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를 귀에 대고 있던 마치코는 혀를 날름 내밀며 웃으면서
가즈에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말했다
아, 시마하라 씨 댁입니까? 잠깐 기디쳐 주세요. 시마하라 유
키 선생님을 바꿔 드리겠습니다 "
마치코가 수화기를 손으로 막으면서 깊숙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키 부인에게 말했다.
'마침 동생이 나왔네.자,실수 없이 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부인의 등에 마치코와 란코가 손을
얹으며 협박을 했다.
'뭘 꾸물거리는 거야!전화 안 받을 거야?"
'여,여보,여보세요.'
마치코가 들어 주는 수화기에 떨리는 입술을 갖다대면서 유키
부인이 오열이 섞인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언니.'
유리코가 성급한 어조로 애기를 하였다.
'할멈 이야기로는 가쿠다 씨의 초대로 후원회 사람들과 하코네
여행을 갔다고 하는데, 어째서 그런 거짓말을 한 거야? 가쿠다 씨
가 어젯밤 이곳에 다녀갔어.'
유키 부인은 그것에 대해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다.
'가쿠다 씨가 다음 신작 발표회 건으로 언니랑 의논하고 싶다고
하셨어. 오늘 낮에도 다치바나 씨, 미야기 씨와 함께 한 번 더 오셨
어.그리고 오늘 다도회가 있다는 거 잊지 않았겠지?'
세번째 일요일이면 지택에 후원회 사람들을 불러 다도회를 열도
록 되어 있었는데, 유키 부인은 그것마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그것보다 유리코.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 '
부인이 우물거리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참시 후에 란코라는 여자분이 그쪽으로 갈 거야. 그러면 금고
속의 가방에 든 서류와 내 인감을 그분에게 넘겨 줬으면 좋겠어.'
'뭐라고?그게 무슨 소리야?"
이유는 집에 가서 설명할게. 그러니 부탁해. 서류와 인감을 란
코라는 사람에게 건네 줘.'
거기까지 말한 부인은 매끄럽고 하얀 볼에 눈물을 뚝뚝 홀리면
서 갑자기 힘이 빠진 듯 털썩 어깨를 떨어뜨렸다.
'알겠어. 언니가 하라는 대로 할 테니까 점심때까지는 꼭 돌아
와야 해 '
그리고 유리코는 깜빡 했다는 듯 빠른 어조로 말했다.
'아 참 그리고 언니.기쿠오 군이 어젯밤부터 돌아오지 않고 있
어. 언젠가 교토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적은 있었지만, 언니나
내게 알리지도 않고 갑자기 돌아갈 리는 없잖아.'
'. 그럴 리 없어.오늘은 분명히 돌아오겠지.'
'언니,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괜찮아? 걱정이야. 그 사람에
게 집문서를 줘도 정말 괜찮은 거야?'
괜찮아,걱정 안 해도 돼.그럼 부탁해 유리코.'
뭔가 부인에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겼다고 생각했는지 유리
코는 이윽고 응낙을 했다.
부인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다
'잘 될 것 같은데,마마."
마치코가 가즈에의 얼굴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가즈에는 어캐를 떨어뜨리고 훌쩍거리며 울고 있는 부인을 만족
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벚인, 아주 잘 해줬어. 란코가 저택으로 가서 서류를 무사히 가
져오면 사례하는 의미로 부드럽게 관장을 해줄게."
그러면서 마치코, 란코와 함께 까르르 웃었다
'좋아, 부인. 동생을 잘 설득해 준 사례로 지금부터 해수를 뿜게
해줄게."
그러면서 그녀는 다시 정좌하고 있는 유키 부인의 어깨를 밀어
강제로 쓰러뜨렸다.
'역시 부인은 뭔가 다르단 말이야. 알몸인 채로 던져놓아도 금
세 예의바르게 정좌를 하잖아. 역시 습판이라는 건 무서운 거야.'
매트 위에 예의바르게 정좌하고 있던 유키 부인이 마치 획 뒤집
어지듯이 천장을 마주하며 쓰러진 것을 보고 가즈에가 깔깔 웃었
다
'여기서는 그런 꽃꽂이류의 품위있는 행동은 어울리지 않아.
자,다리를 활짝 벌리고 음핵을 확실히 보여 봐.
그러면서 콧노래를 부르듯 가즈에와 란코가 부인의 다리를 좌우
에서 잡고 벌디려 하자, 부인은 몸을 퍼덕거리며 울먹였다.
'기다려요 아아, 기다려 줘요. 지금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네
요. 네, 이해해 주세요 '
그러자 가즈에가 같잖다는 듯이 씩 웃으며 말했다
'꿀론 지금 심정이 어떤지는 알 만해 사랑하는 기쿠오 군이 낮
선 사람들에게 치욕스럽고 무서운 짓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심정.잘 알아.'
그럴 때 태평스럽게 해수를 뿜고 있을 수 있냐고 말하고 싶겠지,
하고 가즈에가 야유하자, 마치코와 란코는 까악까악 소리를 지르
며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사오 씨에게 여자의 사정을 보여 준다고 약속했으니
그것만은 보여 줘야 랄 거 아냐. 자 봐, 마사오 씨가 토라진 얼굴을
하고 있잖아. 당신이 너무 미소년한테만 신경쓰니까 마사오 씨가
기분이 나빠진 거라고.'
가즈에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마사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마사오도 입가에 미소를 띠며 한 몫 거들었다 매트에 누
워있는 부인의 하복부 쪽에 몸을 갖다 붙이고는 가즈에에게 배운
독설을 내뱉은 것이다.
'자, 여기서 열심히 관찰하겠습니다 나한테 신경쓰지 말고 마
음껏 해수를 뿜어 봐요."
이제 이 무리들에게는 어떤 애뭔도, 호소도 통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지 부인은 흐트러진 머리칼을 옆으로 걷어붙이고, 눈
썹을 찡그리며 몹시도 억울한 듯이 이를 악물었다
유키 부인이 안정은 되찾은 걸 보고, 마치코와 란코가 안심한 듯
손을 대기 시작했다.
두 여자는 좌우에서 부인의 다리를 잡아당겨 활짝 벌렸다
자 이제 아무 생각 하지 말고 마사오 씨 눈앞에서 해수를 듬뿍
뿜어 봐."
마치코와 란코가 도기처럼 하얀 부인의 발목을 가죽끈으로 묶었
다.
그러자 투명한 광택을 띤 허벅지 안쪽의 한가운데 있는 여자의
턴천이 마사오의 눈앞에 또렷이 떠올랐다. 다리를 벌린 탓에 부인
의 그곳을 덮은 실크 같은 섬모가 흐트러지면서 그 안에 희미하게
여자의 음핵이 보였던 것이다
매트 위에 전라의 유키 부인을 큰 대자로 묶은 마치코들은 여유
를 찾으며 담배를 입에 물고, 한 대 피운 후에 시작해 주겠어, 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난 부인의 그 부분을 손바닥으로 비벼댔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 티 풀숲에다 꽤나 비벼댔나 봐.털이 약간
닳은 것 같아.'
란코가 낄낄대며 비벼대는 손에 약간 힘을 줬다
그러나 매트 위에 묶여 있는 부인은 이제 자포자기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입을 다물고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꼬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때 가즈에가 란코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상태인지
'너 , 세월없이 여기 있으면 안 되잖아. 시마하라가에 그 긴눈
가서 서류를 가져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