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9화 (59/72)

오몽은 부인의 음핵을 가볍게 손끝으로 쥔 채 흘끗 진바치 쪽을

.'고 말했다.

'뭐예요, 병 매달기 춤이란 게?

가즈에가 흥미를 보이며 몸을 앞으로 내밀자, 오몽은 이 음핵을

연마하여 크게 만든 뒤 실을 묶어 병을 매달면, 훌륭한 술자리 쇼

가 된다고 했다 외설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실룩이며 실에 매달린

병을 흔드는 춤은 손님들에게 인기도 좋다고 했다

'제미있군요.꼭 시켜 봐요,오몽.'

가즈에가 몸을 비비 꼬며 웃었다.

'기쿠오 군에게도 병을 매달게 헤서, 사이좋게 병 매달기 춤을

추게 하는 거야. 꽤나 호응이 있을 거야.'

이윽고 진바치 부부가 유키 부인의 몸을 확인하고 물러나자, 가

즈에가 큰 소리로 외치며 잔을 높이 들었다

'자, 모두 건배합시다. 시바다 꽃꽂이회의 승리와 현월류 꽃꽂

이의 붕괴를 축하하는 거야. 그리고 오늘부터 알몸의 노예가 되어

우리들에게 충성을 다하게 된 시마하라 유키억사를 위해서도 건배

합시다 '

건배가 끝나고 여제자들이 박수를 치자,가즈에는 굴욕감으로

만신창이가 된 유키 부인 앞에 다시 우뚝 섰다

'시제 확실히 알겠지?현월류 꽃꽂이는 이제 완전히 소멸됐다는

걸. 앞으로는 당주의 지위 따윈 미련없이 버리고. 여기서 노예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알았지?"

가즈에는 음란한 미소를 입가에 띠며 유키 부인의 사타구니를

손가락질했다

빠 오욕의

꽃 앞으로 그 잘난 무기로 시바다 꽃꽂이회를 위해 왕창 돈벌이를

해주면 되는 거야.그 외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그럼. 그럼, 하고 만취한 여제자들이 가즈에의 말에 호응하듯이

소리쳤다.

'진바치 씨 부부의 훈련을 충실히 받다 보면, 재산을 몽땅 몰수

당하고 여자 노예로 전락한 원통함 따윈 금방 잊어버릴 거야."

유키 부인을 향한 여자들의 괴롭힘은 끝이 없었다. 이 정신이상

적인 집요함에 유키 부인은 그저 두렴고, 몸만 부들부들 떨릴 뿐

반발할 기력조차 없었다

이 모든 것들이 유키 부인의 미모, 아름다운 육체, 그리고 교양

에 대한 억자들의 질투와 반감에서 생긴 이상심리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유키 부인의 물건이 진바치의 장담대로 바로 최상품이라는

사실도 그런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즈에는 단숨에 맥주를 들이켜고 나서 제자들을 향해 말했다.

다시 한 번 다짐해 두겠는데 앞으로 유키 부인에게는 누더기

한 조각이라도 몸에 걸치게 해선 안 돼. 항상 이럴게 알몸인 채로,

그 잘난 음부를 환히 드러내게 놔 둬. 동정해선 안 돼 절대로 팬티

같은 거 입히지 마!"

'무슨 말씀.누가 입혀 준댔어요

여제자들은 마주보고 웃었다.

'저 부인은 지금 뿌듯함을 느끼고 있을 텐데 옷을 입히다뇨?'

제자들은 술냄새와 담배연기 속에서 괴성을 질렀다.

아아, 이 생지옥 속에서 육체와 정신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 것

인가. 하고 유키 부인은 정신이 아득해지는 오욕감을 부득부득 이

를 갈며 참고 있었다

그때 마치코와 란코가 뭔가 소곤대더니, 란코가 비닐을 갖고 와

서 유키 부인의 다리 밑에 깔았다.

'뭘 하려고 그래?'

의아하게 묻는 가즈에에게 란코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잠깐, 술자리 여흥을 돋궈 보려고요. 유키 부인도 저렇게 가랑

이만 벌리고 있으면 지루할 거 아네요? 또 저도 이런 묘기를 부릴

줄 압니다.하고 진바치 씨 부부에게 알려 주고 싶을 테고요 "

마치코가 어느 샌가 검정 슬립 차림이 되어, 부인의 하복부에 몸

을 낮추었다

유키 부인은 깜짝 놀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아! 그걸 시키려고 그러는군 '

가즈에는 뭔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요오코에게 지

시했다

. 자. 이제 기쿠오 군도 원기가 회복됐겠지. 이리로 데리고 와.'

아까 남자의 사정을 보여 준 답례로,이번엔 여자의 사정을 보

여 주시겠다는 말씀이로군요.'

요오코가 끄덕이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유키 부인이 비명 같은

소리를 질렀다

'끼, 기다려요. 이, 이런 모습을 기쿠오 군이 보지 않게 해줘요,

탁이에요."

부인이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며 흐느끼자. 가즈에가 입을 일그

러뜨리며 말했다.

'어머, 만좌중에 기쿠오 군에게 그런 수치를 안겨 주고도 자신

은 싫다니,그런 몰인정한 말이 어딨어?"

'꺼기까지는 아직 기쿠오 군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군 하

지만 현월류의 대가 부인이 실은 풍풍 사정까지 해대는 억자라는

사실을 기쿠오 군에게도 똑똑히 보여 줘야갰어.

그러면서 가즈에는 자, 어서 기쿠오를 이리로 데리고 와, 하며

요오코에게 재촉했다

고개를 내저으며 격한 오열을 토하는 부인의 턱을 치켜세운 마

치코가 손수건을 꺼내 부인의 눈물로 젖은 뺨을 닦기 시작했다.

그만, 그렇게 울면 쓰나! 모처럼 곱게 화장시켜 줬는데, 예쁜

얼굴이 눈물로 엉망이 되어 버리잖아.

'연회의 여홍이잖아.여자도 사정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면

모두 기뻐할 거야.'

'아니 아가씨 아니십니까?여긴 어쩐 일로......

무라카미는 유리코가 긴자의 자기 사무실로 찾아오자, 처음엔

놀라 그저 우뚝 서있었다.

'교토바 갸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

무라카미는 유리코에게 의자를 권하고, 여사무원에게 차를 내오

도록 일렀

다 아니, 저 금방 돌아갈 거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유리코가 그떻게 말하자, 무라카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의

자에 앉았다.

'돌아가신다니. 이제 동경에는 있을 곳도 없을 텐데요.. ...? 지

금 어디에 계십니까?"

'그동안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어요.'

무라카미는 적의에 찬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하얀 바탕에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유리코의 날씬한 몸매를 담배연기 사이로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다.

맑고 짙은 검은 눈동자, 기품있는 콧날, 꽃잎처럼 생긴 입술, 백

옥같이 하얀 피부 등, 언니 유키를 많이 닮아 유리코 역시 아름다

웠다

'제가 찾아온 것은 무라카미 씨에게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예요.

"그게 협니까?'

'언니의 거처를 무라카미 씨는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해서요.'

부인이 계신 곳이요?실은 저도 걱정하고 있던 중입니다.'

무라카미는 짐짓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부인이 모습을 감춘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죠?'

'언니는 그 집이 압류되던 그날 모습을 감추어 버렸어요. 벌써

오늘로 닷새째인걸요."

유리코의 검은 눈동자에 촉촉히 눈물이 고였다

'제게 편지를 남기고 나가 버렸어요.왜 저를 보지도 않고 집을

나가야만 했을까요?그 편지에도 그런 말은 쓰여 있지 않았어요.'

'무슨 복잡한 사정이 있나 보군요."

무라카미는 그렇게 말하며, 유키 부인이 시바다 가즈에의 노예

가 된 지 벌써 닷새나 되었군,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현재 자기 언니가 시바다 가즈에의 자택에 감금되어 성의 노예

로 밤낮 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리코가 알게 된다

면 얼마나 놀랄까, 하고 무라카미는 생각해 보았다

제겐 단 하나뿐인 언니예요.저는 언니가 있는 곳을 꼭 알아내

야 해요.'

유리코는 그렇게 말하며. 언니를 찾는 데 도와달라고 무라카미

에게 부탁했다

그때 무라카미는 문득 유리코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쑤시고 다녀서 좋을 것도 없겠고 또 미

술품은 하나보다 둘이 있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

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숨이 막혀 오는 듯한 흥분을 느끼기 시작했

'아가씨!'

무라카미는 돌아가려는 유리코를 불러세웠다

'저,혹시 시바다 가즈에라는. 전위화도를 하고 있는 여성을 알

고 계십니까?"

네, 하며 유리코는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가 가장 싫어하던 여자예요.요전에 무라카미 씨께서 시바

다 씨가 부채를 대신 갚고 그 집을 손에 넣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아무래도 납득이 가질 않아요.'

'저는 말이죠,그 시바다 여사가 언니의 거처를 알고 있을 거라

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자 옛, 하고 유리코가 무라카미의 얼굴을 뚫어져라 응시하

였다

'어째서 시바다 씨가 언니 있는 곳을 알고 있다는 건가요?'

글쎄요,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바다 여사와 부인이

함께 걸어가는 것을 봤다는 사람이 있어서요."

? 오넉리끌

무라카미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술술 지껄여댔다

'뭣하면 제가 시바다 씨가 계신 곳에 함께 가 드리지요.물어 봐

서 손해볼 것은 없으니까요.'

어디 이 근방에서 같이 식사나 하고 나서 가 볼까요. 하고 무라

카미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아뇨, 저 혼자 찾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라카미 씨에게

전화 드리죠.

유리코는 성급한 말투로 말을 끝맺고는 방을 나갔다.

자네,담배 좀 사다 주겠어?'

무라카미는 차를 날라온 여사무원을 밖에 내보내고 나서 급하게

전화 다이얼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보세요,시바다 선생님 계십니까?"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시바다 가즈에가 전화 받기를 기다

리는 무라카미의 가슴이 이상하게 고동치고 있었다

'아, 시바다 여사이십니까?"

전화를 받은 가즈에에게 무라카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시마하라 유키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가즈에는 거나하게 취한 듯 기분 좋은 목소리였다.

'덕분에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노예가 됐어요.한숨 놓았지 뭐예

요? 시마하라 유키의 인간개조는 착착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에요.

진바치 씨 부부의 열성적인 레슨을 받아 알 낳는 묘기도 때웠고,

지금은 알 깨뜨리기 연습에 들어갔다구요. 알을 졸업하면 다음엔

바나나 자르기 단계에 들어갈 것 같아요."

쉴새없이 떠벌리던 가즈에가 새된 소리로 까르르 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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