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말이에요, 무라카미 선생.어제 진바치 씨가 유키 부인
의 거기를 압력계로 재어 봤는데, 조이는 힘, 흡인력, 모두 엄청나
다지 않겠어요? 요컨대 천성적으로 타고났다는 애기죠. 농담이 아
니라, 이 상태로 나간다면 정말로 꽃꽂이 대가에서 방석 쇼 대가로
변오할 날이 머지 않았어요.'
가즈에는 멈출 줄 모르고 들뜬 목소리로 재잘재잘 떠들끽댔다
..그런데요, 조금 전에 유키의 동생 유리코가 절 찾아왔더랬습니
겨우 무라카미가 입을 떼었다
뭐라고요?'
.유리코는 지금 필사적으로 언니를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어요.
방치해 두기엔 조금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그야 뻔하지 않습니까? 이 기회에 유리코도 잡아 버리는 거지요.
무라카미는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한편 마사오는 가즈에로부터 다달이 오십만 엔이라는 용돈이 보
장되자, 최근에는 마음 편히 놀고먹으며 지내고 있었다
마침 그날은 가즈에의 집 이층에서 마치코와 란코, 거기다 요오
코까지 끼어들어 돈내기 화투를 쳤는데, 그는 여자들의 봉 노릇만
하고 있었다
'꽃꽂이학원 이층에서 화투라니!시바다 억사도 참 이런 불량소
녀 같은 제자를 거느리고 뭘 하겠다고... ..'
화가 난 마사오가 여자들에게 욕을 퍼부으려고 할 때. 가즈에의
심부름꾼이 이층으로 올라왔다.
선생님이 부르십니다, 마사오 씨."
마사오는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유유히 계단을 내려가 가즈에의
거실로 들어갔다.
마사오는 가즈에의 소위 참모이기도 하므로, 가즈에는 곧 유키
.부인의 동생이 이곳으로 올 것임을 알리고 의논조로 말을 꺼냈다.
'어떡할까?
'유리코가 이곳에 왜 온답니까?'
'내가 언니의 거처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떠보려
고 오는 것 같아."
가즈에는 긴 파이프에 담배를 채우면서 유쾌한 듯이 마사오를
바라보았다.
'무라카미 선생은 유리코를 이대로 방치해 두기엔 위험하다고
하더군 현월류 꽃꽂이를 말살시키기 위해서라도 유리코를 붙잡는
쪽이 좋다고 하던데...... '
가즈에는 담배연기를 천천히 내뱉으면서 후후후 하고 웃었다.
'하지만 지하의 아름다운 부인이 좀 가엾군요. 유리코만 구해
주면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거든
요
그러자 가즈에는 한쪽 뺨에 심술궂은 미소를 띤 채 다시 한 번
마사오에게 물었다
자,어떡하지?'
그러자 마사오는 언제 가엾다는 말을 했냐는 듯이 태도를 돌변
시켜 말했다
'생각할 게 뭐 있겠어요. 절호의 기회잖아요?'
'나도 그떻게 생각헤. 무라카미 선생도 그렇게 말했지만, 현월
류의 남은 하나를 설치게 놔두는 것은 불안하거든.
두 사람을 지하에 감금할 수만 있다면 나도 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겠어, 하고 가즈에는 냉혹한 광채를 번뜩이며 말했다
.그래서 유리코도 언니 유키와 같은 운명을 만들어 주려고 하는
데.마사오 씨도 이견은 없겠지?"
.그러니까 이곳 지하에 미인 자매 포르노스타가 탄생하는 셈이
군요.'
마사오가 입을 벌려 히쭉 웃으며 말했다
,맞아.머지않아 방석 쇼 경연을 벌이게 되는 거지 ."
가즈에는 일어나 그릇장에서 유리잔을 꺼내 탁자 위에 놓고. 거
기에 브랜디를 따랐다
마사오 씨,건배하지.또 한 번의 성공을 위해서 !"
가즈에는, 동생이 붙잡혀와 자기와 같은 지옥의 길을 걷게 된 사
실을 알면 유키 부인이 얼마나 비탄해 할까, 그것만 상상하면 온몸
이 오싹오싹 흥분된다고 말했다.
.가즈에 여사는 나 따윈 발뒤꿈치도 못 따라갈 사디스트예요.'
'그럴까?'
가즈에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브랜디 잔을 입에 대었다.
,요즘엔 유키가 하루하루 창부로 변모해 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
다고나 할까?"
가즈에는 힐끗 손목시계에 눈을 주고 마사오에게 말했다.
,유리코가 곧 당도하겠군.당신이 먼저 유키에게 사용한 방법으
로 해봐.'
음료수에 마춰제를 타서 생포하는 거야, 하고 가즈에는 뭔가 놀
이라도 시작하는 듯한 기색으로 들떠서 말했다.
,제가 여기에 있으면 난처하니까, 일단 조교실에 가서 부인의
뺀
기분이나 살피고 오죠.'
마사오는 어물어물 의자에서 일어났다.
'하긴,당신은 유리코의 첫 남자니까.'
유리코가 들어와 마사오를 보게 되면 정말 간 떨어질 정도로 놀
랄지도 모른다. 그러면 초장부터 시끄러워질 수도 있다.
여자들끼리 처리하기 곤란해지면 곧 부르세요.'
마사오는 가즈에에게 말하고 방을 나갔다
복도의 막다른 곳에 있는 조교실 방문 앞에는 '무단출입 금지'
라는 종이쪽지가 붙어 있었다.
문을 밀었지만, 안쪽 잠긍쇠가 걸려있어 그는 노크를 했다
잠시 후 안쪽 잠금쇠를 억는 소리가 나고, 문이 열리면서 오몽이
고개를 내밀었다
'아.마사오 씨였군.무슨 용무라도?'
부인의 기분이 어떤가 잠깐 살피러 왔는데요
'러,마사오 씨라면 할 수 없지 들어와요."
오몽은 마사오를 들여보내고. 웠래대로 잠금쇠를 걸었다
'구경꾼이 있으면 부인이 긴장하거든. 뭐, 출입금지 풋말을 붙
여 놓아 봤자 허사지만 "
그리고 오몽은 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진비치에게 말을
걸었다.
'여보, 마사오 씨가 왔어.'
'지금 십분간 휴식 중이죠.어때요,한잔?'
진바치는 술병을 들어올리며 히죽 웃으면서 마사오를 바라보았
다
'아뇨 낮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져서요.
마사오는 사양하면서 조교주를 등지고 서있는 유키 부인에게 눈
길을 돌렸다.
'기분은 어떠십니까, 부인?"
유키 부인은 마사오가 이곳에 모습을 보인 순간, 슬프게 미간을
찌푸리며 얼굴을 외면하고 있었다
'몸엔 별 이상은 없으세요?"
곁으로 다가온 마사오가 듣기 좋게 말을 걸어오자, 부인은 조용
히 마사오 쪽을 응시하였다.
'별 이상은 없어요.
그녀는 희미하게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다소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마사오는 요염할 정도로 하양고 나긋나긋한 곡선을 지닌 부인의
알몸을 담배를 피면서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부인은 결박된 채 기
둥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유키 부인은 한쪽 다리를 약간 구부린 형태로 요염한 살집이 오
른 허벅지와 허벅지를 밀착시키고 있었지만, 새까만 섬모를 끈적
끈적하게 적신 흔적하며 발목 주변에 널린 바나나 껍질과 계란 껍
질 등이 방금 전까지 잔학하고 강도높은 훈련이 행해지고 있었음
을 말해 주고 있었다
'허어,
마사오는 부인의 발치에 흩어져 있는 바나나 껍질을 집어 올리
며, 태연함을 가장하고 있는 부인의 얼굴에 시선을 보냈다.
'바나나 자르기도 습득하셨나 보죠,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