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오는 실실 웃었다
'니봐,꿔하는 거야.그러니까 더 흥분이 되잖아. 언제까지 그렇
게 고집부릴 작정이야. 자, 마음 편히 먹고 완벽하게 내 여자가 되
는 거야.
"그렇지만, 무, 무서워요
'무섭다니?'
유리코는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마사오의 어깨에 갖다대면서
어깨를 들먹였다.
'만약에 아기가 생기면.. ..."
'무슨 애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마사오는 웃음을 터트리며 삽입이 되도록 더욱 몸을 밀착시켰
다
그때 누군가 아파트 문을 다급히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마사오,마사오,있냐?'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호리구치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마사오는
전신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 유리코 역시 악, 하고 전율
을 하였다 그리고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바닥으로 몸을 굴렸다.
호,호리구치 씨,살려 줘요
비명에 가까운 소리였다.
마사오가 당황하여 유리코의 입을 막았지만, 그뭄는 미친 듯이
목을 흔들어 마사오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
다.
더욱 당황한 마사오는 철썩 하고 유리코의 뺨을 세게 후려친후
그녀의 원피스 허리띠를 풀어 입에 재갈을 물렸다.
'얌전히 있지 않으면 죽먹 버릴 거야.'
마사오는 유리코를 걷어차며 다시 두 다리를 하나로 모아 단단
히 묶었다
. 어이 있냐 마사오."
호리구치는 여전히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지금,나간다.대체 무슨 일이야."
마사오는 큰 소리로 응대를 하며 바닥에 흩어진 유리코의 옷가
지들과 장신구 따위를 서둘러 벽장 속으로 던져넣었다. 그리고 급
히 팬티를 입고 셔츠를 걸치면서 문을 열었다
'지금 냉수마찰을 하고 있었어."
'마침 이 앞을 지나던 길이어서 말이야.'
호리구치는 방안의 난잡함에 얼굴을 찡그렸다.
'여전히 니놈 집은 지저분하구나."
'그래,여기는 너같은 도련님이 올 곳이 못 돼.'
마사오는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이냐 하면 네게 자선을 베풀러 온 거야.'
'자선?
" 그래. 야마오카와 이와다하고 의논해서 말이야, 취직도 못 하
고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지내는 네게 자금 협조를 해주기로 했
어. 어때, 친구란 건 역시 좋은 거지?'
호리구치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봉투를 커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너를 좀 못살게 굴었지.네가 학교를 그만
두고 나니까 웬지 그 시절이 후회가 되더라고.'
'아냐. 오히려 내가 니들에게 돈 문제로 폐를 끼쳤지. 후회하고
있는 것은 내 쪽이야.
호리구치가 알긴 아는구만 하는 표정으로 마사오에게 봉투를 내
밀었다
'셋이서 만 엔씩 넣었다.이걸로 영양보층이라도 해라
하 이것 참,정말 미안한걸 이 은혜는 잊지 않으마
마사오는 봉투를 받으며 멋쩍은 듯 말했다
'그렇다고 계속 백수 노릇은 하지 마라 너는 게을러서 탈이야.
누군가가 돈을 빌려 줄 데니 밥 정도는 먹을 수 있겠지.... . 그런
안이한 생각이 잘못 됐어.'
또 이놈의 취미인 설교가 시작되려나 했더니, 다행히 몸이나 건
강해라 어쩌고 하면서 호리구치는 마사오의 어깨를 툭 치고 현관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런데 마사오가 막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 찰
나, 호리구치가 현관 앞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몸을 굽혔다.
'뭐야, 이거?'
유리코의 진주 귀걸이였다 마사오는 가슴을 벌렁거리며 호리구
치의 옆얼굴을 뱀 같은 눈으로 살펴보았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았다 호리구치가 알아보면 어쩌나
그러나 호리구치는 눈치를 못 챈 것 같았다. 하긴 유리코가 여기
와있다고 상상이나 하겠는가?
'이야,니놈 집에도 여자가 찾아오냐?이거 놀랐는걸 '
호리구치는 비웃는 얼굴로 귀걸이를 마사오의 손에 건네주었다
위기를 벗어난 마사오는 점점 대담해졌다.돌아서는 호리구치의
등에다 대고 이렇게 물었다. 입가에는 호리구치와 같이 비웃음을
머금은 채.
'유리코 씨는 어때? 그 후 잘 돼가냐?"
'응,아직 육체관계까지는 안 갔지만 말이야...... 화실히 미인이
라 다르더라구.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말을 마친 호리구치는 그럼, 하고 마사오에게 손을 흔들며 아파
계단을 내려갔다.
문을 닫고 다시 안쪽 열쇠를 잠근 마사오는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소리로 웃어댔다
트 찢어진 창호지 문을 열자 원망스러워 하는 유리코의 눈과 마주
큰
쳤다. 쌍꺼풀이 진 아름다운 두 눈에는 눈물이 홍건히 맺혀있었는
데, 마사오에게는 오히려 그 눈동자가 더 요염하게 비쳐졌다.
'도대체 네 애인은 등신이라고 해야 될지,사람이 좋다고 해야
될지, 애인을 유괴한 내게 돈을 갖다 주러 오다니,하하하.'
마사오는 호리구치에게 받은 만 엔이 든 봉투를 유리코의 코끝
으로 가져가 펄럭거려 보였다. 유리코의 눈에서 다시 치욕과 분노
의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다
'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너를 이제부터 완전한
여자로 만들어 주지.'
마사오는 유리코의 발을 묶은 끈을 급히 풀기 시작했다
지저분한 아파트의 창에 석양이 붉은 광선을 비추고 있다. 갈라
진 벽에 이마를 기대고 결박된 우아한 나신을 움츠리며 단속적인
찢겨진 창호지 속에서 ?
오열을 토하고 있는 유리코의 등에도 역시 석양이 비친다.
이불 위에는 벌거벗은 마사오가 벌렁 드러누워 천장을 응시하며
천천히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마사오가 토하는 담배연기가 둥그런 원이 되어 허공에 떠돈다.
소망을 이룬 후의 허탈감이 마사오의 마음속에 밀려온다 게다가
처녀를 빼앗기고 슬퍼하는 유리코의 오열과 창에 비치는 석양이
일말의 초조함이 되어 마사오의 가슴을 조여온다
문득 빨간 피로 뒤범벅이 된 휴지가 눈에 띄자 마사오는 벌떡 상
체를 일으켰다
'처녁를 빼앗긴 감상을 들어볼까, 아가씨.'
마사오는 유리코를 등뒤에서 감짜안으며 등줄기에 볼을 비비기
도 하고 등줄기에, 팔에. 팔꿈치에, 손목에까지 뜨거운 키스를 퍼
부었다.
'그렇게 울 건 없잖아. 너는 지금 나란 남자에 의해 완전한 억자
가 됐음을 기뻐해야 되는 거야. 자 봐, 이게 네가 여자가 되었다는
증거야."
마사오는 빨갛게 물든 휴지를 훌쩍거리고 있는 유리코의 코요에
들이밀었다 유리코는 그것을 보자 한층 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
며 낭패한 멎을 띠었다.
자유를 앗긴 채로 능욕당하고 남자의 손으로 뒤처리까지 하게
했으니 얼마나 굴욕스럽고 수치스러울까. 그러나 그것이 마사오의
눈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련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비
춰졌다.
'자 유리코, 너의 초야는 끝났다 이쪽으로 얼굴을 좀 돌려 봐."
마사오는 유리코의 어깨를 잡고 자신을 향해 돌려 앉혔다
자,눈물을 닦아 줄게 '
마사오는 손수건을 꺼내들고 유리코의 눈물을 천천히 닦아냈다.
'이제 너는 오늘부터 내 거야,알았지?'
마사오는 충동적으로 유리코의 결박된 나신을 꽉 껴안으며 입술
에 키스를 퍼부었다. 유리코도 체념의 상태에서 입술을 갖다댔다
서로의 입안에서 혀가 얽히고, 서로의 혀를 힘있게 빨아댄 두 사
람은 입술을 떼고 이번엔 뜨거운 입김을 토하면서 격렬하게 볼을
비벼댔다.
유리코는 일부러 마사오의 거친 포옹과 키스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다. 순결을 잃은 굴욕을 조금이라도 지워 버리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