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게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별 수 없이 곧장
실력행사로 들어가야겠는데.'
무라카미는 어깨를 들먹거리며 오열하고 있는 유리코를 바라보
면서 비웃었다. 그리고 탁자 밑에서 기름종이로 싼 꾸러미를 꺼내
천천히 열기 시작했다.
'이건 말야, 아가씨. 유키 부인께서 이곳에 감금되면서부터 훈
련용으로 사용했던 물건들인데... .."
합성고무로 만들어진, 끝이 소라 모양을 한 도구를 커내 든 무라
카미는 짐짓 흐느끼고 있는 유리코의 코앞에 그 물건을 바싹 들이
댔다.
'진바치에게 듣자니, 이 물건은 여자의 감수성을 테스트하는 도
구라더군. 이봐, 그갰지, 진바치?'
탁자 앞에 앉아 담뱃대에 담뱃잎을 채우고 있던 진바치가 네, 하
며 누런 이빨을 드러내고 기묘한 소리로 웃었다
'그래요,그 부인은 그걸로 몇 번이나 황홀경에 빠졌지요.'
'그러니까 언니의 땀과 눈물이 스며든 자위기구라는 말이군?'
무라카미가 그렇게 말하면서 그 기구로 유리코의 귀여운 배꼽을
가볍게 찔러댔다.
'언니의 체액이 묻은 기구를 사용헤서 신체 테스트를 받게 되어
기쁘지 않나?응,아가씨?'
조롱하듯 말하고 나서 그는 그 기구를 유리코의 가장 농밀하고
도 섬세한 수풀 위에 갖다대려 했다.
'무,무슨 짓이야... ..!
유리코는 얼굴을 붉히며 허리를 미친 듯이 비틀어 무라카미가
갖다대는 그 소름끼치는 창끝을 피했다
'당신들은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쓴 짐승들이야. 이렇게 저항할
수도 없는 여자를 괴륨히는 것이 그,그렇게도 재미있어요?'
'아,그럼,아주 재미있지 .'
무라카미는 분노로 이성을 잃은 채 독설을 퍼붓는 유리코를 재
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문득 진바치 쪽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자,진바치 씨.이 아가씨를 매트에 눕히는 걸 좀 도와 줘.'
'유 유리코!"
목제 침대 위에서 다리를 허공에 매단 채 의식을 잃었던 유키 부
인은 선정적이며 부드러운 속눈썹을 마치 꿈꾸듯 살짝 떴다가, 허
탈한 표정으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희미한 목소리로 유리코의
이름을 불렀다.
아아,꿈이었나 유키 부인은 몽롱한 꿈의 기억을 되짚으려는지
촉촉히 젖은 공허한 눈동쟈를 애처롭게 깜빡거렸다.
이 지옥 같은 방에 알몸으로 발가벗겨져서 가즈에 무리의 노리
개가 되어 살게 된 부인의 유일한 위안은 꿈밖에 없었다. 우리 안
에 있을 때, 또는 진바치 부부의 외설스런 훈련을 받으면서도 유키
부인은 종종 꿈을 꾸었다.
부인은 지금 막 꾸었던 꿈의 편린들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그것은 시마하라가의 정원에 빨간 양탄자를 깔고 유리코의 학교
친구들을 초대해서 피크닉을 즐기던 때의 광경이었다. 유리코와
친구들은 모두들 예쁘게 치장하고는 행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
누고 있었다. 그때, 연못 저편에 핀 새빨간 사루비아 꽃 위로 하얀
나비가 너울너울 날아왔다
마침내 그 나비가 친구들과 즐겁게 담소하고 있는 유리코의 머
리 위에 멈춰선 순간, 땅울림이 들리면서 광대한 정원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시마하라기익 저택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진이야. 유리코! 하고 필사적으로 울부짖었지만, 이미 그곳에
서 유리코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기둥이 십러지고 지붕이 우
지끈 무너지며 기와와 콘크리트가 날리는 속에서 자신은 팔사적으
로 유리코를 찾아 헤매고 다닌다.......
그런 꿈이었다 끈으로 친친 묶어놓은 부인의 퐁만한 젖가슴이
아직껏 격렬하게 고동치고 있는 것은 지금 막 꾸었던 꿈이 너무나
무서웠던 탓인지도 모른다
어머,부인이 정신을 차렸어요,마마
요오코가 조교실 구석에서 이불을 깔고 미츠오, 란코들과 화투
를 치고 있던 가즈에에게 말했다.
'어떠,그래?그럼, 미키 ,다음 작업을 시작해야겠지?'
가즈에는 화투를 내던지며 미츠오에게 말했다
침대 주위를 다시 에워싼 여자들이 조금 전에 하던 작업을 계속
하기 위해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정신을 잃다니,칠칠치가 못하네?'
가즈에가 미간을 찡그리며 눈을 감고 있는 유키 부인을 내려다
보고 소리 죽여 웃으면서 말했다
'미, 미안해요.'
부인이 눈을 슬그머니 뜨고는 촉촉히 젖은 눈동자를 애처롭게
캄빡이며 가즈에에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그래 아까운 시간을 꽤 소비해 버렸잖아!"
마치코는 정감적인 음영을 띠고 있는 부인의 단정한 뺨을 손가
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잠시 빼두었던 허리 페개를 부인의 엉덩이
밑으로 다시 밀어넣었다.
부인의 안쪽 허벅지 깊숙이 숨겨져 있던 비밀스러운 귀억운 국
화가 다시금 드러나면서 그 주위를 둘러싼 미묘한 세로주름까지
확연히 노출시켰다
호호 그럼 각오는 단단히 돼 있겠지?'
미츠오가 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바로 위쪽의 비단같이 부드럽고
요염하게 솟아오른 짙은 섬모를 살며시 애무하더니 마치코의 손에
서 관장기를 받아쥐었다
'미츠오 씨,잠깐만
부인이 침대 옆에 서서 천천히 담배연기를 토해내고 있는 가즈
에에게 눈을 돌리며 말했다
'저, 가즈에 씨. 유리코는 괜찮겠지요? 지금 이상한 꿈을 꿔서
그래요.
꿈 탓인지 혹시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아아 유리코 말이지.'
가즈에가 킥킥 웃으면서 마치코와 란코와 얼굴을 쳐다보았다.
'숨겨 봤자 금세 탄로날 일이니,말해 주지."
가즈에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무라카미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머,아주 좋은 때 오셨어 무라카미 선생
능글맞게 웃으면서 다가선 무라카미의 귀에 가즈에가 입을 갖다
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해치웠어?
' 꽉 채워 두 번!'
무라카미가 숨죽여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런 이런,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가즈에가 요란스럽게 웃어대며, 무라카미의 어깨를 누르듯이 하
며 큰 소리로 말했다.
'어때요.지금부터 유키 부인에게 관장을 할 건데, 좀 도와 줄래
요?
'아.물론이죠. 기꺼이 도와 드려야죠!"
무라카미가 두 다리를 매달고 있는 부인의 망측스런 자태에 음
탕한 눈빛을 쏟아 부으면서 말했다.
유키 부인에게 있어서 무라카미는 미츠오 이상으로 혐오감을 주
는 남자일 것이다. 현월류 꽃꽂이의 고문 변호사면서 시바다 가즈
에와 손잡고 시마하라가의 자산 일체를 가즈에의 소유로 만들어
버린 악덕 변호사. 게다가 유키 부인을 가즈에의 노예로 만드는 데
일역을 담당하고 그 대가로 예전의 여주인이던 시마하라 유키를
능욕했던 남자.. . 유키 부인에게 무라카미는 증오하고도 남을
남자라는 사실을 가즈에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그 때문에 무
라카미에게 미츠오의 보조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래서 유
키 부인에게 차라리 미치고 싶을 정도의 오욕감을 맛보게 하려는
것이었다.
무라카미가 하복부 쪽으로 바짝 접근해 오자, 묶억있는 부인의
몸이 가늘게 떨렸고, 허공을 향해 직각으로 매달린 두 다리가 견딜
수 없는 굴욕감으로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야아, 이거 굉장하군.'
엉덩이 깊숙이 숨겨져 있던 미묘한 국화 봉오리까지 생생하게
드러내놓고 있는 부인을 들여다보던 무라카미가 가즈에 쪽을 보더
니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 나의 주인이셨던 먹성이 이런 묘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니. 어쩐지 현실감이 안 드는군요.'
그렇죠. 하면서 가즈에가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허리 베개
로 떠받쳐져 올라간 부인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룩. 슬슬 애무하기
시작했다
'어때,부인?자신의 고문 변호사셨던 무라카미 선생 앞에서 엉
덩이 구멍까지 드러내놓고 있는 기분이?"
가즈에의 말에 부인의 블륨있는 엉덩이가 다시 오욕의 격렬한
전율을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듯 경직된
목소리로 말했다.
'꾸라카미 씨, 제발 나가 줘요. 다, 당신까지 날 가지고 노는 건
죽는 것보다 끔찍해요 부.부탁이야,여기서 나가요."
부인은 울부짖으며 흥조 띤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격하게 어깨
를 떨었다.
'무슨 말이야,무라카미 선생은 지금까지 부인에게 여러 가지로
신세졌다는 인사를 하고 계신 건데.'
그렇죠. 무라카미 선생, 하며 가즈에가 교태어린 미소를 입가에
떠올렸다.
무라카미는 허리를 구부려서,노골적으로 드러난 여자의 수치심
의 원천 두 곳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호색스러운
미소를 띠며 미묘한 세로주름으로 둘러싸인 국화 봉오리에 살짝
손가락을 댔다. 순간 허리 베개로 떠받쳐 들린 부인의 풍만한 둔부
가 부르르 혐오의 경련을 일으켰다.
'이런,부인은 날 정말로 싫어하시는 것 같군 부인에겐 내가 벌
레 같은 남자인 셈인가?하하하,그것도 무리는 아니지.'
그러자 가즈에가 부인을 향해 말했다
그떻게 무라카미 선생이 미우시다면,좀더 미워지게 만들어 줄
까?'
가즈에의 냉랭한 말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지금 무라카미 선생이 유리코 찌와 정을 통했다더군.
언니와 동생을 모두 맛보셨으니 무라카미 선생, 최고로 기분 좋으
시겠어요.'
그순간
뭐,꿔라구요!"
부인의 단정한 뺨이 무섭게 일그러지면서 눈이 치켜올라가고 입
술까지 보라색으로 변했다.
그, 그렇게까지 굳게 약속하고서, 다 당신 유리코까지... . !'
미친 듯 좌우로 고개를 흔들며 울부짖는 부인을 가즈에는 입가
에 냉소를 머금은 채 바라보았다
'그렇게 흥분하면 간신히 부드러워진 근육들이 또다시 굳어 버
리잖아!'
미츠오가 웃으면서 관장기 주둥아리를 엉덩이 깊숙이 갈라진 매
끈매끈한 부분에 갖다대자, 부인이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울부짖었
다.
'싫, 싫어!
' 자 부인. 동생을 생각하는 기분은 잘 알겠지만. 난 처음부터
부인과 아가씨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엇다고. 현월류 꽃꽂이를 붕
괴시키고, 이어 그 기품 넘치는 아름다운 후계자 유키와 동생인 유
리코를 가장 저급한 여자로 전락시켜 주자고 말야: 이건 나의 집념
이었어 .'
가즈에는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광란하듯 오열하는 부인에게 말
했
다 아아 당신이라는 사람 정말,정말 너무나 무서워.......'
부인은 신음하듯 그렇게 말하더니 피를 토해내는 듯한 목소리로
동생 이름을 불러댔다.
유리코 아아 유리코!'
'시끄러워,정말!'
비통한 소리로 울부짖는 부인을 향해 요오코가 냉혹한 눈초리로
쏘아보면서 말했다.
'유리코가 오히려 우리에게 부탁했어! 좁은 우리 안에 갇혀있는
것보다 남자들과 노는 쪽이 훨씬 좋다고 말야. 그래서 우리가 데리
고 나와 준 거라고.'
요오코의 말에 란코와 마치코가 일제히 킬킬거리며 웃었다
그 말을 들은 유키 부인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워,
더욱 더 큰 소리로 와아 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아,유리코! 언니가 나빴어,용서해 줘 용서해!'
그러자 부인의 난폭한 몸부림을 봉쇄하듯, 미츠오가 무라카미에
게 관장기를 건네고는 허공을 향해 격렬하게 요동치는 한쪽 넓적
다리를 양손으로 꽉 눌렀고, 가즈에가 다른쪽 허벅지를 잡아 눌렀
다. 무라카미의 손으로 직접 관장을 시키는 게 부인의 굴욕감을 배
가시킬 것이라는 점을 계산한 가즈에의 야비함이었다.
무라카미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관장기를 고쳐 잡았다
유리코 양을 손에 넣기는 했지만, 고약한 성질은 언니 이상이
어서 아주 애를 먹었어요. 어쩔 수 없이 마사오 씨랑 진바치 씨에
게 도와 달라고 해서, 겨우 침대 위로 끌어올려 간신히 목적을 달
성했지만.. ...'
내 손으로 그 빨간 조개를 조물조물 비벼대도 언니, 도와 줘! 도
와 줘! 하면서 울기만 하는 거야. 언니를 범하고 또 동생을 범하자
니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했지만, 하며 무라카미가 다시 흥
분이 되는 듯 떠들어대자, 부인의 허벅지를 누르고 있던 가즈에가
쓴옷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라카미 선생. 그런 걸 얘기해 주면 부인께서, 봐요, 또 미친
이 울잖아요.
자 얼른, 하면서 가즈에가 무라카미에게 행위를 계속하라고 재
했다.
'빨리 관장을 해서 부인의 고통스러운 기분. 분한 마음을 풀어
주세요. 얼른.'
가즈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무라카미가 잠시 스스로에게 광
폭한 느낌을 부추기라도 하듯이 부인의 관능미 넘치는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애무하더니, 국화 봉오리에 관장기 주둥아리를 푹 찔
러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