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가즈에 마치코, 란코 세 여자와 마사오, 무라카미
는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바로 그 앞에는 유키 부인이 젖및으로
빛나는 전라로 손이 뒤로 묶인 채 세워져 있었다.
주된 화제는 당연히 어젯밤 서너 시간이나 부인을 갖고 논 무라
카미에게 모아졌다. 다섯 사람은 유키 부인을 반찬거리로 삼아 마
음껏 찧고 까불었다
'그런데 무라카미 선생님,어젯밤에 그동안 묵은 회포를 층분히
셨나요?'
란코가 토스트에 버터를 바르면서 말하자,무라카미는 온 얼굴
푸
이 주름투성이가 되도록 웃으면서 눈앞에 묶여있는 부인의 우아한
나신을 바라보았다
'암,뼈가 닳도록 만족했지요."
부인의 풍만한 유방과 목덜미,그리고 허벅지 주변에는 온통 키
스 마크 투성이였다. 그러나 수치의 원천은 폭력을 당했다고는 전
혀 생각되지 않을 만큼 얌전히 다물어져 있었다.
적어도 네 번은 보냈을 거라고 무라카미가 말하자, 여자들은 어
머나, 하며 부인의 관능적인 그늘에 시선을 쏟았다.
맛은 어뻤어요,무라카미 선생님?'
'발군이었지요.나도 꽤 많은 여자하고 놀아 봤지만 이런 맛있
는 여자는 처음입니다 "
그러면서 무라카미는 어젯밤의 농후한 정사가 생각났는지 황흘
한 표정을 지었다.
깊디 깊은 내부의 뜨겁게 익은 감촉, 달콤하고 강인한 흡인력,
그 감미로운 맛은 과연 명기다웠다고 무라카미가 계속 떠벌렸다.
정말 어제는 꿈속에서 보냈습니다.게다가 부인의 그 응석부리
는 듯한 교성이 내 혼을 완전히 녹아 버리게 만들더군요.'
그래요 대단히 마음에 드셨겠군요.'
가즈에가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무라카미를 쿡쿡 웃으면서
바라보다가 기둥에 묶여있는 유키 부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 심
술궂은 눈동자에는 이미 차가운 벚이 서려 있었다. 무라카미가 유
키 부인의 훌륭한 육체에 대해 떠들어대자, 질투심을 느킨 것이었
다 그러면 무라카미 선생님을 만족시켜준 데 데한 상으로 일단 부
인을 풀어 주겠어요.
마사오 씨, 부인의 옷을 드려요, 하고 가즈에가 마사오의 얼굴을
보았다.
꽃 아쉽지만 유리코가 너무 걱정하면 안 되니까."
가즈에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부인의 백랍 같은 얼굴을 바라보
며 말했다.
마사오가 옷장에서 부인의 옷가지들을 꺼내 부인의 발밑에 아무
렇게나 던졌다.
'좋겠네. 하지만 어제 약속했듯이 다음달 일이 기한이야. 가출
한다는 메모를 남기고 곧장 우리 집으로 와야 해. 그날부터 부인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거야."
가즈에는 부인의 유방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르면서 차가운 미
소를 입가에 띠었다.
알겠지, 부인?
"알, 알겠습니다.'
유키 부인은 눈물도 마른 듯한 멎이 없는 눈동자로 멍하니 전방
을 응시했
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동생 유리
코 양을 잡아와 부인 대신에 쓸 거야. 우리는 폭력단과도 친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가볍게 해치울 수 있어 우습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약속은 꼭 지킬 테니 부탁입니다. 유리코만은 손대지 말아 주
세요. 그리고 기쿠오 군도... ..'
부인은 애절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가즈에를 쳐다보았다
'부인이 우리 말만 잘 들으면 유리코 양에게는 손대지 않아.그
리고 기쿠오 군도 부인이 오기 전까지는 소중히 다룰 거야. 절대
노리개로 삼지 않을 테니까 걱정 마.'
이번에는 마치코가 부인의 옆으로 다가가 섬모를 부드럽게 쓰다
듬으며 말했다. 부인은 눈을 감은 채 마치코의 그런 행위를 참아내
고있었다
'다음달부터는 이곳을 더욱 빛나게 해줄 거야.무라카미 선생님
도 놀란 이 명기를 더욱 훌륭한 명기로 만들어 주겠어.'
마치코가 그렇게 말하고 가즈에를 쳐다보며 쿡쿡 웃었다.
'크리고 엉덩이도 광을 내어서 뒤쪽으로도 행위가 가능하도록
해줄 거야.그래서 그 방면의 전문가를 고용하기로 했어."
마치코는 부인의 관능적인 피부와 아름다운 몸을 바라보고 있으
면 그것에 대한 선망이 심술로 변해 그녀를 끝도 없는 오욕의 바닥
으로 떨어뜨리고 싶은 가학심리가 작동하는 듯했다
그럼, 부인에게 맹세를 받겠어. 이 종이에 씌어있는 것을 이 자
리에서 확실히 맹세해 줘 . 그렇게 하면 당장 그 밧줄을 풀고 옷을
돌려 주지 "
갈즈에가 종이 한 장을 꺼내 부인의 눈앞에 들이댔다
'자,큰 소리로 읽어."
가즈에에게 어깨를 찔린 부인은 슬픈 눈동자를 그 종이로 향했
다
......시마하라 유키는 전 재산을 시바다 가즈에에게 양도하고,
다음달 일부터 시바다 가즈에의 노예로서 일생 동안 몸을 구속당
하기로 한다 '
종이에 적힌 기묘한 문장을 읽으며 부인은 몸을 떨며 눈물을 흘
렸다.
'그 다음도 큰 소리로 읽어 봐.'
.
가즈에는 담배를 꼬나문 채 부인의 매끄럽고 하얀 볼을 적시는
눈물을 기분 좋게 바라보았다
'......여자 노예 시마하라 유키는 몸에 의류를 걸치는 것이 허락
되지 않으며, 알몸인 채 시바다가에 감금되어 성의 특훈을 받을 것
입니다 '
여기까지 우물거리며 읽던 부인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빨개진
얼굴을 돌리고 어깨를 들먹거리며 울었다.
너무나 잔인한 가즈에의 계획에 겁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너무
나 비참한 전락에 기가 막혔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굴욕을 당하
는 자신이 억울하고 한심하게 느껴졌던 것이었다
'아직 몇 가지 더 있지만,그건 나중에 얘기하겠어.'
가즈에는 그떻게 말하며 란코 쪽을 쳐다보았다.
'그럼 부인의 밧줄을 풀고 옷을 입혀 드려."
'너머나 아직 안 돼요 마마.'
란코가 가즈에의 소매를 끌며 말했다
어젯밤 술집에서 얘기했잖아요, 혹부리 영감처럼 그것을 떼어
두기로.'
아아, 그랬었지, 하고 가즈에가 부인에게 말했다
?그곳을 슬아서 우리가 맡아 두겠어.괜찮겠지 부인?"
가즈에가 자신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가리키자, 부인은 깜짝 놀
라서 온몸을 경직시켰다
부인의 그 풀숲이 너무나 아름답고 요염해서 란코가 삐쳤단 말
이야.어젯밤부터 거기를 꼭 깎아 주고 싶다고 그랬어.'
가즈에가 그렇게 말하며 마사오와 무라카미를 쳐다보았다.
마녀의조건 ?
그러자 마사오가 여자들의 착상을 재미있어 하며 말했다
'괜찮잖아요.한 달만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예쁘게 자랄걸요.'
'무라카미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명기라는 걸 그늘을 치우고 똑
똑히 판찰하고 싶어."
마치코도 끼어들며 웃어댔다.
'이게 마지막이니까 잠깐 참아 줘
가즈에가 그렇게 말하며 란코에게 준비를 하도록 일렀다
란코와 마치코가 목욕탕에서 비누와 면도칼을 가지고 콧노래를
부르며 왔다.
기둥에 묶인 유키 부인의 슬픈 시선이 히죽거리며 자신을 보고
있는 마사오와 마주쳤다. 부인은 공포에 떨면서 마사오의 이름을
부르며 애원하는 듯했지만 마사오는 일부러 쌀쌀맞게 고개를 돌
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란코는 부인의 발목 앞에 손수건을 펼쳐놓고 말했다.
'부인에게서 맡아낸 것은 이 손수건에 소중하게 싸서 보관해 놓
을게.
"후후후, 탐스러운 게 정말 스을 맛이 나겠군.'
마치코가 미지근한 물에 비누를 녹이면서 부인의 농밀한 섬모에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막 비눗물을 그곳에 묻히려는 순간 부인이
갑자기 격앙된 소리를 지르며 허리를 마구 흔들었다
'참,참아 줘요."
'얌전히 안 있을 거야?"
마치코와 란코가 부인의 몸부림치는 허리와 허벅지를 좌우에서
꼭 붙들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으므로 마사오가 일어나 수화기를 들었다
'시바다 여사,전환데요."
가즈에가 수화기를 들었다.
'아, 여보세요. 응, 나야. 그래, 어젯밤부터 아주 유쾌하게 보내
고 있지. 지금부터 시마하라 유키가 드디어 면도를 하고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거야. 어때 . 이쪽으로 오지 않을래?'
그렇게 기분 좋게 떠들던 가즈에가 상대의 얘기를 듣다가 어머
나 정말이니, 하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알겠어.그럼.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
방금 그녀가 타에코에게 들은 것은 현월류 꽃꽂이의 후원회장인
가쿠다가 유키의 자택에서 뇌일혈로 쓰러져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는 소식이었다. 가즈에는 설날과 추석이 함께 올 때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구 가슴이 고동쳤다.
문득 방 쪽을 보자, 부인은 이제 몸부림치고 애원해도 소용없다
는 것을 깨달았는지 눈물에 젖은 눈동자에 체념의 빛을 띠고 있었
다. 그리고 마치코와 란코는 부지런히 비누거품을 바르고 있었다.
'후후후, 드디어 포기를 했군 지금부터 귀여운 여자아이로 만
들어 줄 테니까 얌전하게 있어.'
란코는 면도기를 손에 들고 허리를 낮추었다.
'그럼 까기 시작하겠습니다.부인.'
하고 면도기를 갖다대는 순간. 가즈에가 잠깐 기다려, 하고 제지
를 했다
. 지금 타에코에게 연락이 왔는데. 현월류의 가쿠다 후원회장이
부인의 집에서 숨을 거두었대.'
그 말을 들은 순간 부인의 얼굴에서는 한꺼번에 핏기가 가시고
당아빛 얼굴이 무서우리만치 창백하게 변했다
'그,그게정말이에요,시바다 씨?'
호홉도 멈출 정도로 쇼크를 받은 부인은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가즈에의 얼굴을 숨을 죽이고 바라보았다
'그래. 어젯밤 열 시경 숨을 거두었대 부인이 무라카미 선생의
그것을 열심히 빨고 있을 때가 아니었나 몰라."
가즈에가 소프라노 톤으로 깔깔거리며 웃었다.
'후원회장의 죽음을 보지 못해서 유감스럽겠군,부인."
마치코도, 란코도 소리내어 웃었다.
유키 부인은 창백해진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어깨를 심하게 들
먹이며 울기 시작했다
현월류 꽃꽂이를 키운 어른인 가쿠다 씨가 자기 집에서 뇌일혈
을 일으켜 그대로 사망했다 아아, 어찌된 일인가.... 부인은 이
악녀들에게 붙잡혀 갖은 음탕한 희롱을 다 받다 결국 그 임종도 하
지 못했다.
가즈에에게 새삼 증오심이 끓어오르는 부인이었지만,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아,가쿠다 씨 '
부인은 온 얼굴을 눈물로 적시고 비통한 통곡소리를 자아냈다
'정말로 가엾어라 '
란코가 통곡을 하는 부인을 마치코와 함께 고소하다는 듯이 쳐
다보았다
. 장례식이 내일이라는데, 거기에 맞출 수는 있겠네. 뭐. 그렇게
울 것 없어."
가즈에는 맛있게 담배를 피우면서 격렬하게 오열하는 부인에게
말했다.
'빨리 끝내고 집에 보내 줄게."
란코가 다시 면도칼을 손에 들고 몸을 낮추었다.
'깎기 좋게 다리 좀 벌려 봐."
그녀는 다리를 꼭 오므린 채 오열하고 있는 부인의 허벅지를 때
렸다 후원회장의 급사로 깊은 슬픔에 빠진 부인의 마음은 안중에
도 없이 예정된 린치를 가하려는 란코와 마치코의 잔인함에는 마
사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언제까지 뻗치고 서있을 거야!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가쿠
다 씨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할 거야."
란코가 면도기 등으로 부인의 허벅지를 때리면서 질타했다.
부인은 울부짖으면서 눈을 꼭 감고 조용히 허벅지를 벌렸다
그래, 그래. 허리를 더 낮추고 '
부인은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고 허리를
낮췄다.
'그래.그래 생각 잘했어 '
하지만 란코가 면도기를 갖다댄 순간, 잠칸 기다려요, 하며 이번
엔 무라카미가 끼어들엇다.
'그런 것은 유키 부인이 정식으로 우리들의 노예가 된 다음에
해도 되잖습니까?지금은 되도록 빨리 이 부인을 집에 돌려보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무라카미 선생 말씀대로 지금 서두를 필요 없지.'
마녀의 조건 긴
가즈에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치코에게 부인의 끈을 풀어 주라
고 말했다.
'유감인걸. 명기의 진면목을 봐 두고 싶었는데.'
마치코가 혀를 차듯 말하며 안심한 듯이 다리를 오므린 부인의
몸에서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
'됐어. 그 대신 정식으로 노예가 된 다음에는 뼈에 사무치도록
수치스럽게 해줄 테니까. 엉덩이 털까지 밀어 버릴 거야.'
마치코의 말에 란코도 얼굴을 맞데며 키득키득 웃었다
시바다 꽃꽂이 연구회는 블록담으로 싸인 목조 이층 건물인데
정원이 상당히 넓다. 그리고 그 정원의 한구석에 아담하게 흙으로
만든 창고가 있었다. ?
그 창고 안에서 시바다 가즈에를 둘러싸고 여제자들이 축배를
들고 있었다. 안주는 높은 판자 위에 전라의 모습으로 묶여있는 기
쿠오였다.
기쿠오는 몸을 구부린 채 고개를 떨어뜨리고 굴욕감에 떨고 있
었다. 까악까악 괴성을 지르며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은 술상 앞에
앉은 여자들은 미소년에게 일제히 조소를 퍼부었다.
'뭐야 사내놈이 부끄럼 타는 거야?'
'시바다류의 여왕님이 돌아오셨으니까 다녀오셨습니까 정도의
인사는 하는 게 어때?'
도시에가 훌쩍이는 미소년을 향해 소리치듯 말했다.
'붓쫑. 귀여운 도련님을 그렇게 못살게 굴면 쓰나! 기쿠오는 아
귀중한 인질이야.'
가즈에가 요오코가 따라 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웃으면서 말
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