 온 몸에는 스스로 쓴 낙서들이 어지럽게 휘갈겨져 있었다.

<저는 걸레보지입니다>

<저는 육변기입니다>

<아무라도 와서 박아주세요>

<암캐>

<노예>

<최명진 주인님 꺼> 등등

그녀는 이제 완벽한 걸레였다.

나는 거의 매일 한두 차례 그녀를 불러내 내 지인들의 좆물받이 노릇을 하도록 했다.

물론 그것은 고스란히 동영상에 담겨졌다.

최인규는 그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가끔 불러내 그에게 박경주의 사진이며 영상들을 보도록 해 주었던 것이다.

“할 말이 없습니다...”

최인규는 그저 고개만 숙일 따름이었다.

어차피 자신이 내준 와이프였다.

이런 결과까지는 예상치 못했겠지만...

물론 나는 가끔씩 최인규와 송미를 엮어주기도 했다.

그래도 한 때는 연인사이였던 둘이 아닌가.

그런데 두어 번 만나더니 송미가 오히려 짜증을 냈다.

“싫어요, 여보... 나, 그 색기 만나기 싫어...”

“왜? 한때는 좋아했자나?”

“글세... 근데 지금은 싫어졌어. 병신 색기... 좆도 지대로 안 서고...”

“그으래...? 왜 그럴까?”

“당신이 의식되나보지 뭐... 차라리 일규 씨 붙여 줘요. 그럼 하고 올게...”

“하... 이년이... 대물 맛이 좋다 이거야?”

“당신이 원하니까 그러는 거지 뭐... 내가 언제 먼저 부탁한 적 있어요?”

“알았다. 그럼 오늘 저녁에 일규 클럽에 갔다 와. 인증샷 보내는 거 잊지 말고...”

“호호호... 알았어요.”

“내가 일규한테 전화해 놓을 테니까... 일규 아니더라도 언놈이든지 부킹 오면 대주고 와. 알았지?”

“맘에 안 들어도?”

“이년아, 아무나 원하면 대주고 오라구. 젊은 놈이건 늙은 놈이건 당신한테 치근덕거리는 놈 있으면 다 대주고 와. 글고 와서 보고해, 알았지?”

“알았어요... 송희도 같이 가면 안 되...요?”

“아쭈, 이년들 봐라... 그럼 나는 혼자 있으라구?”

“아이, 당신은... 채림이 부르면 되잖아요... 호홋... 채림이한테 벌써 말해 놨다구요...”

채림이는 이웃 아파트에 사는 송미의 여고 동창이었다.

남편이 지방 어딘가에 파견되어 주말부부로 살고 있었는데, 어떻게 말이 통했는지 송미의 꾐에 넘어와 나에게 몸을 준 여자였다. 그것도 이미 여러 번...

나는 채림이의 희고 부드러운 살결이 떠올랐다.

벌써 먹어본 지 2주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알았어... 그럼 채림이하고 있을 테니까... 니들은 나가서 맘껏 보지 벌리고 와. 인증샷, 잊지말고, 알았지?”

“어머 정말요? 아이 좋아라...”

송희가 더 좋아했다.

‘음탕한 년들... 흐흣... 그렇게 좋냐? 나도 좋다...’

나는 그저 좋기만 했다.

송희와 송미가 일규가 되었건 누가 되었건 보지를 열고 남자를 받아들이는 인증샷을 톡으로 보내오면 그걸로 다였다.

그 흥분... 그 전율... 그것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자극이었다.

이제 이미 내 성향을 너무나 잘 아는 송희와 송미는 스스로들이 먼저 나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녀들도 내심 즐겼을 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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