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화 (24/43)

재형이 핸드폰으로 음악을 검색하는지 이리저리 손가락을 움직인다.

잠시 후 은은한 미등의 불빛 아래 야릇한 분위기의 블루스가 거실에 울려퍼졌다.

먼저 아내가 율동을 시작했다. 원래 아내는 춤을 잘 추는 편이었다.

TV에서 나오는 가수들 춤도 금방 따라서 출 정도였고 몸매 관리 차원에서 댄스 교습소에서 춤을 배운 적도 있었다. 큰 움직임이 아님에도 아내의 율동은 블루스의 리듬에 어울렸고 또 섹시했다.

미라도 처음에는 어설프게나마 아내의 율동을 따라하다가 곧 익숙해졌는지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아내와 미라의 섹시한 율동에 나도 그렇고 재형과 찬수도 눈을 떼지 못했다.

아내는 미라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미라도 아내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두 사람은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려 치마 위로 서로의 엉덩이를 매만졌다.

얼굴은 조금만 고개를 내밀어도 입술이 겹쳐질 정도로 가까웠다. 

나는 아내와 미라가 재형과 찬수의 애간장을 녹이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때였다. 은은한 미등의 불빛 아래 아내와 미라의 옷이 하나둘씩 상대의 손에 의해 벗겨지며 바닥을 향해 힘없이 떨어졌다. 나는 란제리 차림의 두 사람을 보고 숨을 죽였다.

생전 처음 보는 란제리였다. 아내와 미라가 날 유혹할 때 입던 섹시 란제리보다 훨씬 대담한 디자인이었다. 풍만한 유방을 거의 드러낸 토플리스 브래지어와 엉덩이는 다 드러내고 보지 부분은 갈라져있는 갈라 팬티에 가터벨트를 착용하고 있는 아내와 미라의 모습은 내게 상당한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분명 저것은 내게 보여주기 위해 새로 산 것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아내와 미라는 내가 아닌 재형과 찬수에게 저걸 먼저 개시해버린 것이다. 엄청난 질투심과 흥분이 내 가슴을 옥죄었다.

아내는 검정색, 미라는 보라색의 섹시 란제리 차림으로 계속해서 율동을 이어나갔다.

남자라면 흥분하지 않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블루스는 언제 끝이 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이어졌다. 재형이 자동반복을 한 모양이다.

어느새 두 녀석은 옷을 다 벗은 채 소파에 앉아 아내와 미라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아내와 미라도 두 녀석의 반응을 즐기는 듯 계속해서 춤을 추고 있는 듯 보였다.

인내심의 한계에 달한 듯 재형과 찬수가 소파에서 일어나 아내와 미라의 곁으로 다가갔다. 

춤을 추다 잠시 두 녀석을 바라보던 아내와 미라의 눈빛이 교태적이고 애잔해보이기까지 했다.

곧이어 보여지는 아내와 미라의 행동에 나는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긴 한숨을 토해냈다.

아내는 재형의 앞에, 미라는 찬수의 앞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더니....

"아음~ 쭙~ 쯥~ 쭈웁~"

"하음~ 쭈웁~ 쯔릅~ 쩝~"

아내와 미라는 재형과 찬수의 허리에 손을 대고 천천히 고개를 앞뒤로 움직여 녀석들의 자지를 입으로 빨아주기 시작했다. 아내와 미라는 정말 내게 해주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두 녀석의 자지를 빨아주었다. 특히 아내는 미라보다 더 능숙하게 혀로 타액을 묻혀가며 자지기둥을 핥아올린 다음 귀두를 집중적으로 돌려가며 핥아준 뒤 다시 자지를 깊게 삼켜 빨아주는 테크닉을 보여주었다.

미라도 이에 질세라 찬수의 자지를 입에서 빼내 귀두 끝에 갈라진 부분을 혀끝으로 살살 자극해준 다음 다시 자지를 뿌리 끝까지 삼켜 빨아주었다. 능숙하고 자극적인 오럴에 재형과 찬수는 연신 감탄을 토해냈다. 그럴 때마다 자지를 빨아주는 아내와 미라의 속도는 더욱 빨라져갔다.

재형과 찬수의 자지를 빨아주던 아내와 미라가 녀석들을 바닥에 눕게 하고는 69자세를 취했다.

서로의 자지와 보지를 입과 손가락으로 애무해주며 열기와 흥분을 끌어올리는 네 사람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면서 내 자지도 발기하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 재형과 찬수가 너무 부러웠다. 

내 아내들인데, 내 여자들인데, 지금 이순간은 내 것이 아닌 저 녀석들의 아내이자 여자들이었다.

잠시 뒤 아내와 미라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자리를 바꾸었다.

"후후~! 역시 난 찬수 자지가 딱 좋은 것 같네. 하음~ 쭈우웁~ 쭈우웁~ 우응~ 쭈웁~"

"전 재형씨 자지가 좋은 것 같아요. 하암~ 쩌업~ 쯔업~ 후우웅~ 쭙~ 쭙~"

자지를 손으로 매만져주면서 자지를 빨아주는 아내와 미라의 자태가 너무도 섹시했다.

그렇게 네 사람이 69자세로 애무를 하던 때였다. 조금 지쳤는지 아내와 미라가 두 녀석의 자지를 입에서 떼어내고 잠시 숨을 골랐다. 자신이 빨아주고 있던 자지를 바라보는 그녀들의 눈빛은 본능을 갈구하여 남자를 원하는 여자의 눈빛이었다. 내가 아니라도, 재형과 찬수가 아니라도, 남자라면 누구와도 섹스를 할 것 같은 음탕한 창녀 같은 여자. 그게 내 눈으로 보고있는 아내와 미라였다.  

슬슬 아내와 미라가 재형과 찬수의 자지가 자신들의 보지를 힘차게 박아주길 원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내와 미라는 근처에 있던 콘돔 박스에서 콘돔을 꺼내 재형과 찬수의 자지에 씌웠다.

두 녀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을 벽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뒤로 빼게 했다.

아내와 미라는 순종적인 여인들처럼 재형과 찬수의 지시에 따라 자세를 취했다.

은은한 미등 불빛 아래 아내와 미라의 갈라 팬티의 갈라진 부분으로 보이는 보지에서 씹물이 잔뜩 흘러내리는 모습이 내 눈에 선명하게 보여졌다. 찬수는 아내의 뒤에, 재형은 미라의 뒤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두 녀석이 아내와 미라의 허리를 잡은 동시에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앙~! 찬수야~! 아아앙~! 앗~! 앙~!"

"흐으읏~~! 하읏~! 앙~! 재형씨~! 아앙~!"      

하반신과 엉덩이가 철썩철썩 부딪히는 소리와 아내와 미라의 교성이 거실 안에 울려퍼졌다.

미칠 것만 같았다. 아내와 미라가 나 몰래 별장으로 남자를 끌어들여 외도를 하고 있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분노와 함께 배덕적인 흥분감이 내 마음과 가치관을 망가뜨려가는 듯 했다.

재형과 찬수의 자지가 쑤셔질 때마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아내와 미라의 씹물은 나의 눈물이었고, 쾌락의 교성은 무너겨가는 내 마음을 향한 진혼곡이었다.  

찬수를 바닥에 눕힌 아내는 녀석에게 등을 돌린 자세로 쪼그려 앉아 엉덩이를 크게 위아래로 흔들었고, 미라도 똑같이 재형을 바닥에 눕힌 다음 녀석의 위에서 마음껏 요분질을 했다.    

재형과 찬수는 평생선의 레일이요, 아내와 미라는 그 위를 마주보며 달리는 기차였다.

풍만한 유방을 마음껏 출렁이며 남자들의 자지 위에서 요분질을 하던 아내와 미라의 시선이 겹쳐지면서 이윽고 그 매력적인 입술도 하나로 겹쳐졌다.

""츄릅~! 쪽~! 츄읍~! 쪽~""  

아내와 미라는 혀와 혀가 얽히는 딥키스를 나누면서도 철퍽철퍽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규칙적으로 엉덩이를 위아래로 크게 흔들어 보지 깊은 곳까지 자지가 쑤셔들어가도록 움직였다.

재형과 찬수의 하반신은 아내와 미라의 보지에서 새어나오는 씹물로 흥건해진 상태였다.

나와 섹스를 할 때도 저렇게 씹물을 많이 흘린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키스를 마친 아내와 미라는 인사불성이 되어 미친 듯이 엉덩이를 흔들었고 거기에 맞추어 그녀들의 풍만한 유방도 출렁여갔다. 

"아앙~! 하응~! 찬수 자지 좋아~! 네 자지 너무 좋아~! 내 보지 깊은 곳까지 들어오고 있어~!"

"재형씨~! 재형씨~! 아아앙~! 미쳐~! 나 미칠 것 같아~! 아앙~! 앙~!"

재형과 찬수는 아내와 미라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나란히 개처럼 엎드리게 한 다음 뒤에서 그녀들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댔다. 두 녀석은 젊음을 과시하듯 지칠 줄 모르고 빠르고 세차게 아내와 미라의 보지를 쑤셨고 그럴 때마다 그녀들은 쾌락의 교성을 내지르고 환희의 미소를 지으며 오르가즘을 향해 달려갔다. 내 눈에 보이는 아내와 미라는 오로지 쾌락만이 삶의 목적이었다.

그 쾌락도 남편인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자지가 주는 쾌락이었다.

저기에 내 자리는 없었다. 설령 내가 지금 저 공간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아내와 미라는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내게 왜 왔냐며 방해하지 말고 나가있으라고 윽박을 지를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아내와 미라는 쾌락과 흥분에 흐트러져있었다.

철퍽철퍽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앞뒤로 출렁이는 아내와 미라의 풍만한 유방이 마치 내게 최면을 걸고 있는 듯 했다. 끼어들지 말라고, 이곳에 내가 있을 곳은 없다고, 지금 자기 주인은 남편인 내가 아니고 지금 보지를 박아주고 있는 재형과 찬수라고, 그리고 그걸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아내와 미라의 출렁이고 있는 풍만한 유방이 두 녀석의 손에 정복당해 마음껏 주물러졌다.

"앙~! 하응~! 찬수야~ 내 가슴 좋아~? 내 보지 좋아~? 아앙~!"

"네! 정애누님 같이 애딸린 유부녀 중에 이렇게 크고 예쁜 젖탱이에 쫄깃쫄깃한 보지 가진 여자는 본 적이 없어요! 마치 처녀 같아요."

"으으응~! 그래? 그럼 실컷 즐겨~ 내 젖탱이도~ 내 보지도~ 지금은 전부 네 거야~!"

"하읏~! 아앙~! 재형씨~! 재형씨도 좋아요~? 내 가슴~ 내 보지~ 기분 좋아요~?"

"좋아요! 엄청 좋아요! 미라누님! 미라누님처럼 청순해 보이는 여자가 이렇게 밝히는 야한 여자일 거라고는 아무도 모를 거예요."

"그래요~ 흐응~! 나 밝히는 여자에요~ 앙~! 지금 내 보지를 쑤셔주는 이 자지가 너무 좋아요~"

음탕한 대화를 나누며 재형과 찬수에게 보지와 유방을 대주는 아내와 미라의 낯선 모습.

아니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내가 기억하기로 우진과 스와핑을 했을 때 아내와 미라는 저것보다 더 음탕하고 음란하게 쾌락을 즐겼다. 아니 우진이와의 여행 동영상에서 녀석과 섹스를 하던 아내의 모습이야말로 아내의 쾌락을 원하는 여자의 본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분하게도 나는 스스로도 아직 거기까지 할 수 없다는 걸 자각하고 있다.

어쩌면 영원히 여행 동영상 속의 아내를 재현해낼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인정하고 있었다.

"큭! 싸, 쌀 것 같아요!"

"저, 저도!"

"으응~! 싸~! 내 보지 안에서 가버려~!"

"싸버려요~! 싸고 싶은 만큼 싸버려요~!  아앙~!"

그 순간이었다. 재형과 찬수가 아내와 미라의 보지속에 자지를 깊이 박아넣은 채 몸을 움찔움찔 떨어갔다. 아내와 미라도 짧은 비음과 함께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이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자신들의 보지속에서 좆물을 모조리 쌀 때까지 기다려준 아내와 미라는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보지에서 자지를 빼낸 다음, 자기 머리 옆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재형과 찬수의 자지에서 콘돔을 뽑아내 좆물로 흥건한 자지를 좆물 채로 입에 담아 빨아주었다. 찬수와 섹스를 한 아내는 재형의 자지를, 재형과 섹스를 한 미라는 찬수의 자지를 빨아주면서 좆물을 삼켜갔다.

"쭙~ 쭙~ 쪼옵~ 쯔릅~"

"쯔읍~ 쭈웁~ 쩝~ 쩝~"      

모든 것이 끝나고 네 사람은 서로를 껴안고 여운을 즐겼다.

나는 조용히 아내와 미라, 재형과 찬수가 서로 키스를 하는 소리를 뒤로 하고 별장을 나왔다. 

비는 이미 그쳐있었다. 비라도 내 마음을 대변해주길 바랐건만 빌어먹을 하늘은 내게 그것마저 허락해주지 않았다. 차로 돌아온 나는 어서 내일이 오길 바라며 애써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다. 하늘은 여전히 흐렸지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아침 일찍 별장으로 가서 블라인드 틈 사이로 주방에서 아침 준비를 하다가 아침 발기를 한 재형과 찬수의 자지를 빨아주는 아내와 미라의 모습을 확인한 후 다시 차로 돌아와 있었다.

대체 녀석들은 언제 돌아가는 걸까? 혹시 오늘도 하루 종일 별장에서 아내와 미라와 함께 섹스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질 무렵이었다. 갑자기 조수석 문이 열리면서 아내가 들어온 것이다.

"........."

"........."

나는 물론이고 아내도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체 아내가 어찌 내가 여기 있는 줄 알았을까? 먼저 입을 연 것은 아내였다.

"언제 왔었어?"

"........어제."

"그럼 다 봤겠네......"

".....응. 어떻게 알았어?"

"현관문 앞에 당신이 피는 담배 꽁초가 있더라."

워낙 경황이 없어 꽁초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알아? 내가 여기 있다는 거."

"아니, 나만 알고 있어. 그런데......"

"왜?"

"나하고 미라. 당신없는 사이에 남자들 끌어들여서 섹스했어. 화 안내?"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

"무슨 소리야?"

"별장에 왔을 때 당신하고 미라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화가 엄청 났었어. 그런데 생각해보니 평범했던 당신하고 미라를 그렇게 망가뜨린 원인제공자가 나라는 사실이 떠올랐어. 그런 내가 당신들에게 화를 낼 자격이 있을까? 그리고 예전에 당신이 우진이하고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했던 대화가 생각나더라. 그 때부터 나도 이런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던 것 같아."

"..........."

"난 그냥..... 당신들이 가정을 지켜주고 나하고 아이들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하는 못난 남편이야."

그 후로 아내는 입을 열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차 안에 앉아 멍하니 시간만 보냈다.

그러다 아내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원래 재형이하고 찬수하고 그럴 생각은 없었어.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상황이 이렇게 되버렸어. 당신을 배신하고 속일 생각 따윈 없었는데..... 당신만 보고 살자고 서로 약속하고 다짐했었는데..... 후우~! 아마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

"그 때라니?"

"사실...... 우진씨가 이혼 절차 밟기 위해 귀국했을 때..... 우리 호텔에 갔었어."

"!?"

그건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다. 아내와 미라가 그 사실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도.

"3시간 동안 우린 정말 짐승처럼 섹스를 했어. 미라는 안전일이었지만 난 임신할 위험을 알면서도 안에 싸게 했었어. 그리고 호텔방을 나와 누가 지나갈지 모르는 복도에서 우진씨 자지를 빨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셋이서 카섹스까지 해버렸어.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 나와 미라가 변한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데.... 분명 사랑하는데..... 몸이 당신 만이 아니라 다른 남자에게도 허락을 해버려."

또 우진이었다. 녀석이 남기고 간 흔적은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지울 수 없는 것일까?

"그 두 녀석들 말고 다른 남자들하고도 해봤어?"

"아니. 재형이하고 찬수 밖에 없어."  

"내가 회사 일로 돌아간 이후부터였어?"

"아니, 얼마 전이었어. 찬수하고...."

대략 짐작이 간다. 아내와 미라가 마트에 장도 볼 겸 데이트하러 갔었을 그 때, 내가 잠을 자고 있던 그 시각에 아내와 미라는 찬수하고 섹스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앞으로도 계속 녀석들하고 만날 거야?"

"모르겠어.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막상 그 둘이 다가오면 거절을 못할 것 같아, 나도 미라도."

내 생각이지만 재형과 찬수가 아니더라도 다른 남자들이 다가오면 아내와 미라는 거절을 못 할 것 같았다. 그만큼 우진이 남기고 간 흔적은 너무나도 강하게 아내와 미라의 마음속에 새겨졌다.

그리고 난...... 그 흔적을 이제는 내 능력으로 지울 수 있다는 생각도 자신도 들지 않았다.

"그, 그래도.... 피임은 하고 있어."

"이제와서 그런 게 상관이 있을까?"

그래도 양심은 찔렸는지 되도않는 변명을 하는 아내에게 조금은 싸늘한 어조로 대꾸를 했다.

그래, 이미 할 건 다 해버린 것 같은데 피임이니 뭐니 그런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니, 그런 것도 아닌가? 갑자기 애라도 들어서면 정말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테니.

어차피 아내와 미라는 내 능력만으로는 통제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이제와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한 가지 뿐이었다.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것.

"가정은 지켜. 그리고 만약 다른 남자들 만날 때는 미리 나한테 연락하고."

"응?"

"피임은 꼭 해. 자칫 애라도 들어서면 큰일나니까."

"........당신은 그걸로 만족해?"

"진심만 되지마. 그런 일이 생기면 난 정말 참지 못할 거야."

"................."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다가 내게 물었다.

"밥은 먹었어?"

"아니."

아내는 조심히 내 손을 잡아왔다.

"들어가자. 밥은 먹어야지."

아내와 손을 잡고 별장으로 가는 내 마음은 아직도 복잡하기만 했다.

별장으로 들어선 순간 또 다시 들려오는 미라의 교성.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미라는 재형과 찬수, 둘을 상대해주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미라는 소파에서 재형과 찬수에게 보지와 애널을 동시에 뚫리는 중이었다. 난감해하는 표정으로 내 눈치를 보는 아내에게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아내도 입고 있던 옷을 벗고 나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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