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는 연인
잠시 후 목욕을 마치고 가운을 걸친 묘우미가 벗은 옷가지를 들고 나왔다.
마사오는 가운 속에 팬티를 입었는데 그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들어 가도 돼?>
마사오가 누운 이불 곁에 앉더니 묘우미가 말했다.
그제야 그녀의 표정에 불안한 빛이 보였다.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예.>
마사오는 이불을 젖혔다.
묘우미는 옆으로 살짝 들어와 베개를 베고 단정하게 누웠다.
양팔을 이불 위로 얌전히 모은 채였다.
<정말 난 아무것도 몰라.>
마사오가 아무 말 없이 묘우미에게 바싹 다가가 얼굴을 내려다보자 그녀의
두 눈이 스스로 감겼다.
마사오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손을 뻗어 가운 위로 젖가슴에 살짝 얹었다.
묘우미의 몸이 순간 움찔했다.
마사오는 젖가슴을 한 번 지긋이 누르고 나서 맞은편 겨드랑이 밑에 손을
갖다대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눈을 뜨고 나를 보세요.>
묘우미의 까만 눈동자가 드러났을 때 비로소 마사오는 그녀의 색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사오가 말했다.
<키스하고 싶어요.>
묘우미는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눈을 감았다.
마사오가 살짝 입맞춤을 하자, 묘우미는 입술을 꼭 다문 채로 그대로 있었
다.
반응이 없었다.
마사오는 그녀의 베개 밑으로 왼팔을 넣어 어깨를 안았다.
<키스한 적도 없나요?>
<있어>
<좀전에?>
<아냐, 좀전에는 단지 입술만 댄 것뿐이었어.>
<그러면 언제?>
<일 년 전, 확과 다과회 때.>
<좋아한 사람?>
<응.>
<그 뒤로 헤어진 거에요?>
<응. 지금은 보통 사람들보다도 더 싫어. 자만에 푹 빠진 사람이었어. 좀전
의 그 남자와 똑같아.>
<그렇게 한 번?>
<응.>
마사오는 다시 입술을 포갰다.
이번에는 십 초 정도 입술을 빨고는 떼었다가 다시 또 빨았다.
그것을 몇 번 반복하며 점차 빠는 힘을 더하다 이윽고 혀를 이와 이 사이
에 넣었다.
묘우미도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마사오는 묘우미의 가운을 젖혀 버리고 젖가슴에 손을 대었다.
크지는 않았다.
설익은 열매 같은 젖꼭지를 만졌다.
<작지?>
<이 정도면 알맞죠.>
마사오가 고개를 숙여 첨단에 혀끝을 갖다대자 묘우미는 진저리를 치며 나
지막히 신음을 뱉어냈다.
<아아...>
마사오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묘우미의 가운의 허리띠를 풀고 젖가슴을 드러내놓았다.
그리고 양쪽 젖가슴을 손과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 커져?>
<예.>
마침내 묘우미가 양팔로 마사오의 어깨를 껴안으며 귓볼을 간지럽혔다.
<아침까지는 연인이야.>
마사오는 묘우미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힘껏 포옹했다.
마사오는 서둘지 않았다.
결합을 위한 애무가 아니라 애무 그 자체도 즐기고 싶었다.
첫 경험에서 여자가 기쁨을 느끼는 예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마사오도 그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으로 묘우미의 감정이 만족할 수 있도록 상황을 이끌어 나갔다.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귓볼을 만지작거리며 친근한 어조로 속삭였다.
<좀 건방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러고 있으니까 귀여워요. 연상이라
고 생각되지도 않고.>
묘우미는 마사오의 눈을 바라보았다.
갈색이 감도는 맑은 눈이었다.
<난 아니야. 내게 당신은 아직 애야. 아이 같은 귀여운 얼굴이고. 연하인
당신에게 배우다니 이상한 기분이야. 연하니까 안심이 되는 걸까? 전혀 두
렵지 않아.>
<두려울 건 없습니다. 난 당신의 마음이 바귀면 언제든 멈추겠어요.>
<남자인데 그럴 수 있을까?>
<물론이죠. 여자가 저항할 때 남자가 도중에 폭력을 쓰는 것은 사실 욕망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러면 왜?>
<자존심 때문이죠. 또 그릇이 작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다시는
얼굴을 볼 수 없다. 어쨌든 성공하면 자기 여자가 되고 또 대개의 여자가
매달린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죠.>
<난 매달리지 않아. 당신과는 오늘밤 뿐이야.>
<압니다. 전 아무래도 당싱처럼 고집이 셍 여자와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정말 매력적입니다.>
마사오는 그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하면서 등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갑자기 묘우미가 입술을 떼었다.
<싫어.>
<왜?>
묘우미는 엉켰던 팔을 풀고 마사오의 가슴을 밀어냈다.
<당신, 날 조롱하고 있어. 아까부터 왜 키스만 하지? 난 키스하려고 여기
에 온 게 아냐. 바보 취급 하지 마. 연하의 남자에게 비웃음을 당하고 싶진
않아.>
묘우미는 노여움에 가득 찬 눈으로 마사오를 째려 보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날 듯한 기세였다.
<성미가 급하군요.>
<난 참을성이 없군요.>
<이제 누운 지 십 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구요. 우선 키스를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고 그리고 당신의 소중한 부분으로 점점 진행시켜 나
아가는 겁니다.>
<분위기 따위는 필요 없어. 난 체험하고 싶을 뿐이야.>
<이러면 싸움밖에 안 돼요. 이리 오세요.>
<약올리지 마.>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난 당신의 지시대로 움직이겠어요.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당신이 명령하십시오.>
<난 아무것도 몰라.>
<그러면 여왕님, 내가 우선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습니까?>
<당연하잖아? 이걸...>
묘우미는 팬티를 입고 있었다.
<미리 팬티를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여자도 있죠. 벗지 않은 여자도
있구요. 대개는 부끄러워서 그렇게 하지만 남자가 벗겨 주는 걸 기뻐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어요. 또 스스로 벗는 걸 좋아하는 여자도 있습니다. 난 당
신은 어느 쪽일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럼 벗고 있을 걸 그랬나?>
<아뇨, 지금부터 제가 벗기는 즐거움을 음미하겠습니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매끄러운 등을 어루만지며 조금씩 아래로 손을 옮겨갔
다.
손이 묘우미의 맨살을 쓰다듬고 내려가 팬티의 고무줄을 만졌다.
그 다음 손을 위로 올려 천천히 가운을 벗겼다.
마사오는 처녀인 묘우미가 환한 전등빛 아래서 나신을 고스란이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 분명했음으로 이불 속에서 그런 일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다시 팬티에 손을 대고 천천히 밑으로 끌어내렸다.
묘우미는 허리를 들어주지 않았다.
마사오는 상체를 일으켜 한 손으로 묘우미의 허리를 들어올리고 또 다른
손으로는 팬티를 벗겨내렸다.
그 다음에는 재빨리 자기도 알몸이 되었다.
<자,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요?>
<전희를 해야지.>
<전희라는 말을 아십니까?>
<그 정도는 알아.>
<좋아요.>
마사오는 왼손을 베개와 머리 사이에 넣어 어깨를 껴안고 오른손을 허리로
가져갔다.
피부는 부드러웠다.
마사오는 입술을 포개고 허리를 어루만지다가 곧장 엉덩이로 손길을 옮기
며 입술을 뗐다.
<매끄럽군요. 기분이 좋아요.>
묘우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마사오가 우물쭈물하면 그녀가 또다시 항의를 할지 몰라 얼른 손을 앞으로
돌렸다.
손바닥을 비모 지대에 대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비모는 의외로 적고 부드러웠다.
<아까 그 남자 친구가 여기를 만졌어요?>
<옷 위로. 분해. 그런 녀석에게. 이제 그 일은 생각하지 마.>
마사오는 조금씩 손가락을 밑으로 미끄러뜨렸다.
꽃싹이 자극을 받을 거라고 생각되는 부근까지 손가락을 뻗었다.
그곳은 이미 부풀어 있었다.
마사오는 손가락 두 개를 동시에 진행시켰다.
아직 손가락 끝이 골짜기 사이로 들어가진 않았다.
<이제 처녀지를 탐험하러 들어갑니다.>
<잠깐 기다려.>
<예?>
<내가 자극 받을 만한 곳에 이르면 그때마다 내게 일러 줘.>
<알았어요. 그러죠. 다리에 힘을 빼십시오.>
곧 묘우미의 다리에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마사오는 그 사이로 깊숙이 손을 집어넣었다.
손바닥 전체를 꽃밭에 대자 예상대로 따뜻하게 젖어 있었다.
맞붙은 꽃잎의 바깥쪽까지 샘물이 흥건했다.
마사오는 인지를 구부려 꽃잎을 찾았다.
아주 작은 느낌이었다.
곧 두 개로 나뉘어지고 손가락은 골짜기에 빠졌다.
그의 손가락이 꽃잎의 안쪽을 애무했다.
꿀물이 느껴졌다.
접착성이 별로 없는 묽은 느낌이었다.
묘우미는 마사오에게 달라붙은 상태였다.
마사오는 가운뎃손가락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는 거 처음입니까?>
<응>
<스스로 이렇게 한 적은?>
<그런 건 묻지 말고...>
묘우미는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았다.
자존심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뿐이었다.
<어때요?>
사실, 이런 상황에서 대답은 필요없었다.
이제 묘우미는 오 초 간격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곤 했고 호흡도 떨리기 시
작했다.
마사오는 손가락 두 개를 나란히 해 음밀한 샘 바로 근처까지 조심스럽게
밀었다.
비로소 묘우미는 조그맣게 소리를 냈다.
<아아...>
<이렇게 하는 거 어때요?>
<나쁘지 않아.>
묘우미의 신음이 높아졌다.
허리도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고 ㄳ봉오리의 크기도 급속히 커졌다.
그 현저하고 급속한 변화는 마사오가 지금까지 겪어 왔던 여자들에게는 없
었던 것이었다.
사랑의 샘은 더욱더 넘쳐흘렀다.
마사오는 두 손가락으로 꽃순을 비벼댔다.
이건 상당히 강한 자극이었다.
과연 묘우미는 마사오의 손목을 잡으며 허리를 뒤로 뺐다.
그러나 마사오는 멈추지 않았다.
<아... 그만.>
마사오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묘우미는 크게 한숨을 토해내고 더욱 그에게 매달리며 말했다.
<당신, 경험이 많다는 걸 이제야 알겠어.>
<이제야 날 믿는군요.>
<지금 날 원해?>
<물론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그것, 발기되어 있어?>
<그럼요.>
<그걸 나에게?>
<그렇습니다.>
<왜 하고 싶지?>
어려운 질문이었다.
과연 여류작가 지망생다웠다.
<짜릿한 기분을 맛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욕망을 느끼면 통증이 옵니다.
그걸 가라앉히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날 좋아하지도 않는데?>
<좋아합니다.>
<그런 거짓말은 하지 마. 조금 전에 처음 만났을 뿐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론적인 여자였다.
묘우미는 어쩌면 일부러 부그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도 모른
다.
머리가 좋은 여자들에겐 간혹 그런 경향이 있다.
<남자는 내면은 어떨지 몰라도 우선 외모가 매력적인 여자에게 반합니다.
방금 만났어도 그렇죠. 그리고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더 깊게 빠지는
단계가 되어야 비로소 내면에 관심이 가죠.>
<알았어. 어쨌든 당신은 지금 발기해 있지?>
<예. 이러고 있으니까 당연하죠.>
<확인하고 싶어.>
<그럼 확인해 보십시오.>
<처음이야. 나, 보통 상태로 된 건 어렸을 때 본 일 있지만 발기한 건 몰
라.
<그렇겠군요.>
<내손을 잡아 줘.>
<스스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손이 두려워하는 것 같아. 헤매는 건 꼴불견이잖
아?>
어쨌든 특이한 성격의 여자였다.
<알았습니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비부에서 손을 떼어 이불에 닦았다.
그녀의 손목을 잡아 그 손바닥을 자기 아랫배로 가져갔다.
묘우미의 손은 잔뜩 힘이들어간 채 굳어져 있었다.
<힘을 빼고.>
마사오가 그렇게 속삭이자 그제야 부드러워졌다.
마침내 묘우미의 손가락이 흥분한 마사오의 실체에 부딪쳤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손가락을 구부려 덩어리를 감싸게 만들었다.
그녀는 힘껏 쥐지 않고 살짝 만지듯이 손을 움직였다.
경험이 없는 여자들은 대부분 그랬다.
<어떻습니까?>
<맥박이 뛰고 있어. 마치 여기에 심장이 있는 것 같아.>
<보통 때는 느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당신을 무척 원하기 때문이죠.>
<이게... 다 들아가?>
<예.>
<믿을 수 없어.>
<보고 싶지 않아요?>
<보고 싶어. 보여 줄래?>
<그러세요. 일어나서 이불을 들추고 잘 보십시오.>
마사오는 눕고 상체를 일으킨 묘우미는 이불을 젖혔다.
그녀는 잠시 진지한 표정으로 각도를 변화시키며 관찰했다.
<뭔가 나왔어.>
<처음인 여자는 이걸 정액이라고 생각하죠. 정액이 아니라 윤활유 작용을
하는 겁니다. 또 여자와 달리 양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저... 어디를 어떻게 하면 좋아?>
<알고 싶어요?>
<물론.>
마사오는 몸을 일으켜 하나하나 지적하며 자세히 설명했다.
묘우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다가 간혹 질문을 하기도 했다.
<남자는 여기가 모두 꼭같아?>
<그렇다고 할 수 있죠. 크기와 생김새는 조금씩 달라도 여자와 달리 대충
비슷하죠. 여자의 감각만큼 복잡하지도 않구요.>
<경험이 많은 여자는 입으로도 해?>
<예, 더러울 것 같아서 키스하기 꺼림칙하죠?>
<그렇지도 않아. 그렇지만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하지 않을까?>
<글쎄, 호색적인 여자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나, 그것도 배우고 싶어. 어떻게 하면 되지?>
<당신이 손가락으로 한 것을 혀로 하면 됩니다.>
묘우미는 망설이지 않았다.
부풀어오른 마사오를 조금씩 입안에 넣기 시작하더니 도중에 정지해서 혀
로 핥아댔다.
잠시 후 입을 떼고 크게 숨을 쉬더니 다시 했다.
마사오는 묘우미의 혀에 의한 쾌감보다 아직 처녀라는 사실에 더욱 감격하
고 있었다.
조금 지나 묘우미는 입을 떼고 마사오를 보았다.
그녀의 맑았던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기분 좋아?>
<아주 좋아요. 감각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기쁩니다. 게다가 소질이 있다
고 할까? 아무튼 당신은 능숙합니다.>
<이빨을 대면 위험하지?>
<아주 세게 물지만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묘우미는 입을 벌리고 가볍게 깨물었다.
<더 힘껏 해도 괜찮아요.>
그녀의 이에 조금씩 힘이 들어 갔다.
그러나 묘우미는 어느 정도까지 하다가 더 이상은 하지 않았다.
마사오는 묘우미를 끌어안고 누워 이불을 덮었다.
다소 익숙해졌는지 묘우미는 자연스럽게 마사오의 남성을 쥐고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제 묘우미는 여자가 입으로 남자의 그것을 애무를 한다는 걸 알게 된 것
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걸 물으려고는 하지 않았
다.
<남자도 여자의 소중한 곳에 키스를 합니다.>
<그렇겠지.>
묘우미는 조용히 끄덕였다.
다음의 말을 기다렸지만 묘우미는 말 없이 마사오를 가지고 장난하고 있었
다.
마치 신기한 장난감을 손에 넣은 듯한 동작이었다.
기다리다 지친 마사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당신의 그곳에 키스하겠습니다.>
<무리하지 않아도 돼.>
<왜 무리라고 생각하죠?>
<왜냐하면 난 체험하기 위해 왔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잖아.>
<의무감이 아니라 좋아서 그런 겁니다.>
<그러면 이상한 점이 있으면 확실하게 말해 줘.>
<물론입니다.>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마사오가 머리를 넣는 동작에 묘우미는 적극적으
로 협력했다.
마사오는 자세를 낮추고 꽃잎을 벌려 선홍색의 세계를 펼쳤다.
투명한 샘물이 계속 넘치고 있었다.
<예뻐요.>
<처녀라는 걸 알 수 있겠어?>
<예.>
<당신을 맞아들이면 변하나?>
<그럼요.>
<그러면 날 변하게 해 줘.>
마사오의 혀끝이 묘우미의 화원 곳곳을 건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묘우미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 됐어.>
좀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가 들린 건 몇 분이 지난 뒤였다.
그래도 마사오는 계속했다.
다시 한 번 묘우미는 아까보다도 가쁜 목소리로,
<이제 그만.>
하면서 마사오의 어깨를 때렸다.
그러나 마사오는 상관하지 않고 계속했다.
묘우미도 역시 가만히 있었다.
가끔 허리를 뒤로 젖히며 희미하게 진저리를 치곤 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마사오의 어깨를 힘껏 잡았다.
<부탁이야. 그만...>
마사오는 입을 댄 채 정지하고 묘우미의 거친 숨소리를 들었다.
두 번, 세 번, 묘우미의 다리가 마사오의 어깨를 조여왔다.
마사오는 힘껏 빤 뒤 입과 손을 떼었다.
천천히 꽃잎은 닫혀졌다.