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7화 (17/72)

'부탁이에요. 마사오 씨, 이제 더 이상 저를 슬프게 하지 마세

요.'

유리코는 그늘진 속눈썹에 눈물방울을 매달면서 비통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흥,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는 거야.너는 내 여자야.내가 어떻

게 다루든 내 맘대로란 말이야."

자, 저번처럼 태어났을 때의 모습 그대로 알몸이 되는 거야. 마

사오는 겁먹은 유리코에게 바싹 다가갔다

마사오는 언젠가 프랑스 갱 영화에서 보스가 정부이힘)를 엄하

게 꾸짖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보스는 호티게 소리를 지르며

정부의 얼굴을 냅다 치고 채찍으로 엉덩이를 때렸다. 여자를 제대

로 훈련시키는 데는 그 방법이 제일 좋다 싶어서 마사오는 큰마음

먹고 유리코의 얼굴을 찰싹 하고 때렸다

유리코는 앗, 하고 쓰러지며 책상에 손을 짚었지만, 마사오는 이

내 유리코를 걷어차 버렸다

'말 안 들으면 이런 꼴을 볼 뿐이야."

그러면서 마사오는 다시 한 번 유리코를 걷어차고 엎어진 유리

코의 허리며 등을 가리지 않고 마구 밟았다

'용서해 주세요.아아,살려 주세요.'

'그럼 시키는 대로 하는 거지?'

유리코가 몸을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오는 그 자리얘 가부좌를 틀고 앉아 거친 목소리로 명령을

했다.

'옷을 벗어라.'

유리코는 흐느껴 울면서 방구석으로 가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

다. 하얀 실크 슬럽 차림이 된 유리코를 마사오는 눈을 가늘게 뜨

고 쳐다봤다. 마사오의 가슴이 설레고 있었다.

전부 벗어!'

미꺼 일요일 법

마사오가 다시 명령을 하자 유리코는 스타킹을 벗고 몸을 작게

구부려 하얀 슬립의 끈을 어깨에서 미끄러뜨렸다 옷을 벗는 유리

코의 뒷모습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감미로운 쓸쓸함과 슬픔

이 감돌았고, 그것은 참한 여자의 정감으로 이어져 마사오의 마음

을 흥분하게 했다.

하얀 실크 슬립이 발목까지 미끄러져 내려오자 순백의 브래지

어와 팬티만 남은 유리코는 넘쳐흐르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으면

서 심지처럼 가늘고 가녀린 양손을 등뒤로 돌려 브래지어의 호크

를 벗겼다. 그것이 무릎 아래로 떨어지고 수밀도 같은 부드럽고 예

쁜 유방이 드러나자 유리코는 그것을 양손으로 감추며 몸을 움츠

린 채 도기 같은 허벅지 주변을 달달 떨고 있었다

마사오는 꿀꺽 하고 군침을 삼켰다. 그리고 벽장을 열어 뭔가에

홀린 듯이 허둥거리며 이사용 로프를 꺼내들었다.

유리코가 그것에 슬픈 듯한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마사오 씨.부탁이에요.이제 묶는 것만은 그만하세요,'

'그만두라고? 후후. 이것이 나의 취미야 특히 너같은 미인을

보면 한층 사디스틱하게 고문하고 싶어진단 말이야.'

마사오는 로프를 어깨에 걸치더니 떨고 있는 유리코의 등뒤로

돌아가 유방을 가리고 있는 유리코의 하얀 팔을 거칠게 등뒤로 획

비틀었다. 매끄러운 등의 한가운데에 유리코의 가날픈 양 손목을

겹쳐놓고 밧줄로 묶기 시작하자. 유리코는 앞으로 고개를 푹 떨구

면서 어금니를 악물며 흐느켜 우는 것이었다.

마사오는 마음이 들떴다. 그날의 감격을 재현시킬 수 있다는 생

각이 들자 전신에 숨막히는 듯한 홍분이 느껴졌다

한 번 당해 봤던 일이라서 그런지 유리코의 포기도 빨랐다. 유리

코는 등에 양 손목을 단단히 묶인 채 남은 끈으로 유방의 상하를

매섭게 얽어매이자 절망적인 한숨을 지었다.

그렇지.자,이제 일어서 봐.'

마사오는 점점 홍분이 고조되어 유리코를 묶은 로프를 세차게

당겼다. 겨우 팬티 한 장을 걸치고 있는 유리코는 비틀거리며 일어

나 얼룩투성이 기둥에 등을 기대고 섰다.

마사오는 꿈을 꾸는 듯한 기분에 잠기면서 유리코를 그대로 기

등에 단단히 묶었다. 유리코는 긴 속눈썹을 조용히 내려감으며 미

동도 하지 않고 기등에 묶인 채 얌전히 서 있다.

마사오는 핏발선 눈으로 그런 유리코를 응시하면서 위스키 병을

입에 물었다.

'안됐지만 오늘 피아노 레슨은 쉰다. 저녁 때까지 둘이서 즐거

운 시간을 보내는 거야,알았어?"

유리코는 슬픔에 젖은 시선을 마사오에게 돌리더니 가련한 목소

리로 말했다

. 마사오 씨, 지난번에 늦게 왔다고 언니에게 야단맞았어요. 오

늘은 정말로 빨리 돌려보내 주세요.'

'암암,말만 잘 들으면 언니에게 야단맞지 않을 시간에 보내 주

지. 그런데 너희 언니는 꽤 엄격하구나 "

마사오는 씩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긴 현월류 꽃꽂이계의 대가이니까 가정교

육이 엄한 것은 당연하겠지.'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면서 앉은뱅이 책상의 서랍을 열어 기묘한

소도구를 꺼냈다. 건전지가 든 바이브레이터,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한 장난감, 그 외에 크림병 등.... .그런 것들을 유리코의 발목 아

래에 늘어놓았다.

문득 그것을 븐 유리코는 소름이 끼쳐서 등줄기에 오한 같은 것

을 느끼며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오늘은 이것들을 갖고 놀아 보자구.어때,기쁘지 않나?'

마사오는 어젯밤 목욕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잠깐 성인용

장난감 가게에 들렀는데 말이야, 하며 히죽거리면서 그것들을 산

경위를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들이 어떤 효과를 네는지 유리코가 알 리는 없었지만

뭔가 불쾌하고 음란한 것을 느끼며 전신이 돌처럽 경화되었다

마사오는 또 서랍에서 얇은 잡지를 꺼냈다.

'이런 것들은 유럽 쪽에서 시판하고 있다고 하더군.

마사오는 친구에게 얻은 유럽의 포르노 잡지를 유리코의 코끝으

로 가져갔다. 백인과 흑인이 얽허있는 외설스러운 사진을 힐끗 쳐

다본 유리코는 심한 낭패감을 보이며 볼이 붉게 물든 채 눈을 감았

'이런 근육질 몸에 비하면 너의 몸은 마치 미술품처럼 아름다

워."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백자의 광택을 가진 유리코의 결박된

나신을 새삼스레 찬찬히 살펴보았다

웨이브진 밤색 머리카락은 싱싱했고, 목에서 어깨에 걸친 매끄

러운 피부는 눈의 광택을 연상시킬 만큼 하땋다. 로프로 상하를 단

단하게 묶인 유방은 뎔은 복숭아 색의 백도 같고. 매끄럽고 투명한

명치에서 허리까지의 선은 나긋나긋하며, 요염한 팬티에 덮힌 국

부는 여자스러운 고민에 쌓여있는 듯하다. 게다가 적당하게 살이

붙은 허벅지는 너무나 희고 아름다워 가슴이 조여들 정도의 매력

을 가지고 있었다

마사오는 유리코의 등뒤에서 기둥째 안듯이 하여 그 포르노 잡

지를 유리코의 눈앞에 갖다댔다

'봐.이것은 나와 섹스를 나눌 때 좋은 참고가 될 거야.

그러면서 그는 한 손으로는 유리코의 유방을 떡 주무르듯이 하

고 있었다

. 아앗, 마, 마사오 씨."

유리코는 기둥에 묶인 채 아름다운 나신을 흔들며 격앙된 소리

를 질렀다.

'또 반항하는 거야?똑바로 쳐다보지 못해?'

마사오는 홍분상태에 빠져 거친 소리를 냈다

그러자 점차 유리코에게 저항의 의지가 사라졌고, 이윽고 흐릿

해진 눈동자를 그 잡지로 향했다

어때,오늘은 이런 방법으로 사랑해 보지 않겠어?"

마사오는 공허한 눈동자를 잡지 위에 물끄러미 두고 있는 유리

코의 상기된 옆얼굴을 쳐다보며 한 손으로는 잡지의 페이지를 넘

기고, 한 손으로는 유방을 마구 유린하고 있었다.

유리코의 입술에서 때때로 안타까운 듯한 신음이

잡지를 보는 눈동자에는 촉촉한 윤기가 생겨났다

새어나왔고

유리코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마사오는 잡지를 집어던

지고 이제 양손을 사용해서 유리코의 유방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삐=꺼 일요일

시작했다

'이런 잡지 , 처음이지?'

유리코는 가만히 눈을 감으면서 희미하게 끄덕였다

느꼈어?'

마사오의 질문에 유리코는 연붉게 물든 얼굴을 자못

듯이 옆으로 떨구며 작게 끄덕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