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43)

 '미안하다, 우진아. 이 빚은 어떻게든 갚으마.'

마음속으로 사과를 하던 내게 우진이가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말을 해주었다.

 [이제 100% 넘어온 거나 마찬가지에요. 시간과 장소는 형이 원하는 대로 정하세요.]

드디어, 드디어 이 때가 온 것이다. 거의 두 달을 기다려왔던 나는 우진이에게 약속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었다. 시간은 다음 주 토요일. 약속 장소는..... 별장이었다.     

시간은 금세 흘러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아침이 되자 아내가 내게 물었다.

"여보, 나 오늘하고 내일 외박하고 월요일에 집에 올 것 같아."

"외박? 무슨 일인데?"

아내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번에 만난 친구들하고 또 약속을 했거든. 2박 3일로 놀러 가기로 했어."

"자주 만나는 것 같네."  

"왜? 가지 말까? 그런데 이미 약속을 해버려서...."

"뭐, 집에만 있는 것도 심심할 테니 마음대로 해."

허락을 하고 몸을 돌리던 찰나 거울을 통해 아내의 표정이 보였다.

방금 전까지 내게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던 아내는 무언가 갈등하면서도 미안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미안해. 앞으로 내가 더 잘해줄게.'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아내가 방을 나가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침대 구석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전에 그 가방이 보였다. 그 안을 살펴보자 갈아입을 옷과 수건 몇장, 그리고 가장 깊숙한 곳에 전에 별장에서 보았던 아내의 승부 속옷이 들어있었다. 

속이 거의 비치는 브래지어와 보지를 아예 노출시키는 갈라팬티였다.

난 그걸 보고 아내가 오늘 아예 우진이에게 보지를 대줄 생각이 만만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 두고 보자, 이정애. 어디 실컷 당해봐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가방 안에서 다른 검은 색의 천쪼가리가 눈에 띄었다. 

뭐지 싶어 꺼내보려는데 아내가 방으로 다시 오는 소리가 들려와 재빨리 원상복귀를 시켜놓았다.

잠시 후 준비를 마친 아내가 집을 나서자 나는 재빨리 우진이에게 연락했다.

 "지금 아내가 나갔다."

 [예. 저도 지금 막 집에서 출발했어요.]  

 "잘 해라.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니까."

 [에이~ 형. 내가 누군데 그런 실수를 하겠어요. 걱정하지 마요. 그나 저나 형은 언제 올 건데요?]

 "일단 아내 반응 봐서 네가 확신이 되면 연락해줘. 그때까지 잘 요리해놓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들어갈 거니까 연기 잘해야 한다?"

 [걱정하지 마시라니까요. 그럼 나중에 별장에서 봐요.]

 "그래. 내가 가기 전까지 잘 요리해봐. 보지만 건드리지 말고 다른 건 다 해도 돼."

마지막 말은 제수씨를 내가 따먹은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 심리에서 한 말이었다.

겨우 이 정도로 우진이에 대한 보상은 안 된다는 건 알고 있다.

녀석에게는 나중에 더 좋은 보상을 해주기로 하고 나는 우진이의 집으로 향했다.

차를 타고 우진이의 집으로 가자 제수씨가 날 반겼다.

 "어서 오세요, 윤호씨."

 "잘 지냈어요?"

제수씨는 날 마루 소파에 앉게 하고는 부엌으로 가서 마실 것을 가지러 갔다.

문득 부엌으로 가는 제수씨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치마로 가려진 제수씨의 엉덩이 라인이 보이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아내만큼 글래머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수씨도 한 몸매 하는 터라 섹스할 맛이 나는 타입이다.

문득 전에 제수씨와 함께 섹스를 실컷 즐기던 기억이 떠올라 자지가 팽창하기 시작한다.

 "여기 시원한 쥬스 좀..... 어머나?!"

쥬스를 가져오던 제수씨가 부풀어 오른 내 바지를 보고 말았다.

난 당황해서 재빨리 바지를 가리고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이, 이놈이 시도 때도 없이... 미안해요. 제수씨를 보니까 저도 모르게..."

 "괘, 괜찮아요. 제가 예뻐서 그러신 거죠?"

 "물론이죠.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제가 직접 본 여자들 중에 아내와 제수씨가 원탑입니다."

내가 엄지를 내밀자 제수씨는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였다. 하긴 예쁘다는데 싫어할 여자는 없다.

제수씨는 내 앞에 있는 테이블에 쥬스를 내려놓고 내 옆에 앉았다.

 "그 날 이후 많이 고민했어요. 아무리 상황이 그랬다지만 우리가 한 짓은.... 잘못 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윤호씨도 그 일에 대해 잊어주었으면 해요."

왜일까? 제수씨의 말투에서 무언가 허전함과 미련이 느껴지는 것은.

 "무, 물론이죠. 저도 우진이에게 많이 미안했어요. 제수씨가 힘들어 할 때를 노린 것 같아 제수씨에게도 미안했고요."

 "저한테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잘못했는 걸요."

이 이상 죄를 지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오늘따라 제수씨가 더 예뻐보였다.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 몸은 욕망에 충실했다.

 "저기, 제수씨. 오늘하고 내일이 고비인 건 알죠?"

 "네. 그이한테서 들었어요."

 "이제 이렇게 따로 만나는 날도 없을 테니...."

 "유, 윤호씨...!?"

내가 슬며시 다리에 손을 가져가자 제수씨는 당황하면서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살짝 숙였다.

난 그걸 허락의 의미로 알고 제수씨의 몸 위에 내 몸을 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파 위에서 나는 제수씨의 치마를 허리까지 올려놓고 팬티를 옆으로 젖혀 보지에 내 자지를 쑤셔넣고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내가 좀 더 깊숙히 쑤실 수 있도록 다리를 각각 소파 등받이와 마루 바닥에 대고 쫘악 벌린 자세로 교성을 지르는 제수씨가 너무도 섹시했다.

 "하악! 하악! 윤호씨! 아응~!"

 "허억! 허억! 제수씨! 제수씨 너무 섹시해요."

 "학! 학! 엄마! 나 몰라! 윤호씨 자지 너무 좋아! 하흑! 하악!"

외도가 주는 배덕적인 쾌락은 나와 제수씨를 옭아매고 있었다.

또한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서로를 더욱 갈구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우진이 자지가 더 큰데 내가 더 좋아요?"

 "하윽! 그이건 너무 커서 아파요. 하악! 윤호씨 자지가 딱 좋아요! 하읏~!"

아직 처녀 같은 제수씨 보지에게 우진이 자지가 좀 안맞나보다. 

상성 같은 건가? 우진이 같은 자지는 내 아내처럼 아이를 낳아 좀 헐렁해진 보지가 딱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제수씨에 비해 헐렁하다는 거지 아직 내 아내도 현역이다.    

소파에서의 섹스가 끝난 후 나와 제수씨는 샤워실로 가서 서로 몸을 씻겨주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시간은 어느새 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슬슬 가볼까 하고 준비를 하는데 제수씨가 자기도 따라 가면 안되겠냐고 물었다.

모습만 드러내지 않는다면 특별히 안 될 것도 없을 것 같아 허락을 하니 제수씨는 금방 준비하고 나올 테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금방 나오겠다고 말했던 제수씨가 준비를 마친 건 대략 한 시간이 지나서였다. 마치 내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제수씨는 잘 차려있은 것은 물론 옅은 화장까지 하고 있었다. 

 "역시 제수씨는 너무 예뻐요. 나 보여주려고 이렇게 잘 차려입으셨나~?"

 "아이~ 참! 놀리지 마세요."

약 한 시간 정도 차를 몰고 제수씨와 함께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해두고 멀리서 쌍안경으로 지켜보았다. 

창문을 통해 아내와 우진이가 보였다. 둘은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보였다. 

잠시 후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 받던 아내가 2층으로 올라가자 나는 우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진아, 나다."

내가 전화를 하자 쌍안경을 통해 우진이가 별장 밖으로 나와 조심스레 통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형, 무슨 일이에요? 혹시 벌써 온 거에요?]

난 일단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내가 있는 줄 알면 우진이가 날 신경 쓸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없다는 걸 아는 상태에서 두 사람이 뭘 하는지도 궁금하고.

 "아니. 그냥 경과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궁금해서. 오전에는 뭐했냐?"

 [오전에는 그냥 해변에서 수영하고 놀았죠. 그리고나서 밥먹고 TV보면서 잡담하고요.]

 "그래? 별 거 없었네. 아참, 아내가 가방 하나 가져왔지?"

 [네. 그런데요?]

 "오늘 아침에 아내 몰래 보니까 아예 너한테 보지 대주려고 승부 속옷까지 챙겼더라. 속이 거의 비치는 브래지어하고 갈라팬티 말이다."

 [오오~ 형수님이 그런 속옷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 임마. 아내가 그거 입으면 완전히 허락한다는 의미니까 알아둬."

 [아씨! 이거 상상만 해도 꼴리는데요.]  

우진이의 말에 옆에 있던 제수씨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 것이 심기가 불편해진 것 같았다.

문득 난 이상한 상상이 되었다. 배덕적이면서도 내 심기와 흥분을 동시에 자극할 것 같은.

난 그 상상과 감정에 이끌려 제수씨를 흘끗 본 후 우진이에게 말했다.

 "아내한테 입으로 해달라고 해봐."

 [아무래도 그래야겠어요.]

 "아내가 너한테 얼마만큼 넘어왔는지 궁금한데. 바깥이 보이는 곳에서 빨아달라고 해봐. 그리고 내가 들을 수 있게 전화는 끊지 말고. 아참, 혹시 내 목소리가 들리면 큰일나니까 네 핸드폰 음량은 아예 죽여놔라."

 [크! 형도 저만큼이나 변태네요. 예, 알겠습니다.]

제수씨가 조용히 대체 뭐하는 거냐며 묻자 나는 잠시 기다려 보라고 말했다.

잠시 후 아내가 2층에서 내려오자 우진이가 아내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이 쌍안경을 통해 보였다. 아내는 깜짝 놀라며 싫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우진이가 무어라 계속 설득을 하는가 싶더니 잠시 가만히 있던 아내가 창문을 통해 누군가 지나가지는 않나 살펴보는 모습이 보였다.

별장 근처는 장인어른의 사유지라서 나와 제수씨처럼 쌍안경으로 일부러 보지 않는 한은 별장 안은 볼 수 없었다. 쌍안경을 통해서 창문 너머로 누군가 있는지 살펴보던 아내가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 알고 우진이에게 또 무언가 말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쌍안경을 통해 나는 아내의 표정을 자세히 지켜보았다.

부끄러워 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허탈한 한숨을 내쉬는 아내를 보자 나는 우진이의 설득이 먹혀들어갔다는 걸 알고 핸드폰을 자동차 블루투스 스피커에 연결한 뒤 녀석의 전화를 기다렸다. 

아내가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보이자 핸드폰이 울렸다.

 [형, 준비 됐어요.]

 "아내는 뭐하고 있냐?"

 [크크! 그냥 하기 심심해서 준비 좀 하고 오라고 했어요.]

 "준비? 뭐 아무튼 잘 해라. 준비 되면 바로 연락하고."

[네.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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