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앗,해요. 유키 님,해요.'
마침내 기쿠오는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지르며 상체를 크게 뒤
로 젖혔다 벌어진 넓적다리도 크게 떨렸다. 기쿠오의 사정이 시작
퍼자, 유키 부인도 페니스를 꽉 문 채 신음을 토해냈다.
기쿠오가 격한 자세로 방출한 끈쩍한 체액은 금세 유키 부인의
입 안을 가득 채웠고, 유키 부인은 질식할 듯한 괴로움을 참으며
열심히 삼키고 있었다 혀끝에서 목구멍을 통과해 가는 체액의 따
뜻한 감촉은 유키 부인의 피학성 정감을 한층 괴이하게 층돌질했
다. 기쿠오의 사정은 쿵쿵 맥박치듯이 유키 부인의 입 안에 쏟아졌
고, 유키 부인은 황홀한 듯이 살며시 눈을 감고 목에서 소리가 나
도록 열심히 삼키고 있었다.
감격인지 비애인지 , 유키 부인의 감은 눈꼬리에서 뜨거운 눈물
이 흘러내림과 동시에 입가에서도 뿌옇고 따끈한 체액이 흘러나왔
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마사오는 완전히 도취되어 있었고,마른
침을 삼큐며 응시하고 있던 여자들도 유키 부인이 페니스에서 입
을 떼는 것을 보자 다같이 감동했다는 듯이 후유 하고 숨을 토했
다
'대단해, 프로가 아니고선 ..
'남자를 사정시킬 때 그 빨아들이는 기교는 정말 옷 따라갈 것
'정말 좋은 공부가 됐어.우리들 따윈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겠
여자들이 수군거리다가 이어 유키 부인의 건투를 칭송하듯이 일
제히 박수를 쳤지만, 유키 부인은 그런 소란은 이미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기쿠오만 뜨겁게 젖은 눈으로 올려다보고 있었다.
'괜찮아, 기쿠오 군?"
부인은 축 늘어져 꼼짝도 않는 기쿠오가 걱정되어 당황한 목소
리로 말했다. 기쿠오가 희미하게 눈을 뜨자 유키 부인은 안도하는
표정을 짓더니, 돌연 기쿠오의 넓적다리에 이마를 대고 흑흑 숨죽
인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미안해, 기쿠오 군. 네게 이런 수치를 안겨 준 유키를 원망하지
말아 줘. 응?부탁이야. 기쿠오 군 '
일단 휴식을 취하도록 해주지, 하는 가즈에의 말에 진바치 부부
가 유키 부인과 기쿠오를 별실로 끌어간 뒤. 뒤따라간 가즈에와 마
치코를 뺀 나머지 여제자들은 또다시 흥청이는 술자리를 벌였다.
화제는 당연히 방금 유키 부인이 연기한 박력있는 성기() 였
'굉장하잖아?끝으로 기쿠오의 정액을 쭉쭉 빨아들이는 광경이
다
각니, 마치 미인 흡혈귀 같더군 "
'도저히 현월류 꽃꽂이의 대가라곤 믿어지지가 않아.약간 음란
증이 있는 것 같지?':
여자들은 깔깔 웃어댔다
그때 좀전에 가즈에와 함께 별실로 갔던 마치코가 문을 열고 돌
아왔다.
'가즈에 마마랑 뭐 했어?
도시에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유키 부인의 머리며 화장시키는 일을 거들었어. 이제
곧 다시 유키 부인의 인사가 있을 거야.'
마치코는 이전에 미용실에 근무한 적이 있어서 가즈에에게 그런
지시를 받았던 모양이었다.
뭐야,새삼스럽게 인사라니?
도시에가 쓴웃음을 짓자.마치코가 잘라내듯이 말했다.
매사 예의,절차를 밟는 게 가즈에 마마의 방식이잖아.바로 그
예의 , 인사말을 가르치는 데 시간이 들었어.'
마치코의 말이 계속됐다
,그런 인사 따윈 할 수 없다며 발버둥치다가 결국 진바치 씨에
게 한 대 맞았지 뭐,조교사의 첫번젝 매질인 셈이야."
그때 다시 문이 열리고 가즈에가 얼굴을 내밀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여러분."
그녀는 기분 나쁠 정도로 신명이 나있었다
,자 오늘은 위아래 따지지 말고 실컷 마시라구. 이제부터 현월
류의 대가인 시마하라 유키 선생이 정식으로 여러분에게 인사를
올릴 거야.'
가즈에는 뒤돌아서서 장난스러운 손짓을 해보였다.
.자,시마하라 유키 선생.들어와서 한번 해봐.'
그러자 아까와 마찬가지로 뒤로 손을 모은 채 결박당한 알몸의
유키 부인이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방으로 들어왔다. 밧줄 끝을 우
쭐대며 쥐고 있는 것은 조교사 진바치였다
'어머 , 예쁘네."
유키 부인은 곱게 화장을 하여 본래의 미모를 되찾고 있었다
'거기 조교주]에 묶어요'
가즈에는 진바치에게 한쪽 구석에 있는 굵은 조교주를 가리켰
지그시 눈을 감고 진바치에게 등을 떠밀려 기둥 쪽으로 걷기 시
다.
작한 유키 부인의 얼굴에는 완전히 체념한 듯한 얼어붙은 스산함
이 배어있었다.
여자들이 다시 유키 부인 주위로 몰려들며 떠들어데기 시작했
'훌륭한 히프인데."
다리 선이 아주 근사해.'
'아니야, 누드도 끝내주지만, 역시 내가 제일 감격한 것은 아까
보여 준 펠라티오야."
도시에가 목청껏 소리 높여 말하자, 여자들이 다시 한 번 자지러
지게 웃었다.
자, 실례, 실례 하며 여자들을 헤치고 유키 부인을 조교주까지
밀고간 진바치는 기둥에 유키 부인을 세우고 오랏줄로 꽁꽁 묶어
버렸다
'도와 줄까?'
한쪽 구석에서 혼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던
마사오가 느릿느
릿 일어나 조교주로 다가왔다.
마사오는 문득 유키 부인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렸다. 지금은 비
록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지만, 화사한 기모노 차림에
앳되고 청순한 머리 모양, 섬세한 코선. 선선한 상아색의 뺨 등 지
극히 단아한 미모에 그 당시 얼마나 빠져들었던가
조교주 아래에는 간격을 두고 짧은 말뚝이 두 개 박혀잇었다 그
것이 조교주에 묶인 자의 두 다리를 벌리기 위한 족가라는 사실은
누구나 금방 알 수 있었다
진바치가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가즈에에게 말했다.
'이건 어떻게 할까요?이 부인의 가랑이를 벌릴깝쇼?'
'그래요."
가즈에도 키득키득 웃으며 말하였다
'지금부터 현월류 꽃꽂이가 무너지고 시바다류 꽃꽂이의 천하
가 된 것을 축하하는 연희를 벌이는 거야. 그렇다면 유키 부인은
적군의 여왕인 셈이잖아, 이럴 경우 포로가 된 적군의 여왕은 가능
한 한 가장 수치스러운 몰골로 있어야 되잖아?'
찬성 찬성, 하고 가즈에의 여제자들이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다리를 벌리는 것만으론 재미없어.그곳의 숲을 예쁘게 온아서
음부를 환히 드러내자구 "
꽤 거나하게 취한 도시에가 흥에 겨워 외치듯이 말하자, 여제자
들이 맞아, 맞아, 맞장구를 치며 괴성을 질러댔다.
'자,자 진정헤. 오늘은 유키 부인의 노예생활 첫날이잖아.초장
부터 그렇게 서두를 건 없어 '
그때 검정색 가방을 든 무라카미가 허둥지둥 조교실로 들어왔
다 다들 여기 있었습니까?'
'어디에 갔다오는 거야,무라카미 선생?'
가즈에가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아이구,업자들한테서 전화가 끊이질 않아서...... 그 현월류의
토지와 가옥, 생각보다 좋은 값에 넘겼어요. 그곳에 뭐 러브호텔을
세운다던가 하는 소문도 떠돌고 있고."
무라카미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술술 떠들어댔다.
'그런 얘기는 나중에 듣지.이제부터 시바다류의 전승()축
하연이 벌어질 테니까,당신도 참가해요.'
가즈에의 턱짓에 무라카미는 비로소 그곳에 서있는 유키 부인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새색시 같은 머리 모양을 한 유키 부인의
미모와 아름다운 누드에 압도되었는지 손에 든 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럼 부인의 다리를 벌려요.'
가즈에가 지시를 내리자 진바치와 마사오가 응크리고 앉아 유키
부인의 발목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자 무라카미가 서두르는 기색
으로 나도 도와 드릴까 하며 조교주 쪽으로 다가갔다.
됐어.내가 할 테니까.'
무라카미는 이렇게 말하썩 진바치를 밀어낸 후, 응모리고 앉아
유키 부인의 도자기처럼 빛나는 정강이에 손을 휘감았다
'남자들이란 역시 타고난 호색가야. 저떻게 집적거리고 싶을
까?'
가즈에가 유키 부인의 다리를 벌리려는 무라카미와 마사오를 번
갈아 쳐다보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말했다.
두 남자에게 다리를 잡힌 유키 부인의 상아멎 교교한 뺨이 금세
붉게 물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유키
부인은 두 남자에게 몸을 맡겨 버렸다.
관능미가 물씬 풍기는 유키 부인의 우웃및 넓적다리가 활짝 벌
어져 가자, 가즈에의 한쪽 뺨에 냉흑한 미소가 번졌다
무라카미는 잡아당긴 발목을 가죽끈으로 말뚝에 단단히 매기 시
작했다. 무라카미는 그러면서 틈틈이 경질 도자기 같은 하얀 정강
이 부분이며, 백설처럼 매끄러운 넓적다리 안쪽을 연신 입술로 흩
고 혀끝으로 눌러댔다. 그날 밤 가즈에의 주선으로 유키 부인과 정
을 통한 후 무라카미는 유키 부인의 색향을 잊지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었다. 그러다 마사오의 시선을 느낀 무라카미는 황급히 다
리에서 입술을 떼고 유키 부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일단 보고부터 하겠습니다.현월류 꽃꽂이의 토지며 가옥이 생
각보다 높은 가격에 매겨져서 놀랐습니다. 그건 그렇고. 시마하라
가의 가구라든가 피아노 등도 일단 압류형식을 취해서 시바다 가
즈에 씨 댁으로 옮기도록 조치를 취했는데, 그래도 괜찮죠? 하긴
노예가 되어 버린 부인과 의논할 문제도 아니지만... .
유키 부인에게 그런 심리적 고통을 주고 있는 무라카미의 가슴
속에 야릇한 변태성욕이 번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기묘한 사무
보고를 종알종알 늘어놓으면서도 무라카미의 집요한 시선은 두 다
리를 벌린 유키 부인의 관능미 넘치는 사타구니를 놓치지 않고 있
었다. 그곳에는 얇은 비단처럼 따뜻한 음모가 숲을 이루고 있고,
부드럽게 흐트러진 음순이며, 또 그 갈라진 틈새까지 어슴푸레 비
치는 느낌에 무라카미는 아까부터 자기도 모르게 아득해지는 기분
이었다
'자, 모두 어때? 좀더 부인 곁으로 다가가 앉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