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3화 (23/72)

복숭아및 나는 속치마 한 장만 걸친 유키 부인은 바닥에 양손을

짚고 뒤로 물러나면서 마사오를 노려보다가 입술을 떨면서 마사오

에게 말했다.

'마, 마사오 씨, 바보 같은 짓을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예

'나는 후회 같은 건 안 합니다.

마사오는 불량스럽게 입을 일그러뜨렸다.

결이 고운 도기처럼 매끄러운 부인의 목덜미, 그리고 몸을 뒤로

젖힐 때마다 드러나는 정강이, 그런 것들이 마사오의 정욕에 한층

더 기름을 붓고 있었다

빨리 해치우지 않으면 마취제의 효능이 떨어져 버릴 것 같아 마

사오는 잽싸게 부인을 덫쳤다 부인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저

항을 시도했지만 전신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그만!부탁이에요 마사오 씨."

좀전만 해도 강한 적의를 보이던 부인은 마사오가 등뒤에서 껴

안은 채 마지막 남은 속치마의 끈까지 풀어 버리자 비통한 소리로

애원을 했다.

마사오는 뭔가에 홀린 듯 핏발선 눈으로 부인을 깔고 앉아 속치

마를 끌어내렸다 매끄러운 목덜미와 귓가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향수와 분범새가 마사오의 마음을 점점 광폭하게 만들고 있었다

상반신이 다 벗겨진 유키 부인은 불쑥 드러난 유방을 양손으로

감추면서 요드렸다.

부,부탁입니다.마사오 씨.싫엇 싫어요.'

마사오는 요염하기 그지없는 부인의 나신 앞에 잠시 황홀한 표

정으로 얼어붙었다. 그러나 다시 부인을 껴안으려고 했을 때, 부인

이 필사적으로 마사오의 손목을 눌렀다, 부인의 손에 힘이 들어가

기 시작한 것을 깨달은 마사오는 마취제의 효력이 끝날 때가 되었

음을 감지했다

좋아, 하고 마사오는 옆에 던져 두었던 밧줄로 부인의 유연한 양

팔을 묶어 버렸다.

'앗,뭐 하는 거예요.'

마사오의 무지막지한 힘에 양팔이 뒤로 꺾인 채 묶여 버리자, 부

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비통한 소리를 질렀다.

마사오는 그야말로 하늘에라도 오른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끈을 앞으로 돌려 유방의 아래위를 묶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벌써

그것만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될 정도로 홍분을 느꼈다.

마사오의 팔 속에서 부인이 심하게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하였

'마취제의 효력이 떨어져 가는가 보군요.하지만 이제 늦었습니

마사오는 입가에 야비한 웃음을 띠었다. 유키 부인도 어느 샌가

전신에 다시 힘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느꼈지만, 이미 양손의 자유

를 빼앗긴데다, 팬티 한 장뿐인 알몸이 되어있는 사실을 깨닫고 허

탈해짐을 느꼈다 마사오라고 하는 남자의 교활함과 잔인함을 새

삼스레 알게 된 것이었다.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마사오의 손을 뿌리친 부인은 비틀거리

며 일어서서 벽에 기댄 채 마사오에게 분노의 시선을 보냈다. 마비

가 완전히 풀리자 공포와 마사오에 대한 증오가 더욱 끓어올라왔

다. 동시에 이런 처참한 모습이 티어 버린 수치감과 굴욕감이 온몸

에 끓어올랐다.

'다,다가오지 마!'

부인은 한쪽 볼에 경련을 일으키며 마사오에게 히스테릭한 소리

를 질렀다.

'당, 당신은 내 동생을 노리개로 삼아놓고 언니인 나까지 희롱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나 마사오는 고귀한 향수냄새로 가득찬 부인의 얼굴을 질리

도록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기품있고 단정한 용모인가, 얼마나

균형잡힌 관능적인 육체인가

마사오는 부인의 결박된 나신에 반해 버린 것이었다.

갑자기 마사오가 발로 걷어찰 듯한 제스처를 하자 부인은 깜짝

놀라 벽에 기댄 나신을 이리저리로 흔들었다.그때마다 부인의 관

능미 넘치는 유방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마사오는 꿀꺽 하고 침을 삼킨 후 핏발선 눈으로 침실의 침대를

가리켰다

. 부인, 이 침대에서 당신의 동생은 꽁꽁 묶인 채 나의 심술을 다

받아 주었습니다. 나는 언니 쪽도 동생과 마찬가지로 해보고 싶은

데 이제 적당히 포기하시지요.'

부인은 얼굴에 경련을 일으키며 마사오가 가리키는 침대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자, 팬티를 벗겨 줄 테니까 이리로 오시지. 부인.

마사오가 한 걸음다가오자 유키 부인은 창쪽으로 달려갔다

'누구 없어요?살려 주세요,살려 주세요.'

결박된 아름다운 나신을 유리창에 찰싹 붙이며 부인은 큰 소리

로 구원을 요청하였다.

얌전히 안 있을 거야?'

마사오는 필사적으로 구원을 요청하는 부인을 뒤에서 꽉 껴안는

놔,놔,짐승!"

부인은 마사오에게 안긴 채 광란하듯이 몸을 흔들며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마사오롤 뿌리치고 문 쪽으로 달려가던 부인은 마사오의

손이 어느 틈엔가 팬티를 내려 버린 것을 알고 그 자리에 움츠려

앉아버렸다. 손이 뒤로 묶여 있으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안타까

움에 부인은 더욱 몸을 웅크린 채 우웃빛의 여린 어깨를 떨고만 있

었다.

보기 좋게 살이 붙은 우아한 나신을 움츠린 채 떨고 있는 부인을

내려다보던 마사오 역시 쟁취를 했다는 흥분에 자신도 모르게 무

릎을 달달 떨고 있었다.

마사오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띠며 손을 뻗쳐 부인의 발 아래 떨

어진 팬디를 주워들었다

'어떻습니까. 그렇게 알몸이 되엇으니 이제 별 수 없을 겁니다.

그만 도기하시죠."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며 방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색색의

화려한 옷가지들을 모아 옷장에다 아무렇게나 던져넣어 버렸다.

'용무가 끝날 때까지 부인의 옷은 내가 맡아 두겠습니다.'

마사오는 쑤셔넣은 옷 위에 마지막으로 팬티까지 던져넣더니 옷

장을 쾅 닫고 심술궂게 열쇠까지 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몸을 비틀어 필사적으로 수치의 근원만은 감추려고

하는 유키 부인을 내려다보며 담배를 물었타.

부인은 깊숙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작게 흐느끼고 있었다. 젊은

귀부인 풍으로 세팅한 머리가 흐트러져 창백하게 빛나는 목덜미에

몇 가닥 붙어있는 모습이 여간 섹시한 것이 아니었다. 마사오는 엄

습해 오는 욕정을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동생을 구하러 왔다가 악마의 함정에 걸린 어리석음을 한탄하는

것인지 부인의 오열은 점점 심해져 어금니를 무는 소리까지 들렸

다. 하지만 마사오에게는 그 소리가 천사의 노래소리처럼 즐겁게

들렸다.

꽃 자, 그만큼 울었으면 됐어요, 부인. 더 울고 싶으면 침대 위에

서 울라구.'

그러면서 마사오는 담배를 비벼 끄고 일어나 부인의 매끄럽고

아름다운 등에 손을 대려고 하였다.

아아,마사오 씨,부탁해요.

부인은 마사오의 손을 다시 느끼자 소름이 끼치는 듯 심하게 몸

을 흔들면서 일어섰다

'언제까지 애먹일 거야,부인!'

마사오는 부인의 완강한 저항에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지만. 욕

실 커튼을 배경으로 비원이 담긴 눈길을 보내는 부인의 전라상이

또렷이 눈에 들어왔을 때 그 압도될 듯한 관능미에 전율을 느꼈다.

밧줄에 두세 겹으로 단단히 묶인 유방과 그 정점의 빨갛고 가련

한 유두는 탄식이 나올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고, 우아한

허리선과 매끄러운 복부의 관능미. 그리고 허벅지 사이의 실크 같

은 부드러운 섬모는 보고 있기만 해도 녹아들 것 같았다.

마사오는 요염한 광채를 띤 미술품을 앞에 둔 듯이 황홀한 기분

이 되어 자연 그대로의 전라상을 한동안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였

. 마사오 씨 당신, 냉정을 되찾고 생각해 보세요. 나는 유리코의

언니예요.'

유키 부인은 목이 멘 채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것이 어쨌다는 겁니까?동생을 건드렸으니 언니는 건드리지

말라는 소립니까?난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말을 끝낸 마사오는 아무래도 강압적인 방법을 써야겠다고 판단

하고 책상 서랍에서 재크 나이프를 꺼냈다. 그러자 부인의 얼굴에

서 핏기가 가셨다.

계속 그렇게 고집을 부디면 나도 내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부인.피를 보고 싶지는 않겠지?'

나도 아름다운 얼굴과 몸에 상처를 입히고 싶지는 않단 말이야

하며 마사오는 칼날을 넣었다가 뻤다가 하였다.

'처녀도 아니면서 이제 그만 포기하시지.'

마사오가 다시 한 번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자, 부인은 공포 때문

에 현기증이 났는지 후들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마사오는 줄을 잡고 일으키며, 침대로 가 하고 거칠게 소리를 질

렀다

유키 부인은 반발할 기력을 상실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동생

이 노리개가 되었다고 하는 침대 앞으로 끌려갔다.

마사오는 부인을 밀치면서 그데의 대리석 같은 매끄러운 목덜미

와 허리, 그리고 봉긋하게 부푼 볼륨 있는 엉덩이를 가늘게 뜬 눈

으로 바라보았다. 관능적인 엉덩이 깊은 곳의 깎은 듯한 귀열.. ..

뭔가 비밀스런 그림자조차 느끼게 하는 그 귀열의 섹시함에 마사

오는 취할 것 같았다.

'자.그 침대에 올라가.

동생이 당신에게 당했던 이 침대에서 당신은 나를...... 아아.

부인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침대 맘에서 눈을 감고 다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 침대 아래쪽에는 양 다리를 묶기 위한 가죽끈이 달려있었다.

마사오는 그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뷰리코 양은 이 침대에 올라가면 얌전하게 다리를 벌리고 그

가죽끈에 묶여 뱃속의 구조까지 내게 확실하게 보여 주면서 몇 번

씩이고 흥분을 했지.'

그 말을 듣자 부인은 아아, 하고 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리며 독기

어린 말을 뱉아냈다.

어쩌면 그런 일을...... 마사오 씨, 당신이갈 사람은 그야말로

악마로군요.

" 그래요 나는 말씀하신 대로 악마입니다.'

마사오는 웃으며 부인의 볼륨 있는 히프를 손바닥으로 문질렀

. 하지 말아요."

부인은 마사오의 손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라도 받았

는지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계속 피곤하게 하지 말고 이제 침대에 올라가시지 '

마사오는 그러면서 부인의 어깨를 재차 밀었지만 요지부동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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