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내는 다시 우진이의 손에 이끌려 자리에 앉는다.
그대로 나가지 왜 다시 앉는 거냐 외치고 싶었다. 아내와 우진이의 시간은 계속 이어져갔다.
마침내 와인 한 병을 다 비우고 나서야 아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화장을 고치고 오겠다는 말과 함께 백을 들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우진이는 이쪽을 흘긋 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렸다.
예상과 다르게 아내의 방비가 단단하여 내심 당황하고 있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그건 내 판단 착오였다. 우진이는 어려울 수록 오히려 승부욕을 불태우는 성격임을 깜빡 잊고 있었다. 와인도 다 떨어졌고 할 얘기도 적당히 끝이 난 것 같으니 이 상황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거라 예상하여 안심하고 있었다. 그떄 우진이가 일어나 샤워실로 가더니 이윽고 아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우진씨! 뭐하는 거야!"
아내의 뾰족한 외침. 우진이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 뒤로 들려오는 우진이의 말이었다.
"역시 젖었군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젖었다니? 뭐가 젖었단 말인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아니야, 이건......."
"거짓말. 말과는 다르게 정애씨 몸은 솔직하잖아요. 언제부터였어요? 아까 내가 안아줬을 때부터?"
"........"
"잠깐 안 좀 볼게요."
"앗! 돌려줘!"
샤워실에서 나온 두 사람이 다시 내 시야로 들어왔다.
우진이는 아내의 백을 들고 안을 뒤졌고 아내는 황급히 백을 되찾으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아내의 백에서 빠져나온 우진이의 손에 작은 천쪼가리가 들려있었다.
"이건 뭐죠?"
저건...... 아내의 팬티였다. 아내는 백에 예비용으로 팬티를 넣고 온 것이다.
대체 왜? 이유는 간단했다. 미리 젖을 걸 알고 가져온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내가 포기를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예비로 하나 가져온 거야. 우진씨가 단지 대화만 나누려고 날 불러낼 리 없다는 건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오해하지 마. 우진씨하고 잘 생각은 일절 없어. 이건 진심이야."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요."
"스킨쉽...... 정도는 예상했으니까."
"방금 전 그 스킨쉽 만으로 젖었다는 거죠? 역시 정애씨 몸은 솔직하네요."
"그래. 내 몸은 아직 우진씨를 기억하고 있어. 하지만 더 이상 내 마음도, 그이의 마음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그이와의 이혼을 통해 다짐했어. 그러니 우진씨. 더이상 날 나쁜 여자로 만들지 말아줘."
아내의 진심어린 말에 우진이의 얼굴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아내가 정말 자신과 관계를 가질 생각이 없음을 깨달은 것 같았다.
그런 아내에게 사랑스러움과 내 통제 하에 두었다는 우월감과 자신감을 느꼈다.
"고백 하나 할게요."
"뭔데?"
"그 때, 정애씨를 공항에서 배웅하던 날..... 전 정애씨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정애씨는 돌아오지 않았죠. 미라와 이혼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로도, 그녀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정애씨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우진씨....."
"이제 완전히 끝이라는 게 실감이 나네요."
우진이는 아내의 팬티를 다시 백에 넣어준 다음 백을 아내에게 내밀었다.
"이제 집에 돌아가도 되요. 더 이상 정애씨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내기는 내가 이겼다고 여겼다. 우진이가 포기를 했으니 나의 승리였다.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우진이가 건네주려는 백을 잠시 내려다 보던 아내의 시선이 닿은 곳을 보지 않았다면 말이다. 백을 들고 있는 우진이의 손의 높이가 미묘하게 녀석의 하반신 쪽에 가까웠다.
우진이의 바지는 아직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백을 든 손의 미묘한 높이 때문에 아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백과 함께 우진이의 바지로 향했을 것이다. 그리고 난 그것이 우진이의 의도임을 뒤늦게야 알아차렸다.
"이, 이런... 이건 좀 봐줘요. 어쩔 수 없어서."
손으로 하반신을 가리는 우진이의 천연덕스러운 행동이 연기라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아내는 분명 우진이의 하반신을 보았다. 과연 아내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상하리만치 심장이 뛰었다. 긴장감에 침이 절로 삼켜져 혹시나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아내가 찰나의 시간동안 침묵한다, 아내가 손을 움직인다, 우진이의 손에 있는 백을 잡는다, 녀석의 손이 아내의 백에서 떨어졌다, 백을 돌려받은 아내가 아주 잠시 우진이를 바라본다.
아내와 우진이의 시선이 하나로 겹쳤다. 이윽고 아내가 몸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우진이는 아내를 배웅하려는지 그 뒤를 따랐다. 모퉁이 안쪽으로 아내가 사라지고 우진이의 옆모습이 절반 정도 가려졌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동안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후우~ 우진씨..............."
그때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짧게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워낙 조용한 목소리였고 음악 때문에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다. 아마 작별인사를 나눈 것이라 여겼다.
곧이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아내가 나간 것이다. 내기는 나의 승리였다.
아내는 우진이의 유혹을 거부한 것이다. 나는 승리감에 취했다. 나의 노력으로 아내에게서 우진이의 잔재를 지워냈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우진이는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아내가 사라진 문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리라. 승자의 아량을 베풀어 잠시 패자인 우진이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1분이 흐르고 2분, 3분이 지나도 우진이는 그 자리에 서있었다.
아내에게 거부당한 것이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이제 슬슬 나가볼까 하던 중 갑자기 우진이가 움직였다.
"이대로 의자로 갈 게요."
누군가에게 건네는 우진이의 말과 함께 녀석이 조금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옷장에서 나가려던 난 그대로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우진이가 의자쪽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지퍼가 열어져 빠져나온 녀석의 자지를 입에 문 채로 따라가는 아내의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우움~ 쭈웁~ 쭙쭙~ 쭈읍~"
내 착각이었다. 아내는 룸을 나간 것이 아니었다.
문이 닫힌 후 그 짧은 시간동안 모퉁이로 가려진 곳에서 우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녀석의 자지를 입으로 빨아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내는 끝내 우진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또 나를 배신한 것이다. 나는 승자가 아니라 패자였던 것이다.
"옷이 더러워질 수 있으니 벗는 게 어떨까요?"
"........"
옷장 안에서 허탈함과 자괴감에 빠져있는 내 존재를 모르는 아내는 우진이의 말을 듣고 자지를 입에서 빼내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가 훔쳐보고 있는 가운데 아내는 우진이 앞에서 천천히 벳벨원피스의 지퍼를 끌어내렸다. 그리고 어깨 부분을 옆으로 젖혀 벨벳원피스를 벗어내려갔다.
순식간에 벗겨진 벨벳원피스가 바닥에 흐트러지고 아내의 육감적인 몸매가 드러나면서 나는 숨을 죽이고 말았다. 벨벳원피스로 가려진 아내는 나를 유혹할 때나 입던 섹시 란제리를 입고 있었다.
그 풍만한 유방을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브래지어, 가터벨트와 스타킹, 그리고 중요부위만을 가리고 있는 망사 팬티까지.....
"절 위해 그렇게 입고 온 건 가요?"
"아니야. 오늘 그이하고 하려고..... 그런데 클라이언트와 미팅 때문에 집에 오지 못한다고 연락이 와서.... 갈아입으려다가 마침 우진씨한테 전화가 왔고..... 갈아입기 귀찮아서 그냥 온 거야..."
아내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우진이도 굳이 아내의 입을 통해 들으려 하지 않았다.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린 우진이는 다시 의자에 앉아 다리를 벌렸다.
아내는 그 사이로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 천천히 우진이의 자지를 잡아 입에 담아갔다.
"쭈웁~ 쭙~ 쯔릅~ 쯥~ 쭈웁~ 쭙쭙~ 쭈우웁~"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우진이의 자지를 빨아주는 아내의 모습을 나는 멍하니 보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조명등의 불빛에 반사된 아내의 타액으로 젖은 녀석의 자지가 아내의 입안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해나갔고, 아내가 내는 음란한 소리가 감미로운 음악과 하나가 되어 룸 안의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기분이었다.
우진이는 장소를 바꿔 침대 위로 올라갔다. 아내도 따라 올라가 계속해서 녀석의 자지를 빨았다.
녀석의 좆물을 뽑아내기 위해 아내는 정성을 들여 자지를 입으로 빨아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그동안 들였던 내 노력이 점차 산화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그때 우진이가 갑자기 아내를 끌어 당겨 자신 위에 올라오게 하여 키스를 하려고 했다.
이상하게도 아내는 고개를 돌려 키스를 거부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입술을 겹치고 말았다.
우진이는 아내의 허리를 끌어 안고 다른 손으로는 팬티로 감싸인 엉덩이를 매만졌다.
동시에 아내의 손이 안으로 들어가 녀석의 자지를 잡고 위아래로 매만져주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지고 아내가 몸을 돌려 69자세로 우진이의 자지를 다시 입으로 빨아준다.
"쭈웁~ 쭙~ 쯔릅~ 쭈우웁~ 쭈웁~ 쭈웁~"
아내의 펠라를 받던 우진이가 아내의 팬티를 벗기려 했다. 그런데 아내가 우진이의 손을 손바닥으로 치며 벗기지 못하게 저지했다. 아내의 보지는 분명 젖어있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벗어버리는 편이 더 좋을 텐데, 아내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나는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그 뒤로도 우진이는 아내의 팬티를 벗기려 시도했지만 아내의 제지에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아내는 아예 몸을 돌려 우진이의 얼굴족에서 하반신을 치워버렸다.
우진이의 옆에서 녀석의 자지를 빨아주는 아내의 엉덩이가 내 시야 정면으로 보여졌다.
보았다. 가터벨트로 가려진 탐스런 엉덩이를 덮고있는 팬티가 한쪽으로 치워져 씹물로 젖어있는 아내의 보지를. 아내는 잔뜩 흥분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우진이의 손길은 계속 거부하고 있었다.
그게 이상하게 여겨졌지만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정애씨."
우진이의 부름에 아내는 위아래로 흔들던 고개를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녀석에게 사정감이 몰려왔다는 걸 눈치 챈 것이었다. 이윽고 우진이의 사정이 시작되었다.
"큭!"
"우웁~! 웁~! 꿀꺽~! 꿀꺽~!"
들린다. 아내가 우진이의 좆물을 받아 마시는 소리가.
사정이 끝나자 아내가 우진이의 자지에서 고개를 들었다.
"어때요? 오랜 만에 맛보는 내 좆물 맛이?"
"............"
"솔직히 말해줘요. 여기에는 우리 단 둘뿐이잖아요."
내가 보고 있는 줄 모르는 아내는 우진이의 부탁에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았다.
"....맛있어. 여전히 싸는 양도 많고."
"형 것보다?"
"...........응. 그이 것보다 여전히 맛있고 양도 많아서 좋아."
"좀 더 마실래요?"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좀 더 마시고 싶어."
한 번 사정으로는 만족하지 않는 우진이의 자자를 아내는 다시 입에 담아 빨아주기 시작했다.
"쭈웁~! 쭈우웁~! 싸져어~ 우지씨 조무울~ 우웁~ 빠리 싸져어~ 쭈붑~! 쭙~! 쭈붑~! 쭙~! 쭙쭙~!"
아내는 흐트러진 자태로 고개를 열심히 위아래로 흔들며 우진이의 자지를 빨면서 좆물을 원했다.
이미 아내의 팬티는 벗겨져 있었고 69자세로 보지를 우진이에게 맡기고 있었다.
우진이는 아내의 보지를 혀로 핥았고 아내는 녀석의 자지를 입과 혀로 정성과 열정을 다해 빨았다.
오직 쾌락을 위해 달려가는 두 사람은 마치 초원을 달리는 짐승들이었다.
먼저 오르가즘에 도달한 것은 아내였다. 자지를 빨던 아내의 움직임이 멈추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엉덩이를 내려 보지를 우진이의 얼굴에 더욱 밀착시켰다.
"하아~ 하아~ 기, 기분 좋았어, 우진씨.... 혀로 느껴버렸어...."
한 번의 오르가즘으로 아내는 기진맥진해져버렸다. 그때였다.
슬슬 때가 되었다고 여겼는지 우진이가 아내를 침대에 눕히더니 한쪽으로 젖혀진 팬티 너머로 씹물을 줄줄 흘리는 아내의 보지에 자신의 대물을 가져다 잇대었다. 그런데 우진이의 대물 끝이 보지에 잇대지자 아내가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 살짝 풀려있던 눈을 번뜩이더니 녀석을 손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닌가.
"우진씨! 이게 무슨 짓이야!"
"정애씨!"
"내가 말했지. 나 때문에 흥분한 것 같으니 섹스는 안 되지만 입으로는 해주겠다고. 우진씨도 약속한 거였잖아."
"하지만 정애씨도 하고 싶잖아요."
"아니야! 우진씨, 나는 이제 더 이상 그이를 배신해서는 안 돼. 이렇게 해주는 것도 나로선 우진씨의 마음에 최대한 보답한 거야."
그렇게 말한 아내는 침대에서 내려와 다시 팬티를 입고 옷을 입으려 했다.
우진이가 아내를 말렸지만 아내는 우진이를 손으로 밀어내며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흔들었다.
이 이상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이 말이다. 몸을 돌려 룸을 나가는 아내를 보며 나는 환희를 느꼈다. 아내는 자신이 결심했던 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진이가 아니라 없다고 여기고 있는 나를 선택해줬다. 그게 너무 기뻐 옷장에서 나와 우진이를 지나쳐 아내에게 달려갔다.
"여보!"
내가 부르는 소리에 아내는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여, 여보?! 어, 어째서 여기에....!?"
갑작스런 나의 등장에 놀란 아내의 눈빛에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이 떠올랐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룸으로 이끌었다.
"여, 여보! 아, 아니야!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아내를 억지로 룸으로 데려와 우진이에게 말했다.
"야, 우진아. 이 방 이제 안 쓸 거지? 이제 내가 좀 쓰자."
나의 말에 아내의 당혹감은 더욱 커진 듯 했다. 그러다 상황을 파악하고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설마 당신 또...."
나는 아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를 끌어 안았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정애야."
"뭐가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해줘."
나는 우진이와의 내기를 아내에게 모두 알려주었다. 사정을 들은 아내가 화를 낸 건 당연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