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64)

  마사키는 그녀가 돌아간 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지만 가네스키와 아유

코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상상이 자꾸 떠올라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뒤척이다가 결국 가네스키의 아파트로 향했다.

  남들이 사랑을 나누는 소리를 몰래 엿듣다는 건  뒤가 꺼림칙하디고 하지

만 그 스릴과 재미는 역시 진한 것임은 분명했다. 

  복도가 어두워 몸을 숨기기에 편리했고,  설사 틀기더라도 화해했는지 확

인하러 왔다고 둘러댈 수 있었다.

  날림으로 지은 얇은 벽을 타고 여자의 신음소리가 건너왔다.

  <아... 거기요, 거기.>

  몹시 달아오른 이유코의 목소리였다.

  진한 울림이 있었다.

  벌써 화해를 한 모양이다.

  귀를 갖다댔다.   

  신음은 보다 더 절박해졌다.              

  그러더니 아유코의 들뜬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이제, 이쪽으로 와.>

  그러자 좀 크게 움직이는 기척이 들렸다.

  이윽고 아유코의 할딱이는 소리와 가네스키의 신음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아유코의 신음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빨라지더니 어지럽게 들렸다.

  여자는 무게에 눌린 듯한 소리와 이어 한층 취한 목소리를 내었다.

  방안이 진동되어 듣고 잇는 그에게도 리듬이 전해오는 것 같았다.

  갑자기 여자가 높은 소리로 말했다. 

  <아! 좋아질 것 같아요.>

  남자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됐어. 할게. 할 수 있어.>

  가네스키가 고분분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됐다.

  그는 현재 토마스라는 다른 남자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마사키는 혼자서 싱긋이 웃었다.

  정작 그의 몸은 여유가 없었다.

  잔뜩 부풀어 있었던 것이다.

  <아! 당신!>

  절정의 문턱을 넘나드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귀를 기울리지 않더라도 옆집에서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만큼  비명에에 

가까운 큰 소리였다.

  그녀는 편지에 쓰여져 있는 대로 느끼는 감각을  거침없이 마음껏 발산하

는 타입이었다.

  그렇게 되자 가네스키가 입으로 그녀의 입을 막는 듯했다.

  더 이상 소리는 들리지 않고 세찬 리듬만이 전해왔다.

  잠시 후 도란도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정답고 상냥한 느낌이었다.

  그만 돌아서려는데, 아유코의 신음이 들렸다.

  첫 번째 관계에서 빼내지 않고  그대로 여자의 몸 안에  머물렀다가 다시 

시작한 것 같았다.

  (오늘 아유코는 잠을 자기가 힘들거야.)

  

  평소보다 일찍인 아침 여섯 시쯤에 일어난 마사키가  현관문을 열고 신문

을 집으려는데, 가네스키의 집에서 아유코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어젯밤 입은 옷 그대로였고, 얼굴이 푸석푸석하고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확실히 수면부족이었다.

  화해한 것을 축하하려는 마사키  앞으로 그녀는 말없이 다가와서  고개를 

숙이고 그의 팔을 잡았다. 

  마사키의 어깨에 그녀의 이마가 밀착되었다.

  <잘 된 것 같네요. 축하해요.>

  그 말에는 대답도 않고 아유코가 말했다.

  <난 214호에요. 오늘은 출근 안 해요. 의논할 일이 있으니 꼭 와주세요.>

 나직하면서도 빠른 말투였다.

  잠에서 깬 직후라 마사키는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열 시쯤에 들릴게요.>

  <꼭이에요. 상담에 꼭 응해주셔야 해요.>

  마사키의 팔을 잡은 손에 한 번 힘을 주며 아유코는 종종걸음으로 사라졌

다.

  방에 돌아와서 마사키는 생각에 잠겼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듬뿍  재미를 보고 만족했을 텐데  도대체 어 

왜 나를 부를까? 정말 의논할 일이 있는  지도 있는 모양이야. 어쩌면 구실

일 수도 있고. 나야 물론 관계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가보면 알

게 되겠지.)

  이윽고 열 시가 다되어갈 무렵에 마사키는 가방을  아유코의 집으로 향했

다.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잠옷을 입은 모습으로 아유코가 나타났다.

  <어서 들어오세요.> 

  조용한 목소리였다.

  마사키가 들어서자 아유코는 문을 걸었다.

  그리고 방으로 안내했다.

  돌연 두 팔로 마사키의 어깨를 꼭 껴안아왔다.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별안간 껴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약간은 야릇한 기대를 한  건 사실이지만, 이야기를  들으러 온 마사키는 

당황했다.

  불의의 기습에 대한 준비가 없었으므로 멍청히 방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방에는 젊은 여성답지 않게 침대 대신 이부자리가 깔려 있었다.

  담요는 연한 복숭아빛이었다.

  아유코는 잠을 자고 있었던 듯했다.

  <나, 정말 가네스키 씨와 헤어질 거에요.>

  아유코는 빠른 어투로 말하면서 입술을 청해왔다.

  거짓말 같지도 그냥 해보는 소리도 아닌 것 같았다.

  마사키는 전혀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

  <아니 왜요?>

  <그 전에 키스부터 해줘요.>

  마사키는 아유코가 그렇게 결심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자신과 무관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마사키는 어제 본 가네스키의 발작적인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그런 사람과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은 몹시 꺼림직한 

일이다.     

  마사키가 생각에 잠겨 응해주지 않자,  아유코는 마사키를 빤히 쳐다보며 

슬픈 표정이 되었다.

  <조금만요.>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얼굴이 다가왔다.

  마사키는 그 입술을 받아들였다.

  아유코는 눈을 감고 그의 입술을 더듬기 시작했다.

  마사키는 등을 어루만지며 입술을 떼었다.

  <어젯밤 그건요, 내게 있어서는 역사적인 일이었어요.>

  <그거라뇨?>

  <당신의 것에 키스했던 거요. 그 사람과 헤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

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지금껏 당신은 가네스키 씨 이외에도  만났던 남자가 있었잖아요? 그런

데, 새삼스럽게...>

  <그 사람을 정말 사랑했어요. 그래서 다른 남자와 그렇게 되는 게 어려울 

것 같아 망설여졌는데 당신이 나에게 용기를 준 거에요.>

  그럴 듯하지만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아유코는 응석을 부리듯 볼을 비벼댔다.

  <아침에 당신을 만났을 때 문득 회사를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러면 당신이 와주리라고 생각했어요.>    

  남자를 감칠맛나게 자극하는 말이었다.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분신에 열이 났다.   

  (이 여자는 의도적으로 나를 유혹하려는 건가? 어젯밤에는 내가 그럴려고 

했는데, 지금은 입장이 뒤바뀐 것 같다.)

  우선 마사키가 오는 걸  알고 있으면서 이부자리를 펴놓고  잠옷차림으로 

맞이한다는 것 자체가 보통은 아니다.

  설령 자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갈아입을 여유가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이

다.

  <당신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나요? 안 가도 그만 아니에요?>

  <빠질 수 없는 수업도 있어요.>

  <그럼 몇 시까지?>

  <열두 시까지는 도착해야 해요.>

  마사키는 아유코가 권하는 대로  이부자리 옆에 앉았고,  그녀도 그 옆에 

나란히 앉았다.

  <가네스키 씨와 화해한 게 아니에요?>

  <일단 그렇게 얘기는 되었지만, 그 사람 마음 속으로는 절대  그 일을 잊

지 않을 거에요. 그건 확실해요.>

  <그럼 아무 일도 하지 않았나요?>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정직도를 시험하기 위해 물었다.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유코는 아무 말없이 잠자코 있었다.

  <내 생각으로는 그는 어느 때보다 정열적이었을 텐데요?>

  <그랬지만 이젠 헤어져야 해요.>

  가네스키와의 어젯밤 정사를 인정한 것이므로 마사키는 안심했다.

  거짓말을 듣는다는 건 그리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그럼 함께 있으면서도 헤어진다는 걸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건 아니에요. 오늘 아침 당신을 봤을 때, 그런 결심을 했어요.> 

  <순간적인 감상이나 충동이 아닐까요? 너무 성급한 판단 같은데...>

  <그건 아네요. 솔직히 그 사람 비전도 없고 학벌도 없어서  성공할 것 같

지 않아요. 핸섬해서 사랑하게 되었지만  결혼은 생각할 수 없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진심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서 그게 두려웠어요.>

  <그렇지만 가네스키 씨는 당신에게 빠져 있어요.>

  <그것도 알 수 없어요. 그에게 있는  건 독점욕뿐인 지도 몰라요. 사랑하

고 있다면 어젯밤과 같은 심한 말은 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것은 마사키도 느끼고 있는 것이기에 더 이상 반론하지 않았다.

  갑자기 아유코는 마사키에게 안기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지금 이 시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요.  우리 누워서 이야기해요. 나 무

지 피곤해요.>

  마사키는 팔을 들어 시계를 보았다.

  <삼십 분쯤 있다가 가야해요.>

  <그 정도면 됐어요. 나 정말 눕고 싶어요.>

  결국 아유코의 요청으로 마사키는 요 위에 엎드리게 되었다.

  요는 새 것인 듯했다.

  담요는 걸치지 않았다.       

  아유코는 마사키의 어깨에 팔을 얹어 왔다.

  젖가슴이 등 뒤로 느껴졌다.

  귓가에 따스한 입김이 퍼져왔다.

  <가네스키 씨와 정말 헤어질 거에요?>

  <그래요. 어젯밤이 마지막이에요.>

  아유코는 다리도 걸어왔다.

  배가 마사키의 허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나를 좀 보세요.>

  아유코는 마사키의 몸을 자신을 향하게 했다.

  그리고 빛나는 눈으로 빤히 쳐다봤다.

  그녀의 도발적인 태도에서 마사키는 하나의 확신을 가졌다.

  (만일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여기서 이 여자와 즐길 수가 있다.)

  아유코를 안고 싶은  욕정을 느끼고 있던  그에게 그런  자신감이 오히려  

냉정함을 주고 있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좀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가네스키와 아유코가 계속 사귄다면 마사키가 그녀와 비밀리에 즐기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는 일이었다.

  그녀가 자신 이상으로 조심할테니까. 

  하지만 그들이 헤어진다면 그 다음이 문제였다. 

  마사키는 물론 조심하겠지만, 아유코는 그럴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었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드러낼 수도 있었다.

  마사키는 바로 그 점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었다.

  마사키는 요 위에 팔꿈치를 세우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받쳤다.     

  그녀의 미끈한 다리는 마사키와 얽혀 있었다.

  <좀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주세요. 당신에게 매달리거나  달라붙는  일은 

없을테니까. 그런 야심은 없어요. 그러니까 나를 피하지 마세요.>

  아유코는 양팔로 마사키를 꼭 껴안았다.

  다리가 더욱 깊숙이 마사키의 다리에 접근해왔다.

  어쨌든 어젯밤 서로 애무한 경험이 있으므로 그녀는 대담했다.

  손이 부지런히 앞을 더듬어 정확하게 마사키의 심벌을 잡았다.

  게다가 그것은 단단하게 부풀어있었다.

  <아... 기분 좋아.>

  다시 고쳐 쥐고 아유코는 즐거운 소리를 발했다.

  <이제 곧 학교에 가야해요.>

  <싫어요.>

  아유코는 입술을 부딪쳐왔다.

  세차게 키스한 다음 입술을 떼었다.

  <지금 나 정말 하고 싶어요.>

  <결국 그 때문에 나를 오라고 한 거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마사키는 아유코를 갈래기 위해 등을 쓰다듬었다.

  <어젯밤에 흠뻑 즐겼으니까 이제 그런 것은 생각나지 않을텐데요?>

  <어젯밤은 어젯밤이에요.>

  <가네스키 씨랑 몇 번 했어요?>

  <세 번. 하지만 집에 와서 깨끗하게 씻었어요.>

  <오르가즘을 느꼈나요?>

  <예.> 

  역시 거짓말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더욱 호감이 갔다.

  <저... 원래 욕정이 강한 편인가요?>

  <그렇진 않지만 지금은 그래요. 아...  이걸 갖고 싶어요. 지금 하고  싶어

요.> 

  아유코는 허리를 뒤틀었다.

  <만져 봐요. 아까부터 흘러넘치고 있어요.>

  <그럴 시간이 없는데.>

  아유코는 그의 손을 자신에게 이끌었다.

  결국 마사키의 손은 아유코의 잠옷자락을 더듬었다.

  곧 허벅지에 닿았다.

  어루만지며 위로 올라가자 은밀한 곳을 덮고 있어야 할 천조각이 없고 갑

자기 비모에 손이 닿았다.

  <언제 벗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왠지 벗고  기다리고 싶었어요. 그러면  약속 대로 와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은 도대체 어떤 여자에요?  순진한 것 같은가  하면 호색적이고 또 

그런가 하면 순수해 보이고 도통 모르겠어요.>

  <외국인과 사귀었다고 막돼먹은 여자로 보면 싫어요. 그건 어쩌다 그렇게 

된 거에요. 지금까지 토마스 씨와 가네스키 씨가 전부에요. 어제 같은  일도 

처음이었구요. 믿어 주세요. 당신이 너무 친절해서 그만...>

  마사키는 그녀에게 깊은 호감을 느꼈다.

  당장 관계를 가지지는 않더라도 다음을 위해 너무 서운하게 대하는 건 좋

지 않았다.

  그의 손은 수풀을 만지기 시작했다.

  역시 보드라운 그 감촉은 근사했다.

  곧이어 계곡으로 손을 뻗었다.

  그곳은 연한 기름을 쏟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꽃잎을 벌리자 더욱 그것이 두드러진 듯했다.

  깊은 곳에서 새로운 샘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도 느껴졌다.

  마사키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아유코는 허리를 떨었다.

  그 숨결도 어지러워졌다.

  진주알도 충혈되어 솟아 있었다.

  당연히 그 반응은 마사키의 욕망도 부추겼다.

  가까스로 자제하며 손을 빼서 잠옷자락을 덮고 그 위로 허리 부분을 어루

만졌다.

  <이 이상하게 되면 학교에 갈 수 없게 돼요. 그만 일어나야겠어요.>

  아유코는 손가락의 교묘한 움직임을  멈추고 뿌리 부위에 엄지와  검지를 

밀착시키고 세게 쥐었다.

  <싫어. 이렇게 되어 있는데 왜 그래요?>

  입술에 짧은 키스를 했다.     

  <하고 싶긴 하지만 참는 거에요. 정말 수업에 빠질 수가 없어서 그래요.>

  수업도 수업이지만 가네스키의 발작의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게 마음

에 걸렸다. 

  <아... 나 너무 괴로워요.>

  아유코는 마사키의 심벌을 쥔 채로 덮쳐 오려고 했다.

  마사키는 황급히 그것에 대항하여 아유코를 눕히고 허리를 그녀에게서 떼

어냈다.

  그녀의 손은 뒤틀려 마사키를 놓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지금은 정말 안 돼요?>

  <예. 미안해요.>

  <그럼 오늘밤 오세요. 난 오늘은 아무데도 가지않겠어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

  마사키가 승낙한 것은 어쨌든 이곳을 빠져나가는 것이 선결문제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었다. 

  마사키는 친절하게 아유코의 몸에 이불을 걸쳐주고 일어섰다.

  아직도 바지 밖으로 나와있는 분신을 집어넣고 복장을 단정히 했다.

  그러자 아유코는 이불을 제끼고 일어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조금만 키스하게 해주세요.>

  <그러면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게 돼요.>

  <조금만이에요.>

  마사키가 이제 막 닫은 지퍼를 열고 아직도 흥분상태에 있는 것을 끄집어

냈다.

  볼을 비벼대며 잘룩한 부분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마사키는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만으로는 매정허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

의 머리결을 어루만졌다.

  <이것, 정말 잘 생겼어요.> 

  그렇게 말하고 아유코는 첨단의 끝에서부터 입속에 넣고 애무했다.

  그러나 약속대로 혀와 입술의 유희는 그리 길지 않았다.

  입에서 빼낸 그것에 정을  나타내면서 솜씨좋게 바지  속에 넣고, 지퍼를 

올렸다.

  바지 위에서 어루만지며 촉촉한 눈으로 마사키를 올려다보았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밖으로 나갈 수 있겠어요?>

  <글쎄, 이대로는 곤란한데요.>

  마사키는 다시 앉았다.

  아유코가 옆으로 다가왔으므로 고개를 저었다.

  <당신이 옆에 오면 계속 얌전하게 되지를 않아요. 그냥 거기 있어요.>

  <알았어요.>

  아유코는 순순히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나이가 어떻게 돼요?>

  <어쩌면 당신보다 위일 거에요. 스물둘.>

  <동갑나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귀여운 얼굴이라 어리게 보이는군요.>

  마사키가 일어나 방을 나가려고 하자 아유코는 그의  앞으로 뛰어가 그의 

두손을 잡고서 자기 유방에 갖다댔다.

  <부풀어 있어요. 그렇죠?>

  <예.>

  자연히 겨우 진정되었던 분신이 다시 부풀어올랐다.

  문득 드러내놓고, 요염하게 꿈틀거리는 입술에  물리고 싶은 욕망이 생겼

다.

  유방을 애무하다가 마사키는 자신을 억제하며 곧 손을 떼었다.

  <이젠 정말 가야겠어요.>

  이윽고 마사키는 그 방을 나와 역으로 향했다. 

  (아유코랑 즐기고는 싶지만 들리지 않는 편이 속 편한 일인데, 어떻게 할

까?) 

  어려운 숙제를 풀고 있는 기분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