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3화 (13/72)

너, 너무해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을. 아아, 마사오 씨. 이

제 그만하세요.'

유리코는 닭똥 같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끄 있었다.

'내게 뒤처리시키기 싫다는 건가?'

'이, 이런 모습으로 그런 건 죽어도 못 해요. 아아, 마사오 씨

부탁이에요 제발 이 끈을 풀어 주세요.'

유리코는 묶인 다리를 흔들며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고뇌를 생

생하게 얼굴에 나타내었다.

'그래?그럼 언제까지 버디나 한 번 보자고.후후,내 도움을 받

아 이 변기에 듬뿍 응가를 해보이지 않는 한, 절대로 집에 갈 수 없

을 테니까

마사오는 냉정한 어조로 말을 마친 후 변기를 그곳에 두고 벌떡

일어섰다.

'히제 여덟 시가 가까워졌어. 언니가 몹시 걱정하고 계시겠군.'

마사오의 비웃는 듯한 말은 계속됐다.

'옆방에서 책이라도 읽고 있을 테니까, 내 도움이 필요해지면

언제라도 불러.'

마사오는 그렇게 내밸듯이 말하고 옆방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쾅

닫았다.

마사오는 닳아빠진 장판바닥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주간지

를 들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그런 것을 태평스레 읽을 마음은 없었

다. 그는 끊임없이 옆방의 동정에 귀를 세우고 있었다.

마사코의 무릎 앞에는 유리코가 낮에 입었던 화사한 원피스가

놓여있었다. 마사오는 그것을 들어 감미로운 분냄새를 맡으면서

황홀한 표정이 되어간다.

이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있던 규수가 쓰레기통 같은 아파트에

갇혀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어 생리의 고통으로 비

지땀을 홀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통쾌해서 견딜 수가 없다

음, 하는 신음이 들린다. 아무리 울고 비명을 지르더라도 오물을

흩뿌리며 스스로 높은 콧대를 꺾기 전까지는 절대 네보내지 않겠

다고 재차 다짐을 한 마사오는 가학의 기대에 몸이 근질근질해짐

을 느끼고 있었다

'어때, 아가씨 언제까지 참고 있을 생각이야? 벌써 여덟 시가

지낫어.하하하.'

마사오는 찢어진 창호지 문을 두들기며 소리내어 웃었다.

'곧 쌀 것 같지 않아? 자, 고집부리지 말고 나를 부르란 말이

유리코의 단속적인 울음에 마사오는 전신이 조여드는 듯한 쾌감

을 느꼈다.

'아아, 언니...... 유리코는, 유리코는 어쩌면 좋아요.

유리코의 비통한 신음을 들으며 마사오는 알몸으로 좁은 방안을

왔다갔다 걸어다녔다. 가슴에 기쁨이 넘쳐났다

유리코는 드디어 생리의 고통이 한계에 다다른 것을 알았다. 아

아, 어떻게 하지, 유리코는 결박된 상반신을 몇 번이나 뒤로 젖히

며 어금니를 물었다.

이 이젠 안 돼.

유리코는 상처입은 야수와 같은 신음을 흘렸다. 하반신의 둔중

한 통증이 점차 날카로운 통증으로 변하여 등뼈 쪽까지 전해졌다.

이제 체면이고 뭐고 없는 막다른 상황에 이른 것 같았다

......마,마사오 씨.'

유리코는 드디어 굴욕과 오욕이 뒤섞인 표정으로 마사오의 이름

을 불렀다.

마사오는 환희에 가득찬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

'하하하,드디어 항복을 한 건가?"

마사오는 울상이 되어 백자의 가날픈 나신을 파닥거리고 있누

유리코를 유쾌한 듯이 바라보았다.

'......이.이젠 안 돼요.마사오 씨,오,부탁해요."

유리코는 높이 매달린 하얀 두 다리를 흔들며 숨이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마사오에게 사정했다.

'변기를 엉덩이에 갖다대 주면 되는 거지?"

유리코는 흐느껴 울면서 꺼져들어 가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는 황흘한 마음이 되어서 유리코에게 다가갔다.

'응가한 뒷정리를 내게 해달라는 거지?"

승리감에 취한 마사오는 유리코의 부들부들 떨리는 보드꽈횐 엉

덩이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 마,마사오 씨.정말로 이제 못 참겠어요.빨리 대주세요."

유리코는 악몽에 시달리는 듯한 상기된 얼굴을 흔들며 매끄러운

머리칼을 헝클어뜨렸다.

'마사오 씨니 하는 메슥거리는 호칭은 쓰지 마. 나하고 아가씨

는 이제 보통 사이가 아니니까,자기라고 불러.'

마사오는 유리코의 귓가에 입을 갖다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자기, 응가 시켜 줘요, 하고 달콤한 목소리로 내게 부탁해 봐.

그떻게 하면 내가 마지막까지 뒤처리를 해주지. 자, 해봐 아가

마사오는 뜨겁게 상기된 유리코의 볼에 뺨을 비비며 계속 말했

'아기가 된 기분으로 내게 응석을 부리면 되는 거야. 자. 말해

유리코는 악마에게 혼을 팔려고 내놓기나 한 듯이 자신의 의지

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자,자기,응.응가 시켜 주세요

유리코의 입술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사오는 유리코의 그 한마디에 몸도 마음도 녹아들 듯한 기분

이 되어, 아기에게 말을 걸듯 아아, 그래, 좋아 좋아 하고 말하면서

핑크색 변기를 유리코의 엉덩이 아래에 바싹 갖다대었다.

'자,아가씨.마음껏 볼일 봐.'

유리코의 고통은 한계에 달하여 위기일발의 순간을 맞고 있었지

만 변기의 차가운 감촉이 엉덩이에 닿는 순간, 욱 하고 이를 악물

며 마지막 기력을 쥐어땄다

아무리 저항을 포기한 유리코였지만 그런 비참한 모습을 미운

남자 앞에 드러내야 하는 분함과 수치, 차라리 이대로 심장이 멎어

죽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 참고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원하는 대로 이렇게 변기를 갖다대 주었잖아.

빨리 시작하지 않을 거야?'

마사오는 넘쳐흐르려고 하는 것을 저지하듯이 꽉 조여있는 국화

를 손가락으로 슬쩍 건드렸다.

'막상 하려고 하니 역시 부끄러운 게로군. 좋아 좋아, 그럼 한

번 더 관장을 해주지.'

마사오는 히죽거리며 다시 관장기를 들려고 했다

'잠,잠깐만요,마사오 씨.

유리코는 그것을 보자 심한 낭패감을 보이며 공포에 잠긴 눈으

로 마사오 쪽을 쳐다보았다

'자기라고 부르랬지 '

마사오는 유리코의 경련이 이는 표정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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