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오는 알몸이 되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잠시 후 묘우미가 샤워를 끝내고 가운을 걸친 채 방으로 들어왔다.
가운이 스르륵 발밑으로 흘러내렸고 그녀는 나신이 되어 마사오 옆으로
미끌어져 들어왔다.
서로 껴안고 입술을 맞췄다.
묘우미는 심벌을 꼭 쥐고 만지작거렸다.
곧 잘룩한 부분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 좋아. 어젯밤 네 꿈을 꾸었어. 오늘 만나려고 꾸었나 봐.>
마사오는 묘우미를 똑바로 눕히고 위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눈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입술이 마사오의 입술을 찾아 움직였다.
손가락은 마사오의 것을 여전히 만지작거렸다.
천천히 키스를 했다.
혀와 혀가 서로 닿았다.
손을 아래로 뻗어 묘우미의 은밀한 곳을 더듬자 마사오는 흘러넘치는 그
사랑의 샘이 다른 여자와 달리 담백한 것을 확인했다.
비너스 주위를 만지며 그 사실을 얘기했다.
<어느 쪽이 좋아?>
<남자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담백한 것이 좋아요.>
그런 마사오의 말이 계기가 되어 먼저 묘우미가 몸을 엇바꾸어 심벌을 뺨
에 비비고 키스한 다음 입에 넣었다.
드디어 마사오도 묘우미의 허리를 끌어언고 다리 사이에 얼굴을 넣어 서
로 입으로 애무했다.
점점 묘우미의 허리놀림이 빨라지더니 마사오에게 입을 뗐다.
<이제 해줘.>
묘우미가 급해지자, 마사오는 몸을 회전시켜 묘우미를 안았다.
다시 마사오의 것을 잡아쥔 묘우미는 그 끝 부분을 자기에게 갖다대고 타
오르는 눈으로 마사오를 주시했다.
<정말 오늘밤 나와 함께 지내는 거 좋은 거지?>
<물론입니다.>
마사오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했어.> 다
리를 휘감았다.
마사오는 어깨를 끌어언고 곧장 허리를 떨어뜨렸다.
쾌감이 퍼지면서 묘우미는 감동의 소리를 발하여 급속히 상승했다.
마사오는 자제했다.
이것은 늘상 하던 패턴으로 묘우미도 의아해 하지 않았다.
묘우미가 최초의 정상을 향한 후, 정지하여 깊은 곳에서의 쾌감을 맛보고
있는 마사오에게 속삭였다.
<혹시 날 임신시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
마사오는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오며 그 옆에 나란히 누웠다.
묘우미가 손수건으로 그의 몸의 땀을 닦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다른 손가락으로 잘룩한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그런 적은 없어요. 아직 학생인데 그런 일이 생기면 정말 곤란해요.>
<난 아까 그런 충동이 들었어. 가끔 혼자 잠을 잘 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나. 그럴 때마다 나 자신에게 놀라곤 해. 엄마가 되고 싶은 본능이 여자에게
는 있나 봐.>
<그렇겠군요.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내 경우에는 네가 좋아졌기 때문이야. 좋아하는 남자를 닮은 아이를 낳
고 싶어하는 건 아주 자연스런 여자의 본능이야.>
<무서운데요.>
<하지만 걱정 마.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묘우미는 손수건을 놓고 두 손으로 덩어리를 붙잡고 그 첨단의 갈라진 틈
새에 입술을 대고 세차게 키스했다.
그런 다음 그 둥근 부분을 입에 넣고 가볍게 물었다.
마사오는 상체를 일으켜 묘우미의 어깨를 안았다.
이윽고 두 사람은 두 번째 결합을 시작했다.
대학교 이 학년의 그 여름 방학을 맞아 마사키는 방향이 같은 오까모토
지로라는 동급생과 함께 귀성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들의 앞자리에는 새하얀 피부에 까만 눈동자가 돋보이는 그들 또래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오카모토가 말을 걸자 그녀는 상냥하게 받아주었고, 이내 대화로 이어졌
는데 어색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녀의 이름은 하루에로 현재 도쿄에 있는 작은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으
는데, 휴가를 받아 고향인 세우토치에 있는 여러 섬 중 하나에 내려가는 것
이었다.
그런데 오카모토와 하루에는 서로 마음에 들었는지 눈이 맞아 친숙한 사
이처럼 귓속말을 주고받곤 했다.
<마사키, 나 하루에를 따라 섬에 갈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린 서로 첫눈에 반했어. 그래서 휴가 기간 동안 섬에서 함께 지낸 뒤
에 집으로 갈 거야.>
<당신도 섬으로 가지 않겠어요?>
하루에게 마사키에게 말을 건넸다.
<마사키, 과부섬이래?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오카모토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과부섬이라니?>
<3년 전에 갑자기 태풍이 불어 고기잡으러 나간 섬 남자들이 한꺼번에
많이 죽었어요. 그 이후로 섬에는 과부들이 많기 때문에 인근에서 그렇게
불러요.>
<치로, 너 섬에서 숙식은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루에가 다 책임지기로 했어.>
의아해하는 마사키에게 그녀가 설명해주었다.
<우리 집에서 먹고 자고 할 수 있어요. 언니 혼자 살고 있거든요. 언니도
과부에요. 형부를 그때 잃었죠. 당신도 같이 가요? 당신 같이 젊고 잘 생긴
남자라면 우리 언니도 환영할 거에요. 매일 같은 얼굴만 보아서 지겨울 테
니까. 언니는 대단한 미인이에요.>
결국 마사키도 오카모토에게 억지로 끌리다시피하여 도중 하차하고, 배를
타고 섬으로 갔다.
집과 하나코에게 귀향을 알리지 않았기에 하루이틀 늦게 내려간데도 별
문제는 없었고, 하루에의 언니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
었다.
게다가 야릇한 기대까지 품고 있었으므로 오카모토가 그렇게 하지 않았어
도 마사키는 섬에 들렀을 것이다.
하루에의 집에 도착한 것은 저녁 일곱 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하루에의 언니는 모도코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스물대여섯 정도였고 하
루에가 말한 만큼 대단한 미인은 아니더라도 보기드문 미인임에는 분명했
다.
저녁을 먹고난 뒤, 모도코가 참외를 먹으라고 가져왔는데, 막 목욕을 했는
지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고,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요염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밤이 꽤 깊어갔다.
하루에가 오카모토의 팔장을 끼며, 마사키에게 말했다.
<우린 바닷가로 산책갈 거니까 당신은 저 방에서 먼저 주무세요. 자, 오
카모토 씨, 우리 가요.>
방에는 이부자리가 두 장 깔려 있었다.
마사키는 무척 더운 날씨라 팬티만 입은 채, 그 중 하나에 누워 크게 기
지개를 폈다.
(하루에가 오카모토랑 같이 잘 것처럼 얘기하더니 그렇지는 않을 모양이
군. 언니가 있는데 그건 좀 곤란하겠지. 그래서 관계를 가지려고 산책간다고
했구나.)
옆의 빈 이부자리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 후, 전등을 끄고 모도코가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의 옆 이부자리에 누웠다.
당연히 옆 이부자리를 오카모토의 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놀랍고 의아해하
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모도코의 손이 가만히 뻗어와 마사키의 오른손을 어루만지기 시작했
다.
<잠들었어요?>
모도코는 마사키의 이부자리로 옮겨와 마사키 위로 몸을 실었다.
그리고는 격렬하게 입술을 부딪쳐왔다.
처음부터 격렬한 키스에 마사키는 압도당해 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할 여유도 주지 않고 모도코는 그의 입술을
세차게 빨아대며 마사키의 허벅지를 만지작거렸다.
그에 자극받아 심벌이 부풀어올랐다.
곧 마사키는 하루에가 열차에서 그를 섬으로 초대한 것도 남자의 몸이 그
리운 언니를 위해서였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이윽고 팬티 위에서 움켜쥐어 솟아있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곧 손을 옮겨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마사키는 허리를 들어 협력해주었으며, 덩어리를 직접 움켜쥔 모도코는
중얼거렸다.
<오랜만이야. 아... 정신이 아찔해 지는 것 같아요.>
마사키의 오른손은 모도코의 몸을 밑에서 떠받치고 있었다.
왼손은 자유로웠다.
(이제 이렇게 된 이상 나도 손을 뻗어도 괜찮을 거야.)
그렇게 생각한 마사키의 왼손이 그녀의 하복부를 기어내려갔다.
언제 벗었는지 모도코는 잠옷 아래에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손은 곧장 곱슬하게 말려있는 부드러운 수풀을 쓰다듬게 되었다.
매우 넓은 비모지대였다.
그 중심에 따스한 온기가 퍼져있었고 손가락은 젖어들었다.
꽃잎은 발달해 있었으며 꼭지점은 꽤나 큰 편이었다.
그것을 문지르자 모도코의 허리가 흠칫 놀랐다.
애무를 하면서 마사키는 조금씩 몸의 방향을 바꾸어 서로 옆으로 눕은 자
세가 되었다.
도모코는 마사키의 심벌을 교묘한 손놀림으로 만지작거렸다.
마사키가 꽃잎 안쪽에 애무를 집중시키면서 오른손으로 모도코의 등을 힘
껏 껴안았다.
잠시 후 모도코의 얼굴이 아래로 내려가 덩어리에 입술을 가져갔고 마사
키의 몸은 다시 위를 향했다.
모도코는 둥근 첨단을 입에 물고 혀를 돌리기 시작했다.
방안에 달빛이 가득 흘렀다.
그녀의 입술이 마사키를 물고 있는 모습이 확실히 보였다.
오른손은 뿌리 부분을 누르고 있었고 왼손은 주머니를 희롱하고 있었다.
(나도 답례로 같은 걸 해줘야 해.)
<이젠 그건 됐어요. 이번엔 제가...>
마사키는 모도코의 어깨를 쥐고 몸을 뒤집었다.
다리를 벌렸다.
잠옷의 옷자락이 말려올라갔고, 새하얗고 미끈한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 가운데로 검은 수풀이 보였다.
<창피해요.>
모도코는 몸을 비틀어 그것을 감추려고 했다.
마사키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은 뒤 부풀어오른 언덕을 깨물었다.
<아... 그만.>
모도코는 이내 울음섞인 모곳리를 내었고, 마사키는 양손으로 꽃잎을 좌
우로 열고 그 가운데를 혀로 애무했다.
모도코는 드디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아... 거기. 거기에요.>
모도코는 혀의 움직임에 호응하여 허리를 들썩거리며 혀가 말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 나, 이제, 이제...>
그것은 매우 높은 소리로 건너방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자세로는 입을 막을 수도 없었다.
모도코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사키는 계곡으로부터 입을 떼고 모도코의 몸
을 따라 올라갔다.
모도코는 자신의 입술을 부딪쳐와 격렬하게 입술을 빨아댔다.
입술을 떼고 모도코는 두 사람의 허리 사이로 들어가 마사키를 움켜 쥐었
다.
꽃잎을 좌우로 벌리는 듯 했다.
<됐어요. 들어와요.>
첨단의 끝이 비너스에 살짝 닿자 물기에 젖은 온기가 느껴졌다.
다시 좌우로 허리를 흔들어 방향을 조정한 뒤 천천히 진입했다.
온기가 퍼져갔다.
마사키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강렬하게 조여드는 느낌을 받았다.
<아...>
모도코는 신음소리를 내며 양팔로 꼭 달라붙었다.
관문을 통과한 것을 느끼며 마사키는 정지했다.
깊숙한 곳의 떨림이 전해져 왔다.
그런 와중에 모도코가 무심결에 내뱉는 말을 들었다.
<용서해줘요. 당신 미안해요.>
(이 여자, 미망인이 되 후로 다른 남자와 즐기지는 않은 거야.)
조금은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함부로 놀아나지 않는 정숙한 미망인이라는 사실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행운이다.)
마사키는 모도코를 꼬옥 안고서 최대로 따뜻한 어조로 속삭였다.
<남편도 이해할 겁니다. 오히려 당신이 기쁨을 느끼기를 원하고 있을 지
도 몰라요.>
<그럴 지도 모르죠.>
죄책감을 떨쳐버렸는지 모도코는 허리를 쓰기 시작했다.
마사키도 응했다.
금새 두 사람의 율동은 리듬을 탔으며, 모도코는 더욱 할딱거렸다.
마사키는 덩어리의 가운데로 모도코의 여린 조갯살이 꽉 달라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밀어넣을 때보다는 빼낼 때의 감각이 더 근사했다.
마사키는 모도코가 마음에 들었고 그녀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싶었다.
연상의 여인들은 학생과 관계를 가질 경우 다소 경험이 부족한 것을 좋아
하는 경향이 있다.
감각적으로는 덜 만족스럽더라도 순진한 학생에게 육체의 기쁨을 알게해
준다는 자기 만족감에 흠뻑 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머니가 너무 굉장해서 나, 곧 할 것 같아요.>
모도코는 움직이면서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금만 더 참아요.>
<알았습니다.>
말로 표현한 만큼 절박하지 않았다.
아직도 충분히 모도코를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사이에도 모도코는 점차 상승하여 이윽고 마사키의 귀에 속삭였다.
<나 이제 곧... 당신도 이젠 해도 좋아요.>
그 직후 모도코의 허리가 크고 다채롭게 변화했다.
그때가 되어서야 겨우 마사키는 모도코 내부에서 새롭게 울림이 퍼져오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마사키도 자신을 고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까 절박하다고 호소했는데, 이제 와서 아직 더 여유가 있다고 하면 모
도코를 속이는 셈이 되는 것이다.
<좋아요. 이제 됐어요.>
모도코는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되풀이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절정의 문턱을 넘었다.
잠시 후 마사키는 모도코를 안은 채 움직이지 않았으며, 그녀도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마사키는 한없이 보드라운 속살이 분신에게 계속 속삭이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또한 가신의 것이 시들어 있지 않은 사실을 의식하고
있었다.
시험삼아 짧게 움직여 보았다.
역시 괜찮았다.
진폭을 크게 했다.
<어머, 또 날 원해요?>
<아주머니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좋아요. 기뻐요. 나도 한 번 더 하고 싶어요.>
자신의 욕망보다는 그를 기분 좋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모도
코에게 상냥함을 느꼈다.
(아주 친절한 여자군. 좋아 이번에는 정말 환상적으로 해주자.)
점차 움직임을 빨리 했다.
모도코는 낮은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도중에 모도코는 조이고 있던 다리를 풀고 허리를 공중에 띄운 채 돌리기
시작했다.
마사키는 신선한 감가을 느꼈다.
갑자기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나 이제 곧이에요.>
이번에는 죽은 남편을 부르지 않았다.
그 대신 부르고 있는 것은 그의 이름이였다.
모도코의 양손이 마사키의 어깨를 눌렀고, 허리는 더욱 위로 떴다.
상하 움직임을 저지당한 마사키는 그저 밀어넣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조금 전의 조임이 훨씬 더 강하게 전달되었다.
그런 가운데 모도코는 날카로운 신음을 하며 몸을 크게 흔들어 젖혔다.
두 번째의 절정감이 그녀를 엄습해왔다.
그녀의 여진이 끝나자 무사키는 팔을 풀고 상체를 모도코로부터 거두었
다.
모도코도 조이고 있던 다리를 풀었다.
누워서 서로 마주 보며 다시 포옹했다.
<방학 끝나고 토쿄로 갈 때 다시 들릴 마음 없나요?>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물론이죠.>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말 기뻐요. 근데, 정말 내일 떠날 건가요?>
<그렇게 약속하고 여기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밤만으론 너무 아쉬워요.
귀찮지만 않다면 하루 더 신세를 졌으면 합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마사키는 잠이 들었으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
어 눈을 다시 떴을 때는 모도코가 보이지 않았다.
눈을 뜬 채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자 툇마루쪽에서 모도코가 올라와
옆의 이부자리에 다시 누웠다.
마사키의 얼굴에 따스한 숨결이 다가왔다.
<자고 있나요?>
자그마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의 느낌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뇨, 지금 깼습니다.>
하얀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모도코의 손이 이불 속으로 들어와 마사키의 허리를 만지작거렸다.
<나한테 청혼하고 있는 사람이 다녀갔어요. 그래도 당신이 이 방에 있는
건 몰라요.>
심벌은 말랑말랑했다.
그것을 쥐고 주무르면서 입술에 짧게 키스한 뒤 짖궂은 표정을 지었다.
<그 사람하고 나, 아직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당신들이 우리 집에 온 걸
어디서 들었나 봐요. 그냥 궁금해서 온 거에요.>
<우리를 누구라고 얘기했어요.>
<하루에 친구들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 방에서 자는 줄 알죠.>
모도코에 의해 주물러진 분신은 부풀어오르기 시작하여 금새 하늘로 치솟
았다.
모도코는 양손으로 그것을 노출시킨 뒤 몸을 회전시키고 입을 가져갔다.
혀가 첨단의 갈라진 틈새와 잘록한 부분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마사키도 그녀의 입과 혀의 움직임에 응해 허리를 꿈틀거렸다.
애무는 한참동안 계속되었는데, 정성이 듬뿍 담겨 있는 터라 나중엔 마사
키가 스스로 그녀의 머리를 누르고 제지할 정도로 근사한 쾌감이 밀여왔다.
<이제 됐어요.>
모도코는 그곳에서 입을 뗀 뒤 마사키에게 안겨왔다.
<정말이에요. 그 사람하곤 아직 아무 일도 없어요. 바보 같은 남자니까.>
(그 남자가 원하면 벌써 관계를 가졌겠구나. 또 곧 결혼하겠구나.)
<만약 이 일을 알게 되면 프로포즈가 취소되겠죠?>
마사키는 진심으로 걱정이 되었다.
<당신은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그것보다 이걸 해줘요.>
모도코는 다시 마사키를 쥐고는 허리의 위치를 조절한 뒤 자신의 비너스
에 맞추었다.
그 자세 그대로 곧장 허리를 내린 모도코는 마사키를 포옹해왔다.
<아... 들어가요.>
마사키는 수축하는 느낌을 받으며 다리로 모도코를 감쌌다.
모도코는 곧장 율동으로 들어갔다.
아까와 달리 여자가 위에 올라 탄 체위이므로 모도코의 움직임이 주가 되
었다.
모도코의 움직임은 크고 빠르며 다채로웠다.
모도코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고 이윽고 울음소리가 뒤섞이며 움직임
이 불규칙적으로 되었다.
자신이 조금만 도와줘도 곧 모도코는 절정에 도달할 것을 눈치챈 마사키
는 아래에서 허리를 물결쳤다.
<당신...>
모도코가 절벅하게 부르며 몸을 무너뜨리고 마사키의 양어깨를 안았다.
<당신 이제 그만!>
절규 같은 목소리였다.
안에서 밖으로 연이어 조여들며 허리를 세게 누른 채 모도코는 멈춰서 목
이 타는 소리를 냈다.
마사키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갑자기 그 조여드는 것도 잦아들면서 속살이 급격히 황폐해지는
느낌이 들자 덩어리는 정상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거구로 진정이 되었다.
<정말 굉장했어요. 굉장히 좋았어요.>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확실히 모도코의 그 조여드는 맛은 이상할 만큼 두
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모도코가 정상에 도달했는데도 마사키는 참고 아래에서 모도
코의 허리를 안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윽고 모도코는 크고 긴 호흡을 뱉으며 속삭였다.
<좋았어요. 당신이 최고에요.>
모도코의 몸속에서 불기둥은 아직도 그 단단한 정도를 유지한 채였다.
그녀는 세 번이나 정상을 느꼈지만 마사키는 아직 한 번뿐이었다.
선택은 모도코에게 맡기는 기분으로 아래에서 허리를 끌어당기며 그녀의
몸속에 있는 심벌로 신호를 보냈다.
<아... 알았어요. 당신 정말 세군요.>
모도코는 상체를 일으키고 허리의 자세를 고쳤다.
다시 마사키가 신호를 보냈다.
<아... 좋아요.>
거기서 모도코는 몸의 방향을 바꿔 이동했다.
<당신이 위로 올라오세요.>
결합한 채 두 사람은 회전했고, 마사키는 천천히 허리를 물결치기 시작했
다.
모도코의 허리도 그에 호응하여 움직였다.
마사키는 왼쪽으로 허리를 비틀며 깊숙이 찔러왔다.
<아... 아까 온 사람과는 결혼할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왜 아직 관계를
가지지 않았어요?>
모도코가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함부로 몸을 허락하는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또 그가 아직 요구
해오지도 않았어요.>
결국 그에게 간단히 몸을 열러준 것은 스쳐지나갈 남자니까 상관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럼 나와 함께 있는 걸 절대로 알아선 안 되겠군요.>
<그렇죠.>
그런 대화 뒤에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할딱임 속에서 모도코가 물었다.
<당신 아직?>
<예, 아직 조금 더.>
<그 전에 알려 줘요. 나도 함께 좋아지고 싶으니까.>
<맞출 수 있겠어요?>
남자가 여자의 감각에 맞추어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 반대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들은 적이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겠다는
여자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
<대단합니다. 놀라운데요.>
<처음엔 안 되는데, 실컷 만족한 후에는 그렇게 조절할 여유가 생겨요.>
마사키는 모도코의 몸을 다시 고쳐 잡으며 알렸다.
<앞으로 약 오 분 후입니다.>
<그 정도나? 멋져요. 굉장히 좋아요.>
함께 정상에 오른 후에 얽힌 몸을 푼 두 사람은 껴안은 채 잠을 청했다.
모도코의 편안한 숨소리를 자장가 삼아 막 잠이 들려는 순간 갑자기 정원
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가 끊겼다.
(누군가 정원으로 들어왔다.)
마사키는 주위를 기울이며 숨을 죽였다.
기분 탓인지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마사키는 모도코의 어깨를 흔들며 입을 귓가에 댔다.
<누군가가 정원에 있어요.>
모도코의 몸이 긴장했다.
그녀도 인기척을 느꼈다.
<옆방으로 숨어요.>
마사키는 조심스레 소리가 나지 않게 마루쪽으로 난 문을 열고 이웃방으
로 숨어들었다.
그런 다음 툇마루와 연결된 장지문을 조금 열고 정원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났다.
<모도코.>
낮은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대답이 없자 약간 소리를 높여 다시 불렀다.
<누구세요?>
모도코는 막 잠에서 깬 것처럼 흐릿한 소리로 물었다.
<나야. 헤이기찌요.>
<어머, 이 밤중에 또 무슨 일이죠?>
모도코가 장지문을 열고 잠옷의 옷깃을 매만졌다.
남짜가 오히려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난 방에 들어가지 않을게요. 그냥 친구 집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에 잘 자라고 인사하려고 들렀어요. 자는 걸 깨워서 미안해요.>
변명이 궁색했다.
<괜찮아요.>
<주무세요 난 그만 갈테니까.>
<안녕히 가세요.>
<저... 내일 또 와도 괜찮을까요?>
<예, 하지만 밝을 때 오셔야 돼요. 남들의 오해받는 건 싫어요.>
<그렇게 하죠. 그럼 쉬세요.>
헤이기찌는 모도코가 걱정과 달리 혼자 자고 있다는 안심과 이렇게 잠옷
차림을 바라보는 것을 나무라지 않는다는 기쁨, 그 두 가지만으로도 만족한
듯한 표정이었다.
대답 대신 모도코가 고개를 끄덕이자 헤이기찌는 툇마루에서 내려섰다.
그리고 이내 정원을 지나 사라졌다.
잠시 후 마사키가 그 방으로 들어섰다.
잠옷 차림의 모도코의 육체의 선은 농염했다.
그녀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달려들어 안겨왔다.
<저 사람 결혼식 올리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을 것 같죠?>
<예, 그런 성격으로 보였어요.>
모도코는 마사키의 팬티를 벗기려 들었다.
<하지 않아도 좋아요. 나는 벌써 충분히 만족했어요. 하지만 이것 벗어
버려요. 그냥 부드러운 걸 쥐고 자고 싶어요.>
마사키의 팬티를 벗긴 모도코는 말대로 보드라운 것을 살며시 잡았다.
<왜 아직 결혼 승낙을 안 하신 거에요?>
<친절하고 성실해서 좋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어딘가 부족한 것 같아요.
친구로서는 좋지만, 평생 이런 것 하고 살기에는 어떨 것 같아요?>
<그럼, 한 번 자보는 게 어때요?>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저 사람이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리고 있어
요. 여자인 내가 먼저 그런 말을 할 수 없잖아요.>
<제 삼자를 통해서 넌지시 당신이 기다리는 걸 알리는 게 어떨까요?>
<글쎄요.>
언제부터인지 모도코는 손을 미묘하게 움직이고 심벌은 부풀어올라 단단
해졌다.
점점 결합이 가능할 정도로 되어 버렸다.
그 뿌리를 모도코는 꽉 쥐었다.
<저, 나 또하고 싶어졌어요.>
모도코는 마사키에게 바싹 안겨왔다.
마사키는 모도코를 바로 뉘어 위로 향하게 한 뒤 위에서 안았다.
<당신, 또 할 수 있어요?>
<나도 하고 싶어졌어요.>
<기뻐요.>
쥐고 있는 채로 모도코는 다리를 벌리고 비너스로 첨단을 꼭 대게 하고,
한쪽 손으로 꽃잎을 펼쳐 조이게 하였다.
<으음...>
모도코는 허리를 들어올려 마사키를 맞았다.
도중 머뭇거리면서 덩어리가 들어가서 두 사람의 몸은 뒤엉키게 되었다.
깊이 들어가서 정지한 마사키는 얼굴을 들어서 모도코를 보았다.
<정말 남편이 돌아가신 후 지금까지 아무하고도 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그래서 헤이기찌 씨도 나한테 청혼한 거구요.>
<그런데 어째서 나랑?>
<한눈에 반했어요.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나와 이렇게 한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아게 되면 어떻게 되죠?>
<큰 지장은 없어요. 현재 난 자유로운 몸이니까. 다만 헤이기찌 씨가 청
혼을 취소할 지도 몰라요.>
말을 하면서 마사키는 모도코의 내부로 신호를 보냈다.
사이를 두고 모도코도 신호를 되돌려왔다.
대화는 중단되고 서로를 밀착하며 신호를 주고받는 미묘한 상태가 되었
다.
오 분 정도 그런 상태를 계속유지한 후 마사키는 천천히 물러가고 모도코
는 환성을 연발하면서 달라붙으려고 하였다.
<아...>
모도코는 심하게 몸을 뒤로 젖히며 무의식중에 신음하듯이 말했다.
<아... 힘껏 와요!>
모도코는 계속 흐트러진 신음소리를 내었고 마사키는 자신의 입술로 그
입을 봉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다음날, 아침을 먹은 뒤, 오카모토는 피곤하다면 방으로 들어갔고 하루에
는 마사키에게 해변으로 산책을 가자고 했다.
해수욕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작은 해변을 지나 절벽 아래의 모래 사장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