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실습
팔월 보름이 지난 일요일에 마사오는 반 동창들과 만나서 술을 마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방향이 같은 다까세와 동행하게 되었다.
개울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미찌요 씨와 진도는 아직 그대로야?>
<상상에 맡기겠어.>
다까세는 쾌활하게 웃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리를 죽이고 말했다.
<실은 너에게 상담할 게 있어.>
<뭔데?>
<미찌요의 처녀막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설마?>
<사실이야. 그 동안 여러 번 시도했는데 미찌요가 협력을 해주어도 실패했
어. 나도 이젠 여자를 좀 아는데도 도저히 할 수가 없었어.>
<어째서?>
<아프대.>
<처녀니까 당연하지.>
<그건 나도 알아. 그렇지만 보통의 아픔이 아니었어. 막 절규를 하거든.
앞에 마치 절벽이 가로막힌 것 같았어. 역시 의사에게 진찰 받는 게 좋겠
지?>
<혹시 방향이 틀리거나 전희가 불충분해서 그런 거 아냐?>
다까세는 대단히 심각한 얼굴이었다.
<그런 건 아냐. 그렇지만 미찌요는 아직 여고생이니까 의사에게 진찰받게
할 수는 없어.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지.>
<애석한 일이군.>
마사오는 다까세의 진지한 얼굴을 보며 묘한 생각을 떠올렸다.
<다음에 우리 집에 함께 놀러올래? 냉정한 제3자인 내 충고 대로 하면 성
공할지 몰라. 처녀막 비대증은 그렇게 흔한 게 아니거든.>
다까세는 선뜻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좋아.>
<미찌요 씨가 부끄럽다고 오지 않으면 어떡할래?>
<지금 가서 한 번 물어볼게.>
<오려면 내일 점심 먹고 와. 어머니가 절에 가셔서 저녁 때나 돌아오실 거
야.>
<그렇게 하지.>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갑자기 떠오른 발상으로 가르쳐 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기분이 좀 묘했다.
다까세가 약속대로 미찌요를 데리고 온 건 어머니가 절에 간 지 30분쯤 뒤
였다.
다까세는 변함없이 호탕한 태도였지만 미찌요는 긴장하고 부끄러워했다.
마사오는 두 사람을 툇마루로 안내해 차를 대접했다.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다까세에게 눈짓을 하고 복도로 나갔다.
다까세가 따라나왔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긴. 난 저 애와 결합하기 위해 왔어. 부탁해.>
<어쩌면 미찌요 씨의 소중한 곳을 봐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미찌요가 그래도 좋다고 했어?>
<각오하고 왔어.>
<좋아. 그러면 너희 둘이 내 방에서 보통 때처럼 시도해 봐. 난 옆방에 있
을게. 오늘도 안 되면 불러.>
<좋아, 알았어.>
마사오는 자기 방에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돗자리를 깔았다.
그리고 툇마루로 갔다.
<어머니는 네 시까지는 돌아오시지 않아. 또 아무도 오지 않을 거니까 인
심해. 만약 오면 내가 알아서 처라할 테니까 아무 걱정 마.>
두 사람을 방으로 안내했다.
미찌요는 얌전하게 다까세를 따라왔다.
작은 몸집이 더욱 애처럽게 느껴졌다.
진실로 미찌요를 사랑한다면 다까세는 좀더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미찌요의 모든 것을 빨리 알고 싶어하는 다까세의 욕망을 마사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마사오는 옆방으로 가 누웠다.
오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미찌요의 비통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돼. 안 돼.>
(아직 관통한 목소리가 아냐.)
잠시 사이를 두고 다까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야자끼, 와 줘.>
마사오는 일어섰다.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지만 당사자들의 요청이니까 괜찮겠지.)
복도를 나와 마사오가 말했다.
<들어갈게.>
<응.>
마사오는 문을 열었다.
하반신을 드러내 놓은 미찌요가 이불 위에 누워 얼굴를 두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활짝 벌린 다리는 무척이나 가늘었다.
검은 비모도 듬성듬성했다.
다까세는 러닝셔츠만 입은 채로 미찌요의 다리 사이에 반듯이 앉아 있었
다.
긴장한 덩어리가 비스듬히 위를 향해 요동치고 있었다.
마사오는 문을 닫고 다까세 옆에 앉았다.
다까세의 몸은 소나무 뿌리처럼 굵고 평균의 두 배는 훨씬 넘는 훌륭한 물
건이었다.
크다고 말하려다가 마사오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면 미찌요가 더욱 불안해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사오가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다까세는 자기
변명을 했다.
<알맞다고 했어. 난 비정상이 아냐.>
다까세는 그 말을 창녀에게 들었을 것이다.
<물론. 이상은 없어. 정상적이고 훌륭해. 자랑할 만해. 미찌요는 평생 동
안 너와 헤어질 수 없을 거야.>
마사오는 짐짓 쾌활하게 말하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고 했다.
마사오는 옆에 있는 수건을 집어 미찌요의 비경을 가리고 다시 한 번 다까
세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어디.>
손을 뻗어 그것을 잡았다.
<정말 강철같군.>
길이는 길지 않았지만 너무 굵었다.
더구나 끝이 타원형이 아니라 완전 반구 형태였다.
(과연 이러니 처녀막을 서서히 파괴시키기가 어렵겠지. 갑자기 전체로 부
딪쳐 버릴 테니까.)
<어때? 이 애에겐 무리일까?>
다까세가 물었다.
<아니, 그렇진 않아.>
마사오는 손을 떼고 미찌요의 수건을 벗겼다.
꽃잎은 애처러웠다.
그 상류의 꽃순도 쌀알만큼이나 작았다.
그리고 계곡은 넘쳐흐르기는커녕 물기를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더욱 자세히 보기 위해 비너스를 노출시켰다.
작은 세계였다.
선홍빛 살점이 겹쳐져 있었고, 그 중앙에 성냥알만한 동굴이 있었다.
내부에서 새어나오는 사랑의 샘은 없었다.
(너무 애처로워. 이 애는 정말로 남자를 맞이할 감정에 빠져 있지 않아.
의무감에서 다까세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려는 것이 분명해.)
마사오는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눌러가며 살펴보았다.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정상적인 감정에 충만된 여자라면 이 정도로도 내부에서 사랑의 샘이 솟아
나지만 미찌요는 전혀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말라 가는 것 같았다.
마사오가 타인이기 때문일까?>
<다까세.>
<응.>
<여기가 뭔지 알아?>
<몰라.>
꽃봉오리를 살짝 어루만지면서 마사오가 설명했다.
<애무해 줘.>
다까세는 손을 뻗었다.
미찌요가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뒤로 뺐다.
<그게 아니야. 아주 부드럽게.>
마사오는 나지막이 꾸짖고 인지를 가져다 대 보이며 말했다.
<이렇게 하는 거야.>
<응.>
다까세는 고분고분하게 따랐다.
미찌요도 참아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한 소녀를 두 남자가 희롱하는 것처럼 생각할 것이다.
다까세는 이제 자주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미찌요는 간혹 떨면서 얌전히 그 애무를 받고 있었다.
마사오는 다까세의 손을 떼게 했다.
애무 받은 꽃순이 좀전의 두 배 정도가 되어 있었다.
표피도 젖혀져 있었다.
붉은 색이 더욱 진해졌다.
더 중요한 현상이 눈에 들어왔다.
겹쳐졌던 살점 사이에서 투명한 샘물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번엔 마사오가 그곳을 어루만졌다.
<기분 나쁘지 않죠?>
<예.>
미찌요는 쉰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 네가 계속해 봐.>
다까세에게 말했다.
다까세는 그의 지시대로 움직였다.
꿀물이 계속 흘러 넘쳐 계곡은 점점 호수로 떠올랐다.
<자, 이제 준비가 갖추어졌어. 너의 그것을 대 봐.>
다까세는 허리를 낮추고 비경에 맞추려고 했다.
마사오는 작은 꽃잎을 죄우로 나누었다.
그러나 각도가 잘 맞지 않아 댈 수가 없었다.
<그럼 넌 미찌요의 어깨를 안아. 이쪽은 내게 맡기고.>
악한이 이 인조로 소녀를 강제로 범하는 일이 종종 있다.
꺼리칙함을 느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의식은 계속되어야 한다.
마사오는 다까세의 덩어리를 미찌요의 비너스에 대고 방향이 어긋나지 않
게 조절했다.
다까세의 몸을 천천히 좌우로 살짝 비틀었다.
<어때?>
<기분 좋아.>
<미찌요 씨에게 물어 봐.>
<어때?>
다까세는 미찌요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미찌요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양손으로 다까세의 등을 껴안았다.
<좋아. 이대로 똑바로 천천히 허리를 낯춰.>
마사오는 등 뒤로 돌아가 다까세가 미찌요를 압박해 가는 것을 지켜보았
다.
다까세는 미찌요의 내부로 조금씩 몰입해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 바깥에 머물어 있을 뿐이었다.
<좋아. 잠시 가만히 있어.>
마사오는 미찌요의 머리맡으로 옮겨갔다.
미찌요의 얼굴 전체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얼굴이 새빨갰다.
(귀여워. 가엾기도 하고. 마치 순교자의 얼굴 같아.)
수건으로 미찌요 얼굴의 땀을 닦아주었다.
<미찌요 씨.>
마사오가 부르자 미찌요는 머뭇거리며 눈을 떴다.
현기증을 느끼는 듯한 눈빛이었다.
<미찌요 씨는 정상이에요. 다까세가 걱정하는 그런 상태가 아니에요.>
미찌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때 다까세가 소리쳤다.
<마사오, 언제까지 이 상태로 있어야 돼? 빨리 하고 싶어.>
<서두르지 마.>
마사오는 다까세 얼굴의 땀도 닦아주었다.
마사오는 뱀은 자기를 괴롭히다가 죽이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가만히 구
경한 사람에게 화를 내린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만약 처녀의 영혼이 있다면 난 벌을 받을지도 몰라. 미찌요는 앞으로 나
에게 혐오감을 느낄까? 아니면 친근감을? 어쨌든 이제 상황은 반은 진행돤
거야. 여기서 중단할 수는 없지.)
마사오는 미찌요의 다리를 차례로 다까세의 다리에 얽히게 했다.
그러자 다까세의 끝은 좀더 미찌요에게 몰입되어 들어갔다.
아직 미찌요는 고통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마사오는 새삼 자기 몸을 의식했다.
흥분한 다까세와는 대조적으로 평온했다.
기분이 좀 야릇하기는 했지만 흥분되지는 않았다.
(난 스승으로서 적격이군.)
다까세의 단단한 것을 손가락으로 잡았다.
역시 불안했다.
미찌요가 안스러웠다.
(가엾어라. 그러나 어차피 모든 여자가 한 번은 겪어야 하는 과정이야.)
다른 손으로 미찌요의 가련한 꽃잎을 다시 열었다.
내부의 선홍색이 선명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벗어나려고 하면 마사오의 손이 조절하면 된다.
(중요한 순간이군.)
<자, 미찌요 씨, 몸 전체에 힘을 빼고.>
마사오는 말을 걸며 아래를 살짝 어루만졌다.
이미 사랑의 샘으로 촉촉해 있었다.
<좋아, 다까세 천천히 진행시켜 봐.>
다까세의 허리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와 동시에 꽃잎이 조금씩 부풀어올랐다.
마사오는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찌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피하려는 기미도 없었다.
마사오의 손가락에 다까세의 격렬하고 강한 고동이 전해져 왔다.
그때 갑자기 미찌요의 다리가 경직되었다.
힘이 들어간 신음소리가 났다.
미찌요의 허리가 위로 도망갔다.
마사오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어깨를 아래로 누르며 껴안아.>
미찌요의 비통한 절규와 동시에 다까세의 몸이 반 정도 들어갔다.
(성공했어.)
마사오는 손을 떼고 다까세에게 말했다.
<그렇게 가만히 있어.>
조금 떨어져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다.
다까세는 미찌요를 포옹하고 미찌요는 눈을 꼭 감은 채 다까세에게 달라붙
어 있었다.
<어때? 성공했지?>
마사오가 다까세의 어깨를 툭 쳤다.
<응. 뜨거운 던지 속에 있는 것 같아.>
다까세는 입을 반쯤 벌리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제 내 역할은 끝났어.>
마사오는 방을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거기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다까세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 기다려.>
<아냐, 이제 난 없는 게 좋겠어.>
<조금만 움직여도 터지려고 해.>
미찌요는 아직 여고생이고 다까세도 고작 대학 1학년이었다.
임신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일단 떨어져서 예방품을 끼우고 다시 결합해.>
<안 돼.>
<그만 하리니까 미찌요 씨를 생각해야지.>
<알았어. 하지만 네가 좀 도와 줘.>
<아냐. 그건 네가 직접 해.>
마사오는 방을 나와 목욕을 했다.
다까세를 맞을 때의 미찌요는 무척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난 다까세와 공모해서 무자비한 깃을 한 건지도 몰라.)
양심의 가책 비슷한 감정이 휘몰아쳐왔다.
옷을 입고 툇마루로 가서 누웠다.
십 분쯤 지나서 옷을 입은 다까세가 마사오 앞에 와 정좌했다.
<미찌요 씨는?>
<옷을 입자마자 울고 있어.>
<바보 같이. 그럼 옆에서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해야지.>
<난 끝난 걸 알리러 왔어. 한 번 더 했어.>
<빨리 가. 참. 그건 사용했지?>
<아니.>
<뭐?>
<임신하면 낳을 거야. 난 대학을 중퇴하고 직장을 다니지, 뭐.>
<어쩔 수가 없군.>
다까세는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잠시 뒤에 미찌요를 데리고 나왔다.
눈이 퉁퉁 부은 미찌요가 마사오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실례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복잡한 표정과는 달리 비교적 또랑또랑한 목소리였다.
<아니, 미찌요 씨가 잘 참아 주었습니다. 절대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나도 다 잊겠습니다. 다까세가 마음이 변하면 그땐 내게 말하십시오. 때려
주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마사오는 미찌요에게서 역시 여자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돌아가는 두 사람을 마사오는 길까지 배웅해 주었다.
밝은 햇살이 젊은 그들의 등을 비추고 있었다.
기분 탓인지 미찌요는 조금 다리를 벌리고 걷는 듯했다.
그러나 뒷모습에서 우울한 그늘은 느낄 수 없었다.
일곱 시가 조금 지나서 유까다 차림의 다에꼬가 찾아왔다.
마사오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오늘 오후에 여기서 한 소녀가 순결을 잃었어.>
<설마?>
<정말이야.>
다에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마사오의 방에서 순결을 잃었다면 당연히 그 상대는 마사오일 것이기 때문
이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팔을 잡아당겼다.
<물론 상대는 내가 아냐.>
두 사람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다에꼬는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었다.
<너도 네 친구도, 그 여자애도 전부 이상한 것 같아. 생각할 수도 없는 일
이야. 너에게 보여주고 만지게까지 하다니!.>
<그 애는 부끄러운 걸 필사적으로 참아낸 거야.>
<자기들 스스로 맺어질 수 없다면, 맺을 자격도 없어.>
<남자가 타고난 몸이 그런 걸 어떻게 해.>
<마사오, 그 여자애 또 만난 거야?>
<아니, 만나지 않아. 그 애도 두 번 다시 나를 마주치고 싶어하지 않을 거
야.>
<그 반대일지도 몰라. 너에게도 모든 것을 허락했다고 착각할지도 몰라.>
<그럴 리 없어.>
<혐오스러워. 너도 그 애를 사랑스럽다고 생각했을 거야.>
<아니냐. 귀여운 애이긴 했지만 이상한 마음은 일지 않았어. 그 증거로 처
음부터 끝까지 난 평온했었어.>
<믿을 수 없어.>
<정말이야. 지금처럼 되지 않았어.>
마사오는 다에꼬의 손목을 쥐어 흥분되어 있는 자신의 몸에 대려고 했다.
그러나 다에꼬는 그 손을 뺐다.
<그 애를 원했지만 불가능하니까 대신 나를 원하는 거지?>
<아니야. 난 어디까지나 냉정한 제3자였어.
마사오는 한참동안이나 더 사과하고 다독거려 주어야 했다.
다에꼬가 겨우 용서할 마음이 되었을 때 그녀를 안고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마사오는 생각했다.
(다까세 녀석, 직접 관계를 가졌으니 위험해. 임신되지 않으면 좋겠는
데.)
한참을 어루만져 주자 다에꼬가 마사오의 몸에 손을 뻗어왔다.
그리고 직접 움켜쥐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되지 않았지?>
응석을 부리는 달콤한 목소리였다.
<그래.>
<그렇다면 좋아. 그래도 이제 그런 애와 만나지 마. 분명히 이상한 애야.
어쩌면 정신 이상의 가능성도 있을지 몰라.>
두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곧 화해를 뜻하는 것이었다.
<알았어. 그 두 사람을 위해서도 다시는 만나지 않을게.>
두 사람은 다다미 위에 누웠다.
마사오의 손이 다에꼬의 옷자락을 풀어헤쳤다.
꽃밭은 이미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건 내 거야.>
<응. 어젯밤엔 굉장히 마사오가 보고 싶었어. 보여 줘.>
다에꼬가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덩어리를 애무하였다.
잠시 뒤에 마사오도 일어나 앉으며 다에꼬를 다시 뉘었다.
(역시 내겐 이 애구나 하는 안도감이 날 편안하고 기쁘게 만들어. 그런데
도 난 왜 스즈꼬나 비쯔 선생을 반나고 싶어하는 걸까?)
마사오는 다에꼬에 대해서는 엄격히 정조를 요구하고 있었다.
공평하지 못한 일이었다.
마사오는 오로지 자기 연인 이외에 다른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성실한
남자의 생리도 알 수 없었고 항상 새로운 여자에게 욕정을 일으키는 자기
자신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오후에 미찌요의 화원을 보고 만졌음으로 마사오는 다에꼬에게 더욱 더 간
절한 그림움을 느끼고 있었다.
(진심으로 여기가 바로 나의 고향이야.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면 이
렇게 느껴지지 않을 거야.)
마사오는 고향에 안기는 듯한 포근함을 느끼며 다에꼬의 꽃밭에 얼굴을 붇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